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어주고 닦아주는 우드 브러시
이달부터는 트렌디한 감각을 지닌 살림 고수들의 리빙 이야기가 연재된다.
이달의 주제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리빙 아이템 '우드 브러시'다.
살림하는 재미까지 키워주는 손맛 좋은 우드 브러시에 대해
코발트샵 유미혜 대표에게 들어봤다.
1
_스트링 선반 위에 놓인 팬 브러시는 이리스
한트베르크의 제품으로컴포테이블에서 판매.
2
_고슴도치 모양의 테이블 브러시
3
_2개가 한 세트인 랩톱 브러시
4
_식물 섬유로 만들어진 카펫 브러시는 레데커의
제품으로코발트샵에서 구입 가능하다.
내가 유독 우드 브러시를 편애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나무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손맛 아니던가.
쓰면 쓸수록 색감도, 촉감도 좋아지는 것이 바로 나무다.
손에 쥐고 사용하는 생활용품이기에 무엇보다도 손맛이 중요했다.
국내에서는 우드 브러시가 낯설지 모르겠지만,
사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누려왔던 일상 생활문화이기도 하다.
청소나 설거지도 감각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멋스러운 생활용품인 것이다.
런던을 여행하던 중, 유명한 디자인 생활용품 숍인
'더 콘란 숍'에서 레데커라는 우드 브러시를 발견했다.
레데커의 브러시는 '청소용품을 보고도 반할 수 있다'는
의외의 생각을 일깨워준 놀라운 제품이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고, 그러나 사치스럽지는 않은 생활용품이라니.
나도 예쁘고 고급스럽게 살림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갖게 했다.
레데커는 독일의 브러시 장인인 프리드리히 레데커에 의해
1936년 탄생한 브랜드다.
비치 나무와 말총, 돈모, 염소털 등의 자연 소재를 사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브러시를 만드는데,
뛰어난 품질은 물론 디자인까지 훌륭해 전 세계 리빙 피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 또한 오랫동안 이 우드 브러시를 좋아하고 꾸준히 사용해왔다.
브러시 종류 또한 어마어마한데,
주방에서 정원에 이르는 다양한 청소 브러시부터 퍼스널 케어용까지,
사이즈별로 따지면 수백 가지나 된다.
우드 브러시의 단점이라면 물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
나무 색이 쉽게 변할 수도 있으니,
사용 후 바짝 건조시키는 약간의 관리가 필요하다.
털은 사용 후 먼지와 보풀을 제거해주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우드 브러시를 구입할 때 따져봐야 할 항목도 있다.
물에 강한 나무를 사용했는지, 화학 성분이 없는 친환경
소재의 털을 사용했는지 등 물건의 소재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 중에는 '레데커' 외에 1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스웨덴의 브랜드 '이리스 한트베르크'를 추천한다. 이곳의 브러시 또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으며, 디자인까지 훌륭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이리스 한트베르크는 전통적인 브러시 제조 방법을 지키면서 스웨덴
신진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현대적인 디자인의 브러시를 내놓고 있다.
유미혜가 직접 써보고 추천한 요긴한 우드 브러시
1
얇은 플라스틱 쓰레받기와 브러시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 바닥이나 책상 위를 쓸고 닦을 때 좋다. 쓰레받기 위의 구멍으로 브러시를 끼워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벽에 걸어두었을 때마저도 예쁘다.코발트샵
2
외출하기 전, 코트나 재킷에 붙은 먼지가 거슬릴 때 한 번 쓱 빗어주기만 해도 먼지가 단번에 털린다. 디자인도 깔끔한 데다가 한 손에 잡히는 그립감까지 훌륭하다. 돈모를 사용해 정전기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무인양품
3
설거지할 때, 폼 안 나는 수세미 대신 이 브러시를 사용한다. 접시나 프라이팬, 도마 등을 세척할 때 사용하는 브러시인데 말총으로 만들어져 세척력이 수세미보다 좋다. 헤드 부분은 교체가 가능하다.코발트샵
4
블라인드 날개 사이의 간격이 좁아 청소하기 늘 번거로웠는데, 이 브러시를 발견한 후로는 블라인드 청소가 손쉬워졌다. 날개 사이를 브러시로 쓸기만 해도 두껍게 쌓인 먼지가 금세 털린다.코발트샵
5
컵 안쪽이나 싱크대의 구석진 곳들을 청소할 때 애용하는 브러시다. 보온병이나 물병 닦을 때도 좋고, 병마개 사이의 홈같이 좁고 세심한 곳까지도 속 시원하게 닦아준다.코발트샵
6
제품 자체에 고리가 있어 걸어두기도 좋다. 나무와 브러시의 컬러가 유독 마음에 드는 제품으로 데스크 위에 올려두면 그 자체가 오브제다.컴포테이블
7
채소 씻을 때 사용하는 브러시인데, 부드러운 질감의 자작나무로 만들어져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정말 좋다. 손잡이 부분이 둥글고, 가운데 부분이 살짝 들어가 있어 사용할 때 손에 딱 들어맞는다.컴포테이블
8
감자, 당근 같은 채소는 물론 조개류를 닦을 때 주로 사용하는 브러시다. 갈색 컬러 부분은 강한 모, 베이지 컬러 부분은 중간 모로 나뉘어 있어 때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코발트샵
9
그릴 세척 전용으로 나온 와이어 브러시인데, 골드 컬러의 와이어 부분이 정말 고급스럽고 예쁜 제품이다. 그릴 사이의 잘 닦이지 않는 이물질까지도 쉽게 제거해주니, 캠핑 갈 때 가져가면 아주 유용한 제품이다. 사용 후에 완벽하게 건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코발트샵
10
브러시의 폭이 좁아 창의 섀시, 미닫이문의 레일, 장롱 사이 틈 같이 좁고 깊은 공간을 말끔히 청소할 때 꼭 필요하다. 청소기나 걸레로도 안 되는 곳까지 말끔히 청소해주는 기특한 아이템이다.코발트샵
유미혜는…
감각 넘치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소개하는 리빙 편집숍 코발트샵의 대표이자 훌륭한 디자인에 실용성을 겸비한 리빙 아이템을 모으는 스마트 리빙 쇼퍼다. 코발트샵에서 소개하는 아이템은 무조건 본인이 직접 사용해본 후 판매하는 정직한 판매 철학까지 지니고 있다.
기획_길영은 기자 사진_양성모(JEON Studio)
레몬트리 2014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