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까지 131만평 규모 조선단지 조성 삼호조선, 삼강특수공업, 혁신기업 참여
경남 고성군이 SPP조선과 성동조선 등 중형조선소가 입주해있는 통영시 안정공단과 인접한 동해면 일대에 국내 최초로 ''고성조선산업특구''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성군(군수 이학렬)은 동해면 해안선 일대 내산지구와 양촌·용정지구, 장좌지구 등 3개지구 총 131만평의 부지면적에 2012년까지 6038억원을 투입, 중대형선박 건조와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고성조선산업특구''를 조성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2004년 9월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 특례법''이 시행되자 고성군은 2005년 4월 ''조선산업특구 입지 및 유치 타당성 검토''용역을 시행해 지난해 10월 조선산업특구 특화사업자를 모집했으며 12월 26일에는 국내 최초로 재정경제부에 ''조선산업특구''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특례법상 신청서 접수 이후 90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하게 되므로 ''고성조선산업특구''는 빠르면 4월초, 늦어도 5~6월께는 조선산업특구로 지정될 전망이다.
고성조선산업특구예정지는 평균 수심 20m에 파고가 낮고 지반이 암반으로 돼 있어 조선소 입지로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으며 국도 77호선과 국도 14호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IC가 연계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 안정항로가 개설돼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군은 지난해 일반공모를 통해 특화사업자로 내산지구 5만 6000평 부지에 삼강특수공업㈜, 양촌·용정지구 111만 5000평에 삼호조선 컨소시엄, 장좌지구 14만평에 ㈜혁신기업을 각각 선정했다.
내산지구 사업자인 삼강특수공업㈜은 해양프랜트용 파이프, 송유관 등을 생산하는 조선기자재업체로 내산지구 5만 6000평부지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조선블록 공장을 조성해 메가블록과 Car deck, Lamp way, 산업용 파이프 등을 생산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통영, 거제에 위치한 대형조선소에 납품할 계획이다.
양촌·용정지구 사업자인 삼호조선 컨소시엄은 삼호그룹산하의 삼호조선, 삼호해운, 삼미금속, 삼호하이테크, 삼호실업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4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 1단계로 67만 8000평, 2단계로 43만 7000평 등 총 111만 5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중대형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다.
삼호조선은 기존 통영조선소의 규모가 협소해 1만 7000dwt급 중소형 탱커를 건조하는데 그쳤으나 고성조선소가 건립되면 컨테이너선, LNG선, VLCC 등 중대형 선박을 집중적으로 건조할 방침이다.
삼호조선 김재철 이사는 "재경부가 조선산업특구로 지정하면 곧바로 실시설계를 통해 전체 조선소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앞으로 통영조선소는 중소형 조선소로, 고성조선소는 중대형 조선소로 특화해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좌지구 사업자로 지정된 ㈜혁신기업(대표이사 최용혁)은 거제에서 해치커버, 데크하우스 등 조선기자재를 20여년간 제작해온 회사로 2010년까지 738억원을 투입해 장좌지구 14만평의 부지에 조선소를 설립, 신조선에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혁신기업 관계자는 "거제공장의 부지가 협소해 메가블록을 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장좌지구가 가동되면 먼저 메가블록 제작을 통해 인원과 장비 등을 확충하고 이어서 2만~4만dwt급 중소형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성군은 ''고성조선산업특구''지정을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삼고 지난해 9월부터 군청 전실과가 참여하는 ''고성조선산업특구 행정지원단''을 별도로 구성해 특구 추진에 따른 제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등 전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또한 고성군은 조선산업특구와 별도로 마동지역을 조선전문농공단지로 조성해 조선기자재기업체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처럼 고성군이 조선산업특구 조성에 강한 애착을 갖는 것은 고성군에 조선산업특구가 조성되면 상시 고용인원만 3만 2000명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5조 6000억원에 달해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재정자립도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고성군은 인근 거제시와 통영시와 연계해 조선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고성군이 세계 3대 조선소의 신흥도시로 도약, 남해안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조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조선산업특구 조성에 대해 "지난해 개최한 200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지방문화시대를 여는 효시로 군민들에게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주었다면 고성조선산업특구는 이러한 자신감과 긍지를 바탕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하고 경제발전을 가속화하는 전기가 될 것이며 특히 본 사업 추진과정에서 인근 지역과의 무분별하고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상생적 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생산적 사고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Maritime Press, 2007.02.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