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지진피해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몽당연필 경남공연이 진주에서 열립니다.
-일시 : 2011년 10월 14일(금) 오후 7시~9시
-장소 : 경남문화예술회관(진주)
-문의 : 055-238-2575 / 010-4479-4809 이홍철

- 아래글은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최영미 이사님 몽당연필 콘서트 후기 글 입니다.
지진 피해를 입은 재일 조선학교를 돕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하는 몽당연필 콘서트.
솔직히 고백하자면 누가 누구를 돕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 달에 한 번 꼴랑 2만 원 내고 가서 나는 호사를 누린다.
권해효 아자씨를 만나 매번 두세 번씩 깜짝 놀라기도 하고(왜 놀라느냐고? 직접 확인 하시라~),
... 듣도 보고 알지도 못하던 인디밴드 언니오빠들을 만나 감격하기도 한다.
게다가 아주아주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무대에서 만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파들파들 떨리는 바람수기의 입술과 가슴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이번 공연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무려 9명이 못 맞춘 다음에 열 번째로 찍어서 정답을 맞추어 '강토'의 싸인씨디를 선물 받은 보리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도 이번 공연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남편과 손바닥 마주치고 흔들며 '가리온'의 힙합을 즐기고 그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편안하게 집에 올 수 있었던 것도 이번 공연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백창우 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를 즐기고 길에서 만난 '덕원옵빠'에게 "브로콜리~ 싸인 좀~"을 외쳐 공연장에서 산 씨디에 싸인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번 공연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가리온'이 뭔지도 몰랐다.
그 뜻이 백두산에 사는 검은 갈기를 가진 백마라는 것은 당연히 몰랐다.
힙합이 도대체 뭔지도 몰랐다.
그런데,
가리온의 무대는 멋졌다.
정말 멋졌다.
가리온의 음악에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참 멋진 일이다.
몽당연필 콘서트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절망이 아니라 희망임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람이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대지는 흔들어도 우리는 간다!
재일 조선학교 친구들, 힘내자!
몽당연필, 힘내자!
알모책방, 힘내자!
- 최영미 이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