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끄러운 옷깃에 단 태극기
모순된 정치꾼들의 행태가 그닥 탐탁지 않아서 관심없이 보다가 우연히 이재명 대표의 옷깃에 단 태극기 배지가 나를 자극한다.
“더러워도 평화”를 외치며 태극기와 정반대 대척점에 썼던 장본인이 이젠 태극기의 역사적 상징성까지 기막히게 마케팅 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건 나만의 생각 일까?
참 부끄럽소 / 조명래
피로써 지켜낸 국가의
자랑스런 상징 태극기
대척점에 썼던 인물의
기막힌 태극기 마케팅
진정성 부재의 우클릭
인지 부조화의 모습은
모순이 모순을 부르는
앞뒤가 다른 적반하장
이리 저리 어찌되었든
부끄러운 모습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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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태극기 마케팅’이다. 일부 사진을 검색해 봐도 공개 일정에 등장하는 이재명 대표 옷깃엔 늘 태극기 배지가 달려 있다. 공식 행사는 물론 장외 집회에서도,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 나갈 때도, 심지어 중국 대사를 찾아가 일장 훈시를 경청하며 사대 굴종 논란을 자초한 날에도 태극기 배지가 달려 있었다.
다른 의원들에게도 배지를 달게 하고, 자기 차에 태극기 다는 퍼포먼스까지 벌였다고 한다. 대한민국 현대사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던 이재명 대표가 이토록 태극기를 사랑하다니 양복에 갓 쓰고 자전거 타는듯 어색해 보이는건 왜 일까?
과거 운동권은 태극기가 분단 국가 독재의 산물이라 국민의례까지 거부했다. 민주노총은 지금도 국기에 대한 경례 대신 운동 구호를 외치고,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행사를 치른다.
태극기는 대한민국 현대사가 이룬 기적 같은 성취에 대한 자긍심의 상징물이다.
지난 대선 때에는 이재명 대표가 1948년 정부 수립을 언급하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했다”“친일 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했다.
태극기는 전체주의 공산 독재에 맞선 체제 전쟁의 깃발이다. 이재명 대표는 6.25 전쟁이 “38선에서 크고 작은 군사 충돌이 누적된 결과”라며 ‘의도한 침략’이 아니라고 했다.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김정은에게 “김정일 김일성 주석의 노력이 폄훼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 북이 아무리 도발해도 “이기는 전쟁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정치 초보 젤렌스키가 러시아를 자극한” 탓이라 하고, 중국에는 무조건 ‘두 손 모아 셰셰’ 하면 된다고 했다. 대만 해협이 어찌 되든 무슨 상관이나며 중국을 “왜 집적거리냐”고 했다.
그렇게 북 중 러에 ‘더러워도 평화’를 외치면서도 일본에는 “군사적 적성 국가”라며 한일 정상회담을 “화해를 간청하는 항복식”이라 하고, 총선을 “신한일전”에 비유했지만 정작 그는 경기도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를 쓰고 “자위대 군홧발” 운운하며 북 위협에 대응한 한 미 일 연합 훈련을 ‘친일 국방’으로 몰았다.
이재명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천안함 연평해전 전사자를 기리는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2년 연속 불참했다. 재작년엔 기념식 대신 울산에 가서 한미 정상회담을 “굴욕 외교”로 공격했다.
태극기와 대척점에 섰던 과거에 대해선 반성도, 한 마디 해명도 없이 진정성 없는 우클릭 위장술에 “존경한다고 하니 진짜인 줄 알더라”던 말이 새삼스럽지 않는건 나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