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hler Symphony No,3 d-Minor 말러 / 교향곡 제3번 d 단조
Gustav Mahler, 1860∼1911
Jascha Horenstein, Cond / London Symphony Orchestra
Norma Procter, Contralto Ambrosian Singers(John McCarthy, Cond) Wandsworth School Boy' Choir(Russell Burgess, Cond)
제 1 부 1악장, 건강하게-결연히 서주 : 목신이 잠을 깬다.
제 2 부 2악장, 미뉴에트의 템포로, 절도 있게
3악장, 적당한 속도로, 스케르짠도, 빠르지 않게
4악장, 아주 느리게, 신비롭게
5악장, 밝은 템포와 대담한 표현으로
5악장 (Lustig im Tempo und keck im Ausdruck 'Es sungen-und Knabenchor')
6악장, 느리게, 평온하게, 깊이
말러는 자신의 작품활동에 대해서 편지 등을 통해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가졌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 관한 자료를 그의 편지로부터 가져올 수 있는데, 교향곡 3번도 예외는 아니다. 이 곡에 대한 대화는 1895년과 그 이듬해의 편지에서 활발히 나타난다.
교향곡 3번 역시 말러의 다른 초기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표제적(表題的)인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 무엇보다 각 악장의 제목만 보더라도 그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제목들은 이 곡을 이해하는데 무엇보다 좋은 단서가 되기는 하지만 그 기원이나 작곡 전개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우선 작곡시기를 살펴보자면 제 2부의 다섯 악장들은 1895년의 여름동안 쓰여졌고 1악장의 스케치도 이 때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1악장에 등장하는 행진곡 주제들의 스케치에 "1893년 슈타인바흐"라고 적혀 있다는 점이다. 이를 근거로, 분명하지는 않지만 이 행진곡 주제들이 1893년 말러가 교향곡 2번 작곡에 몰두하고 있을 때 함께 쓰여지지 않았는지 추측해 볼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선입관을 가지고 억지로 생각해본다면 이 황당무계(荒唐無稽)한 행진곡들이 교향곡 2번과도 잘 어울릴 듯 하기 때문이다.
1895년의 여름 말러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미 악장의 순서나 표제가 최종판과 크게 다르지 않게 언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알마 말러나 파울 베커의 자료는 구체적인 작업이 시작되기 훨씬 전에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두 자료를 보면 '천사' 악장이나 '인류' 악장 등 성악이 포함된 악장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숲의 동물' 악장도 보이지 않지만, 이 곡이 말러가 1892년에 작곡한 가곡 '여름의 변화'를 옮긴 것이고 원래 가곡의 가사가 '뻐꾸기가 떨어져 죽었다' 라고 시작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뻐꾸기' 악장이 '숲의 동물' 악장의 초기 버전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결국 전체적으로 살펴보아 처음부터 말러가 모든 피조물을 교향곡 속에 담으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 악장의 위치도 최종 버전처럼 마지막에 놓여 있지 않고, 중간부에 위치하여 교향곡에 일반적인 악장 순서를 따르고 있다.
곡 중에서 가장 먼저 작곡된 것은 '목장의 꽃' 악장으로서, 이 곡은 말러가 슈타인 바흐에 도착한 첫 날, 즉 1895년 6월 5일에 바로 작곡되어진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말러의 친구인 나탈리 바우어-레히너의 일기에는 "도착한 첫 날 오후, 꽃과 잔디로 둘러 쌓인 작은 집의 창문으로부터 밖을 내다보며 말러는 이 곡을 스케치했고 단번에 작곡했다"라고 쓰여있다. 말러는 "이 장소를 모르는 누구라도 추측은 할 수 있을 거야. 풍경이 음악에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독특한 일이냐는 거지" 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다른 악장들도 이 곡이 작곡된 후 바로 쓰여진 것으로 추측된다. 2번 교향곡에서 이미 성악을 사용한 말러는 교향곡에 성악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더 이상 껄끄러움을 느끼지는 않았으며, 바우어-레히너에게 '이상한 어린이의 뿔피리' 시집으로부터 두 곡을, 니체의 시로부터 한 곡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이는 각각 '여름의 변화' 와 5악장 '세 천사가 달콤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4악장 '밤의 노래'를 일컫는다. 작업은 무척 빨리 진행되어서 그 해 8월이 되자 친구인 헤르만 벤에게 '1악장을 제외한 총보가 완성되었다'라고 편지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런 프로그램, 작업이 간단하지는 않아서 작곡되어진 곡들이 구성에 그저 몇 곡이 추가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흥미롭다. 말하자면 언급되고 있는 악장과 실제로 작곡된 곡들의 표제가 같다고 해서 같은 곡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우어-레히너의 유산에서 발견된 스케치에 의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꽃 악장'의 제목으로 '아이들이 내게 들려주는 것'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이 악장이 바우어-레히너가 말한 것처럼 '풍경에 경도되어 작곡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료를 볼 때 말러는 처음부터 '아이' 악장과 '꽃' 악장을 함께 구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 말러는 마지막 악장으로 때로는 '천국의 삶'을 언급했고 때로는 '사랑이 내게 들려주는 것'을 이야기하였다. '천국의 삶'이란 '이상한 어린이의 뿔피리'에서 가져 온 곡 중 하나로서 1892년에 쓰여져 나중에 교향곡 4번의 마지막 악장으로 사용되는 가곡인데, 말러는 마지막 악장 뿐 아니라 첫 악장에도 이 곡의 동기를 인용하려 하기도 했다. (실제로 1악장의 한 스케치에서 발견된다) 말러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런 생각을 가졌고 1895년의 한 편지에서야 비로소 마지막 악장이 '사랑이 내게 들려주는 것'으로 결정된 것이 드러난다.
1악장의 작곡도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1896년의 여름에 슈타인바흐에 들어간 후 말러는 1악장의 스케치를 함부르크의 아파트에 두고 온 것을 발견하였는데, 결국 그는 친구 헤르만 벤에게 악보를 좀 부쳐달라는 급한 우편을 보내야만 했다. 사실상 헤르만 벤도 함부르크가 아닌 티멘도르프의 해안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지만 정신 없는 친구를 위해 함부르크로 돌아가 그 아파트의 악보더미 속을 뒤졌어야만 했고 찾아내고는 즉시 부쳐 주었다. 지록에 의하면 6월에 말러는 벤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보냈고 7월에 11일에 1악장의 완성을 알렸다. 그러나 이는 미안한 마음에서 미리 보낸 내용인 듯 하고 바우어-레히너의 기록에 의하면 실제적으로 1악장의 작업은 7월 26일에 완성되었고 그녀는 '교향곡 전체의 길이보다도 긴 1악장은 단 6주만에 완성되었고, 겨울 동안 직업적 의무를 다하면서 세부를 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쓰고 있다.
앞서 관찰한 바와 같이 말러가 작곡을 시작하는 1895년의 여름부터 각 악장의 제목을 이미 생각하고 있었지만 곡의 전체에 대해서는 처음의 '행복한 삶'이라는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아 '한 여름 밤의 꿈', '나의 행복한 과학', '행복한 과학', '한 여름 아침의 꿈', '한 여름 낮의 꿈' 등 여러 가지를 생각했으나 셰익스피어나 니체의 표절로 보이는 것 같아서 결국 제목 붙이기를 포기했다. (출쳐 : 웹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