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드라마는 실제 범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했습니다."
에피소드 9. [바다 신(神)의 해음(海吟) [A Taste Of Neptune] - ⑤]
S# 31. 상암동 MBC 인근 OO커피숍.
유 형사가 통화를 하며 커피숍에 들어오고, 구석에 앉은 한 분이 손을 들어 확인한다.
여배우1 이곳까지 오시라고 해서 미안해요.
요즘 계속 일일드라마 촬영 중이어서 언제 큐가 들어갈 지 몰라서
다른 곳에서 볼 수가 없었어요.
유 형사 괜찮습니다. 제가 당연히 와야죠.
바쁘시니깐요.
여배우1 그리고, 이쪽은 같이 출연 중인 언니에요.
언니. 형사님.
유 형사 (고개를 숙이며)
아. 안녕하세요.
여배우2 안녕하세요.
여배우1 혼자 만나기 그래서 같이 나왔어요.
유 형사 예. 잘 하셨어요.
…….
여배우1 한 5개월 전인가. 소속사 김 대표가 생일이라고 해서 갔더니,
그 자리에 몇몇 신인들이 앉아 있었어요.
김 대표가 소개를 해주는데,
그때 자윤이 그 친구를 거기서 처음 봤죠,
여배우2 누구 얘기하는 거야?
여배우1 왜 제주도에서 실족사한 장자윤 이라고
K본부에서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던
여배우2 아~ 그 아이.
불쌍해. 같은 여자로서
유 형사 소속사 연예인들이 김기태 대표를 무서워했나요?
여배우1 무서워했었죠.
나도 김 대표 만나기를 꺼려 했으니깐.
내가 그럴 정도면.
여배우2 형사님.
그 김 대표. 이 바닥에서 유명한 놈이에요. 악질로
여배우1 욕하는 사장을 무서워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에요
시쳇말로, 신인들은 사장 말을 안 들으면
연예계 바닥에서 발도 못 붙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텐데.
눈 밖에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겠죠
자윤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사장 자체를 굉장히 무서워했어요.
장자윤과 소속사 김 대표, 다른 여배우 이야기 등이 계속 이어진다.
방송연예계 얘기가 거의 마무리될 무렵 동석한 여배우2가.
여배우2 (머뭇거리다가 말문을 연다)
형사님.
고민 상담 좀 해도 되요?
유 형사 고민 상담이요?
여배우2 응. 내가 이사를 가야 하는데,
집 주인이 전세금 돌려줄 생각을 안 해서 골머리가 아파.
여배우1 언니. 이사 간다고 했지. 참.
그런데, 형사님이 전세금 문제를 어떻게….
유 형사 아닙니다.
두 분이 이렇게 귀중한 시간을 내서 저를 도와주셨는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도울 수 있으면.
댁이 어디신데요?
여배우2 마포구 상암동.
매봉산 문화비축기지 근처 월드컵3차 아파트에요
다음달에 계약 만기돼서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하는데
유 형사 전세금은 얼마세요?
여배우2 4억 2천.
유 형사 4억 2천이면 아. 84㎡에 사세요?
여배우2 응. 아이고 잘 아네?
유 형사 (혼잣말로)
월드컵3차에 전세 4억2천이면 로열층은 아닌데….
여배우2 응?
유 형사 아 아닙니다. 계속 말씀하세요.
여배우2 (언성을 높이며)
집주인이 전세가 빠져야 전세금을 돌려 줄 수 있다는 거야.
기가 막혀서.
아니. 지는 외제차 2대에
선릉역하고 가로수길에 오피스텔하고 상가를 갖고 있으면서
여배우1 (언성을 높이며)
그렇게 부자이면서 왜? 보증금을 안 돌려줘.
여배우2 (분개한 표정으로) 내 말이.
그것도 모두 융자 없이 갖고 있는 놈이
전세가 빠져야 전세금을 줄 수 있다는 게 말이 되요?
(유 형사에게 호소하며)
내가 이 집 계약할 때 등기부등본이 깨끗해서 안심하고 계약을 했는데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맞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
형사님.
나 어떻게 해야 돼?
유 형사 집 뺀다는 통보는 하셨어요?
여배우2 그럼. 내가 미리 지난 달에 했어. 2달 전에.
그런데, 집주인이 세입자 구해야 준다고 그렇게 나오니….
내가 연기하기 바쁜데 골머리가 아파. 이래저래.
유 형사 전세금 반환과 관련한 내용증명은 보내셨어요?
여배우2 보냈지 우체국에 가서 직원 도움 받아서
유 형사 사실 이런 일이 많아요.
악질 집주인 만나면 다음 세입자 들어올 때까지 못 준다.
지금 나 돈 없다 그래요.
여배우2 나 어떡해야 돼?
나 새집 계약금까지 이미 지불한 상태인데?
여배우1 (소스라치게 놀라며)
어머. 어떡해 언니.
유 형사 내용증명을 보내도 정말 못된 집주인이 배 째라고 하면 그만이에요.
여배우2 (얼굴이 사색이 되며)
아이고, 큰 일이네.
유 형사 내용증명도 내용이 중요해요.
지금 새전셋집 잔금을 지금 전셋집 보증금 받은 것으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여배우2 그렇지.
유 형사 그러면, 집주인에게 내용증명을 다시 보내세요.
당신 보증금 안 돌려주면 새전셋집 계약 날라가고
뿐만 아니라,
이미 지급한 계약금도 날라간다는 내용으로 다시 보내세요.
여배우2 (화색이 돌며) 아~ 그러면 되겠네.
그러면 겁 먹을 거 아니야.
유 형사 그리고, 반드시 대답 시한을 촉박하게 해야 되요.
여배우2 어떻게?
유 형사 집주인의 대답할 시한을 3, 4일만 주셔야 되요.
집주인을 계속 압박하는.
여배우2 (수긍하는 표정으로) 오~
유 형사 그리고 4일이 지나서 집주인이 또 대답이 없으면
임차권 등기 명령 제도라는 것이 또 있어요
변호사나 법무사를 통해서. 그러면 집주인은 중압감을 느끼게 되죠.
계속 푸쉬를 하는 거죠.
제 주위에도 이런 케이스들이 많아요.
가끔씩 이런 배짱을 부리는 임대인들을 상대로 할 때
예금 채권을 가압류를 하겠다고 내용증명 통지도 해요
여배우2 예금 채권?
유 형사 네. 2년 전에 이 전셋집 계약할 당시에 전세계약서에 보증금을 입금한
집주인 명의의 예금 계좌가 있잖아요?
여배우2 맞아!
유 형사 그 예금 계좌를 가압류하겠다고 통지하면 다른 어떤 압박행위보다
집주인은 커다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어요.
자신의 신용과 은행 거래 모두에서 불편함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여배우2 (얼굴에 화색이 돌며)
아이고, 고마워요. 젊은 형사양반.
여배우1 언니. 나랑 나오길 잘 했지.
여배우2 (활짝 웃으며) 그래. 기집애야.
이제야 살 것 같네.
유 형사 새 전셋집에 가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전세금 반환 보증보험’에 꼭 드세요.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보험료가 얼마 안 해요.
수도권은 7억 원, 지방은 5억까지 보증해 줘요.
그러면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죠.
여배우2 아이구 고마워. 젊은 형사 양반 안 만났으면 내가.
여배우1 참. 형사님.
명함 하나 주세요.
유 형사가 두 여배우와의 미팅을 마치고 커피숍을 나온다.
S# 32. 여의도 KBS 인근 OOO커피숍.
유 형사가 로드매니저가 얘기한 선상파티에 동석한 여배우 민지연씨를 만나고 있다.
민지연 (어두운 얼굴빛과 힘들어 하는 말투로)
자윤 언니는 30대든, 40대든, 50대든, 여배우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언니는 그것 외에는 딴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람 같았어요.
유 형사 지연씨는 자윤씨랑 자주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인가요?
민지연 네. 소속사에 있는 다른 사람들 보다는
제가가 힘들다고
제가 가끔 이러면서까지 이런 일을 해야 하나 그렇게 토로하면
그러면 언니가
넌 아직 발톱의 때도 모른다고 했던 거 같아요.
그때 당시에 저는 불쾌한 걸 얘기했는데
이것도 정말 작은 부분의 일부라는 얘기잖아요.
유 형사 다른 얘기는요?
근래 들어서 혹시 술 마시면서 하는 이야기든가?
민지연 소속사를 어떻게 나가냐고 궁금해 했고
뭐 때문에 힘든지도 애기를 했고
나가고 싶다 애기를 했었고
소속사를 나간 다른 여배우를 부러워 했었고 나가고 싶어했고 힘들어 했어요
한 두 달 전부터는 더욱 수척하고 잠도 못 잔다는 얘기를 했었어요.
우울증약도 복용을 하고요.
유 형사 사고 있기 전까지 김 대표가 몇 차례 식사자리나 술 자리에 불렀나요?
민지연 적게는 서른 번에서 마흔 번?
식사자리 포함해서
일주일에 많게는 두 번에서 세 번
메이크업이나 헤어를 받고 와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라든지.
유 형사 뭐라고 하면서 강요하던가요?
민지연 네가 앞으로 일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네가 잘 보여야 하는 사람들이다.
유 형사 그런 자리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었어요?
민지연 (머뭇거리며) 그게.
그분들에게는 저희가 “누굽니다”라고 말하지만
거기에 오는 분들은 저희에게 “내가 누구다’라고 말한 적은 없기 때문에
그냥 항상 높으신 분이다 라고 알고 있어요.
어찌 됐건 어디 사장이다 대표 이런 분만 나오세요.
유 형사 아~ 그러시겠네요.
민지연 그리고 그분들에게 좀 이상한 게
유 형사 예? 뭐가요?
민지연 대부분 그런 분들은 보면 핸드폰이 두 댄데
두 대인지를 어떻게 아느냐 하면
보는 휴대폰 따로 잇고 연락이 온면 안 받아도 된다든지
“아. 이거 누구네”
2G폰을 많이 쓰셨거든요.. 스마트폰을 사용 안하고.
유 형사 그 선상 파티 때뿐만 아니라,
전에도 자주 뵌 얼굴들이 있으세요?
얼굴들 보시면 기억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민지연 사진을 보면….
유 형사가 서류봉투에서 요트 탑승자 명단과 주요인물들의 사진들을 꺼내 보여준다.
유 형사 민지연씨. 여기 사진들 보시고
그 요트 선상 파티에 온 사람들을 지목해 주세요
민지연씨가 사진들을 주의 깊게 보며 빠르게 분류한다.
민지연 뵀던 분이랑 안 뵌 분
기억이 나지 않는 분 그렇게 나누면 될까요?
이쪽은 뵌 분들, 이쪽은 잘 기억이 안 나고 이 분들은 확실히 뵌 분들이에요.
유 형사 뵌 적이 있다고 분류하신 분들은 확실하게 뵌 분들이에요?
민지연 네. 인상착의도 그렇고 이름 아는 분도 잇고
이 두 분은 확실히 기억이 나고요.
여기 있는 분들은 저 분 제외하고 낮에 본 적은 없는 분들
그런데 실제로 뵀어도 내가 어디 누구다 라고 말하는 분들은 없어요.
유 형사 죄송스런 부탁인데,
그 요트에서 선상 파티를 하던 기억을 떠올려 주실 수 있으시겠어요?
죄송합니다.
민지연 …….
민지연이 갑자기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유 형사가 티슈를 구해 건넨다. 한참 시간이 흐르고,
민지연 자윤이 언니가 이쪽에 있고 이쪽에 남자 관계자분들 앉아 있고
저쪽에 조이문씨가 앉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언니는 그날, 짧고 밝은 의상 입으셨고
흰색 한쪽 어깨가 드러나는 시상식 때도 착용했던 옷
저도 뭐 입은 지 기억나요.
김 대표가 언니에게 테이블에 올라가라고 그랬나
그래서 올라가서 노래 부르면서 내려올 때
그분이 잡아당겨서 무릎에 앉혓어요.
유 형사 조이문이가요?
민지연 네. 전 옆에 있었고
그때 저도 놀랐고 언니도 놀랐고
그런데 그 사람 무릎에 앉혔다가 언니가 일어서려니깐,
다시 앉혔어요. 강압적으로
그리고 언니의 신체부위도 갑자기 만지고
유 형사 신체부위요?
민지연 가슴과 허벅지요.
그 당시 제 기억으로 저렇게 해도 될 만한 사람인가?
왜냐면 그 참석 인원 중에 가장 어려 보이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누구도 화를 내는 사람이 없었고
저도 무섭기도 하고 저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이어서
그때 상황이 더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 편이에요.
Always watching 콘텐츠군단 오리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