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나서니 바닷 바람 찬데
오가는 여행객들의 환한 표정에 성탄 연휴는 아직 포근하다.
베니스 비치에서 펼쳐지는 열정적인 젊은이들의 데이트 풍경들...
평화의 바다, 빈 하늘 위로 갈매기가 침묵의 날개짓으로 허공을 가른다.
밀려오는 파도에 모래가 씻기듯 지나온 일년 세월이 포말되어 부서지며
멀리 떠밀려 아스라히 사라져 간다.
바닷물을 손에 떠 올리며 말을 건넨다.
너희들은 어디로부터 시작해서 이 곳까지 밀려 왔느냐고.
인도양을 돌아 태평양으로 흘러드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걸렸으며
긴 시간동안 바다 위에서 하늘과 바람을 벗해 무엇을 꿈 꾸었느냐고.
이제 다시 출발하는 너희들 기나긴 항해의 끝은
어느 포구에서 이루어지느냐고...
둘러보면 겨울날 바닷가에 더 이상 봄의 흔적은 없다.
봄은 피고 여름은 꿈을 합창하지만
가을은 안개처럼 사라져 가므로
이 겨울은 미처 깨달을 사이도 없이
우리 곁에 성에처럼 차갑게 와 있을 뿐이다.
살아온 날들은 회한으로 가득한데
세월이 더할수록 가슴엔 사랑만 남는다.
사랑도 계절과 같아서 흔적없이 사라지나
추억은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있는 법.
해변을 거닐며 지나온 상념에 잠긴다.
지난 과거는 더욱 선명한 모습으로 실체를 나타낸다.
세월이 흐를수록 상처와 아픔은 잊혀지고
아름다웠던 일들과 그리운 얼굴들이 대신 수평선에 떠오른다.
바람부는 해변에 서서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지금은 모두 내 곁에 없으나 그들은 항상 내 안에 있다.
인간은 어차피 만나면 헤어지는 운명을 지니고 살아 가지만
시공(時空)을 초월해 마음에 살아 있으면
늘상 함께 산다 하겠다.
한해가 넘어가는 즈음-
지나는 겨울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눈다.
가거라 또 하나의 일년이여.
일몰에 고이 묻히거라.
해 저무는 시간에
내 그대의 손을 놓으리니.
세월이여 이제 씻겨 가거라-
파도에 씻겨 멀리 가거라.
넓은 바다길로 나가
그렇게 일년을 더 떠돌다가
험한 일 궂은 일 폭풍우를 겪어 내며
해와 달이 비추는 뱃전에 기대어
시와 풍류(風流)로 삶을 노래하다가
내년 겨울 다시 찾아 오려마.
잊지 않고 오늘처럼 찾아 오려마.
(가나다 순)
1)김영호:치과 기공 의사/쿠웨이트로부터 전쟁 탈출 날아온 난민 나그네 미국에 정착한 지 어언 15년 됩니다. 학창시절 보이 스카웃트 단장 전재근(미친 개) 선생님 아래서 모범 야영 경호대장쯤 지냈을 겁니다. 아직도 순수한 마음 그대로 사는 모습 좋아요. 골프 폼도 좋고 실력도 싱글이라 하지요. 마누라가 여전히 앳띤 모습이 귀엽다고 합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주해 샌디에고 거주.
2)김영훈:브랜드 'New Port' 의류 제조 도매 소매 체인 사업가/빈손으로 미국 건너와 생선 막노동으로 시작해 고생 '빡세게' 하다가 굴지의 사업 일군 의지의 비지니스맨, 콧털 휘날리며 자바시장 캘리포니아 마트를 다니는데 디자인 감각 탁월한 영업맨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곳 의류시장에서는 그 이름 석자 "쨍"하고 떴습니다. 이번에 강화도에 넓은 정통 한옥 완성하였지요. 조경 지식 또한 박사급이고 정서도 풍부합니다. 이 번에 LA 한성 총동문회에서 송년식 했는데 23회를 대표해 부회장에 당선 되었습니다. 내년도 회장 물망...추카 추카. 두아들 이름은 바다와 솔. 솔은 범생임.
3)김창겸:자동차 바디삽/소탈한 웃음에 시골스런 외모지만 야간 무대에서는 천하를 호령한다지요. 스텝이 뛰어 나답니다. 새 장가 가신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주로 영계백숙을 즐겨 드신다구요... ㅋㅋ 골프는 싱글이라 하지요.
4)김융표:군수장비 부품 납품업체 운영(정확한지 모르것네)/정통파 무역 전사로서 코오롱을 거쳐 미국에서 특수 아이템을 자신의 사업으로 일군 성공 사업가, 경제적인 성공 신화를 이루었거니와 지금은 한국과 LA를 오가며 여유~ 양다리 작전을 펴고 있슴. 지난 달 방문 때 이 카페를 준하한테 소개한 장본인. 무엇보다도 오늘날의 23회 동문회를 출범시킨 산파이므로 그의 공적은 더이상 말할 나위조차 없슴. 감사 그리고 또 감사... 헹가레 쳐 올립시다.
5)김준하:(내꺼 쓰려니 쑥쓰럽구만-) 산따라 물따라 전세계를 휩쓸고 다니며 사업한답시고 방방 떴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실적이 없는 일명 "헛똑똑". 파란많은 직장 생활과 가정의 파탄을 닫고 재기를 모색하는 와신상담형 인물. 가는 곳마다 여성 행각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지만 알고보면 아직도 순정파. 2년전 체육 대회때도 여성 동지 5명을 몰고 온 바람 잡이. 최근 로스엔젤레스에서 한겨레 신문사에 근무하는데 내년에는 부동산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제발 좀 성공하세요!! "이게 뭡니까.-"
6)노건구:케논 바디삽 주인장/23회 동문회의 영원한 총무, 한미은행 지점장인 마누라와 함께 원만한 가정을 이끄는 가운데 최근 망년회에서 숨겨진 노래 솜씨를 발표했는데 웬만한 아줌씨들은 뿅~ 가겠더구만. 동문들은 언제나 차가 작살나거나 엔진오일 갈 때면 틀림없이 찾아가니 자연 동창들의 사랑방 대장 역할을 하게 됨.
7)박상신:의류 소매업
8)양성훈:의류 제조업
9)이문철:의류 판매업/벗겨진 머리에 학교 시절의 곱상한 외모는 간데없고 연령은 나이보다 훨 높아 보이심. 만난 첫날 난 그대가 은사님인 줄 알았네. 깐깐한 성격만 살아 남아서 호령이 짱짱한데 프라이드는 아직도 하늘을 찔러 기상이 드높다 한다. 좋은 시절 다 보내시고 이제 한 수 접고 도닦는 자세로 사시는 근황입니다. 홧팅!
10)이종진:대형 종합병원 녹십자 병원 원장/고등학교 1학년 지나고 이민왔으니 이민 대선배라. 중학교 2학년때 뺀질이 이용준 선생님 반 하였더라. LA에서 제일 큰 종합병원 원장님이신지라 얼마나 바쁜지... 그래도 동문들 건강을 챙기는 주치의 든든하다. 내 아프면 너만 믿는다. 슬하에 딸만 4명이라던가 모두가 예쁜 공주마마들. 미스 코리아 나온다. 근데 흰색으로 센 머리를 보면 병원운영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겠다. 아버님: 경희대 한방과 대선배님, 당신이 세운 이준필 한의원 LA에 역사 깊어라.
11)장영관:세탁 체인점 학교 다닐 때 모습 그대로 지난 번 송년회 때 나타나시다.
12)최경호:멕시코 통 무역 전사인데 콧털 휘날리며 쏴 돌아다니는 게 취미이자 직업이라네. 한동안 멕시코 조개 사업해서 뜨다가 다시 진주 사업으로 돌아섰는데 얼마나 수익을 거두었는지는 아무도 아는 이가 없슴. 한때는 꽁지머리까지 해서 도대체 국적이 필리핀쯤 되 보이더구만. 마누라는 역량있는 부동산 사업가. 늦둥이 아들 윌리가 이쁩니다요. 따님 또한 쭉쭉 빵빵이지요. 며느리감 삼으세요.
13)최정훈:포토삽 겸 스튜디오/언제나 행사가 있으면 니콘 사진기를 목에 걸고 들고 다니며 설치지요. 그도 역시 콧털, 왜 이리 이 곳엔 콧털이 많은지. 아예 콧털 삼총사라 하지요. 콧털끼리 만나면 얼마나 왕왕 대는지 시끄럽지요. 마누라는 잘 얻었다지요. 조흥은행 지점장급. 지난번 추수 감사절날 가서 저녁식사 잘 대접 받았습니다. 강세범이 젤 친한 친구라지요.
14)최광석:지금은 서울있지만 예전에 살았으니 끼어 줌. 이 친구는 콧털이 아니라 가슴털입니다. 원단 사업은 꾸준하시고, 고등학교 시절 기율 부장을 했지요 그래서 이곳 어려운 문제들 교통정리 잘 하신다고 들었지요. 수완이 뛰어나서 언젠가는 크게 한방 성공할텐데,, 기대합니다. 보기보단 음악과 풍류를 즐기는 낭만파 시인입니다. 지난 번 LA 방문 때 아들과 며느리 초청받아 갔었는데 그 며늘아기 얼마나 프릇프릇 귀엽구 착하던지 친구 며느리의 저녁상 받는데 내가 왜그리 떨리던지 긴장 되더구만요. 광석 왈 굵직한 베이스 톤으로 "아가야 한 잔 따르거라-"
(이후 무순)
이진수:고려 대학을 졸업한 인재였으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세탁사업을 하다 몇해전 작고 하였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착하고 순진한 녀석이었는데... 아쉬울 뿐.
김광찬:컴퓨터 등 여러가지 사업에 수차례 도전한 경력의 소유자임. 지금은 한국으로 귀국하였슴.
김한호:달라스 세계일보 지사장이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조익환:시애틀 보잉사 근무 중. 여전히 상냥한(?) 자태와 목소리 간직하고 있는지 궁금.
송경범:LA 살다가 필리핀 출신 이쁜 영계와 눈이 맞아 하와이로 이주해 행복한 꿈의 신혼생활 즐긴다 함. 마누라를 위한 최고의 서비스 맨이자 충복이라 합디다. 호놀루루 식당업 운영. 다음 달경 하와이에 우리 아이들(아람+태형) 보러 방문하려 하는데 한번 뵙시다요. 색시도 구경할겸.
도동욱:샌디에고 거주
정성철:유타 거주
*이상 LA 팀, 신고 마칩니다. 총원 21명.
언제 한번 뉴욕팀과 맞짱 하번 뜹시다.
골프로 하던 술로 하던 축구로 하던
내년초에 동서부 간 정상회담 한 번 하자구요!!!!
첫댓글Dear,빵야우!세월이 참 빠르네 그려. 올해도 또 한번의 신변 변화가 있었지만,늘 꿋꿋이 현실에 순응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너의 모습에서 건강한 미래를 본다.잘 챙겨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있는것 알고 있지만 스트레스도 문제이니, 그때그때 확 날려 버리시고,내년에는 모든것 잘 풀릴것 같으니,화이팅!!!
성부 격려 고맙네. 지난번 남근이 글 잘 읽었구, 남근에게 전한다. 명동성당에서 영세 받을 때 나의 대부 역할 했던 친구. 성당을 지날때면 항상 너를 생각한다. 캐나다에서 잘 준비해서 미국으로 건너와라. 뉴욕이나 LA가 편할게다. 너희 형제 자매분들은 모두 안녕하신지. 스페인 명근 소식 궁금하다. 전화번호 알려다오
사랑하는 준하! 올리는 글 잘 읽고 있네. 중학교때 느낌 그대로 글도 잘쓰고 여전히 미남이네. 근데 최근의 사진. 바로 언젠가 옆에서 본 사람인듯해 놀랐어. 인생의 회한 누군가 없겠나. 준하야. 근데 돈 벌려고 의욕적으로 새 로운 일 시작하는것도 좋은데 지금 하는일 최선을 다하레이. 한겨레 기자(언론기자)도 좋은
윤식, 좋은 충고에 감사하네. 이곳 언론계 주변에서 아까운 '글빨' 살려보란 얘기 많이 듣네. 글쓰기에 전념해서 승부를 내볼까 하는 욕심도 있네만 늦은 감이 있고.. 자네는 무슨일로 술을 드셨는가. 중학교 1-3반땐가 백찬기 작문 선생님 담임인가 같은 반 했던것이. 순진했던 너의 얼굴 얼마나 변했는고. 사진올려보레이
오늘 김취학놈 전화 왔다. 노라노 다방에서 시작된 얄개전 시절 떠오른다. 막걸리에 흔들리던 젊은 날 청춘. 덕성여고 정희였던가. 크리스마스 이브밤 서대문 아파트사건. 화교출신 경옥이는 임형춘네 집에 내가 데려 갔는데 작년에 알고보니 너 김취학이가 뒷다마 쳤더라. 쓰발놈아, 두고보자, 죽써 개준격이네~ shit!
첫댓글 Dear,빵야우!세월이 참 빠르네 그려. 올해도 또 한번의 신변 변화가 있었지만,늘 꿋꿋이 현실에 순응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너의 모습에서 건강한 미래를 본다.잘 챙겨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있는것 알고 있지만 스트레스도 문제이니, 그때그때 확 날려 버리시고,내년에는 모든것 잘 풀릴것 같으니,화이팅!!!
성부 격려 고맙네. 지난번 남근이 글 잘 읽었구, 남근에게 전한다. 명동성당에서 영세 받을 때 나의 대부 역할 했던 친구. 성당을 지날때면 항상 너를 생각한다. 캐나다에서 잘 준비해서 미국으로 건너와라. 뉴욕이나 LA가 편할게다. 너희 형제 자매분들은 모두 안녕하신지. 스페인 명근 소식 궁금하다. 전화번호 알려다오
사랑하는 준하! 올리는 글 잘 읽고 있네. 중학교때 느낌 그대로 글도 잘쓰고 여전히 미남이네. 근데 최근의 사진. 바로 언젠가 옆에서 본 사람인듯해 놀랐어. 인생의 회한 누군가 없겠나. 준하야. 근데 돈 벌려고 의욕적으로 새 로운 일 시작하는것도 좋은데 지금 하는일 최선을 다하레이. 한겨레 기자(언론기자)도 좋은
직업 이데이. 돈은 태어나면서 타고난다고 하더라. 너의 그 뛰어난 문필실력를 발휘하는것도 세상 을 위해 의미있는일이라 생각한다. 하고픈 말은 넘 많은데 나 지금 소주한잔 했거든. 나중에 만나서 얘 기하자.
준하야 새해엔 네 옆구리가 체워졌으면 좋겠다. 건강한 정신과 육체가 어우러지는 닭의해가 되길 바란다. 화이팅.....
준하! 잘 지내니? 사진보니 신수가 훤한데! 을유년 에는 좋은 일만 생기고 부자 되길를 기원한다
윤식, 좋은 충고에 감사하네. 이곳 언론계 주변에서 아까운 '글빨' 살려보란 얘기 많이 듣네. 글쓰기에 전념해서 승부를 내볼까 하는 욕심도 있네만 늦은 감이 있고.. 자네는 무슨일로 술을 드셨는가. 중학교 1-3반땐가 백찬기 작문 선생님 담임인가 같은 반 했던것이. 순진했던 너의 얼굴 얼마나 변했는고. 사진올려보레이
오늘 김취학놈 전화 왔다. 노라노 다방에서 시작된 얄개전 시절 떠오른다. 막걸리에 흔들리던 젊은 날 청춘. 덕성여고 정희였던가. 크리스마스 이브밤 서대문 아파트사건. 화교출신 경옥이는 임형춘네 집에 내가 데려 갔는데 작년에 알고보니 너 김취학이가 뒷다마 쳤더라. 쓰발놈아, 두고보자, 죽써 개준격이네~ shit!
준하 이러게 나마 연락할수 있으니 무척반갑구 보구싶구나 건강하구 좋은일많이생기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