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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취업준비할때..
뻔질나게 들어왔던 취뽀인데.. -_-;
진짜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머 이 게시판의 내용은 별 달라진게 없네요
암튼 각설하고
4년차 되는 시점에 생각의 변화가 많아 졌어요
1년차 : 아 미치겠다 이망할놈에 직장 때려쳐야지 (취뽀 허벌나게 방문, 이직 서류남발.. 등등)
2년차 : 시발.. 이젠 서류도 잘 안되고 ㅠㅠ 아.. 어떡하지... 어떻게하지.. (이러면서 일 배움)
3년차 : 아... 은행 만한 직장도 없구나.. 정년까진 채우고 싶다... (자격증 따기 시작..)
4년차 : 그냥 별 생각이 업음 ㅋㅋ
머.. 이게 보편적인 진리 일수는 없지만
동기들과 채팅을 해봐도 지금 연차에 오는 슬럼프 등등 불만많고 여전히 은행 욕 많이 하지만
최종적인 결론은
'은행 만한곳도 없다'
'솔직히 하는 일에 비해서는 많이 받는거 같다'
이네요.
타은행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마 저희랑 규모가 비슷한 타 은행도 그렇게 다르진 않을거라고 봅니다..
어차피 어느정도 규모 이상인 은행은 다 거기서 거기일테니까요.
암튼 제가 짧게나마 느낀 은행의 장점은
1. 업무의 단순함 - 물론 각 창구마다 하는 일도 다르고 기업 여신이 수출입등의 문제 때문에 좀 까다로운 면이 없지 않아 있으나
이또한 공문과 규정, 그리고 고참에게 물어가며 똑바로만 배우면 할만합니다. 사실 요즘 은행 들어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대졸.. 그것도 학벌이 꿀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머리로 이정도 일하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익숙해지면 은행일 만큼 편한게 없지요.. 계속된 반복이니까요.. 물론 질리기도 합니다만,,
2. 상대적인 고연봉 - 생각보다 많이 받아요... 저나 동기들은 첫 스타트가 은행이어서 그런가 처음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연봉에 만족 못하고 있는건 맞습니다만 얼마전에 증세문제 때문에 난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었죠... 급여생활자중 연봉 3천4백5십만원 이상 자가 전체의 28%에 불과하다는... 그리고 이번에 개정되면서 55백인가요? 암튼 그 이상의 연봉자가 14%정도 밖에 안된다는 기사를 보고 사실 반성 좀 했습니다. 중소기업이나 기타 왠만한 대기업 다니는 분들이 일하셔도 쉽게 못받는 돈을 첫해 연봉으로 받으면서... 본인이 입사하자마자 대한민국 급여 생활자중 상위 14%안에 들면서도 전혀 인지 못하고 있었다는건 아마 나보다 더 받는 다른 14%들만 쳐다봐서겠지요.
3. 안정적인 직장 -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구분을 할 수는 없지만. 정말 짤려야 하는데 싶은 사람도 짜르지 못하는게 은행입니다. 여타 제조업이나 다른 산업과는 달리, 사람이 모여서 사람을 상대하는게 가장 큰 일인 은행업은 그 특성상 인건비가 가장 많구요, 그 특성 때문에 라인이 많습니다. 이건 정말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서울이나 지방 명문대라고 할만한곳을 나와서 은행에 들어왔다면, 그냥 동문 생활만 잘하셔도 평생 짤릴 걱정 없을겁니다.. 상대적으로 큰 일(imf나 적대적 구조조정등등)이 발생하였을때 실직의 위험이 있지만, 글쎄요.. 그것도 제가 보고 들은바로는 그냥 힘이 없는... 그런 직원들이 나가는게 대부분입니다. 여기서 왜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는지, 좋든 싫든 사회적 인맥과 라인을 만들어야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머 라인이라고 해봐야 거창한거 없습니다. 어차피 일개 행원들이 무슨 정치적 연줄 따지겠습니다. 다만 비상사태를 대비하여 본인의 동문 윗분들에게 '저 녀석 성격좋고 일 잘한다' 는 이미지만 심어놓으면 됩니다.
4. 주말 및 공휴일 철저 보장.. 거기다 요즘은 오후 7시 퇴근 보장 - 주5일에 공휴일 철저 보장.. 머 이건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다만 간혹 개인대출쪽에 집단대출이라고 해서 아파트 신규 분양 사업소에 가서 서류 받거나 뭐 할일 있을때 주말에 출근 할 수도 있는데 4년동안 딱 1일 해봤습니다. 그것도 주말 초과근무 수당 두둑히 줘서 머 나쁘진 않았죠 ㅋㅋ 그리고 7월부터는 금융노조의 합의로 인해서 오후 7시전까지는 퇴근을 하도록 바뀌었어요 지점마다 차이는 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7시를 넘기지 않구요 저희 지점 같은 경우는 6시에서 6시 30분정도면 모두 퇴근을 합니다. 그 이전에는 미친듯이 야근했는데 말이죠.. 격세지감입니다.
5. 기타 복지 및 사무실 근무 - 머 은행 복지 좋은건 다들 아실거에요 특히 여자분들은 육아휴직 2년을 눈치 없이 쓸 수 있다는것, 2년후 눈치 보지 않고 다시 회사로 돌아올 수 있다는것... 다른거 다 떠나서 이게 얼마나 좋은 복지인지 사회생활 하게되면 아실거에요.. 기타 세부적인 복지들은 더이상 말하지 않을게요. '어차피 우리나라에서 남에 돈 벌어 먹고 사는건 힘들고 다 노예다.. 그래도 은행은 사람 노예인데 다른 산업은 개노예다..' 라고 우스게 소리로 하는 말도 있습니다. 머 타산업을 비하하자는건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마시고요;;
이쯤 말했으니 단점에 대해서도 말해야 겠지요 가장큰 단점은 무엇보다
1. ㅈㄹ같은 고객응대 - 네 맞습니다. 한 100명정도 상대하다보면 1~2명은 ㅈㄹ같은 사람이 걸립니다. 은근슬쩍 말 놓으면서 시비거는 사람, 사소한 업무적인 실수로 민원 넣을거라고 협박하면서 보상해달라고 하는 사람, 그냥 시비거는 사람 등등... 아무래도 오픈마켓에서 일을 해야하는 은행원의 특수한 상황상 정말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 입행했을때는 이게 정상인가? 라며 욱하는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이단옆차기-_-;;; 를 날리는 등... 머..... 쫌 부끄럽네요... 암튼 이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이 되더군요. 해결방법이 뭔지 궁금하시죠? 간단합니다. 일단 먼저 일을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배우고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민원의 대부분은 본인이 업무 처리를 정확하게 하지 못해서 일어나는게 95%이상입니다. 몰랐다는 말은 신입때나 적용되는거지.. 은행이 힘들다, 고객때문에 힘들다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규정이 바뀐줄도 모르구요 그냥 자신이 알던것만 가지고 응대하다가 사단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돈 많이 주잖아요. 그 돈은 그냥 주는게 아니고 프로가 되서 고객을 응대하라는 의미로 주는 겁니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져라는 의미에서 많이 주는거지요.. 그런의미에서 은행에는 그냥 돈만 많이 받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거기에 대해선 무능한 조직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을정도로요.. 아무튼 일 잘하는 사람을 보면 그 분도 민원이 일어나긴 합니다만 거의 면책이 가능할 정도로 일을 꼼꼼히 해놓으시기 때문에 본인이 횡령이나 기타 금전과 관련된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됩니다. 그냥 이유없이 시비걸고 하는 민원은 어차피 금감원에서도 알기때문에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아는 것만큼 반격이 가능합니다. 모르는것 만큼 당하는거구요. 완벽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일어나는건 어쩔 수 없는겁니다. 그건 어느 직장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ㅎㅎ
2. 실적압박 - 실적압박... 흠... 사실 실적없는 곳은 없겠지만, 이것도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니까 그닥 와닿지 않는 문제더군요 차라리 직원들간의 문제가 더 문제면 문제지...-_-; 암튼 어느직장이고 그렇겠지만 아직 저같은 경우엔 맨땅에 심하게 해딩하라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4년동안 1번정도-_-? 머 그것도 결국엔 2~3만원의 손실로 해결이 되었던 문제구요 그리고 사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작은 실적들 (카드나 청약 등등) 에서는 어느정도 자유로워 집니다. 다른 압박이 오긴 하겠지만 ㅋㅋ 나중엔 은행이 어떠한 형태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실적압박때문에 머 죽고싶다거나 못살겠다거나... 그런건 없네요~ 그리고 제 동기들의 말을 종합해 보건데 몇몇 실적걱정이 없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울산이나 창원, 거제, 여수산단 같이 공업도시나 신흥 산업단지들은 머 그냥 앉아서도 잘 되더군요 ㅎㅎ 그리고 보통 지점장들이 1/n 을 강요하는데 짬먹으면 그정도 공격쯤은 견뎌낼 수 있을겁니다. 군대랑 비슷해요 아무래도 일을 하다보면 실적하기가 좋은 자리가 있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실적이 안나오는 자리가 있어요 다 압니다. 실적 되는 자리는 실적하면 되고요 안되는 자리는 또 그자리에서 안되는대로 자기일 열심히 하면 됩니다. 나중에 일 열심히 안한놈 실적 안나와서 더 혼내지 열심히 하는놈 실적 안나왔다고 되게 머라하는 곳은 없거든요 (근데 간혹 하는 미친 지점장도 없진 않다는 ㅋㅋ)
3. 약간은 전문성이 있는, 그래서 복잡한.. - 넹... 맞습니다. 금융은 복잡합니다. 복잡한 금융 고객에게 이야기 잘하는것도 능력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합니다. 시험도 쳐야하구요 어찌보면 평생공부가 은행원의 숙명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거 잘 살려서 큰 자격증 따면 본인 노후 생활에도 기여 할 수 있구요.. 머 이건 단점이자 장점일 수도 있겠네요
아... 이상 머.. 아직 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글 한번 끄적여봤습니다.
사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다닐거면 은행만한 직장이 없다는 생각으로 써볼라고 한거라 단점보다는 장점이 좀 더 부각된 측면도 있지만 100% 본인의 경험과 동기들의 생각을 반영해서 적은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날도 더운데 다들 고생이 많으시구요
얼른 취뽀 해버리고 즐거운 인생을 사셨으면 합니다.
머 두서없이 시작한글 두서없이 끝낼랍니다ㅋㅋ
뿅~!
첫댓글 우리은행 10이시군요,,,ㅋㅋ
우리은행도 10행번때 초연봉이 55백이 넘었나요?? 아닐텐데...??
단점추가 : 이직하고싶어도 이직할데가업다 ㅠㅠ
잘 적응하고 계시니 보기 좋네요, 다른 읽는 분을 위해 제 생각을 한가지 추가하자면 직급이 올라가면 말씀하신대로 잔실적 압박은 줄지만 다른 종류의 영업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업체와 거래를 트거나 큰 규모의 자금을 예치하거나 고객 관리를 통해 기존고객의 이탈을 막는 등등입니다. 젊은 행원들 안만나주는 급을 상대하는 거죠. 이것은 은행뿐 아니라 다른 금융 서비스 분야, 아니 거의 모든 비즈니스 분야가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예를 들어 회계법인 파트너는 영업 잘하는 사람이 일잘하는 사람이죠. 지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8.18 18:19
사고정리 리스크도 있지않나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출이라든가 외환업무
ㅠㅠ지금 저에게 너무 필요한 글이었어요... 지금 1년차 인데 너무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쓰신것처럼ㅋㅋ 아 미치겠다 때려쳐야지!! 이러고 있어요... 글쓴님 시간이 해결해줄까요?????ㅜㅜㅜ 우리 지점이 실적압박이 심한편도 아닌데 실적얘기만 나와도 소름돋고 cs는 토나올것같아요...
왠지.글보니 100프로 공감하네요 ㅋㅋ 저랑 같은 은행인듯하네요 7시퇴근 ㅋㅋ이제 살거같아요 ㅋㅋ
은행원은 정말 하는거에 비해 월급이 많은 편이죠... 역시 노조가 좋긴 하네요 ㅎ
전 4번..그냥 별 생각없이 다님. 이직할 수가 없어서...그나마 이번에 휴직들어와서 좀 쉬고있으나 은행은 정말 힘든 곳이 맞는듯....w은행은 일찍 퇴근하시나봐요. k는(저희지점경우) 기본이 8시인데....
어디다니시는지... s은행퇴사자지만..정말 퇴근시간은
9시도감사하죠 대출업무 안보시나봅니당
7월부터 금융노조 합의사항으로 바뀐거에요 아마 그 전에 퇴사하셨나봐요 근데 지점에 따라 잘 안지키는데도 있긴 있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여신업무 봅니다 ㅋㅋ
은행 갈수만 있음최고조 다니면 행복한줄 알아야합니다!!!!!!!!!
ㅎㅎ 저도 몇 년만에 취뽀 들어온거 같은데... 저 역시 4년차 계장이고, 1년차때 mb 때문에 급여 털렸던거 생각하면... 지금도 토나옵니다만... (-ㅠ-) 그래도 진짜 시간이 약이라고 처음 1년 버티다 보니 글쓴님처럼 2년차때부터 일 배우고, 지점 옮기고 계이동 나면서 다른 일 또 배우고, 또 적응하고... 이러다 보니 이젠 머~ 좀 마니 수월하게 하루 전표 30장 찍으면 아~ 오늘 평균 했구나... 4,50장 찍으면 오늘 좀 바빴네... 그냥 이렇게 되는거 같아여~ㅋㅋㅋ 여기에 리테일과목 몇 개 곁들여주면 책임자들한테 생색내기도 가능하고요~
그냥 저도 그렇고 제 주변에 같은 시기에 타행 들어간 사람들 봐도 그렇고... 모이면 은행이라는 조직 참 엿같고 쓸데없는것에 보수적인 수구꼴통 집단이라고 매일 이야기 하지만... 글쓴님 말씀대로 적응만 잘 한다면... 괜춘한거 같아여~ 저희 지점에 막내녀석이 짐 2년차인데 진짜 제정신 못차리고 그만둘까봐 걱정되기도 한다는...;;; 들어와서도 졸 짜증나는거 확실히 맞긴 하지만... 그래도 들어오면 나쁘진 않다는... 여기에 있는 공지글 중에 은행은 좋은 직장이 아닙니다. 하지만 은행은 좋은 직장입니다. 이 말이 딱~!! 맞습니다...
은행 다니다 타기업으로 이직한 사람입니다. 은행 좋은 직장이나 자기와 맞지 않다고 생각들면 얼른 접는 것도 방법입니다.
인생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정~ 아니다 싶으면 얼른 정리하고 나오는 것도 답입니다.
저는 은행 그만두고 건설업 쪽으로 취업했는데 급여도 별로 차이 안나고 업무강도는 훨씬 덜 합니다.
2년은 죽었다 생각하고 버티시던지.. 아님 얼른 그만두고 다른일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