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주 토요일날 우리동네 사람들 시골가는거 알져?
근데 이번에는 명절지난지 얼마안돼서 셋째주 토요일인 그저께 떠났더랬습니다.
꽃집식구들의 시골여행은 참으로 간단명료하답니다. 짐도 크게 챙길필요가 없답니다. 그냥 추리닝입고, 수건하나 챙겨가지고 떠나도 좋을....정말 간단한 여행이니까요.
일부러 좋은옷 챙겨입지않아도 무쟈게 즐거운 여행이긴 하대요. (쉿~ 이건 진따루 꽃집아줌마가 착각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대요.)
추리닝 입은상태로 숯가마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고 숨쉬면서 몸속에 흡착된 모든 불순물들을 땀으로 내보내는일이 시골여행의 목적이자....즐거움이니까요.
1300도의 열기에서 나무는 숯으로 변해있고, 숯꺼내고난 그 황토가마의 엄청나게 뜨거운 열기가 서서히 식어가는데..... 아쉬운 그 열기를 사람들한테 선물을 하고 흩어지는거죠.
에고...어저께 밤늦은시각에 도착했는데 벌써 그 뜨거운 숯가마가 그리워 지네요.
토요일밤.
제각각 숯가마로 도착해서 땀 쫘악~~ 빼고난후..맛있는 흑돼지고기로 배를채우고...울동네사람들 구산리집으로 갑니다.
37번국도변은 언제봐도 참 좋습니다. 이른아침엔 햇살받은 나무들이 뿜어대는 향기....밤엔 자동차 전조등 저쪽으로 보이는 일렬횡대로 늘어선 나목들이 아름답기 그지없죠.
시골집한채 빌려서 우리만의 편한시간을 갖는다는것도 또 얼마나 즐거운 일이었던지요.
한데...
이번엔 새로운 얼굴들도 있고, 사실 자주보는 얼굴들이긴 하지만 정식으로 인사하는 그런시간 잘 갖지않았쟎아요?
그러니 이번엔 각자 자기소개를 하기로 한거에요.
우선 시골여행엔 처음으로 참석하시는분....의 인삿말...
그의이름은 김세환...(가수 아닙니다. 이건 꽃집아줌마의 맨트)
김세환:이번에 처음으로 이런자리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옆에있는사람은 이불 함께덮고자는 친구이구요....언론계에서 삼십년 일하다가 지금은 어느 회사일을 맡아보고 있습니다.......
꽃집아줌마는 이분께 꼭 상무님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꽃집아줌마가 머리좋은사람은 절대로 아니거든요.
처음 만나뵈었을당시 상무직위를 가졌었기때문에 지금은 분명 사장님이지만 걍 상무님이라고 부르고, 자연스레 대답을 하시지요.
다음...부산에서 세시간반이나 열심히 가속페달밟고 달려오신 어중바리님...
어중바리: 진짜이름은 이형철입니다. 부산세관에 근무하구요...이러저러 저러이러한 마음공부를 96년부터 하고있다가 어찌저찌 인연되어 동참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이런자리엔 꼭 참석할 예정입니다.
그다음이...
우종쾌: 전 이름이 발음하기가 어려워서 사람들이 무쟈게 휏갈리는 사람입니더.
그래서 걍 우종태라고 소개를 하고맙니더. 저도 부산세관에 근무합니더. 이번이 두번째 참석이고예........나이는 오팔년개띠입니다....
우잉?? 오팔년 개띠아닌거 꽃집아줌마는 너무나 잘 알고있심다. 하지만 걍 넘어갑니다. 젊고싶어 하는말이라면 그보다 더 어리게 이야기하면 또 어떻습니까. 마음에 나이있답디까? 몸은 나이를 먹어가지만 진따루 마음은 나이가 없는거 맞져?
이때까진 사람들 진지하게 인삿말 끝나면 젊쟎게 박수칩지다.
다음...유재호.
재호:저는 수련시작을 양재동서 했으니까 햇수로는 7년쯤 된것같습니다. 잠시 안나온적도 있었구요....가능한한 열심히 수련하고자 노력중입니다.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꽃집아줌마 한마디 거듭니다.
꽃집아줌마: 음....도예하느라 아직 장가를 안갔습니다.
그순간 사람들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반짝 빛이납니다.호기심 무쟈게 많은 어느분이 금방 질문을 합니다.
김세:그럼 도예가이신가보죠?
꽃집아줌마:실은 도자기공부 하는지는 6개월정도 됐답니다. 그런데 도예하고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인즉슨....
수련원에서 노상 개기다시피하는 현재의 키크고 이쁜처자...
그 처자한테 궁금한거 무쟈게 많은 신입회원 천명득이 질문했더랍니다.
천명득:아줌마...이건뭐고 저건뭐고...%@##$^%^&* ....질문 끝이안났답니다.
수련원총무: 명득아 아줌마 아냐 아가씨야..
그순간 명득이가 키크고 이쁜처자를 쳐다보며...
천명득:어어어...처녀에요? 아줌마 아니에요? 키도크고 얼굴도 이쁜데 왜 아직 시집을 안갔떠요?
키크고 이쁜:네..시집 안갔어요..그래도 괜찮아요 편한대로 불러요...
이런 대화가 오가고난뒤...
키크고 이쁜처자는 꽃집아줌마한테 이야기 했더랍니다.
키크고: 저..지금부터 도자기 열심히 해야겠네요이~ 사람들이 지금까지 왜 시집을 못갔냐고 물으면 대답할 끈덕지는 하나 만들어야겠어요...열심히 도자기 만들다가 시간놓쳐서 시집못갔다고 할려면 정말로 열심히 해야겠어요....
그 이후부터 꽃집아줌마는 노처녀 노총각한테는 무조건 도자기라는 별칭을 또 하나 달아놓고 말았다는거 아닙니까.
설명듣고난 사람들 배꼽잡고 웃습니다.
그다음...민주할머니...끝까지 이름 안밝힙니다. 민주할머니가 이름이랍니다. 근데 절대루 아닙니다. 꽃집아줌마는 민주할머니의 이름이 도석자라고 말하고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도석자라는 이름이 괜히 싫었다고 하는 도석자님의 마음을 알고있기 때문이랍니다. 여러분...도석자라는 이름으로는 절대로 부르지 마이소~
민주할머니의 이름은 걍 민주할머니 입니다.
그분의 생신은 언제냐....하면 38년 12월 1일입니다.
이것도 꽃집아줌마가 걍 말 나오는대로 얘기한거라는거 아는사람은 압니다.
우리나라 복지국가 맞습니다. 65세이상이면 전철공짜로 태워주요..목욕비도 3-400원 싸게받죠...글구...리조트 곤도라 타는데도 디씨해주더라구요..
실을 도석자님 주민등록상엔 42년 4월초파일로 돼있심다. 근데..우리나이로는 분명 65세 이십니다.
어느날 무주리조트가서 곤도라타고 설경보러 향적봉 올라가던날...
머리색깔때문에 주민등록증 보여주지 않아도 티끌만큼의 오해없이 곤도라비 디씨받으신 수원보살님이 계십니다.
우선 주민등록번호 첫자리만 대라고 하더이다.
3천원이나 디씨받는데...삼천원이면 얼맙니까....그런데...머리색깔 까맣다는 이유로 디씨못받으면 억울하지요???
꽃집아줌마 순발력 대단합니다.
경로표 두장입니더. 한장더 주세요...
매표소안:주민등록번호 대주세요..
꽃집아줌마:끝까지 다 말해야 되나요? 못외우시는데.....
매표소안:처음만 말하세요..
꽃집아줌마 숨넘어가는 속도로 말합니다. 걍 38년12월1일이라고 하세요...
으으으으~~~ 민주할머니의 생년월일이 38년12월1일이 되고맙니다. 38년은 수원보살님의 진짜 주민등록 시작번호 이기에 계산필요없이 디씨되는거였거든요.
그라고...
다음...에고...기억도 안나네...
이제부턴 한사람 소개하고나면 꼭 질문이 따릅니다.
도자기입니까? 라구...
볼매라는 아이디가진 반소정....열심히 글쓰면서 마음은 느긋하게 가지겠다는 인삿말 다음에도 도자기냐고 묻는목소리가 들립니다.
꽃집아줌마: 실제로 도자기수업은 안받지만 도자깁니다.ㅎㅎㅎㅎㅎㅎ
김탁용: 역쉬 도자깁니다.
글구...
수한부:이러저러....이거 저는 그럼 도자기 맞습니까 안맞습니까.
꽃집아줌마 묵묵부답....에고에고 모르겠다. 도자긴지 아닌지...헤헤헤
이희경: 요즘 수련이 잘되고 있습니다. 저도 도자기 한번 갔습니다.
도자기 이야기할때마다 사람들 무쟈게 좋아합니다. 사실 편하쟎아요..그쵸?
유미: 지금부터 작곡공부를 하렵니다. 도자깁니다.
우리의 지선...물론 도자기죠.
지선이 일어서자 사람들이 말합니다. 지선이는 도자기 무쟈게 잘만들겠다고...우쨋거나 흙주무르기를 하는직업을 가졌으니 도자기 흙으로 만드는거 맞쟎아요?
그런데 꽃집아줌마: 지선이는 잘 못하던데요? 지선이는 시멘트 주무른다 카던데예...공구리라나 뭐라나..그러던데요? 헤헤헤
이거 초친거 맞나요?
호연:지금까지 여기저기 돌아돌아 이지리까지 왔습니다. 여기가 기착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습니다. 저도 도자깁니다. 회사원이고예~~
그런데 이번여행에 동참한사람들 도자기 무쟈게 많습니다. 호김심많은 곱상하고 이쁜아줌마가 또 묻습니다.
김세:어머...이동네엔 도자기가 왜이리 많아요?
그 순간 꽃집아줌마가 모두의 대변인이 되고맙니다.
꽃집아줌마:이동네 사람들중에 도자기들만 자유로우니까 이렇게 많이 참석한기라예도자기 아니면 토욜 일욜 옆지기랑 함께 있어줘야하는거 아닙니꺼? 하하하..........
키크고 이쁜처자....
지금까지 경험한 이야기들 늘어놓는데....시간 무쟈게 잘갑니다.
키크고 이쁜처자 이야기 잠시 쉬는가 했더니...민주 할아버지 고시종님....박수치면서 한마디 하십디다.
그런데...
키크고 이쁜처자:저 말 안끝났는데요? 저.국민학교때 노래자랑 나갔을때도 땡!!!! 해서 다 못하고 내려왔는데 오늘도 땡~!!!! 하면 워쩐대요???
진짜루 표정봤으면... 울어버릴것 같았다니까요?
그덕에 우리동네사람들 무쟈게 웃었다는거 아닙니까.
키크고 이쁜처자...땡!! 하고 말았냐구요? 아니져...분명히 똥싸고 오줌쌌던 야그부터....건강치못해 말할기운도 없었던 그시절이야기까지 모두 털어놨죠.
그런데...넘넘 웃기는 표현은여~
키크고 이쁜:저는요...햇수로는 7년인데요 그동안에 유학을 다녀왔네요이~ 글구...저..도자깁니다. 헤헤헤..
처음온 사람들 아하...그동안에 유학다녀와서 쉬다가 다시 나오는거구나...했죠..당근...하지만 바로 이어진 그 처자의 이야긴 즉슨...
대순뭐뭐뭐에도 갔었구요....
폭소가 터집니다.
이제는 그런유학은 완죤히 끝냈다네요...
그런데 이번엔 진짜루 유학준비를 하고있답니다.
규민:안녕하세요이~ 저는 전주에서 왔고요...선생님께서 이름을 바꿔주시고 난 후부터 인생이 확~~ 바뀌어 가는걸 느껴저 너무너무 좋아부러요...이름이 옛날엔 뭐였냐면요..과거 현재 미래가 아니고라...현실이었으라~ 현실이라고 하면 기억 하시것지요이~ 근데..그이름이 참말로 실었스라....그러다가 선생님이 규민이라는 이름을 주신후로...참말로 너무너무 많이...인생이 달라졌당게요....사람들이 대우를 달리해준당께요....너무 감사드려요....전주살아서 자주 수련원은 못가더라도 연락 되도록 자주하고, 이런자리엔 꼭 참석할라구요이~~
글구...이젠 마지막친구...수한이..진따루 큰소리로 소개하더이다.
수한: 저는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가구요~ 4반이구요...지금 열살이에요....
허걱.....놀라 자빠질뻔 했심다. 저등치에 저리 큰소리가 나온다는게 꽃집아줌마는 언제나 신기하게 여기고 있심다.
소리랑 등치랑 절대로 정비례하는게 아니더라니까요....
여기다 옮겨쓸수 없을만큼 많이 웃었심다. 김세...부부는 너무웃어서 안면근육이 땡긴다고 안합니까.
야밤수련전에 이렇게 많이많이 웃는걸로 이미 충분한 수련이 될것같답니다.
첫댓글 ㅋㅋㅋㅋ 대단하시네요~이걸 다 어찌 기억한데요~ㅋㅋㅋ 하여간 저도 엄청나게 웃었습니다...아마 이걸로 무주 간 본전은 했지 않았나 합니다..모든게 즐거우면 되니까요~...
하하하 맞아요 선생님 공구리 치는 곳에 점토가 섞이면 안돼요 ㅋㅋㅋ 가문이 틀려요. ㅇㅎㅎㅎㅎ*^^*
맞습니다 맞고요. 이틀동안 얼마나 많이 웃었던지 안면근육 땡기는 건 기본에 배가죽까지 얼마나 땡기던지 무지무지 즐거웠슴다. 그리고 저도 요번주 부터 도자기 배우기로 했슴다.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처음부터 웃었는데, 몇번 읽어보면서 계속 웃었더니 안면근육 댕겨요. 이러다 전국 도자기 다 모일라~~~~~ㅎㅎㅎㅎㅎ
도자깁니다.. 이말이 넘 웃겨요.. 선생님은 아무리 봐도 개그맨 기질이 흐르십니다(이런말 해도 되나요 ㅎㅎ) 목욜날 뵈면 저 안면근육이 마비되는거 아닌가요? ^^;; 마비되도 좋습니당~♬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다가 죽을지도 몰라요 책임져요 샘~~~~~~~~~~~~~ 도 !!! 자 !! 기
사실 저기 김세...라고만 이름붙인 이쁘고 아릿따운 아줌마의 별칭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김세가 된 연유가 있심다. 전화번호를 손폰에다 입력시키는데..김세환이라는 이름은 있걸랑요..중복시킴 안되쟈나요 그래서 김세..라고만 적었더니 당장 그분이 키득키득 웃는거에요..나는 김샌사람인감?? 김세가 아니구 김새 아냐??
그래서 걍 김세라고 부르기로 했심다. 김새면 어떻고 김세면 어떻습니까. 걍 정다운 이름이면 된거져?
가영... 도자기 신고합니다.... 아닌척하구 조용히 있을라구했는데... 쌤이 옆에서 지켜보십니다...
새~임 정말 대단하심니더~ 우째이리 하나도 안빼묵고 좔좔..샘을 선두로 모두 같이 있스먼 배가죽이 너무 아파스리...저번 지진이땜시도 그렇고 이번 숯가마도 그렇고..정말 무쟈게 재미있는 시간들이었심더 ~ 그리고 지한테는 숯가마도, 女소대욕탕 입탕건도 첫 경험이었지 예~ 이제 지도 도자기 배우러 가야 할텐디...
그러고 보니 우리 수련원은 순 도자기 투성이네여..여기도 도자기 저기도 도자기...ㅋㅋㅋㅋ
여기 도자기 한명더 추가요~
ㅋㅋㅋ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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