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박2일 절친특집 3편이 방송되었습니다. 1,2편을 통해 처음의 어색함이 많이 없어진 절친들과 멤버들은 1박2일에서 영하 20도의 혹한도 피해 갈 수 없는 야외취침 잠자리를 놓고 복불복을 펼칩니다.
이동국,장우혁,이선균,김종민, 은지원, 엄태웅 vs 이근호, 이수근, 이서진, 이승기
축구 국가대표 이동국과 이근호를 주축으로 팀을 나눈 결과 이동국, 장우혁, 이선균, 김종민, 은지원, 엄태웅이 동국팀 이근호, 이수근, 이서진, 이승기가 근호 팀이 됩니다.절친들과 한팀을 이뤄야하기에 동국팀은 6명이 되자 나피디는 족구 경기는 4대 4로 하고 경기 중 2명을 교체하기로 룰을 정합니다.
1,2편을 통해 이동국은 눈밭달리기 릴레이를 빼고는 다 져 자존심이 상했는데요. 은지원은 만약 족구에서마저 이동국이 지면 족보에서 파겠다고 해 웃음을 줍니다.
11점 선취 3세트제로 본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승기는 이동국과 이근호의 개인기술 시범을 요청합니다. 먼저 이근호는 가볍게 뒤꿈치로 공을 차올리고는 경쾌한 발놀림으로 두 발과 양 무릎으로 간략하고 멋지게 시범을 보이고는 "동국이 형이 부담이 참 많을 거예요!"라며 공을 넘겨줍니다.
후배 이근호의 도발적인 발언에 이동국은 "동생 앞에서 찰 수 없잖아요"라며 완곡하게 넘어가려고 하는데요. 이동국의 말을 들은 이수근은 이동국을 부르며 "가슴 트래핑 한 번 보여주세요!"라며 갑자기 이동국의 가슴으로 공을 던집니다. 이수근의 기습 공격에 깜짝 놀란 이동국은 가슴을 맞고 떨어지는 공을 이수근을 향해 차는 시늉을 하고는 씨익 하고 미소를 짓습니다.
섣부른 개그하다 자칫 순직할 뻔한 이수근은 보기보다 성격있는 이동국의 모습에 잘못하면 죽는다면서도 굴하지 않고 이동국에게 개인기를 요청하는데요. 결국 이동국은 간결하게 공을 차올리고 양발로 멋지게 트래핑을 하고는 네트에 공을 차며 역시 성격있는 슈팅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두 선수의 개인기에 이승기는 "역시 우리랑 다르구나"라며 국가대표들의 개인기에 감탄을 합니다.
1세트 시작
1세트 동국팀 스타팅 멤버 이동국-이선균-장우혁-김종민과 근호팀 이근호-이서진-이수근-이승기의 세기의 족구대결이 1박2일 전속 심판 권기종 조명 감독의 휘슬과 함께 드디어 시작됩니다.
1세트 초반 근호팀이 5대 0으로 앞서나가자 결국 뒤에서 수비를 하던 이동국이 공격을 위해 앞으로 나옵니다. 자리를 바꾸자마자 곧바로 1점을 따라붙은 동국팀은 이승기의 헤딩 실패로 2점째를 획득하고 이승기는 한꺼풀 벗으며 30%만 하려고 했는데..라며 의욕을 불태웁니다.
이승기의 수난
하지만 이승기의 의욕은 거기까지였습니다. 곧바로 이동국의 공격이 승기의 앞으로 오고 이번에 반드시 넘겨보이겠다며 헤딩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던 이승기는 슬픈 음악과 함께 급소에 공을 맞고는 바닥에 풀썩 쓰러지는데요.
공격한 이동국도 심판도 멤버들도 스탭들도 모두 ㅋㅋㅋㅋ 거리며 영 좋지 않은 곳에 공을 맞은 이승기를 보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이승기는 이근호의 응급처치를 받고 일어서며 "동국이형한테 맞았다"며 이글이글거리며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웁니다.
3대 5에서 명예회복을 벼르는 승기에게 다시 기회가 오지만 급소에 맞았던 공이 자신도 모르게 무서워진 승기는 하체가 영 말을 듣지 않는지 1점을 헌납하고 그 뒤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각가지 기이한 플레이를 속출하며 내리 4점을 헌납하고 역전을 허용합니다. 결국 10대 8에서 긴 렐리끝에 두 번의 심판 판정이 무효가 되고 서진의 리시브가 길어 11대 8로 동국팀이 승리를 합니다.
2세트 은지원-엄태웅 화려한 기술쇼
그래도 1세트를 내 준 근호팀은 밝은 표정이었는데요. 이유는 2세트에서 코트를 서로 바꾸고 동국팀의 에이스 강아지 발 엄태웅과 용병 은지원이 교체 출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경기 전 이미 승부가 끝났다는 분위기였지만, 선취점은 은지원이 살짝 넘긴 공을 근호팀이 받지 못해 1대 0으로 앞서 갑니다.
하지만 역시 기대했던 대로 용병 은지원의 행운은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은지원과 엄태웅은 갖가지 화려한 기술쇼를 선보이며 근호팀에게 점수를 헌납하고는 마지막 김종민의 기술까지 보태며 11대 4로 근호팀이 승리를 합니다.
물러설 수 없는 3세트
마지막 3세트는 양 팀 모두 몸을 날리며 최선을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경기 초반 김종민이 엎드려 피하며 점수를 획득하며 8대 5로 앞서가며 쉽게 승리하는 듯 했던 동국팀은 이승기가 작전타임을 요청하며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근호팀에게 연속실점을 하며 9대 9 동점을 허용합니다.
동점으로 사기가 오른 근호팀은 이수근의 강스파이크로 10대 9로 역전에 성공해 미대형이 소리치며 좋아하게 만드는데요. 하지만 이동국의 공격을 이수근이 받아내지 못해 10대 10이 되고 패배의 위기를 벗어납니다.
동국 팀 15대 13 승리
10대 10 듀스에서 2점을 먼저 따는 팀이 이기게 되는 피말리는 승부의 끝은 결국 네 번의 듀스끝에 헤딩으로 공을 네트에 맞히며 넘기지 못한 이승기의 실수로 최종스코어 15대 13으로 동국팀이 승리를 합니다.
극명하게 엇갈리는 승부의 명암속에 양팀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위로를 했는데요. 양팀의 경기는 후회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은 1박2일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였고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을 떠올리게 할만큼 치열한 경기였습니다.
이동국과 이근호라는 국대선수의 출연만큼이나 즐겁고 재밌었던 1박2일 절친특집의 여운이 오래동안 남을 것 같은데요.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는 두선수가 2012년에도 축구장에서 더욱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기를 바라며 잠자리 복불복배 족구경기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