아시안 리더쉽 콘퍼런스
통일한국 2005/03/08 13:18인간이 한 사람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듯이 국가 역시 한 나라만으로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개인에게 이웃이 있듯이 국가 역시 이웃 나라가 있고 그 이웃 나라들이 모여서 세계를 이루고 이 지구상에서 서로가 협력과 교류를 통해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평화롭게 공동의 번영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에 문제가 생기면 같이 만나서 상의를 하고 의논을 하면서 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각 나라 대표들이 모여 국제적인 경기나 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우의를 다지고 친선을 높이며 협력을 해 나가기 위해서인 것이다. 운동경기 예술공연 전시회 개최나 교류를 비릇하여 공산품 또는 생필품의 공동생산이나 합작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등 각 분야에 걸쳐 협력과 교류의 형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로 최근에 남한에서 개최된 "아시안 리더쉽 콘퍼런스"가 있다. "아시안 리더쉽 콘퍼런스"란 어떤 모임이고 이러한 모임 말고도 많은 모임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을 하기 위해 어째서 이러한 모임이 열리는가 하는 것이다.
첫째는 이 회의에 참석하는 인사들이다.
각국의 전직 지도자들이 주축이 되어 전 현직 재계 학계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각 국에서 내노라는 유명인사들이 광범위하게 참석하고 있다. '메가와티'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뉴질랜드 개혁의 기수로 불리는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 '나까소네' 전 일본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를 비릇하여 '옹켕용'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사무총장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데이비드 본더만' 텍사스 퍼시픽그룹 회장 '사카키바라 에스케이' 전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차관 '하마모도' 일본 롯데 부사장 '존 엘킨스' 비자 인터내셔널 부사장 '마이클 버치톨드' 모건스텐리 아태지역 사장 '레이먼드 로' 홍콩 허치슨포트 홀딩스 사장 등이 참석하였다. 이 밖에도 '에슈턴 카터' 전 미국 국방부 차관보 '우잉'UT스타컴 중국회장 '린 아널드' 월드비젼 부총재 '데이비드 웰든' 홍콩상하이은행 회장 '장즈웨이' 상하이 자동차그룹 회장 '차이펑홍' 중국 상하이 사회과학원 교수 '쮀쉐진' 상하이 사회과학원 수석 부원장 '니컬러스 라디' 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 등이 참석하였다. 그리고 남한의 지도급 인사들도 대거 참석하여 함께 기탄없는 의견을 나누며 토론을 벌였다.
둘째는 이 회의가 열린 목적이다.
이번 회의는 첫날은 주로 아시아의 지역 안보와 협력에 관한 주제로서 테러위협의 급속한 확산과 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 그리고 남아시아 지진해일 같은 초국가적 과제와 재앙에 대해 아시아국가들이 어떻게 바람직한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둘째 날은 이 지역 최고 경영자들이 미래 아시아기업의 성장전략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것이다.
셋째는 회의를 주도한 기관인 것이다.
이 회의는 어떤 외부적 지원이나 요구 또는 간섭이 없이 남한의 민간인 회사인 "조선일보"사가 단독으로 주최함으로써 아시아의 지도자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여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대책을 내놓은 지성의 축제였으며 나아가 개별 국가들을 결집시키는 자양분으로 거듭나게한 것이다.
넷째는 이 회의에서 토론을 거쳐 도출한 내용들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자국의 이익이나 국가간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아시아 국가들이 공생을 위한 상호협력을 다짐함으로써 유럽연합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 처럼 아시아 공동체로서의 역량을 집결시키는 실마리를 찾아나갔다는 것이다.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는 국가간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역혁명이 필요하며 노동력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고 '나가소네' 전 일본총리는 한국이 선도역할을 해서 한 중 일 3국협의체를 만들어야 장기적으로 동아시아 공동체의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각국의 정상들이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여 새로운 동아시아의 결합체를 만들자고 제의했다.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은 세계화된 시대의 특징은 기술혁신을 비릇한 각종 변화의 속도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정치체제의 능력을 앞서는 것이라며 국가간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국민들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진정한 용기와 신념을 보여 주었다며 국가와 사회에 대한 신념이 있는 국민이 시련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각국이 조기 경보체계를 구축하는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옹켕용'아세안 사무총장은 아세안 10개국과 한 중 일 3개국 체제를 제안하였고 '마타하르 모하마드' 전 말에시아 총리 부인 '다킨'은 동아시아가 전세계의 모델이 되고있다며 조만간 아시아가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날이 올 것이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는 아직도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며 계속 성장을하고 있는 한국은 여전히 우리의 모델이라고 거듭 강조하였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는 기탄없는 논의들이 제기되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로 임명된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는 북한은 6자회담만이 미래로 이끄는 수단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미국은 지난 3차회담에서 제시한 미국측의 안을 회담장 안에서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미국은 북한 침공 의사가 없는 만큼 북한은 어떤 침공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였다. 그리고 토론에 나선 김경원 전 주미대사는 그동안 동아시아에서 평화가 있었기에 이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며 안보는 산소같은 것으로 이 문제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회의 참가자들 모두가 한결같이 북한의 핵문제는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데 일치된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다섯째는 이번 회의에 대한 관심이다.
세계의 언론들도 아시안 리더쉽 콘퍼런스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쏟았다. CNN방송을 비릇해 로이터 AP AFP 블룸버그 뉴스등 세계의 주요 통신들은 지역안보에서 경제협력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주제에 대한 토론내용을 취재하였고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천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통신기자 등 50여명이 몰려들어 취재에 열을 올렸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세계 26개국에서 발행하는 화교권 신문 '대기원시보'와 화교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방송하는 위성TV '신당인'도 회담을 취재했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일간지 '콤파스 데일리'를 비릇하여 SCTV RCTI 등 2개 방송국에서도 기자들을 파견하여 주제별 회의장과 주변 곳곳을 취재하는라 바쁘게 뛰어다녔다. 50만부를 발행하는 콤파스 데일리 기자는 신문 특집면에 아시안 리더쉽 콘퍼런스가 중계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미래의 리더를 꿈꾸는 젊은이들도 회의장을 찾았다. 서울대학교를 비릇하여 전국 대학들에서 모여든 남한의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은 물론이고 남한에 유학하고 있는 외국학생들과 외국인들은 관심있는 주제별 회의장을 찾아 경청을 하는가 하면 직접 질문을 하는 등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열의를 나타내었다. 이는 "아시안 리더쉽 콘퍼런스"야 말로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그의 확대 필요성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은 어느 누구도 혼자서 살아갈 수가 없는것 처럼 어느 한 나라가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어느 한 사람의 통치자에 의해 국가가 존속할 수가 없듯이 오늘의 세계는 어느 한 국가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시안 리더쉽 콘퍼런스"는 아시아의 모든 사람들과 그 사람들로 이루어진 지역 국가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그 과정에서 제기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풀어가는 지혜와 힘을 모으고 이를 위해서는 각국의 역대 정치 지도자와 각계의 전문가들이 그러기를 다짐하는 만남의 장임을 확인한 것이다. 특히 각국의 전직 통치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은 통치 경력과 경험을 토대로 국경과 개개의 국가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범아시아적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담고있는 것이다. 남한의 민간 언론회사인 조선일보사가 주최한 이 회의에 서슴치 않고 많은 전직 통치자들이 대거 참석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표시인 것이다. 그리고 그 공감대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안 리더쉽 콘퍼런스"를 지켜 보면서 다행스러운 생각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 아쉬운 생각을 금할 수가 없다.
다행스러운 생각은 "아시안 리더쉽 콘퍼런스"가 아시아 국가의 일원으로서 남북이 분단된 한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회의 자체가 또한 남북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남북한의 문제는 남북간에 해결해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는 없으나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국가들이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함께 참여함으로써 해결과정에서 제기되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덜어줄 수가 있는 것이다. 남한의 민간회사가 주최한 회의에 많은 해외국가들의 전직 통치 지도자들과 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사실이 이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는 생각은 같은 아시아 국가의 일원으로써 북한이 이러한 기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못한 사실인 것이다. 북한에도 전직 지도자는 아니더라도 많은 전직 지도급 정치인들이 있을 것이고 이들 역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더라도 남북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으며 남북의 문제해결에 어떤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이야 말로 어느 누구 보다도 남북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장애가 어디에 있고 어떠한 것들이 남북의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현직에 있을 때에 받던 정치적 제약이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로히 토론을 하며 다른 국가의 인사들과 교감을 통해 그 해결책을 강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그래야만 하는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시안 리더쉽 콘퍼런스"가 시사하고 있는 점은 아시아 국가의 일원으로서 이와같은 지역국가들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단결된 행동을 통하면 어떤 문제도 쉽게 해결이 가능하지만 만약에 스스로 이를 외면하거나 여기에서 배제된다면 당면한 어려움은 심화될 것이며 결국에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궁지에 몰리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물론 남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 당사자간에 접촉과 대화는 필수적이지만 그런데도 문제해결이 지연되거나 고착상태에 있다면 그 해결방법은 이웃나라들과의 협의와 협력이 필요한 것을 "아시안 리더쉽 콘퍼런스"는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자기의 주장의 문제점을 각국의 전직 통치 지도자들과 관계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조언에 지혜를 모아 그 해결에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안 리더쉽 콘퍼런스"를 보면서 북한은 핵문제로 미국과의 흥정에 매달리며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면서 남북간의문제를 지연시킬 것이 아니라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사이는 물론이고 아시아 지역국가들과의 협의와 협력의 필요성과 그러한 기회를 결코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을 일러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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