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미국전을 시작으로 대망의 베이징올림픽 야구경기가 시작합니다. 많은 야구전문가들이 한국대표팀의 ‘동메달’이상 성적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한국이 메달권에 들기 위해 ‘이것만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키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정상태 님 외 125명 -
야구에서 선취점은 1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이 곧 승리를 의미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팬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감독들이 5회 이전 희생번트를 고수하는 이유도 대개 선취점을 내기 위해서다. 올시즌 프로야구 전반기를 보면 선취점의 중요성을 쉽게 알 수 있다.
‘지키는 야구’의 삼성이 가장 좋은 예다. 삼성은 선취점을 내준 경기에선 승률이 고작 0.295에 불과했다. 그러나 선취점을 획득하면 승률이 무려 0.846으로 치솟았다. SK와 한화도 선취점 획득 시 승률이 각각 0.737, 0.704에 이르는 강팀들이었다. 약팀도 예외가 아니었다. 6위 KIA는 선취점을 낸 경기에서 승률 0.696를 기록해 리그평균 0.686를 상회했다.
선취점의 중요성은 해외야구도 별반 다르지 않다. 먼저 일본프로야구(NPB)다. 올시즌 NPB 전반기 기록을 토대로 살펴보면 선취점 획득 시 승률은 양대 리그 평균 0.653이었다. 한국보다 0.033 낮았지만 의미를 부여할 만한 차이는 아니었다. 타이완프로야구는 6월15일을 기준으로 선취점 획득 시 리그 평균 승률 0.677을 기록했다. 역시 한국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여기서 메이저리그는 예외다. 정통적으로 미국야구는 선취점을 얻기 위해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지 않고 아시아야구처럼 비중을 높게 두지도 않는다. 따라서 알려진 데이터도 드물다. 대개 선취점 획득 시 승률이 60% 이상인 것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정작 선취점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기는 따로 있다. 고교야구대회를 비롯한 아마추어 토너먼트 대회나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같은 국제대회다.
실례로 전일본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대회)의 선취점 시 승률은 0.70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결승은 0.750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역대 올림픽에서의 선취점 획득 시 승률은 지금까지 어땠을까. 올림픽처럼 큰 대회에서 ‘선취점이 곧 승리’라는 공식이 유효하다면 한 번쯤 데이터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선취점 획득에 가장 최적화된 타선과 마운드 운용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춘추>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일본스포츠엑세스> 오노 토시야 대표의 자료를 바탕으로 1984년 LA올림픽 이래 본선 전 경기를 분석했다. 데이터가 전부일 수는 없지만 올림픽과 같은 단기전에서 데이터의 효과는 평상시보다 매우 높은 게 사실이다.
선취점 획득은 곧 승리
결론부터 말하자. 1984년 LA올림픽 이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르기까지 본선에서 열린 총 160경기 가운데 선취점 획득 시 승률은 129승 31패로 무려 0.806이었다. 각국 프로리그의 선취점 시 승률이 죄다 0.700 이하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국제대회에서 선취점의 가공할 위력이 실제로 확인된 셈이라 할 수 있다.
역대 올림픽 야구 참가 경기수와 선취점 획득경기수

역대 올림픽 야구 선취점 시 승패와 승률
|
<표>에서 보듯 쿠바가 가장 눈에 띄인다. 쿠바는 올림픽 본선에서 37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30경기에서 선취점을 냈다. 그 가운데 1회 선취점이 15경기였다. 일단 선취점을 내면 안심해도 좋다는 게 쿠바야구의 특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선취점 시 승패가 놀랍게도 29승 1패였다. 1회 선취점 획득 시 승패도 14승 1패로 압도적인 우세였다. 화려한 공격 이면에 탄탄한 수비진이 버티고 있는 쿠바가 아니면 좀체 세우기 힘든 대기록이다.
미국도 선취점 획득에 열심인 팀이었다. 역대 올림픽 본선 37경기 가운데 26경기에서 선취점을 냈고 이 가운데 23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선취점을 내고도 진 경기는 고작 3경기에 지나지 않았다.
역대 올림픽 이닝별 득·실점 차
여기서 잠시 주목할 게 있다. 미국의 1회 득점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본선 37경기를 하는 동안 19경기에서 1회 득점에 성공했다. 1회 득점성공률이 50%를 넘는다. 여기다 득점도 많이 냈다. 6번의 올림픽에서 1회에만 66득점(20실점)을 성공했는데 이는 역대 올림픽 이닝별 최다 득점에 해당한다.
물론 미국의 1회 득점은 승리를 의미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결승에서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을 때에도 1회 선취점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했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1회부터 강공으로 밀어붙일 예정이다.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거와 달리 이번 대회에 주축이 된 마이너리그 타자들은 언제나 공격적이고 초반 승부에 집착하는 성향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 투수들이 힘으로 맞상대한다면 크게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초반부터 정확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유인구로 경기를 효과적으로 푼 뒤 3회 이상을 넘긴다면 한국보다 되레 미국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선취점을 중히 여긴다. 그러나 선취점 관리는 유능하지 못했다. 역대 올림픽 46경기 가운데 선취점을 낸 경우가 27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단 선취점을 내면 사정이 달라지는 게 일본의 장점이다.
일본은 선취점을 낸 27경기에서 24승 3패 승률 0.889를 기록했고 1회 선취점을 냈을 경우도 16승 3패 승률 0.842를 기록하며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럼 한국은 어땠을까. 한국의 선취점 경기는 역대 올림픽 24경기 가운데 14경기로 타이완과 비슷했다. 두 나라 모두 선취점을 올리는 데는 딱히 재주가 없던 것이다. 그러나 선취점 획득 시 승패를 보면 한국이 대만에 비해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선취점을 낸 14경기에서 9승 5패를 기록해 승률 0.643를 기록했다. 1회 선취점 획득 시 승패도 5승 3패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압도적이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참가국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이에 반해 타이완은 선취점을 따낸 13경기에서 11승 2패로 한 번 잡은 찬스는 놓치지 않는 저력을 나타냈다. 1회 선취점 획득 시 승패도 5승 무패였다.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당시 전병호가 일본전에 투입됐을 때 많은 야구전문가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선취점을 1점이라도 내주면 불리한 국제대회에서 전병호는 전형적인 5이닝 3실점 투수였기 때문이다(사진=삼성)
|
6회 이후 역전은 기대하지 마라
선취점 시 승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야구는 역전이 흔한 스포츠다. 게다가 올림픽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가용할 수 있는 투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칫 불펜진이 흔들렸다간 바로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말이 그렇다’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역대 올림픽 160경기 가운데 6회까지 리드한 팀이 이길 확률은 132승 10패로 93%에 이른다. 올시즌 국내프로야구 전반기에선 6회까지 리드한 팀이 이길 확률이 85.3%였다.
일본프로야구 역시 확률은 우리와 비슷한 85.7%였다. 선취점 획득 시 승률과 마찬가지로 6회 이후 이길 확률 역시 단기전은 후반으로 갈수록 변수가 크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이래서 국제대회만 되면 야구전문가들이 ‘단기전은 다르다’, ‘큰 대회는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는지 모른다.
쿠바는 6회까지 리드할 경우 무적을 자랑했다. 현재 30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6회까지 동점이었거나 열세일 때도 역시 쿠바다웠다. 4승 3패로 리드 때와 비교하면 훨씬 승률이 떨어지지만 역시 열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쿠바가 6회 이후 변수를 제공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쿠바의 역대 올림픽 이닝별 득·실점 차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6회에 집중하자. ‘+52’가 보일 것이다. 그렇다. 쿠바는 1~9회 가운데 6, 8회에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경기 후반에 타선이 폭발했으니 역전을 허용할 리 없고 오히려 역전을 기록하는데 적합했다.
우승 ‘0순위’ 미국은 선취점을 잘 얻은 팀이었지만 최강의 철벽 뒷문을 자랑하는 팀이기도 했다. 6회까지 리드할 경우 올림픽에서 단 1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23승 무패를 기록했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6회까지 리드할 시 27승 1패로 절대 강세를 나타냈다.
빠른 투수교체와 콘택트타자의 선두타자
위 데이터를 토대로 준비할 수 있는 건 명확하다. 국내프로야구에서의 보직은 잠시 잊고 최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거나 상대팀 전력에 가장 잘 맞는 투수를 선발투수로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상대팀이 선취점을 내는 걸 막아야 한다.
외로운 감독 김경문. 올림픽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그를 찾아와 덕담을 건네거나 선전을 빈 타팀 코칭스태프나 야구관계자는 거의 없었다. 일본은 '미스터 베이스볼' 나가시마 시게오부터 전 야구인이 호시노 센이치 감독을 찾아 격려를 하거나 행운을 빌었다. 사지(死地)로 내몰 때도 예의란 것이 있다(사진=김민성/news@photoro.com) |
그리고 선발투수가 흔들리면 빠른 투수 교체로 선취점 허용을 막고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네덜란드, 대만, 캐나다와 같은 중위팀들에게 선취점을 허용하면 자칫 경기를 잃을 수도 있는 것이 올림픽이다.
공격도 그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1~3번 타순에 주루센스보다 타율이 높은 타자를 집중 배치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일본대표팀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콘택트능력 순으로 1번 아오키 노리치카 2번 모리노 마사히코 3번 아라이 다카히로 4번 무라타 슈이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고려했다. 핵심은 1번 아오키와 2번 모리노의 집중력을 활용해 경기 초반 선취점을 얻자는 계산이었다.
대표팀 '3번 경쟁',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기사입력 2008-08-10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3번 타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3번 타순은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을 바탕으로 선수 본연의 타격을 펼치는 타자들이 주로 자리했다. 그동안 대표팀의 3번 타자로 나섰던 선수는 이승엽(32. 요미우리)이었으나
이승엽은 베이징 올림픽서 4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중심 타선을 한 타순 밑으로 내릴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대표팀의 3번 타자는 기존의 3번 타자와는 다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대표팀서 3번 타자 자리를 놓고 각축 중인 선수들은 이진영(28), 정근우(26. SK), 이택근(28. 히어로즈), 김현수(20. 두산) 등 총 4명으로 모두 정확성과 무시할 수 없는 장타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올시즌 3할3푼1리(4위) 8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SK의 선두 수성의 원동력으로 활약 중인
이진영은 국제 무대서 정확한 타격보다는 탁월한 우익수 수비로 공헌한 타자다. 특히 지난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아시아 예선 일본 전서는 멋진 다이빙 캐치로 한국의 3-2 역전승의 밑거름이 되렀다.
이진영은 득점권 상황서도 정확한 타격을 구사할 수 있다. 이진영은 올 시즌 득점권서 3할4푼1리(82타수 28안타) 3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외야 우측과 우중간으로 향하는 타구의 비율이 45%에 달할 정도로 당겨치는 타격에 능한 선수다. 이진영이 우익수 방면으로 적절한 안타를 때려낸다면 그만큼 선행 주자는 안전하게 득점권으로 도달하는 동시에 홈 플레이트에 가까워진다.
경쟁자들 중 최근 가장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정근우는 올시즌 2할9푼7리 6홈런 43타점 28도루(3위)를 기록 중이다. 소속팀서 주로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정근우는 간간이 강한 손목힘을 바탕으로 한 파워 배팅을 선보이기도 하는 동시에 이용규(23. KIA)-이종욱(28. 두산) 등 앞의 타자들이 출루에 실패했을 때 '제3의 톱타자'로도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그의 주루 플레이는 경쟁자들 중 가장 탁월하다.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인
이택근은 올시즌 3할2푼2리(8위) 12홈런 51타점 1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적인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가장 좋은 3번 감이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은 물론이고 홈런 평균 비거리 또한 115.4m에 달할 정도로 배팅 파워도 뛰어나다. 그러나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이다.
최근 밀어치는 타격에 집중하고 있는 이택근은 "타격 시 어깨가 열리지 않게 하기 위해 밀어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시즌 때에 비해 몸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라 제 컨디션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 컨디션만 찾는다면 언제든 3번 타순을 꿰찰 수 있는 타자가 바로 이택근이다.
김현수의 움직임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시즌 3할4푼4리(1위) 5홈런 58타점으로 프로 입문 3년 만에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 그는 최근 배팅 훈련서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리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출루율 4할5푼2리로 볼을 골라내는 능력 또한 크게 발전했으며 1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숨겨져 있던 도루 능력까지 과시 중이다.
다만 국제 경기에 대한 경험이 떨어진다는 점은 약점이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는 다른 경쟁자들과는 달리 국제 경기에 적응해야 한다는 핸디캡을 지니고 있다. 프로 무대와는 다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해야 하는 동시에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또한 미지수다.
3번 타자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 중인 4인의 국가 대표. 3번 자리를 꿰차는 동시에 한국에 8년 만의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선사할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팀 '3번 경쟁',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기사입력 2008-08-10 08:30
[OSEN=박현철 기자]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3번 타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3번 타순은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을 바탕으로 선수 본연의 타격을 펼치는 타자들이 주로 자리했다. 그동안 대표팀의 3번 타자로 나섰던 선수는 이승엽(32. 요미우리)이었으나
이승엽은 베이징 올림픽서 4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중심 타선을 한 타순 밑으로 내릴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대표팀의 3번 타자는 기존의 3번 타자와는 다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대표팀서 3번 타자 자리를 놓고 각축 중인 선수들은 이진영(28), 정근우(26. SK), 이택근(28. 히어로즈), 김현수(20. 두산) 등 총 4명으로 모두 정확성과 무시할 수 없는 장타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올시즌 3할3푼1리(4위) 8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SK의 선두 수성의 원동력으로 활약 중인
이진영은 국제 무대서 정확한 타격보다는 탁월한 우익수 수비로 공헌한 타자다. 특히 지난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아시아 예선 일본 전서는 멋진 다이빙 캐치로 한국의 3-2 역전승의 밑거름이 되렀다.
이진영은 득점권 상황서도 정확한 타격을 구사할 수 있다. 이진영은 올 시즌 득점권서 3할4푼1리(82타수 28안타) 3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외야 우측과 우중간으로 향하는 타구의 비율이 45%에 달할 정도로 당겨치는 타격에 능한 선수다. 이진영이 우익수 방면으로 적절한 안타를 때려낸다면 그만큼 선행 주자는 안전하게 득점권으로 도달하는 동시에 홈 플레이트에 가까워진다.
경쟁자들 중 최근 가장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정근우는 올시즌 2할9푼7리 6홈런 43타점 28도루(3위)를 기록 중이다. 소속팀서 주로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정근우는 간간이 강한 손목힘을 바탕으로 한 파워 배팅을 선보이기도 하는 동시에 이용규(23. KIA)-이종욱(28. 두산) 등 앞의 타자들이 출루에 실패했을 때 '제3의 톱타자'로도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그의 주루 플레이는 경쟁자들 중 가장 탁월하다.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인
이택근은 올시즌 3할2푼2리(8위) 12홈런 51타점 1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적인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가장 좋은 3번 감이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은 물론이고 홈런 평균 비거리 또한 115.4m에 달할 정도로 배팅 파워도 뛰어나다. 그러나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이다.
최근 밀어치는 타격에 집중하고 있는 이택근은 "타격 시 어깨가 열리지 않게 하기 위해 밀어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시즌 때에 비해 몸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라 제 컨디션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 컨디션만 찾는다면 언제든 3번 타순을 꿰찰 수 있는 타자가 바로 이택근이다.
김현수의 움직임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시즌 3할4푼4리(1위) 5홈런 58타점으로 프로 입문 3년 만에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 그는 최근 배팅 훈련서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리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출루율 4할5푼2리로 볼을 골라내는 능력 또한 크게 발전했으며 1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숨겨져 있던 도루 능력까지 과시 중이다.
다만 국제 경기에 대한 경험이 떨어진다는 점은 약점이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는 다른 경쟁자들과는 달리 국제 경기에 적응해야 한다는 핸디캡을 지니고 있다. 프로 무대와는 다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해야 하는 동시에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또한 미지수다.
3번 타자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 중인 4인의 국가 대표. 3번 자리를 꿰차는 동시에 한국에 8년 만의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선사할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경문호. 클린업 뒤로 배치-3번 타자는 2번 역할
기사입력 2008-08-08

3번타자 낙점을 놓고 고민중인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클린업 트리오의 1단 후진배치를 잠정 결정했다.
김 감독은 8일 “기존 대표팀 클린업 트리오가 3~5번으로 구성됐다면. 이번 대표팀은 4~6번으로 중심이동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유동적일 수 있지만 이승엽~김동주~이대호 등이 4~6번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번타자를 작전도 수행할 수 있고. 타점도 올릴 수 있는 선수로 기용한다고해서 4번타자로 고정된
이승엽 외
김동주나
이대호중 한명이 벤치에 앉아있을 수 있다는 말들도 있지만 그건 아니다. 둘중 하나를 뺄 경우 수비 포지션 문제도 생긴다”고 말했다.
3번타자와 관련해서는 “이진영. 이택근. 정근우 등을 놓고 고민중인데 최근
이진영의 페이스가 좋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택근은 감이 다소 떨어진 상태고. 정근우는 좋아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감독이 3번에게 2번의 역할을 주문하고. 클린업 트리오를 뒤로 물리는 구상을 하는 건 크게 두가지 이유다. 9번 고영민(또는 정근우)~1번 이종욱~2번 이용규 등 빠른 선수로 구성되는 상황에서 3~5번이 이승엽~김동주~이대호로 연결되면 일종의 충돌이 생긴다. 따라서 빠른 타자가 출루했을 때 번트 등으로 주자를 진루 시키거나. 상황에 따라 타점도 올릴 수 있는 완충역할이 필요했던 것이다. 쿠바. 미국. 일본 등과의 강팀과 맞붙을 땐 한두점차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또 하나는 승부치기다. 이번 대회는 연장 10회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11회부터 주자를 1.2루에 놓고 공격을 시작한다. 1.2루 주자는 팀에서 알아서 결정한다. 가장 확률 높은 게 1~2번을 1.2루에 놓고. 3번타자부터 공격을 시작하는 것. 따라서 3번이 번트로 주자를 2.3루로 보내면 유리하다. 병살도 면할 수 있고. 상대 폭투나 내야 땅볼. 그리고 희생플라이 하나로도 점수를 뽑을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매경기 타순이 달라질 수 있다. 4~6번 클린업트리오 내에서도 자리바꿈이 있을 것이고. 3번 타자도 상황에 따라 돌려 기용할 수 있다”면서 “고민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 대회 직전까지 최적의 조합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승옥기자 touch@- 대한민국 스포츠 연예 뉴스의 중심 스포츠서울닷컴
Copyrights ⓒ 스포츠서울닷컴
try {
naver_news_20080201_div.style.fontSize = fontSize + "px";
} catch(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