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박씨문중과 새정 스타즈가 매매계약한 북구 어물동 산43번지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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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강동권 골프장 조성사업이 알려진 것과 달리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사업 예정지 일부 지주들과의 토지매입 논의가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데다 사업시행자 지정요건 외 부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토지 소유주들과의 분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업자는 전체 부지의 67%를 확보해야 사업시행자로 지정될 수 있고 이후 나머지 예정 부지에 대해 수용재결 절차에 들어 갈 수 있다. 또 일정 요건을 갖춘 시행자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부지 수용절차를 밟을 경우 일부 자주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 6일 오후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주)세정스타즈 대표와 사업부지 대표지번 소유주 밀양박씨 문중회가 `가칭` 강동 컨트리클럽 조성사업 추진경고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생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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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강동 컨트리클럽(가칭) 조성사업 시행사인 새정 스타즈 정상헌 대표와 밀양박씨 행산공파 종친회 박이수 회장은 6일 울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구 어물동 산 43번지 밀양박씨 문중 땅을 매각ㆍ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정 대표는 이날 "지난 3개월 간 빠른 속도로 사업 부지를 확보해 왔으며 사업부지의 최대 면적지인 밀양 박씨 문중 땅을 매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인근 토지 지주들이 잇달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이전 사업추진자가 확보한 부지 12%와 지난 3개월 간 확보한 49.4%를 합해 현재 전체 부지의 61.4%를 확보한 상태로 사업시행자 요건인 67%에 근접했으며 4월 이내 지정 요건에 부합하는 부지확보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정 대표가 밝힌 내용 일부가 실제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조성 예정지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김 모씨(60)는 "사업 예정지 토지 소유자 일부가 약 4년 전에 S 컨트리클럽과 계약을 맺고 중도금까지 받았으나 아직 잔금을 받지 못해 소유권 이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새정 스타즈가 S 업체와 해약하고 자신들과 계약하자는 제안을 해 왔다"며 "12%를 확보했다는 S 업체의 주장은 실제와 다르다"고 밝혔다. 결국 이전 업체가 확보했다는 12% 가운데 일부가 `허수`에 불과한데 이를 새정이 실제 확보수치에 포함시켜 발표했다는 이야기다.
이럴 경우 이날 새정이 발표한 확보부지 비율은 실제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돼 다음 달 이내 67% 확보가 가능할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에서 언급한 김 모씨는 "S 업체와 새정 스타즈 간의 계산법이 서로 달라 아직 업체 간 정리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8월 착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새정 스타즈가 추진하고 있는 강동 컨트리 클럽은 전체 부지 75만5천 372㎡( 약 22만 8천평)에 18홀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비는 700억원이다. 골프장이 준공되면 임직원 등 18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향후 10년간 약 300억원의 지방세수 증가도 예상된다.
앞서 새정스타즈는 지난해 12월 북구청, BNK 경남은행 등과 강동 컨트리클럽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새정스타즈는 현재 울산시와 인ㆍ허가권을 가진 북구청 등과 실시계획 인가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며, 오는 4월 30일까지 인가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사업 승인이 나면 새정은 오는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1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현재 울산은 관내 골프장 부족으로 골프를 즐기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인근 경주와 부산 해운대, 경남 밀양 등지에서 연간 약 3천억원의 골프 관련 비용을 소비하고 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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