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소업체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본지가 금융감독원과 공정위에 보고된 양대 공제조합 회원사 138개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03년도 매출은 3조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1%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직판조합의 70개 회원사가 2조1,000억원을 올렸고, 특판조합의 68개사가 직판조합보다 1조1,260억원이 적은 9,7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감사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외국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한 국내 업체들의 매출 편차다. 업체별로는 업계 1위인 한국암웨이(8월 결산법인)가 전년 대비 약 17%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국적업체인 엔에스이코리아(-12%), 썬라이더코리아(-25.1%), 한국허벌라이프(-47%) 등은 평균 20%대의 매출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업체들 중 제이유네트워크와 하이리빙은 외형적인 매출에서 신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유네트워크의 경우 전년 대비 약 40.5%의 매출이 늘었으며, 하이리빙은 1.1%가 증가했다. 제이유와 하이리빙의 성공요인은 생필품 위주의 제품군과 우수한 중소기업의 제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꼽고 있다. 제이유는 포인트마케팅 강세에 힘입어 매출에 청신호가 켜졌고, 하이리빙은 인터넷쇼핑몰을 키우며 온-오프라인 매장 운영으로 매출 신장을 거뒀다.
그러나 제이유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낮고 부채비율이 커 외화내빈에 허덕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심한 매출 감소세를 보인 업체는 다이너스티인터내셔날과 앨트웰을 꼽을 수 있다. 다이너스티는 무려 75%나 떨어졌으며, 한때 토종업체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던 앨트웰도 73%의 매출감소세를 보였다.
이들 두 업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에 있어서도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고려한백(-68%), 아이쓰리샵(-18%)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 같은 매출하락의 원인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불황 탓으로만 보지 않는다. 경희대 경영학과 이규환 교수는 “대외적 요인으로는 공제조합 설립에 따른 업체들의 진입장벽과 카드 한도와 신용 한도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내외적으로는 제품군의 한계, 마케팅의 실패, 부실한 경영, 사업자들의 충성도 결여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라고 말했다.
일단 발등에 불이 떨어진 네트워크 업체들은 경영구조 개선을 위한 필사의 자구책을 마련중이다. 한국암웨이는 애견시장 등 특화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소비자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리빙은 리딩 업체로 부상하기 위해 기존 제품군 확대와 회원들간의 결속력 강화,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의 지속적 유치 등을 내걸고 있다. 하이리빙 백승혁 사장은 “네트워크 업체의 생명은 질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하는 것이다. 아울러 사업자 중심의 마케팅플랜과 온라인 활성화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이유도 제품군 확대와 더불어 대외사업인 공익사업, 사회사업, 스포츠사업, 영화사업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제이유는 특히 올해 네트워크 사업자 자격시험을 처음 도입해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부터 채택하고 있는 포인트마케팅이 업계 전반에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포인트마케팅은 주로 중소업체에서 도입 붐을 이루고 있지만, 대부분 ‘물건을 판매하지 않고 수익을 보장’하는 방식의 유사수신행위로 변질되고 있다.
한때 부도위기설이 떠돌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다이너스티와 앨트웰은 사업 다각화와 제품군 확대를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 중 다이너스티는 주력상품인 KTF후불제사업이 번호이동성과 맞물려 효자상품이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토대로 생활 네트워크 기업으로 거듭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다이너스티는 또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이너스티 장대진 사장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 사업거점을 마련하고, 통신판매 강화와 제품군 확대를 통한 제휴사업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내외 네트워크 업체들은 새로운 마케팅플랜을 도입하는 등 제2 창업의 기치를 내걸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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