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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이 아파었다. 생전 이렇게 아픈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프다는 느낌을 사전적으로 표현한다면 다음과 같이 적게 된다.
응 나의 몸에 이상이 생겨 많이 괴롭고 힘든 느낌이 가득했었어~~ 나 원 참, 스스로 혀를 찬다.
작년 12월 말인가? 제노베파가 항상 챙겨주던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이제는 구에서 지정하는 아무 의원이나 가서 접종하라고 귀뜸해 주었다. 즉시 구에서 발행 배달되는 관보를 찾아 읽었다. 다행히 수년 동안 다녔던 의원이 코앞에 있었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다음과 같이 적어 두었다. 1월 10 일경 필히 독감 예방접종 김이비인후과. 그러나 허당이었다. 잊고 지나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일상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살았다. 그러던 중 2월 6 일경인가? 자전거를 타고 헬스장을 가던 날, 힁단보도를 건너 가며 오싹함을 느꼈다. 그리고 2 시간 30분 정도 헬스 장에서 유산소 운동과 병행하여 근육 운동을 마친 후 돌아 오는 길에 오싹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감기 기운, 평소처럼 쉽게 대처했다. 쌍화탕 마시고 일찍 자고... 차도가 없이 조금씩 깊어지는 느낌이랄까 늪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병원으로 가 치료를 하기 시작하였다. 가래, 기침 해소가 중점 사안이었다. 열은 없었고 다른 것은 전부 정상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왼쪽 목은 붓고 목소리는 가라 앉고 가래와 기침은 들끓고, 제대로 독감이 방문하신 것이다. 이틀 간격으로 처방약을 3회 받고 치료에 임했지만 영 아니었다. 아들이 아부지 저녁식사 오늘 하실래요? 어디서? 어디 어디가시면 아주 좋은 식당이 있는데 .... 나는 단박에 거절해야 했다. 몸 상태가 영~~ 조금 후 다시 또 제노베파가 .. 나는 같은 말을 반복한다. 몸이 영...
어디가 아프신데? 우물쭈물 얼버리기 작전으로 응대한 후 슝~~ 방으로 피신 다음날 병원으로 가 엄살을 부려 주사약 처방을 받았다. 그리고 두 방을 양쪽 엉**에 맞은 후 이젠 될 성 싶었다. 그리고 다음날은 휴진 이틀을 넘긴 후 오전 일찍 병원으로 직행 처방약과 보너스로 또 한 대의 주사를 좌측 *덩이에 꾸욱 아프게 맞고 소독약 묻은 솜을 요리조리 살살 문지른 후 나의 등짝만한 Attack- back peack 걸머지고 보조 nap-sack은 손에 들고 공항으로 가는 전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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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착한 섬, 그럭저럭 지냈다. 이른 아침 은하수를 잡으로 산정으로 가는 당일 날 아침, 부시럭 부시 럭 거리며 약 봉지를 찾아 입안에 털어 넣고 출행하는 날 아침 심한 기침 소리에 놀란 제노베파가 내 곁으로 와 책상 위에 시럽 물약 봉지를 주고 간다. 잘 챙겨 먹으라고... 그 시럽을 찾아 약과 함께 털어 놓고 푸주옥으로 운전하며 떠났다. 뜨끈한 설렁탕으로 아침을 챙기고 다시 성판악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찬 기운이 맴돌고 바닥이 빙판인 현장 컨디션을 적응하며 입산 절차를 끝낸 후 은하수 잡으러 오르기 시작하였다.
설경이 좋고 그 안에서 서성거리며 즐기는 사람들, 모습이 아름다우니 저절로 앵글이 열리고 닫힌다. 투박한 스키 장갑이 걸리 적 걸리 적 이런 것은 못 참지 훌러덩 벗어 스틱 손잡이에 걸어 놓고 일어서고 꾸부리고 틀고 낮추고 피사체 용모에 따라 육신과 마음은 함께 촬영 율동을 여념없이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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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본 것 같은 행동 지침이 바로 事端 주인공이다. 병을 다스려야 하는데 키운 것이다. 정말 그런 것일까?
좀 더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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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그럭저럭 상태가 견딜 만 한 것 같다. 사진 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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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서로서 갈등이 시작된 것은 진달래 산장 도착 후 부터다.
모름지기, 리더는 시간을 효율적 관리, 재난을 사전 예측과 대처로 안전관리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신뢰를 바탕으로 팀웍을 존중하여 소통의 라인이 살아 있도록 해야 한다. 모범적 활동으로 평소 신뢰, 존경과 믿음을 쌓고 경험과 등반기술축척으로 언제 어디서나 책임과 바른 판단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수십년 동안 지켜 온 리더의 덕목이다. 그런데 흔들리고 있었다. 팀웍이 아니라 개인 신변보호가 중점사안으로 마음에 끼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1) 마지막 구간 약 2,3km, 눈길은 이상없다. 선등자들로 인하여 만들어진 럿셀 덕분에 어려움은 없다. 2) 그리고 함께 오르르는 등산인들이 주변에 많다. 3) 날씨가 쾌청하고 4) 제주 한라산 지킴이
안전요원들이 정상에 상주하고 있다. 5) 나의 컨티션이 정상이 아니다. 6) 내일 일정을 소화하려면은 오늘 오버페이스는 절대 금물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베이스캠프에 머물고 싶었다. 유혹을 물리치고 앞서서 걸어 나갔다. 그러나 오를수록 바람은 거세고 오한이 들기 시작하였다. 이 갈등에서 진 나는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버리고 떠났다는 강박관념이다. 일생에 처음 생긴 자가탕착인 처신이엇다. 그렇다면 평소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묵어 가는 년령적 신체변화에도 원인을 들춰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아니다. 내가 자신에 던지는 질문이 생긴 것이다. 무엇이 문제 였는가? 이것을 제대로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일은 다시 반복될 것이다.
경험은 새로운 인식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고칠 것이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구상나무 고사목 허리를 타고 앉아 쉴 때 까마귀가 옆으로 와 앉아 울었다. 사실은 아니지만 우리들 사고는 까치는 길조고 까마귀는 흉조라 치부했다. 그래서 가마귀가 새우깡 주지 않았다고 주술을 부렸나~~~ ㅎㅎㅎㅎ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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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m 아래로 위치를 바꿨다. 커다란 구상나무 숲이 무성한 안부에 앉았다. 볕이 참 따듯하였다. 40분 정도만 버티면 내려 올 것이다. 격려해 주고 함께 내려서면 될 것 같았는데 20분 지나자 힘들다. 결국 스틱을 옆으로 세운 후 진달래밭 대피소를 향해 내 달렸다. 고도가 낮아지자 대피소 지붕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반대로 정상부근을 보자 한 줄기의 바람이 눈보라를 이끌고 동편으로 사라진다. 멋진 광경이다. 산,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숲은 살아 있었다. 그 증거는 늘 바람 몫이다. 그리고 도착 후 인사나눔을 한 후 볕으로 나와 해바라기를 즐기며 쟈켓을 말렸다. 한 참 후 등반자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즈음 하산하고 있는지 확인하였다. 약 10분 거리에 와 있었다. 줄을 서서 육계장 라면을 산 후 뚜겅을 잘 만져 잘 익도록 조치하고 마중나가 만났다. 육계장 라면을 먹으라 일으고 짐을 매고 설원으로 나왔다. 그리고 난간에 짐을 걸어 놓고 주변을 산책하며 한라남벽 귀가 보이는 곳을 응시해 보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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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짐을 지고 나서는 것을 보신 안드레야 형제님이 근처에 계셨다. 모시고 사진을 만들고 총무님 모습도 보여 또 사진을...화답으로 총무님도 나의 사진을 챙겨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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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고운 멋진 날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천기를 조율해 주신 은총이 버거울 만큼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다. 일기변화가 극심한 제주 한라, 오늘은 우리를 위한 잔치였나보다 하며 등을 돌려 세웟다. 인원을 확인 후 하산 길을 잡아 당겼다. 즉시 시계를 보자 성판악 도착 시간이 가늠되었다. 두 번의 휴식시간을 넣고 오후5시 30분경이 확정적으로 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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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와 시간을 보니 거의 정확했다. 차를 몰고 관리사무소 부근으로 가 전부 탑승한 후 순환 도로를 빠져 나왔다. 어두움이 내리는 삼나무 숲 점점 칠흑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아무일도 없이 끝난 등반!이 나의 기억을 일깨웠다. 65년대 즈음 도봉산 천축사에서 주봉으로 가는 길목 바위밑 샘이 있었다. 최고의 물맛이었다. 그 벽에 대한적십자 청년회에서 붉은 물감으로 적어 놓은 안전표어가 있었다.
+ 안전은 확보되어 있는가? 오늘 등반은 확보되어 있었다! 이 글귀가 떠오른 것이다. 안심이 불렀는지 한기가 살짝 어깨를 감쌌다. 분명 밤새 뒤척이고 앎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견딜만한 고통을 주시는 것을 아니 분명 견딜 것이다. 나이가 먹어간다는 것은 젊음에서 점점 멀어 진다는 이야기다. 흘러간 젊음을 다시부를 수 없다. 다만 젊음의 기준을 되새기며 현재 나이의 기준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늘 상비하고 있어야 한다. 건각을 세우고 지구력과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평소 운동은 필수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시험하려고 하면 안된다. 젊음과 비교하며 말이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보며 준비하면 그만이다.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 올립니다. 평화와 선! 제주의 자연은 찬미 받으소서,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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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랫만입니다.
많이 아프셨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렇게나 많이 고생을하시다니...감기 손님은 잘 대접해드려도 머물고싶은만큼 머물다 떠나더군요.
이젠 미리 조심하고 그런 손님은 거부하는 생활을 하고자 노력합니다.
빠른쾌유 빌겠습니다. 이번달에는 제가 서울에 있어서 연락을 못했으나 담에 모악산에 오시면 금산사로 내려오시는 코스를 선택해서 저희집에서 식사대접할수 있는 행복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많은 사람들 점심을~~ 아이고 말씀만 들어도 기쁘고 감사합니다. 모처럼 찾아 뵙는데 식사는 너무 큰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차 한 잔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정을 잘 조정해 보도록 연구하겠습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념하시기를 소원합니다. 꾸벅 그리고 샬롬.
고생 하셨네요~~~ 일단 독감은 추석 후 바로 맞으시길 바랍니다 1월은 늦어요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