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수놓은 연등행렬
세계각국의 종교지도자들을 선두로 한 연등회 행렬이 서울 종로거리를 지나고 있다.
부처님 호위하는 사천왕상 등 5만여 연등 줄이어 대지진 아픔 겪은 네팔 출신 불교신자들도 참석
권영전 기자
연꽃, 수박, 아기 부처님, 달마대사, 용, 앵그리버드 새, 태극기….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을 9일 앞둔 16일 오후 형형색색의 다양한 연등이 동대문과 종로 등 서울 도심을 수놓았다.
오후 5시께 "부처님을 따라 진리의 등불을 들고 세상을 밝히려 출발하자"는 동국대 이사장 일면스님의 행진 선언에 따라
동국대에서 연등제 행렬이 출발했다.
불교 신자들과 시민, 외국인 관광객 등 20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대문과 종각을 지나 광화문 광장까지 이어졌다.
노란색 전통의상인 철릭을 입고 꿩 깃이 달린 노란 초립을 쓴 취타대 30여명이 앞장서서 장엄한 취타 가락을 연주하고,
아기 부처를 모신 연꽃 가마가 사천왕 모양 대형 연등의 호위를 받으며 행진했다.
이어 각 불교대학·사찰별로 나뉜 연등 5만여 개와 길이 6m, 폭 15m, 높이 6m의 '평등공법등'을 비롯한 대형 연등이 뒤를
따랐다.
종로 수놓은 연등행렬
박지호 기자
오후 세계각국의 종교지도자들을 선두로 한 연등회 행렬이 서울 종로거리를 지나고 있다.
시민들은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좌우에 미리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있다가 연등 행렬이 지나가자 손뼉을 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다.
직장인 연인인 곽한울(27)·최경선(28·여)씨
오늘 연등제를 하는 줄 모르고 나왔는데 평소 접하지 못한 행사라 신선하다며 모두 한복을 입고 연등을 든 모습이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몰 전에 연등제가 진행된 탓에 연등의 은은한 불빛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워하는 시민도 일부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종각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불교계 인사와 함께 연등 행렬을 지켜봤다.
연등제에는 최근 대지진을 겪은 네팔 출신 불교신도들의 모임인 '네팔불자모임' 회원 200명도 동참했다.
이 모임 소속 박타 셰르찬(Bhakta Sherchan·49)씨
고국의 지진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몸은 한국에 있어도 마음은 네팔에 있다면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연등제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최 측도 방송을 통해 부처님의 출생지인 네팔의 어려움을 돕자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액기부 방법을
소개했다.
연등제는 오후 7시30분께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되고 이어 곧바로 조계종 등이 주최하는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로 이어졌다.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
김예나 기자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가 열리고 있다.
무차대회는 차별 없이 누구나 참여해 부처의 덕과 지혜를 나누는 불교의 대중 법회로,
이날 행사는 한국불교의 대표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화두를 궁리하는 선수행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5.5.16
조계종의 진제 법원 대종사와 세계 불교지도자들을 비롯해 승려·불교도·시민 등 15만명이 모인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는 스님들의 장엄한 법고와 조계종 종각에서의 타종 5타로 시작됐다.
자승 총무원장은 대회에서 네팔인 참석자들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남북갈등 해소와 통일을 위한 논리와 지혜를 부처님 법에서 찾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불교 통일선언문'을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한민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인류에게 축복이 되는 통일 한국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불자 여러분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이 돼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오후 4시부터 세종대로 사거리∼서울시청 앞을
오후 5시40분부터는 종로1가 사거리∼흥인지문 구간을, 오후 6시30분부터 자정까지는 구세군회관 앞에서 종로1가 사거리의 차량 통행을 막았다.
광화문 삼거리∼동십자각 사거리 구간도 오후 8∼9시 교통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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