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어린 소나무’
약 10분정도 되는 이 영상에 담긴
감동을 되살리며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어느 날 바닷가 모래밭, 거북바위 옆에
어린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거북바위는 자라다가
세찬 바람이 왔을 때 뿌리 채 뽑혀 날아간
다른 소나무들을 생각하며 말도 걸지 않았습니다.
혼자 있는 외로움보다 친구를 잃어버리는
아픔이 더욱 크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날의 소나무들은
어서 빨리 자라서 큰 나무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위로만 자라기를 힘썼습니다.
그러다가 세찬 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날
모두 뿌리 채 뽑혀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거북바위는 시간이 흐르면서
헤어질 땐 헤어질지라도, 그때까지만 이라도
친구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어린 소나무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날의 아픔도 들려주었습니다.
어린소나무는 위로 자라기보다는
땅 밑으로 뿌리를 내리는 일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짠물보다는 맑은 물을 마시기 위해
더욱 깊이 뿌리를 내렸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그 어린 소나무 곁에
또 다른 어린 소나무들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다 날아갈까 봐,
어린 소나무는 자기의 뿌리를 뻗어
어린 소나무들을 붙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서로서로...
어느 날 세찬 바람이 불어왔고,
바다는 거품을 토했으며 온 천지는 깜깜해졌습니다.
그 다음날 거북바위가 눈을 떴을 때 놀랍게도
어린 소나무들이 그대로 살아 있었습니다.
그들이 큰 숲을 이루었을 때, 어떻게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를 아는 거북바위만
그 비밀을 간직한 채
그들과 아름다운 친구로 숲을 이루었고,
많은 새들도, 사람들도 그곳에 와서 쉬었습니다.
교회는 이와 같이 사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담임목사 한 사람의
지도력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교회가 아니라
연약한 지체들이 서로서로 그 마음을 붙들어 주며,
함께 말씀에 깊은 뿌리를 내리는 공동체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꿈꾸고 그려갈 교회의 모습입니다.
- 이준행 목사의 [교회갱신컬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