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뿌리로 감기가 뚝 떨어지고 몸을 가볍게 한다

[나나랜드]

파뿌리로 감기가 뚝 떨어지고 몸을 가볍게 한다 약초 연구  

2018. 12. 2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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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뿌리로 몸을 가볍게 하고 감기를 뚝 떨어지게 한다

인류가 지금까지 이룩한 업적 가운데 가장 위대한 토목공사라는 칭송을 받는 중국의 만리장성, 세계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건축물의 하나로 꼽히는 이집트의 대 피라미드. 이 만리장성과 피라미드가 파와 마늘의 힘으로 이룩된 것이라고 역사기록에 적혀 있다.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에서 뙤약볕을 쪼이며 수십만 명의 노예들이 쉬지 않고 돌을 쪼개고 운반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정신이 아찔해진다. 피라미드를 쌓는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그 많은 사람을 어떻게 먹이고 병자와 부상자들을 어떻게 치료했을까?

역사 기록에 따르면 그들은 나일강가의 비옥한 평야지대에서 거둔 보리와 무를 주식으로 하고 신의 내린 채소(神菜)라고 불렀던 파와 마늘을 강장제(强壯劑)로 먹게 하여 노예들의 체력을 튼튼하게 유지하게 하고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하였다고 한다.

중국의 만리장성을 쌓을 때에도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파와 마늘을 자주 노예들한테 급식으로 주어 힘을 내게 했다고 전해진다. 그 때에 파를 많이 먹던 것이 습관이 된 것인지 중국 사람들은 지금도 세계 어느 민족보다 파를 많이 먹는다.

파는 익기경신(益氣輕身) 곧 기운을 나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는데 가장 좋은 채소다. 어렸을 적에 즐겨 읽은 무협소설에 경신술(輕身術)이란 말이 많이 나온다. 무협영화에도 무공을 수련한 사람들이 높은 담장을 뛰어넘거나 지붕에서 지붕으로 날아다니거나 물 위를 뛰어다니거나 대나무 끝에 사뿐하게 올라서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몸을 가볍게 하여 새처럼 날아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경신술이다. 파를 즐겨 먹으면 무협소설의 주인공처럼 기운을 크게 낼 수 있고 몸을 가볍게 할 수 있다.

파는 백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온대 아시아의 각 지방에 널리 재배한다. 페르시아 혹은 시베리아, 중국 서북부 파미르고원〔파머리고원, 葱嶺〕 등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백두산 지역에 길이와 넓이가 각 30리나 되는 야생 파밭이 있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파의 원산지는 우리나라 백두산 근처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백두산과 지리산에 야생

나는 1,988년 6월에 지리산 중봉 아래 인적 없는 골짜기를 내려오다가 야생 파밭을 발견한 일이 있다. 지리산의 야생 파밭은 폭이50미터 길이는 1백 미터쯤 되었는데 손가락만큼 굵은 파가 땅에 누워서 자라고 있었다. 그것이 진짜 야생으로 자라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심은 것인지 확인하려고 줄기를 꺾어 맛을 보았더니 몹시 매워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한 움큼 뽑아 갖고 와서 국을 끓여 먹었는데 그 맛과 향이 집에서 가꾼 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났다. 아마 본래부터 지리산에 자생하는 야생파가 틀림없을 것이다.

파는 추위를 이겨내는 힘이 매우 강한 식물이다. 그러므로 모든 채소 중에서 가장 훌륭한 능동초(凌冬草)라고 할 수 있다. 파는 성질이 뜨겁고 열을 품고 있으므로 몸속의 냉기를 내쫓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추위를 이길 수 있게 하며 면역력을 기르는데 아주 좋은 식품이다.

파는 가장 흔한 채소의 하나다. 고추, 마늘과 함께 중요한 양념으로 국이나 찌개 등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가고 파전, 파김치, 파무침, 파강회, 파장아찌, 파장국, 파죽 등 요리를 만드는 데에도 많이 쓴다.

중국에서는 3천 년 전부터 파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파를 재배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 때부터 채소를 재배하고 요리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 하나인 외, 가지 ,순무, 파, 아욱, 박 등 여섯 가지 채소를 읊은 <가보육영(家圃六詠)>이라는 글에 파를 주제로 한 다음과 같은 노래가 있다.

가냘픈 손인 양 무성한 파

아이들이 잎 뜯어 피리 삼아 분다

술자리에선 좋은 안주가 되고

고기 국에 넣으면 그 맛이

더욱 향기롭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정력식품

파는 고추가 들어오기 이전에 우리 겨레가 가장 즐겨 먹은 양념재료였다. 요즘에는 고기요리와 함께 날것으로 채를 썰어 많이 먹는데 고기와 생선 등에서 나는 나쁜 냄새를 없애 주는 기능이 있다. 파는 특히 중국 요리에 널리 이용하는데 중국인들은 날파를 흔히 춘장에 찍어 먹기를 좋아한다.

파를 영양 성분으로만 따진다면 다른 채소보다 특히 두드러진 것은 없는 편이다. 칼슘, 인, 철분 등 무기염류가 많고 비타민 A와 C가 푸른 부분에 많이 들어 있다.

파가 다른 채소와 다른 점은 보통 대부분의 채소가 알칼리성인데 견주어 파에는 유황(硫黃)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산성이다. 이 유황성분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위장의 기능을 도와주며 강력한 살균작용과 살충작용을 한다.

파에는 독특한 매운 맛과 자극적인 향기가 있는데 이는 황화알릴이라는 성분으로 마늘이나 양파, 달래에 들어 있는 향기성분과 비슷한 것이다.

파는 훌륭한 채소식품인 동시에 민간과 전통의학에서 귀하게 쓰는 약재이다. 예부터 파는 감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명약(名藥)이었다. 메좁쌀에 파를 많이 썰어 넣고 끓인 파죽을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웬만한 감기는 뚝 떨어지는 법이다.

파의 흰 줄기로 즙을 내어 마셔도 역시 감기 치료에 효과가 아주 좋다. 목감기에는 파 흰 줄기를 세로로 쪼개어 그 안쪽을 목에 붙이고 자고 나면 씻은 듯이 낫거나 한결 증상이 가벼워진다.

파의 약효에 대한 기록은 <명의별록(名醫別錄)>에 처음 나오는데 ‘파는 상한(傷寒)으로 골육(骨肉)이 아픈 것과 편도선이 부어 아픈 것을 다스리고 태(胎)를 편안하게 한다. 파뿌리는 상한(傷寒)으로 인한 여러 질병과 두통에 효험이 있고, 파즙은 신장질환에 마시면 좋다’고 하였다.

또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파는 풍습(風濕)과 복통(腹痛) 마비(痲痹)를 다스리고 유즙(乳汁)을 잘 나오게 한다’고 적혀 있고 <식의심경(食醫心鏡)>에는 ‘설사가 있을 때 파의 흰 줄기 한 줌을 썰어 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고 하였다.

감기치료에 명약

북한에서 나온 <동의학사전>은 파 흰밑 곧 충백(葱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파 흰밑의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폐경에 작용한다. 땀을 내며 풍한을 내보내고 양기를 잘 통하게 하며 독을 풀고 태아를 안정시킨다. 알코올 추출물이 심장과 위장의 기능을 세게 하고 적리막대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미생물에 대한 억균작용을 나타내며 트리코모나스를 죽인다는 것이 실험에서 밝혀졌다. 풍한표증 감기, 소화장애, 설사, 세균성적리, 저혈압, 태동불안, 부스럼, 궤양 등에 쓴다. 하루 6～12그램을 달여 먹거나 기름 또는 술에 끓여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이거나 덥혀서 찜질을 한다. 달인 물로 씻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감기에 걸렸을 때 기름에 끓여 먹는다.

파는 흰 부분과 푸른 부분을 달리 쓴다. 뿌리 쪽의 흰 부분보다 위쪽에 있는 푸른 부분이 성질이 훨씬 더 따뜻한 편이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상한약(傷寒藥)에 푸른 부분을 넣지 않았다.

파를 오래 먹으면 추위를 타지 않고 피가 맑아진다. 파는 흥분제로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잘 되게 하고 땀을 잘 내게 한다. 그러므로 파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땀을 많이 흘려서 기운이 오히려 허약해질 수도 있다.

모든 풀의 시조

파는 살균작용과 살충작용이 강하여 파, 마늘을 늘 수시로 조금씩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고 요충이나 회충 같은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는다. 발을 삐거나 부딪쳐서 퉁퉁 붓고 통증이 심할 때 파뿌리를 짓찧어 아픈 부위에 붙이면 곧 통증이 멎고 부기도 내리며 열도 내린다. 파는 강력한 진통작용과 함께 지혈작용도 있다.

신경쇠약이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파 흰 밑동을 5센티미터 길이로 잘라 4～5개씩 밥 먹을 때마다 된장에 찍어 먹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면증이 없어진다. 동상(凍傷)에는 파의 흰 줄기를 석쇠에 얹어 구워서 붙이거나 달여서 즙을 내어 바르면 효과가 매우 좋다.

파는 씨가 아주 많은 식물이다. 씨는 씨에 작용하므로 파씨는 남자들의 양기부족이나 불임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좋다. 파씨는 통증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치통에 효과가 있을 뿐더러 눈을 밝게 하고 뱃속을 따뜻하게 하며 정력을 증진시켜 준다.

손발에 가시가 박혀 빠지지 않을 때에는 파의 푸른 부분을 쪼개어 붙여 두면 가시가 저절로 빠져 나온다.

파는 모든 지상에 있는 풀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온 것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파는 여름파와 겨울파로 나누어 30여 종을 각 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진주와 부산의 동래 기장에서 품질 좋은 파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료품 약초로서 효용 가치가 매우 크다. 우리 속담에 ‘검은머리가 파뿌리 되도록’이란 말이 있다. 파를 많이 먹으면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다음은 민간약으로 파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예를 모아 보았다.

감기

감기로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플 때에는 콩 1백 50그램과 생파 80그램에 물을 적당히 넣고 진하게 달여서 밥 먹기 30분전에 먹는다.

파뿌리 10 - 20대를 썰어 적당한 양의 물을 넣고 죽처럼 되게 달인 다음, 식초를 약간 쳐서 식기 전에 마시고 더운 방에서 이불을 둘러쓰고 땀을 내면 잘 낫는다.

젖먹이 아이가 감기에 걸려 열이 오를 때에는 큰 파뿌리 세 개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참기름 세 숟갈을 넣고 졸여서 이 기름을 조금씩 먹인다. 이 방법은 젖에 체한 데도 쓴다.

폐결핵

폐결핵으로 열이 많이 나고 밥맛이 없을 때 쓴다. 파씨 1.2그램, 소뿔 태운 것 2.5그램, 백반 0.5그램, 당묵(唐墨) 2그램의 비례로 섞어서 보드랍게 가루로 낸 후 꿀 적당량을 섞어서 앵두알 크기로 알약을 빚어 한번에 10-15알씩 하루 세 번 밥 먹고 30분 후에 먹는다.

변비

임산부의 변비에 파와 아교(阿膠)를 같이 쓰면 안태(安胎) 작용이 있으면서 변비를 치료한다. 파 한 줌에 아교 10그램을 넣고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이것을 먹을 때에는 국수, 달걀, 찬 음식, 고기류를 먹지 말아야 한다.

이질

곱돌가루에 생파 뿌리를 물로 씻어 넣고 절구에 짓찧어서 콩알 크기로 알약을 빚어 한 번에 10～15알씩 밥 먹은 후에 먹는다.

기생충

파뿌리를 깨끗이 씻어서 짓찧어 즙을 낸 것 여섯 숟가락에 피마자기름 두 숟가락을 섞어서 한 번에 빈속에 먹는다.

소변을 못 보는데

며칠 동안 오줌을 누지 못하여 안타까워할 때 이 방법을 쓰면 즉효를 본다. 큰 파 흰 밑동 세 대에 소금 반 숟갈을 넣고 함께 짓찧어 얇은 천에 펴 놓고 천 밑에 양 손바닥 크기의 깨끗하고 얇은 돌을 놓고 싸서 배꼽에서 5센티미터쯤 밑에 돌을 놓은 쪽이 위로 가게 두고 찜질을 하면 곧 오줌을 누게 된다.

방광염

파잎, 줄기, 뿌리를 깨끗이 씻은 다음 썰어서 짓찧어 엷은 천으로 싸서 아랫배의 아픈 부위에 찜질을 한다.

당뇨병

파뿌리 한 줌을 햇볕에 말렸다가 물 한 사발을 넣고 반 사발이 되게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밥 먹기 30분전에 먹는다.

부종

파뿌리를 적당량 삶아 먹고, 생파 뿌리를 짓찧어서 배꼽 위에 붙이면 효과가 있다. 효과가 나타나면 잠시 후에 떼어 버려야 한다.

음낭부종

어린아이들의 음낭(陰囊)이 부었을 때 쓴다. 파뿌리 네 대를 짓찧어 즙을 내고 여기에 소금 2그램과 조개껍질 가루 30그램을 한데 섞어서 잘 반죽하여 천에 발라서 음낭 부위에 붙인다.

염좌

파를 짓찧어서 부은 곳에 대고 따뜻하게 찜질을 하면 잘 낫는다. 하루에 한 번씩 저녁에 갈아붙인다.

유산

임신 중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유산 할 우려가 있을 때, 혹은 임신 중에 아랫배가 아플 때 쓴다.

뿌리가 달린 채로 파 20대 정도를 10센티미터 길이로 잘라서 물 4리터를 넣고 1리터가 되게 달여서 찌꺼기는 버리고 그 물을 한 번에 마신다. 만약 임신 중에 아랫배가 조금씩 아프면 한 번에 50밀리리터씩 먹는다. 하혈(下血)이 있을 때에는 약간 진하게 달여 먹는다. 뱃속의 아이가 죽지 않았으면 안태(安胎)되고 죽었으면 곧 낳게 된다. 한 번에 효과를 보지 못하면 다시 한 번 달여서 먹는다.

월경불순

무를 잘게 썰어서 말린 것 50그램과 파씨 50그램을 섞어서 가루 내어 14등분을 한 다음 이것을 한 번에 한 등분씩 하루에 세 번, 밥 먹기 전에 더운 물로 먹는다.

코피

파 흰 밑동 한 줌을 짓찧어 즙을 내고 그 즙에 꿀을 약간 섞어서 콧구멍에 두 세 방을 떨어뜨리면 곧 멎는다.

이 글은 1,993년에 어느 잡지에 썼던 것을 옮긴 것입니다.

 

태그#파뿌리#감기뚝#만리장성#피라미드#익기경신#냉증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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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못 보는데



며칠 동안 오줌을 누지 못하여 안타까워할 때 이 방법을 쓰면 즉효를 본다. 큰 파 흰 밑동 세 대에 소금 반 숟갈을 넣고 함께 짓찧어 얇은 천에 펴 놓고 천 밑에 양 손바닥 크기의 깨끗하고 얇은 돌을 놓고 싸서 배꼽에서 5센티미터쯤 밑에 돌을 놓은 쪽이 위로 가게 두고 찜질을 하면 곧 오줌을 누게 된다.






방광염



파잎, 줄기, 뿌리를 깨끗이 씻은 다음 썰어서 짓찧어 엷은 천으로 싸서 아랫배의 아픈 부위에 찜질을 한다.






당뇨병



파뿌리 한 줌을 햇볕에 말렸다가 물 한 사발을 넣고 반 사발이 되게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밥 먹기 30분전에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