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은 2007.07.15.19시 문화예술회관1층 [두레문학]출판기념식에서 함.
2007-1 [전국충의백일장] 수상명부
[초등부]
장원 ; 민들레 /명정초 2-11 이수진
차상 : 바람 / 인천 후정초 3-5 구승희
지우개 / 명정초 5학년 박성진
차하 : 바다 / 상진초 2-4 박선민
방학이 끝나고/온양동신초6-4 김자은
나팔꽃 / 명정초 2-4 김예림
참방 : 나무 / 명정초 5학년 이현석
개나리 / 상진초 2-3 김부용
파리지옥 / 명정초 3학년 현창민
동생 / 상진초 2-3 허은지
[중등부]
장원 ; * 내 인생의 반려자, 내 통장 / 농소고등학교 2학년 김다솜
차상 : * 내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존재 / 진해용원고등학교 2학년 이승민
* 진정한 안티는 문화를 발전시킨다/ 안골포중학교 3학년 이동규
* 바닷가 / 강동중3년 고지우
차하 : *테니스의 왕자 / 학성여자중학교 3학년 권소정
* 손톱 / 농소중학교 2학년 김연정
* 뒷산 / 강동중 3년 김대연
참방 : * 거울 / 농소중학교 2학년 박지양
* 봄 / 학성여자중학교 3학년 김수연
* 매화 / 강동중 3년 유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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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충의백일장] 2007-1 심사평
이번 사이버 백일장에 응모해 온 초등부 작품은 운문의 수가 우세했다.
전반적으로 저학년들의 시는 생생하게 표현과 생각이 살아있는 반면, 고학년들의 시는 표현도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이수진 어린이의 <민들레>에서는 봄을 레몬맛 막대사탕으로 그려냈다. 초등학교 2학년다운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레몬맛 막대사탕이 솜사탕으로 변모해 가는 것도 흥미로운 시선이다. 레몬 맛의 시고 상큼한 맛을 좀 더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승희 어린이의 작품 <바람>은 얼음을 먹고 산다. 아이는 여기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바람’과 ‘얼음’, 충분히 개연성을 읽을 수 있고 또 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눈이 참 신선하게 가슴에 와 닿았다. 구승희 어린이가 함께 응모해 온 <우리집 문> 이라는 작품 역시 열리고 닫히는 문소리를 통해 행복한 우리 집의 일상을 잘 그려낸 작품으로 구승희 학생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박성진 어린이의 <지우개>를 보자.
//전략/매일 똥 싸고 /사고뭉치 지우개 /틀린 글자 먹고 산다/후략// 틀린 글자를 먹고 사는 것과 사고뭉치의 상관관계가 멀지만 아이의 상상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대상에 생명력을 좀 더 실어준다면, 그렇게 해서 지우개가 완전히 살아나 움직인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비록 완전한 숨결을 불어 넣지 못했지만 어린이의 상상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어 좋았다.
박선민 어린이는 <바다>에서 바다에 가서 귀신을 나올 것 같다고 상상하는 아이, 조금은 생뚱맞지만 어린이들의 상상력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좀 더 밝고 따뜻하게 대상을 보는 눈을 키워나간다면 더 좋은 작품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현석 어린이는 <나무>에서 '나무 한 그루 있어요/봄에 /푸른 아기를 낳아요' 라고 하여 아이들의 상상력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봄에 낳은 아이를 어떻게 계절이 키워가는가를 아이의 시선, 상상력으로 봄에 낳은 아이를 키워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외에도 방학이 끝난 후 개학날의 마음을 진솔하게 잘 나타낸 온양 동신 초등학교 김자은 학생의 <방학이 끝나고>, 현창민 어린이의 <파리지옥>, 허은지 어린이의 <동생> 김예림 어린이의 <나팔꽃>, 등이 재미있는 상상력과 어린이다운 생각을 잘 나타낸 좋은 글이었다.
어린이들의 글을 보면 참 발랄하고 신선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의 글이 발랄하다는 것은 그만큼 때 묻지 않은 맑고 순수한 영혼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백일장에서는 얼마나 순수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또 얼마나 맑은 눈으로 대상을 그려나갔나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다소간 글의 기교나 탄력성이 부족하거나 글의 대상이 흔들려도 글을 풀어나가는 신선함이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읽었으며 이는 어린이들의 글을 읽는 가장 큰 재미일 것이다.
이번 백일장에 출품한 학생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글을 써 보라!
잘 짜인 글 보다는 가슴을 울리는 글을 써라.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가슴이 먼저 울림이 있어야 한다.
자유롭고 발랄하고 신선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
응모해 온 어린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큰 점수를 주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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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중등부는 운문과 산문의 작품 수가 서로 비슷했다.
중간고사 지필고사와 겹치는 때문이라서 그런지 작품의 수가 초등부에 비해 적었다.
무척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
김다솜 학생의 <내 인생의 반려자, 내 통장>는 통장을 처음 만들 때의 어려움과 마음 먹었던 만큼 목표액을 실천하지 못한 마음이 잘 나타내고 무리 없이 잔잔하게 잘 표현한 글이라 여겨져서 가점을 주었다.
이승민 학생의 <내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존재 >는 부모님의 수고에 비해 자신은 그다지 마음의 표현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위치에서 이제나마 감사하려는 마음이 곱다.
하지만 뒷부분에 가서 다소 산만한 것이 흠으로 보여 아쉽다.
권소정 학생의<테니스의 왕자>는 일본만화를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삶에 적용하여 나가는 모습이 신선하다. 우리는 지은이가 이야기 하듯 만화를 가벼이 여기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싶다. 좋은 만화는 문자로 된 문학작품과 버금가기도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연정 학생의 <손톱>은 손톱과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는 것으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오는 덧없는 삶을 표현하려 애썼음을 엿볼 수 있지만 마지막 연이 모호하게 끝나 아쉽다.
함께 응모해 온 작품 <도플갱어>는 자아와 비자아가 ‘도플갱어’로 함축되어 흥미로웠다.
그리고 <한국 유학생,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작품은 시사적인 문제를 접목시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노력이 나타나 있지만, 맞춤법과 문맥이 혼란스러운 흠을 갖고 있다.
고지우 학생의 '바닷가'는 시조 작품인데 '짝지은 기러기가 / 숫자처럼 날으는 // 파도의 잿빛목소리 / 흔들리는 바닷가' 표현에서 보듯이 창의적인 시안이 엿보여 문장 구조를 습작하면 좋은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연 학생의 '뒷산'도 음보를 가잔 시조 작품이다. '~ 새 한마리 무엇 하나 건져볼까 // 물맑은 연못에 부리 한 번 쪼아 보네.' 진솔한 표현을 통하여 사유를 건져 올리는 순수시의 감성을 높이 산다.
이 밖에도 주장하는 글 이동규 학생의 <진정한 안티는 문화를 발전시킨다>는 사이버 시대에 있는 탓에 글감도 좋고 전형적인 논술문이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답지 않은 논리전개가 선자를 조심스럽게 했다.
박지양 학생의 <거울> 은 좀 다루기 힘든 글감이 아닐까 싶은데도 거울 너머의 자신을 드러내려 애쓴 모습이 보인다.
중등부 심사에서는 자기 생각을 얼마나 조리 있게 표현 했느냐에 중점을 두었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사고와 독창성을 찾아내는 역동성도 중요한 포인트였다.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습관적 사고나 일반적인 답습에 머문 작품들은 일차적으로 배제 되었다. 그리고 초등부와는 달리 맞춤법과 문장의 구조도 함께 심사 대상이 되었다.
백일장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가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줄어들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가면서 점점 더 글쓰기에서 멀어지는 현상은 청소년들의 탓만이 아닐 것이다.
사고가 쑥쑥 자라고 내면의 언어가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에 출구를 막아두는 것은 아닌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작품을 응모한 모든 학생들의 정진을 빌어본다.
--- 심사위원 <권기만/박봉준/박희곤/이용일/이상태>
*심사방법은 작품과 학령 자료만 가지고 각각 5단위 점수로 평가한 다음 합산하여 수상자를 선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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