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산다
고요한 세상이 좋아라
봄꽃이 나뭇잎 사이에서
피어낸 색깔들이 좋아라
그래도 찾아준
봄의 자태
나뭇가지 풀잎한잎이
삶의 두눈에
기쁨이 되는 길
아직은 깊은 하늘이 있어
비추인 땅인 듯 싶다
도시락
기초생활수급자
낙인 낙오자
수치를 모르는 비애의 늪
팔이 없어서도 아니고
발이 갈라져서도 아니고
미친 것도 아닌데
동정이 사는 턱 밑 굴욕
빈민촌 쌀밥에 개떡 같은 도시락
꽂히는 따가운 눈총
비포장도로 뛰어든 뻘개 진
홍당무는
개떡이 보기 싫기만
버티고 먹어 돼
책가방 속 도시락 젓가락은
합창한다
점심때만 되면
출산
어미가 부른 매
엉겨 붙은 출혈
소음이 분만은 으깬다
살이 찢어 내는 아픔 끝
세상 밖으로
푸유 달리는 호흡소리
고통의 호흡소리 울음보가 터진다
산모의 미소
두려움 없는 위대함
새 생명의 어머니
미래가 태어났다
인생의 정류장
나만큼 가난하고 나만큼 굴욕적인
삶을 참아내고 있는 아이 있느냐
세상이 개떡같고
묵은 쥐 갈아도
손잡아줄 한 명의 벗이라도 곁에 있다면
깜깜한 미래에 고독 두렵지 않을 것을
싫어진 향불 냄새에
종교 뭉치들
기도 하는 여인
논 두랑 밭두렁 구불거리는 정들
다 사라지고
말 많은 말 맛들만 겨울잠에서 끌어냄
얼핏 깃 바람이 되어
달콤한 봄 맛을 가끔 으끼게 하는 것을
꾸밈없이 잘 다듬어진 구불구불한 오솔길
나만큼 살아낼 사막의 눈이
피핀의 왕자가 두바이
인공 눈으로 올 것인가
온실 속의 귀공자
수동의 자리
차는 빌려 있는데 시간은 없다
가야 할까 부다
다른 밭으로
봄 동
봄 동이 트는 채소
온실의 자연광
각종 꽃들
수동의 온실
능동의 온실
우리의 가마솥
영농기술
꾸밈이 없어 새콤달콤한 맛
그대의 미소가 그랬다
봄 동 같은 사람
그리워라
외둥지
나뭇가지를 건드리면 꽃집이 파르라니 떨고
꽃가루가 부옇게 흩뿌려질 때
밤나무 농가의 최후는 숲 가꾸기
수묵화처럼 꽃망울을 터뜨리는 생강나무
봄의 전령자 되어
봄볕이 쏟아지는 양지쪽이 좋아
새 얘기똥풀 황새냉이포기 목련 꽃담
곡식 주인 발소리 들으며 높아져간 곳
유리 벽에 박힌 뽕나무의 아픔
실이 풀 수 있을까
외둥지 굶주림의 비무장지대
겨울나기 독수리
야생동물의 시체
밤나무가 빽빽한 야산숲
텃밭의 고추가 탐스러운 아욱의 쑥갓
밭갓 언덕에 호박포기
뒤꼍 돼지우리 얄미운 청개구리
대청에 누운 서까래
그을린 천장에 뻐꾸기 소리
전자파에 탁한 소리 공기
천차만별의 사람
한 농촌가정의 숱한 옛이야기
사랑방 젖소목장의 지렁이가 바글거리는 묵은소똥
두둑한 밭 풀과 벌레
깡그리 으깨어진 택지개발 사이 맹수들
앵두꽃 자두꽃 눈부시게 핀 그 집 그런 봄이
외양간 첫간 안방과 작은 방에
풍요로운 물과 새소리로 감칠맛나는 오이를 만들고
숨쉬는 바위를
묵언하는 동자승의 손놀림을 고개짓을 반기는구나
저당 잡힌 집들 차의 배기량들 아파트 평수들의 싸움
충실히 살아
자연의 거역 아픔의 피를 먹는 새
겨울나기 독수리 한마리
그는 음악을 좋아하는 식물이 되고 나무가 되고
태양이 되고 싶었어라
농사
청딱다구리 울고 광대나물꽃이 망울을 터뜨리는
딱새 우는 아침
비닐 집 속의 작은 고추 고개 내밀고
진달래 꽃 필 때쯤 모내기하는 자연의 달력
뻐꾸기 울기 시작할 때 방안에 앉아
봄 꽃 꽃망울 터뜨리는 문밖으로 눈만이 나와보면
오감을 열고 있는 자연의 흐름
겨울이 다시 오는 싸늘한 감
바람이 촉촉한 봄을 물고
마당엔 매화나무 꽃봉오리 터뜨릴까 말까
눈 아프게 보았으니 낯이 가물는지
기상이 걱정 산림 경계 언제나 볍씨 담글까
헤아리는 자연의 적은 눈
천지의 운행 자연력
독일의 루돌프 슈타이어도 들꽃이 다른 형성으로
옮겨가는 것을 보지 못하였을 것을 외딴 산 외 둥지
외지인들이 지울 수 있는 비닐 집 속의 고추가 다자라
붉게 물드는 뜰
생명력 넘치는 역농의 시력은 농군의 등에 떨어진
햇살을 뒷짐지고
뒷동산을 만들리라
명성황후
80년의 가부키 미국에 가다
링컨 공연 자에서 꾼 꿈들
2005년 쇼군 뮤지컬
미국에 가다
그리고
우리나라 명성황후
민비 시해사건 미국에 가다
마지막 황후
뉴욕 공연장에서 꾼 꿈들
아리송
젊음과 노인의 사에선 자들이
겪는 분노
아직은 젊어
혼란이 끝나는 날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게 되는 날
말할것이다
아지곧 덜 산 이유
명성황후냐
흥선대원군이냐
우리는 누구인가
사회상은 별로 이지만 자연은 그래도
봄꽃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보는 눈과 마음은 조금 가벼워집니다.
새싹이 자라나는 모습과 순진할것 같은 잎새가
보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봄볕은 따사로워 마음도 따사로워지고
꽃잎은 웃게 하는 힘을 선물하는것 같아
다행인듯 기분이 살아납니다.
주말 좋은꽃구경하시고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