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김정난), 박수창(유성주)가 아들 영재(송건희)를 서울 의대를 합격시켜 한서진(염정아)은 축하파티를 열었다. 파티의 주인공인 영재 가족이 입장할 때 나오는 클래식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은 서울 의대를 합격시킨 가족의 성공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 동시에 곡명에 맞게 위풍당당하게 입장하는 가족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위풍당당 행진곡'은 1번 혹은 그 중간부의 선율로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위풍당당 행진곡'은 행진곡집 전체에 주어진 제목으로, 이 선율만의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의 선율은 영국에서 '희망과 영광의 나라'라고 불리며 영국 제2의 국가로 여겨질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Strauss: Also sprach Zarathustra / Dudamel · Berliner Philharmoniker
차민혁(김병철)은 쌍둥이 아들 교육을 적극적으로 도맡으며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스터디룸을 만들었다. 하지만 스터디룸은 오히려 공포감을 조성해 엄마인 노승혜(윤세아)는 이수임(이태란)의 말을 듣고 스터디룸을 없애기로 마음먹는다. 노승혜는 우아하게 차를 마시다가 망치를 들고 방음벽을 깨부순다.
특유의 웅장함을 가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흘러나오며 노승혜가 아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있는 힘껏 내리친 덕에 어두운 방음벽 사이로 나오는 한 줄기 빛은 시청자들에게 해방감을 전해 준다.
또한, 니체의 책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극 중 차민혁이 지도하는 스카이캐슬 내 독서토론 선정 도서로, 토론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생각을 주입하는 그의 모습에 대항하는 노승혜의 투혼으로 보이기도 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의 책을 읽고 감명받아 작곡한 곡으로 악보 머리에 니체의 원작 서문까지 실어 문학과 철학의 음악화임을 명시했다.
모리스 라벨, '볼레로'
Ravel Bolero London Symphony Orchestra Valery Gergiev
차민혁(김병철)은 식탁에 차려진 음식과 함께 노승혜(윤세아)가 쓴 메모를 발견한다. 메모에는 '스터디 룸, 손 좀 봤어요'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본 차민혁은 스터디 룸 문이 없어지고 방음벽이 뜯어진 모습을 발견하고 절규한다. 이때 경쾌하고 흥겨운 춤곡의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음악이 함께 나오며 시청자들에 쾌감을 선사한다.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는 작은 북의 반복적인 리듬 위로 돌고 도는 긴 선율이 반복되는데, 반복될 때마다 새로운 악기들이 더해지며 결국 자신의 무게에 못 이겨 선율이 무너지는 형태를 이룬다. 모든 클래식 작품을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곡이라고 할 수 있는 '볼레로'는 인기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쳐'에 사용돼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다.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은 도무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자신의 계획을 성공하기 위해 뒷조사까지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극 중 한서진(염정아)는 조 선생(이현진)을 통해 혜나(김보라)를 뒷조사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조 선생은 한서진을 김주영한테 데리고 간다. 이때 김주영은 자신의 집에서 슈베르트의 '마왕'을 들으며 알 수 없는 미소로 한서진을 기다린다.
슈베르트의 '마왕'은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으로 긴급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을 청각적으로 완벽히 구현했다. 상황을 설명하는 해설자와 함께 아이를 데려가려는 마왕과 두려움에 떠는 아이, 그리고 아이를 안심시키려는 아버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 곡으로 마왕에 끌려간 아이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며 끝이 난다. 시청자들은 곡 '마왕'의 내용을 '스카이캐슬' 결말의 복선으로 추측하며 드라마와 함께 슈베르트의 '마왕'에 관심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