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송국에 문의해서 호준이 할머니와 전화통화를 했어요.
그 방송을 본 뒤 호준이네 가족이 늘 제 마음에 남아 있었거든요.
호준이와 경종이는 기숙사에 자리가 날 때까지 아직 기다리는 중이고
수술을 받기 위해 아산병원을 다니고 있다고 해요.
아산병원 성형외과에서는 호준이의 눈꼬리 부분을 올려주는 수술과
경종이의 처진 눈꺼풀을 올려주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고
이비인후과에서는 호준이의 귀에 고막과 이소골등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해준다고 합니다.
어제 이비인후과에 진료를 받으러 온다고 하기에 제가 아산병원에 가서 호준이와 할머니를 만나봤어요.
어제 진료결과는....
CT화면으로는 정확하게 판단 할 수가 없어 9월 26일에 MRI를 찍고 28일날 청력검사를 다시 해서
그날 수술이 가능한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처음 호준이를 보았을 때 15살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작은키와 체구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운교보다도 한뼘은 작은 것 같았어요.
할머니께 호준이가 잘 먹지 않냐고 여쭤보니 많이 못 먹었는데 얼마전부터 좀 먹으면서 그나마 좀 큰 것이라고 합니다.
호준이의 언어능력은 제가 하는 말을 조금 알아듣기는 하는데 ......
호준이가 하는 말은 제가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정도였어요.
호준이의 정신지체가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기질도 있겠지만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지체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생인 경종이는 잘 듣고 말도 잘 하는 편이라고 하니까요....
어제 호준이에게 운교의 골도보청기를 가지고 가서 해줘 보았더니 크게 들린다며
두리번거리며 신기해하던 모습이 너무 안스러웠습니다.
여기 가족모임에 있는 우리 아이들은 그래도 좋은 엄마, 아빠를 만나 그 사랑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겠지만.......
호준이에게 주어진 환경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할머니가 지금까지 호준이네 가족을 돌봐주고 계시는데 70의 연세를 앞두고 계시다 보니 기력이 많이 달린다고....
당신 돌아가시기 전에 호준이 경종이가 사람구실을 할 수 있을 정도만 되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처음 만났을 때 어색해 하던 호준이가 할머니가 아닌 제손을 잡고 다니고....
지하철에서 헤어질 때는 제게 엄지손가락을 펴보이고 두 팔로 머리위에 하트를 그리는 모습을 보며.....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못 받아서 운교엄마가 엄마 같은가 봐요......'
제가 호준이 할머니께 연락을 드린 이유는...
방송을 보며 호준이가 잘 듣지 못하는데 왜 보청기 얘기가 없을까 하는 생각에
기쁨이가 쓰고 있는 회사의 골도보청기를 호준이에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제 직접 만나보니 하루라도 빨리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집에 돌아와 운교아빠와 얘기를 나누며.....
우리 TCS가족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운교아빠의 생각이
옳은 것 같아 가족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우리 TCS가족들이 모두 호준이 경종이의 엄마, 아빠가 되어 주면 어떨까요?
우리가 지금 내는 회비가 많지는 않지만
운교엄마가 아니라 TCS가족의 이름으로 호준이에게 보청기를 선물해 주면 어떨까요?
제 마음만이 아니라 우리 TCS가족의 더 많은 사랑을 호준이와 할머니에게 드리고 싶어서요.
보청기 회사에 문의해보니 보청기 구입은 호준이를 데리고 직접 신촌으로 가야 한다고 하니
방학이 끝나기 전에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호준이와 경종이가 8월 16일날 성형외과 진료를 받으러 온다고 하는데 그날은 못갈 것 같고...
9월 28일 이비인후과 진료 때는 병원에 가보려고 해요.
같이 가시고 싶은 분은 연락 주시구요,
모든 가족 여러분들은 꼭 의견을 적어주세요.
첫댓글 네 참 좋은 생각이네요^^ 역시 회장님 멋지십니다. 티비를 보면서 마음이 아픈것은 다 같았을겁니다. 그런데 실행에 옮기는것은 참 어려운데 역시 운교어머님이 앞장서시니 기쁜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을겁니다. 어떤 방법이 좋은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적극 동참하겠습니다...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마음만은 어느 갑부 못지 않거든요...우리 가족들이 조금씩 도움을 준다면 호준이에게 좀더 나은세상을 선물할수 있을것 같네요..분부만 내려주세요~
괜찮아요.. ^.^ 이름보고,.누군지,.. 더듬어보다가,.이제사 생각났었어요... 좋아요. ^.^ 도와줄수 있으면 좋겠어요!~^^
도울수만 있다면 더 없이 기쁜일이네요. 우리회비로 해도 가능 할것 같습니다
저도 전에 봤는데 그 아이군요. 운교어머님 고생하셨네요. 이래서 참 아름다운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