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 묵상 본문 : 요한계시록 2장 1절 - 11절 - 복음에 연합되어 주의 음성을 듣고 생명의 은혜를 누림으로 세상을 이기는 자로 살게 하소서
시작 기도
주님, 추워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루를 시작합니다.
날씨가 춥기는 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추위로 만물이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또한 갈수록 환경이 파괴되고 사람들의 마음도 강퍅함이 더해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세상의 흐름을 보며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움을 깨닫고 깨어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하옵소서.
주의 음성을 듣고 교제하는 삶으로 이끄시며 그 은혜를 전하기에 더욱 힘쓰게 하옵소서.
죄와 부정함으로 더러워진 마음과 영혼을 오늘도 주님 앞에 내어드립니다.
주와 교제하기에 합당한 새 영과 마음으로 주의 뜻을 분별하여 순종하게 하옵소서.
연약한 지체들을 기억해 주시고 주 안에서 평안과 소망을 품고 믿음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함께 하시고 은혜와 진리로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본문과 주해
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대언하면서 에베소 교회를 향한 주님의 말씀을 전한다. 에베소는 당시 소아시아의 수도였으며 상업과 교통의 요지였다. 이곳에는 대극장과 아데미 신전이 있었는데 그만큼 우상숭배가 만연했고 문화적으로 발달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바울은 이곳에서 3년간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웠고 이후에 디모데가 목회했으며 요한이 밧모섬에서 유배생활을 마친 뒤 여생을 마친 곳이기도 하다. 요한은 이러한 에베소 교회에 환상 가운데 계시된 일곱별(교회)을 붙잡고 일곱 금촛대(교회) 사이를 거니시는 그리스도가 하시는 말씀을 전한다.
2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예수님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의 수고와 인내를 알고 계시며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않고 거짓 사도(니골라당)를 분별하여 그들의 거짓을 드러내었던 일을 알고 계심을 보여주신다. 이는 현실적 고통과 핍박에 대해 신앙적으로 인내하면서 진리를 드러내고 따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또한 고난을 참고 자신이 아닌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 견디고 낙심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처음 사랑은 처음 행위로 이해할 수 있으며 그들이 처음 교회가 세워질 때 자발적 열정과 기쁨과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섬기는 모습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이는 이단들과의 분쟁으로 인해 정통과 교리가 강조되었지만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렸음을 보여준다.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주님의 처방은 3단계로 자신들의 상황에 대한 자각과 다음으로 회개, 그리고 처음 행위(사랑)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이는 전인격적인 태도와 행동의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역사에서 사라지게 할 것임을 선포하신다. 이는 본질을 잃어버린 교회는 생명력을 잃어버려서 기능을 상실해버렸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6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니골라에 대해서 초대교부(터툴리안, 히폴리투스, 이레니우스)들은 행6:5절의 초대 교회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이었던 니골라로 추정하는데 이는 추정에 불과하며 실제는 알 수 없다. 오히려 니골라당은 ‘백성을 정복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로 히브리어 발람과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고 행음하게 하는 자들과 같은 이단의 집단을 지칭하는 말로 당시 우상숭배와 도덕폐기론을 주장한 영지주의의 일파로 보고 있다.
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의 말씀을 들으라는 촉구는 7교회를 향해 반복적으로 사용되는데 이는 예수님이 자주 사용한 관용구로써 그리스도가 말씀하신 것을 드러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귀가 열려 있는 자만이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생명나무 열매는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로써 생명을 주는 것이기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얻게 되는 영생, 생명의 은혜임을 의미한다.
8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
서머나는 에베소로부터 북쪽 56km지점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번영한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이곳에 어떻게 교회가 세워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폴리갑의 기록에 의하면 바울에 에베소에서 사역하는 동안 잠시 서머나에서 교회를 개척한 것으로 추정한다.(행19:10~26) 그리고 A.D. 70년 예루살렘 함락 이후 많은 유대인들이 이곳에 이주했고 로마정부와 유대인들은 서머나의 성도들을 핍박했으며 이때 서머나 교회의 초대감독인 폴리갑(사도 요한의 제자)이 순교하게 되었다.
요한은 예수님을 처음과 마지막,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로 소개하는데 이는 당시 극심한 환난과 순교에 직면한 자들에게 부활과 능력의 예수님을 소개함으로써 위로와 소망을 제시하고 있다.
9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환난과 궁핍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얻게 된 상황으로 그리스도 때문에 가지는 정치, 경제, 사회적 어려움의 비참한 실상 가운데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이 영적으로는 부요한 자임을 선언하시고 유대인들의 비방과 핍박은 사탄의 종노릇을 하고 있는 것임을 드러내신다.
10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주님은 이러한 비방과 핍박의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권면하시는데 이는 그리스도가 주권자이시며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임을 보여준다.(8절) 또한 몇 명의 성도가 투옥될 것이며 10일(완전한 고통을 의미하는 동시에 제한된 시간의 의미를 가짐)동안 환난을 받게 될 것을 알려 주신다. 이는 미리 환난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것과 환난의 시간도 끝이 있음을 가르쳐주심으로써 끝까지 인내하며 충성하여 생명의 관(왕적 권위)을 얻도록 독려하신다.
11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7절의 교회에 대한 권면과 함께 믿음을 지키고 승리하는 성도들은 둘째 사망(최후의 심판)에서 벗어나게 될 것을 약속하신다.
나의 묵상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각 교회를 향해 하시는 말씀을 전하며 먼저 에베소 교회를 언급한다.
당시 에베소는 이교문화의 중심지로써 문화가 발달했고 우상숭배도 만연해 있던 도시였다.
이곳에서 바울은 3년간 복음을 전하면서 교회를 든든하게 세웠으며 안디옥에 이은 초대교회의 중심지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주변 환경이 우상숭배와 타락한 문화가 번창했기에 신앙의 정절을 지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했으며 이단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확고한 교리를 세워야 했다.
그런데 이러한 열정은 자신의 신앙을 지키는 일에는 긍정적 영향을 끼쳤지만 형식적 신앙으로 향하게 하면서 사랑의 수고와 섬김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는 지식적 신앙의 열정은 삶에서 나타나야할 사랑과 섬김의 희생을 빈약하게 하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풍요함에서 벗어나게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지식적 신앙만 추구하면 신앙이 관념으로 흐르게 되며 무미건조한 모습을 가지게 된다.
본질적으로 그리스도를 아는 삶은 성경의 지식에 머물지 않고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며 섬기는 삶으로 이어지게 한다.
그래서 성도는 그리스도를 알아갈수록 그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면서 땅의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하늘의 은혜를 전하고자 힘쓰는 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자신이 받은 은혜를 나누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그 은혜는 영적인 은혜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나눔까지도 기쁨으로 감당하게 만든다.
초대교회의 모습은 이러한 삶의 실천적 기능을 잘 보여주었는데 이는 생명의 은혜를 얻은 자들이 자신들의 재산을 팔아 함께 나누는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
43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2:43~47)
오늘날 초대교회와 같은 모습으로 생활을 하는 공동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이러한 모습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마지막은 불신으로 분열을 맞이하는 모습이 허다하다.
그 이유는 당시처럼 복음을 통해 생명을 누리는 강력한 모습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에베소 교회를 향한 주님의 권면은 오늘날 교리적 지식을 추구하며 자기만족을 위해 살아가는 모든 자들, 모든 교회 공동체를 향한 메시지임을 공감하게 된다.
사실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은 교리를 통한 지식적 신앙을 추구하는 모습도 사라지고 자기만족을 위해 살아가는 생활에 익숙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래서 에베소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처방처럼 자신의 신앙에 대한 비참함과 무능함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며 그것을 회개하고 복음을 통해 생명의 은혜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신앙의 변화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주님은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이 주의 말씀을 듣고 복음의 은혜를 회복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생명의 은혜를 풍성하게 얻고 누리게 될 것을 약속하신다.
이 은혜는 오늘날의 성도들에게 동일하게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교제하는 신앙의 모습이 생명의 은혜를 누리는 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계신다.
서머나 교회를 향한 주님의 말씀은 고통과 환난 가운데 있는 교회를 향한 말씀임을 보여준다.
극심한 환난과 핍박의 특징은 그 핍박의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과 주님이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계시고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반드시 승리하도록 이끄시는 약속이 있다는 것이다.
주의 언약은 창세전부터 주어졌으며 그 언약의 성취를 위해 지금까지 일하시고 성취하시며 또한 성취하실 하나님의 능력이 복음을 통해 선명하게 주어졌음을 고백하게 하신다.
본문에서 드러나는 교회를 향한 주님의 메시지는 주의 음성을 듣는 것에서 시작하고 생명의 능력을 얻는 것으로 마무리됨을 보여주신다.(7,11절)
이는 성도가 복음의 메시지를 듣고 생명의 은혜를 누리며 그 은혜를 전하고 삶을 통해 세워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모습이 처음 사랑과 행위임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도 주의 말씀 앞에 처음 사랑과 행위에서 멀어져 형식과 세상을 향한 두려움으로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의 본성으로는 주의 말씀에 순종할 수 없다는 사실을 더욱 고백하면서 주의 교훈과 훈계로 믿음의 길을 깨닫고 순간마다 주 앞에 서기를 힘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음을 고백하게 된다.
그래서 다시 주의 긍휼과 자비를 구하면서 주의 복음에 연합되어 주의 음성을 듣고 교제함으로 힘을 얻고 능력을 얻고 생명의 은혜를 누리고 전하는 자로 설 수 있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저의 모습에서 복음을 통해 생명을 얻고 누리는 일에 무뎌지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지식적으로는 복음에 대해 알아가는 것 같으나 삶에서는 땅의 것에 마음을 두고 그것을 얻고자 살아가는 어리석은 모습이 쉽게 벗겨지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여전히 땅의 욕심으로 살고자 하는 어리석은 자를 심판하시고 주의 은헤로 살아가는 자가 되도록 이끄시며 복음에 연합되어 있기를 힘쓰며 살도록 도와주옵소서.
세상은 갈수록 복음의 능력을 망각하고 세상의 능력으로 살도록 유혹합니다.
주의 지혜로 세상의 유혹을 분별하게 하시며 복음을 통해 생명의 능력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의 도우심이 필요하며 순간마다 깨닫게 하시는 손길이 필요함을 고백합니다.
고난과 어려움에서 주의 약속을 발견하고 끝까지 충성함으로 생명의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날마다 은혜와 진리로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