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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친구들이 착하고 복이 많은 것 같고 날씨도 좋았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즐겁게 산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친구들 모두가 멋진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바라오며, 전국의 20여개 백운산 중 우리 고향의 백운산 소개와 산행후기를 적어본다.
고향 '백운산'(白雲山)은 광양시 다압면, 진상면, 옥룡면, 순천시 서면, 구례군 간전면, 문척면을 아우르고 전라북도 장수군 '주화산'(珠華山)에서 뻗어 내려 전남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른 한반도 13정맥의 하나인 호남정맥(湖南正脈)의 끝자락에 광대하게 펼쳐진 산이다.
남도의 산중에서 지리산 노고단(1,507 m) 다음으로 높은 산이며, 호남의 진산(鎭山)이다.
주산인 백운산의 상봉(1,222 m)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매봉(867 m), 갈미봉(520 m), 쫒비산(536 m)을, 서쪽으로 도솔봉(1,123 m), 또아리봉(1,127.1 m), 형제봉(861.37 m), 순천 서면의 계족산(鷄足山,703 m)을, 남쪽으로 억불봉(1,008 m)을, 북쪽으로는 구례 간전면과 문척면의 경계에 있는 계족산의 산줄기를 거느린다.
백운산은 조선시대의 전국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에서는 백계산(白鷄山)이라 명칭으로 나오고, '여지도서'(1757)에서는 백운산(白雲山)으로, '동여비고'(1682)에서는 '백운산(白雲山)은 백계산(白鷄山) 이라고도 한다'는 기록으로 보아 백계산이 어느땐가 백운산의 명칭으로 변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백운산의 옛이름 백계산(白鷄山)은 삼신산의 우두머리인 방장산(지리산)과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그 모습이 흰 닭이 두발(鷄足山)을 딛고 날개를 펴고, 북쪽을 향하여 날아 오르는 형국이라 하여 풍수지리와 관련하여 산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백운산은 우리 고향 광양(光陽)의 지붕격의 높은 산인 백운산에 항상 흰(白) 구름(雲)이 끼어 있다하여 산 이름이 유래 되어진 것 같다.
백운산은 풍부한 일조량과 따스한 기후조건, 그리고 지리산이 차가운 북풍을 막아주며, 광양만에서 불어오는 바닷 바람의 영향을 받아 제주도 한라산 다음으로 식물의 수종이 약 980여종이나 서식하고 있다.
백운산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식물은 백운란, 백운쇠물푸레, 백운기름나무, 나도 승마, 털노박덩굴 등이다. 식물 분포가 다양하고 보존이 잘 되어 있어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의 연습림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광양 백운산의 자랑거리다. 고로쇠나무는 통일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水)라고 명명 하였다고 전해 져 왔다고 한다.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약수가 예로부터 만병 통치약으로 알려져 왔으며, 이로인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온다. 특히, 옥룡면 동동마을 등지에서 채취하는 고로쇠 약수는 신경통, 요통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 약수제가 있는 초봄 경칩 무렵에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백운산은 경치가 빼어난 산이다. 정상 상봉에서 억불봉에 이르는 능선은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개되면 분홍빛 물결을 이루고, 가을에는 붉은빛 단풍빛을 이고 있는 억불봉 능선은 금빛 억새 바다를 이룬다. 겨울에는 흰 눈으로 뒤덮인 백운산의 설경은 또 다른 백운(白雲)을 연출한다.
정상인 상봉에 오르면 한 일(一)자로 금을 그은 장쾌한 지리산의 주능선과 남해안의 한려수도, 그리고 섬진강의 하류인 광양만의 조망이 빼어나게 조망된다.
백운산의 울창한 원시림을 끼고 돌며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은 백운산의 4대 계곡인 성불계곡, 동곡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으로 흘러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동곡계곡은 실제 길이가 10 km에 이르며 학사대, 용소, 장수바위, 선유대, 병암폭포 등의 명소가 있다. 학사대는 호남 3걸로 일컫는 조선 중종 때의 유학자 신재(新齋) 최산두(崔山斗)가 소년시절 10년 동안 학문을 닦았던 곳이다.
남쪽 산록에는 고려초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백운암 등이 있으며, 옥룡면 추산리 산자락에는 고려 초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했다는 옥룡사지가 남아있다.
옥룡사지는 백운산의 남쪽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864~898년) 머물면서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곳으로 전하여 온다. 옥룡사지의 7천여 본의 동백나무(천연기념물 제 489호)숲의 동백꽃이 3월경에 만개되면 산책로의 숲길은 붉은 빛으로 물든다.
산행들머리 진틀마을 입구에서 약 10여 분을 오르면 병암산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고뢰쇠나무로 부터 약수를 받으려고 하얀 호스들이 연결되어 있다. 병암계곡의 물소리가 마음이 시원하고 경쾌하게 들린다.
병암계곡을 쉬엄쉬엄 오르니 진틀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으로 오르면 신선대로 오르는 등산로이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진틀삼거리의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발을 계곡물에 담갔다. 왼쪽 등산로를 따라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면서 위를 처다보니 이따금씩 나뭇가지들 틈사이로 백운산 정상 상봉이 보인다. 철쭉꽃들이 하얀 색깔에 가까울 정도로 옅은 색갈로 피어있다.
가파른 등산로를 힘겹게 오르면, 넓은 바위에 신선이 머물면서 세상을 내려보며 노닐었다던 신선대에 다다랐다. 신선대 위에서 전경을 보고싶어 몇몇 친구만이 올라 갔다. 사방이 시원스럽게 다 보이며 우리들의 모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한재를 거쳐 또아리봉, 도솔봉으로 가는 등산로이다. 오른쪽으로 오르면 백운산의 상봉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가까이 보인다.
능선을 따르면 왼쪽으로 형제봉에서 또아리봉으로 이어지는 서쪽 능선과 오른쪽으로 섬진강 파란물빛 너머로 지리산의 한 일(一)자 능선이 펼쳐진다.
상봉에 오르면 북쪽으로 구례의 견두산과 천마산이, 동쪽으로 지리산의 한 일(一)자 능선이, 남쪽으로 하동 금오산과 남해의 광양만이, 서쪽으로 순천 조계산, 화순 모후산, 백아산, 광주 무등산이 조망된다.
백운산 정상(상봉)의 높이가 당초 1,218 m 로 알고 있었는데, 1,222.2 m 로 4.2 m 가 변경된 것 같다. 정상을 표지한 표지석에서 친구들과 추억어린 증명사진을 남기고 가야만 할 능선길을 서둘렀다.
상봉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면 호남정맥의 끝인 망덕포로 향하는 등산로 이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본격적인 억불봉으로 가는 본격적인 능선 산행이 시작된다. 한 참의 능선을 따라가니 헬기장이 있었다. 준비해 간 점심(김밥 등)을 맛있게 먹고 다시 출발이다.
능선에서 뒤를 돌아보면 백운산 정상은 부드러운 곡선을 연상할 정도로 유순하게 느껴진다. 정상에서 억불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지루하지만 좌, 우측으로 탁 트여진 조망과 함께 활짝 피어있는 철쭉꽃이 마음을 밝게 한다. 정상을 오를 때에 피어있던 철쭉꽃의 색깔이 점차 연분홍색으로 짙어진다. 식물 또한 서식처에 따라 종의 특성(차이점)이 있을 것이리라...
어느 순간 나무들이 빽빽하게 숲의 능선길을 빠져 나오면 억새 평원이 펼쳐진다. 억새평원의 주능선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억불봉(憶佛峯)이 우뚝하게 솟아 있다. 억불평원에서 노랭이재를 거쳐 약 4~50여 분쯤 내려오니 수련관(포스코)이다.
휴식, 점심식사 시간 합하여 장장 8시간 20분의 산행시간 이다. 몇몇 친구들이 피로가 과 하였으리라. 나 역시 오십견 초기와 수면 부족으로 어깨와 팔,다리가 결리고 아프다. 하지만 아름답고 즐거운 산행이 아닌가. 함께한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산행을 할때마다 읊조렸던 싯 귀절과 어렷을적 무심코 외웠던 노산 이은상 선생의 옛 시조가 문득 생각이 난다.
우리들이 만난 것은 / 우리들이 건강한 것은 / 우리들이 행복한 것은 / 바로 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산을통하여 우리는 삶의 진리를 배웠고 / 산을통하여 우리는 겸손을 배웠으며 / 산을통하여 우리는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배웠습니다 / 그러므로 우리들은 산에 대한 감사함과 경외심, 공경심을 표하고 / 산 사랑의 예를 올리겠습니다 /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을 하게 해 달라고 / 산신령님께 정성을 다해 빌었습니다...
"백운산 " / 노산 이은상
그 누구 억불봉에 도를 닦던고
학사대 글 소리도 끊어 졌는데
백운산 가는 이들 무슨 일인고
경칩에 고리수를 먹으려 가오!
마산에서 태어난 불세출의 문인 노산 이은상(李殷相) 선생(1903~1982)은 우리나라의 조국강산을 돌며 유명한 강,산의 시조를 읊어서 발표하였다.
1928년 6월부터 16개월간 조선어사전 편찬위원으로 근무한 뒤에 1년간 모신생지 편집장을 맡았고, 그 뒤에 1년간 이화여전 문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이어 동아일보 기자로 3년을 근무했다. 1935년부터 2년간 조선일보 편집국 고문겸 출판국 주간을 하였다. 이때 일제의 언론 탄압이 극심해, 이에 반발하여 조선일보를 사임했다.
당시 그는 붓을 묻어버린다는 뜻으로 筆塚文을 쓴 뒤 서울을 떠났다. 우리 고향인 광양의 백운산에 은신하며 이름도 ‘이보달’로 개명을 했다. 은신 중에 옛 스승 桓山과 서신 왕래를 하다 그것이 단서가 되어 거처가 당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은신처가 탄로나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경에 검거되었다.
이어 桓山 李允宰, 張志暎, 崔鉉培, 李熙昇 등과 함께 홍원 경찰서와 함흥 감옥에 구금되었다. 당시 은사 桓山은 심한 고문과 기아에 못 견디어 함흥 감옥에서 옥사하였다. 노산은 일경의 야만적 심문을 받은 뒤 일년만에 기소 유예로 석방되었다. 출소 1년 반 후인 45년 1월에 사상 예비 검속으로 광양 유치장에 재 구속 중 해방을 맞아 출소했다. 해방 직후 초대 호남신문 사장을 지냈고, 동국대ㆍ부산대 등 여러 대학에 출강했고, 이후 많은 단체의 명예직을 맡았다.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로 시작되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잔잔히 표현한 이 시조는 국민가곡으로 애창되면서 한국인들의 뇌리에 자리잡게 되었다. 현대시조의 개척자로서 가고파 뿐만아니라 수많은 작품을 남기면서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선생이다.
노산 선생은 생전에 2천여 수의 작품을 남긴 현대 시조의 대표적 시인이다. 국문학자 양주동 선생은 “육당(六堂ㆍ최남선)은 박달나무, 위당(爲堂ㆍ정인보)은 인절미 떡, 가람(嘉藍ㆍ이병기)은 난초에 비견될 정도로 그들이 하나씩 체(體)와 풍(風)을 익혀온 데 반하여 노산 이은상은 그 모든 것을 갖추었다” 고 말 하였다고 한다.
※ 산행 길잡이 <참고>
백운산은 전형적인 육산이고 험하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편한 산이다. 산은 높고 큰 산이어서 등산로는 몇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한재에서 시작하는 동곡계곡은 실제 길이가 10 km에 이르면서 중간중간 백운산 등산코스부터 소개한다.
○ 제 1코스 동동마을 :
백운산수련장을거처 억불봉 을 먼저 올라 백운산으로 이어가는 종주코스이다.
○ 제 2코스 백운사 입구 :
백운사와 상백운암을 거처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로 백운사까지 2.8 km을 시멘트 도로로 걸어가야 하는 약간 지루한 코스이다.
○ 묵방(상백운골) 코스 :
지도에는 용소로 나와 있는 묵방에서 시작하는 등산 깃점으로 계곡코스로 조금 올라가다가 우측으로 오르며 백운사코스 도로로 만나기도 하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면은 상백운암에서 백운사 코스와 만나게 된다.
○ 진틀마을 입구코스 :
해발 400여 m 에서 시작하는 백운산 제일 단거리코스로 대형버스는 진틀마을 입구 조금 가기전 우측에 진틀휴게소 대형 주차장이 있고, 조용한 시기에는 입구삼거리 주변 도로변에 주차도 가능하다. 진틀마을 입구를 지나 도로따라 바로 올라가면은 논실과 한재 방향이며 도솔봉, 또아리봉 거처 백운산 종주코스로 이용하기도 한다.
◆ 진틀마을-병암산장(10분)-진틀삼거리(35분)-신선대(50분)-정상(30분)-백운사갈림길(40분)-억불봉갈림길(100분)-노랭이재(15분)-광양제철수련관(40분)-수련관주차장(10분) 코스는 약 7시간 걸린다(우린 쉬면서 천천히 종주하였기에 8시간20분이 걸렸다).
◇ 진틀마을-병암산장(10분)-진틀삼거리(35분)-신선대(50분)-정상(30분)-진틀삼거리(50분)-병암산장(25분)-진틀마을(10분) 코스는 백운산 상봉을 오르는 가장 가까운 등산로다. 약 3시간 걸렸다.
※ '우리모임' 산악회 5월 산행 (요약)
▣ 산행일 : 2013년 5월 18일(토)
▣ 산행장소/시간 : "백운산" / 8시간 20분 (09:10~17:30)
▣ 산행코스 : 진틀-병암-진틀삼거리-신선대-상백운암-백운산(상봉)-헬기장-억불봉삼거리-노랭이재-수련원(포스코)
▣ 산행 참석자 : 12명 (재경에 사는 친구들 9명, 광양에 사는 친구들 3명)
▣ 앞풀이 : 갑오징어+삼겹살에 소·맥주 - '행복가든'(광양초교앞) / 문호 친구의 팬션
▣ 뒷풀이 : 생선구이+정어리쌈밥에 소·맥주 - '엄마손식당'(광양중옆) / '황금노래방'
▣ 숙소(5/17~18) : '부룡'(문호 친구의 팬션, 5/17) 및 백운산수련원(포스코, 5/18)
▣ 기타 산책 : 광양 '구봉산', '이순신대교' 및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산책
- 신선대에서... -
- 백운산 정상(상봉)에서... -
- 헬기장에서 점심을... -
- '억불봉'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노랭이재'쪽으로... -
- '억불봉'으로 가는 길을 지나오다. -
- 뒤에 보인 봉우리가 '억불봉'이다. -
- '노랭이재'에서 '포스코수련관' 쪽으로... -
< ※ 백운산 산행 종주시 친구들과의 '앞풀이' 및 '뒷풀이'... >
- 광양시 '구봉산'에 올라... -
- 고향 친구들의 배려로 앞풀이 저녁식사 ('행복가든'에서...) -
- 친구의 제공으로 차 한 잔 (친구의 가게에서...) -
- 저녁식사후 바람쐬러 '이순신대교'를 지나서... -
- 산행 전날 고향 친구의 배려로 '부룡'(친구 콘도)에서 목과 몸을 풀다. -
- 해장국으로 유명한 '장성금국밥' 집에서 친구의 배려로 아침을 맛있게 먹다 -
- 뒷풀이는 서대횟집 등을 찾다 휴게중이라 '엄마손식당'(광양중 옆)에서 맛나게... -
- 고향 친구의 배려로 노래방('황금노래방')에서 신나게... -
- 귀경하기 전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
< ※ 귀경 전, 순천의 '대원식당'(한정식)에서 상기 친구의 배려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
- 귀경후 '동태마을'(서울 잠원동 반포쇼핑타운)에서 저녁을 함께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