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8. 경남 울주군.
이름 그대로 봄에 피는 제비꽃 중에 노랑 꽃을 피운다고 노랑제비꽃이겠지요. 낮은 데나 높은 데나 흔히 볼 수 있는데 특히 높은 곳에 있는 녀석들은 주변 풍경과 잘 어울려 제법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데 일조합니다. 꽃이 지고나면 심장 모양의 단정한 잎과 통통한 열매로 또 한번 눈길을 끈답니다.
사진의 노랑제비꽃은 고산 습지 인근에서 찍었는데 습지로 이어지는 풀밭이 발길과 빗길에 끊어지고 돌들이 앙상하게 드러난 곳에 있어서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해서 자세를 바짝 낮춰서 찍어 보았습니다. 그것도 꽃이라고 노랑가슴알통다리하늘소붙이(후아, 이름도 무지 길다. 무려 열세 글자네.) 한 마리가 날아와 꽃송이를 옮겨가며 연신 꿀인지 꽃가루인지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더군요. 원거리에서 찍으려니 아무래도 샛노란 꽃잎에 묻은 티끌 같아서 수십 장 찍은 후에는 손으로 위협해서 내쫓고 찍어보았답니다. (바로 옆으로 날아갔던 녀석이 사진 다 찍고 난 뒤엔 다시 날아와 식사를 즐기더군요. 작은 벌레라 할지라도 함부로 눌러 죽이지 않는 나는야 착한 남자라네. ㅋㅋㅋ)
바로 위 사진 속 꽃잎 중앙에 붙어 있는 녀석이 '노랑가슴알통다리하늘소붙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