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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우 누이 구전설화 7 - 199 1939. 3. 전북 금산군 이두영 |
옛적에 한 부잣집이 있넌디 이 부잣집에넌 아덜이 삼형제가 있넌디 딸언 없었다. 그래서 이 집에서넌 아덜을 다 잡어가드래도 딸 하나만 낳게 해 달라고 항상 삼시랑님(삼신할머니)한티 빌었다. 그렁께 삼시랑님이 밉살시러워서 불여시럴 하나 딸로 태어나게 해 주었다. 그런디 이 집이서 그런 줄도 모르고 소원대로 딸얼 났다고 좋와라고 했넌디 그 딸얼 난 뒤로넌 이 집 말이랑 소가 밤만 지내고 나면 한 마리씩 죽고 죽고 했다. 이거 이상한 노릇이다 하고 하루넌 큰아덜보고 어찌서 밤만 지내고 나면 소나 말이 죽넌가 지켜보라고 일렀다.
그리서 큰아덜언 밤이 되니께 외양간 뒤에가 가만히 숨어서 소와 말얼 지켜보고 있잉게 한밤중찜 됭께 큰방 문이 살째기 열리더니 애기가 - 얼매전에 난 어린 여동생 말이지 - 나와서 재주럴 뽈딱뽈딱 세 번 넘더니 꼬리가 셋이 돋친 불여시가 되디니만 외양간으로 가서 말 똥구녁으로 손을 딜이밀더니 간얼 꺼내각고 먹었다. 그렁께 말언 폭 꼬구라져서 죽었다. 여시넌 다시 재주를 세 번 넘더니 애기가 돼각고 큰방으로 들어가서 포대기럴 덮고 응애응애 하고 울고 있었다. 어머니는 애기 우넌 소리를 듣고 오냐오냐 험서 등얼 또닥또닥 또닥거림서 재워 줬다. 이튿날 아침에 큰아덜이 어제 저녁에 본 대로 말험서 애기가 여시가 돼각고 말 간얼 내먹어서 말이 죽었다고 말항께 어머니와 아부지는 펄펄 뜀서 아아 저놈이 여동생 하나 있넌 것을 못 봐서 저런 애먼 소리럴 다 헌다 험서 그 따우 소리 할라거던 썩 나가서 다시 집에 둘오지 말라고 되게 나무래고 내쫓었다. 그러고 적은아덜보고 어째서 말이 밤새에 죽넌가 지켜보라고 일렀다. 적은아덜언 밤이 돼서 외양간을 지켜보고 있니랑께 한밤중찜 되니께 큰방이 삐긋이 열리더니 애기가 나와서 재주럴 세 번 넘더니 꼬리 셋이 돋친 불여시가 되어각고 폭 꼬구라져 죽었다. 여시넌 다시 재주럴 세 번 넘어서 애기가 돼각고 방으로 들어가서 포대기 밑으로 들어가서 응애응애 우넌 시늉얼 허고 있었다. 그렁께 어머니넌 아가 아가 험서 등얼 또닥거림서 재우고 있었다.
이튿날 아침에 적은아덜은 성님이 말헌 대로 애기가 여시가 돼각고 말 간얼 꺼내먹어서 말이 죽더라고 말했다. 어매 아배넌 이 말얼 듣고 어린 여동생 하나 있넌 것얼 못 봐서 저런 애무한 소리럴 다 한다 함서 내쫓아 버렸다. 그러고 끝에 아덜보고 니가 지켜보라고 일렀다. 끝에아덜이 외양간얼 지켜보고 있이니께 애기가 나와서 여시가 되어각고 말으 간얼 빼서 먹었다. 다음날 아침에 큰성 적은성이 말헌 대로 애기가 여시가 되어각고 말 간얼 빼먹어서 말이 죽더라고 말했다. 부모넌 또 여동생 하나 있넌 것얼 못 봐서 애먼 소리한다고 내쫓았다.
끝에아덜언 집얼 쬦겨나서 이리저리 얻어먹음서 돌아댕기다가 용궁에 들어가서 용왕으 딸허고 결혼해서 용왕으 사우가 됐다. 그래서 끝에아덜은 용궁에서 잘 사넌디 전에 살던 저그 집이 어텋게 됐넌지 가보고 싶은 생각이 왈칵 나서 각시보고 전에 살던 집에럴 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각시넌 가보았자 부모도 안 지시고 아무도 없어서 아무 소용없일 팅게 가지 말라고 말렸다. 그런데도 끝에아덜언 꼭 가서 내 눈으로 꼭 봐야 하것다고 자꾸 가보고 싶다고 우겼다. 각시넌 할 수 없어서 그럼 가 보고 오라 함서 병개(병) 세 개 - 하얀 놈, 파란 놈, 빨간 놈, 이렇게 병개 세 개럴 줌서 딱수만날(위험할) 때에넌 이 병개 하나씩 던지라고 일러주었다. 끝에아덜언 그 병개 세 개럴 말 꽁무니다 달고 말얼 타고 나와서 전에 살던 동네럴 찾어갔다. 가봉께 동네라고넌 흔적도 없고 왼통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여동생인 불여시가 소와 말얼 다 잡어먹고 부모도 잡어먹고 동네 사람꺼지 다 잡어먹어서 사람이라고넌 하나도 안 살아서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끝이아덜언 멍허고 서 있넌디 어디서 이 불여시가 봤넌지 쫓아나옴서, “아이고 오래비, 아이고 오래비, 어서 오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그리고 반가워험서 들어갑시다 험서 끌고 방으로 인도했다. 그리고넌 밥 먹으라 함서 밥상을 채려왔다. 밥상얼 봉께 밥이라넌 것언 무슨 괴기덩이 같은 것이고 국이라넌 것은 피고 짐치라넌 것은 손구락 발구락이였다. 이런 것언 보기만 해도 끔찍해서 먹을 수가 없어서 먹넌 치하고 살그머니 자리 밑이다가 넣고 동생 몰래 살짝 빠져나와서 말을 타고 쏜살같이 도망쳤다. 그랬더니 누이동생언 왜 도망치냐고 소리치면서 뒤쫓아오면서 말 한 때, 사람 한 때 두 때 먹을 것얼 놓친다 험서 막 쫓아왔다. 오래비넌 기를 씨고 말얼 빨리 몰아 달리넌디 불여시도 빨리 달려 쫓아와서 이젠 거이거이 따라잡게 됐다. 이때에 오래비넌 딱수만나 급해져서 흰 병개를 딱 던졌다. 그랬더니 그 일대넌 가시덤풀로 덮혔다. 불여시는 가시덤풀얼 뚫고 나올라고 무척 애럴 쓰고 있었다. 오래비넌 이 동안에 멀리 가게 되었다. 그런데 불여시는 어텋게 어텋게 해서 가시덤풀얼 헤치고 나와서 또 달려서 오래비럴 쫓어왔다. 그래서 거진거진 달라붙게 됐다. 오래비넌 파란 병개럴 내던졌다. 그랬더니 큰 강이 생겼다. 불여시넌 강얼 건느느라고 허우적허우적하면서 애럴 썼다. 오래비넌 그 동안에 멀리 가게 되었다. 그런데 불여시넌 그 강얼 건너서 다시 달려서 뒤쫓아왔다. 그렁게 그 일대넌 불이 나서 불바다가 됐다. 불여시넌 불바다 속에 파묻혀서 고만 타죽었다. 죽은 뒤를 보니께 꼬리가 셋이나 돋친 여시가 나자빠져 있었다.
끝이 아덜언 이렇게 해서 이런 어려운 고비를 제우 면해각고 용궁으로 돌아와서 용왕으 딸하고 잘 살었다고 한다.
2.매구 대계 8-4, 659쪽 경남 신기리 새마을. 1980. 8. 5,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 조사. 이영상, 여, 61세 |
어느 사람이 저 딸로 딱 딸로 키우는데 아이, 저, 밤이, 밤중 된께네 아아가(아이가) 탈 탈 털고 나가고 나가고 하더라 캐.(청중:그 백야시네) 아이, 그래서 인자 조가(저것이) 어디로 가는고 싶어서, 조기 어디 넘우(남의) 머슴아로 보고 나가는 긴가, 저기 우짜는고 싶어서 즈그(제) 엄매가 살피는 기라.
그래 살피다가 가만이 본께네, 고마 밖에 나가서 우째 요리 요리 요리 쌓더마는, 담을 희딱 넘어 가 삐더라 캐. 희딱 넘어 가 삔데, 마, 섬칙해서 몬 따라 갔어. 즈그 엄마가. 몬 따라 가고. (청중: 담을 뛰어 넘어간데 마 우찌 따라갈것고?) 하모, 그래 인자, 가만이 있인께, 한참 있인께, 오더라 캐.
그래 인자 오는데, 그래 또 인자 그 이튿날 저녁 본께네 아 요기 또 고런, 고(그) 시간 된께네 마 잠이 마 수이잠(옅은 잠)이 재이거든. 그래 가마이 자는 겉이 있인께네
“해이 참, 기분 나쁘네. 참, 자도 안 하고 매구 짓을 하고 있네.”1)
그러 쿠더란다. 하모, 어마이로
“참 기분 나쁘네. 자도 안 하고 매구짓을 하고 있네”
(청중:데시(오히려) 지라서 매구가 돼 갖고.) 하모, 고마 그럼서(그러면서) 착 눕더라 캐. 그렇디이 그냥 그래 누우 가 있은께네
“만날(매일) 걸(그렇게 해) 쌓아도 내가 고(그) 시간을 몬 넘기겄구마”
일쿰서(이렇게 하면서) 고마 살랑 나가더라 쿠데.(청중:아이구 무시라) 고마 살랑 나가는데, 그래 인자 고마 나가는데, 고마, 그래 인자 고마 무섭아서(무서워서) 고마, 저, 몬 따라 나가더라 캐.
그래 문구녕을 뚫고 저래 가만이 쳐다본께네(쳐다보니까) 또, 마, 요리 요리 마, 살랑살랑 흔들어 쌓디이 고마 또 담을 팔닥 뛰 넘어 가더라 캐. 그래서 고마 그때는 고마 탁 탄식이 되는데, 마, 오두록 잼이 안 오더라 캐. 오늘은 잼이 안 와서, 고마, 가만이 누우 가 있은께네 (청중:아바이는 없던가?) 와(왜) 없어? 사랑, 인자 아바이하고 오라바이하고 다 누우자고. 그래 인자 잠을 고마 안 자고, 가만이 있인께네 또 살짝 들오디이,
“체, 헤, 참 자는 시간을 넘기고 본께, 자도 안 하고 숨쉬고 있네.”
제 말이. (조사자:뭐예?) 자는 시간을 안 냄기고(넘기고) 왼간이(어지간히)제 숨쉬고 있네. 딱, 오래 마 구시렁하더라 (혼자서 중얼거리더라) 캐. (조사자:숨 쉬고?) 숨을 쉬고 있네. (청중:아, 어마이로) (다시 설명조로) 하, 어마이로 자는 시간에 안 자고, 하모 자는 시간에 안 자고(청중:자는 척하고 있어도 안다) 하모, 안 자고 숨을 쉬고 있네. 고마 요리 딱 고마 구시렁하고 살랑 눕더라니요.
그래 그렇는데 그러 하자 달이 넘어갈 임신데, 달이 문에, 달이 환히 가아 가수내 인물이 너무 좋던 기라. 너무 환하이 인물이 좋더라 캐. ‘이상하다 저기 인자 조렇긴(저렇게) 한창 피는 꽃겉이 저리 피는데, 저기 무슨 일이고?’ 싶어. 고마 잠이 안 오고 입맛이 딱 떨어지고, 저거로 ‘알루나(알리나) 보나,2) 저거로 우째하노?’
그래 인자 고리 할 때 인자 그때 어떤 바람이 불더냐 하몬3) 옛날 여(여기) 와 가수나(가시나) 뭐, 저어, 보국대(報國隊) 간다 안 쌓았어? (청중:맞아 맞아) 하모, 고런 시대가 되었는데, ‘저거로 지서(支署) 다 갖다가 갇아 놓고 보나, 이거로 놔 두고 또 하루 저녁 더 보나?’ 요리 인자 마, 조루고(마음을 졸이고) 있는데 그래 인자 저, 아바이하고 의논을 하고 한께 인자, 아들하고 함께, 인자 둘 귀땜(살짝 알려줌)을 한 기라.
“오늘 저녁에 또 인자 고(그) 시간이 되거들랑 딱 인자 고거로(그것을) 살피라”
캤는(한)기라. 그래서 인자 딱 살핀께네 나오디이, 고마 또 나오더마 또 확 담을 넘을라 쿠고 요리 횡 돌아 또 살살살 횡 돌아 가 마, 살살살(청중:백야시제?) 하모, 고래디이(그렇게 하더니) 고래디이 고마 또 살랑 넘어 가더라 캐. 그래 가지고 혼차서, 오라바이도 혼차서 몬 가고 ,아바이도 혼차서 무섭아서 몬 가는데, 둘이 따라 간 기라.
살살살 따라간께네 (청중:오라바이도) 하모, 산구(줄곧) 산골로 드가더라캐. (청중:아이구, 무시라) 산골로 드가디이(들어가더니) 고마 딱 묏등에 가디마(가더니마는) 복새로 세 분을 팍 넘더라니요. 그래서 세 분을 넘은께마, 백, 묏등이 갈라지더라 쿠는 기라. 그래 묏등이 갈라진게네, 그기 옛날 얘긴 기라. 그래 인자 묏등이 갈라진께네, 그때는 고마 거어(거기) 드가디이, 마마 참, 우째 갖고 한참 있인께 고마 나올 그런 시간이라.
그래서 인자 고마, 나올 그런 시간 돼서 고마, 무섭아서 몬 보겠어. 고마, 일척 (일찍) 고마 와 삣네(버렸네).
왔는데, 그래 인자 와 갖고 있인게네, 난중 뒤쫓아 왔더라 캐. 그래 인자 왔는데, 인자, 올 때 인자, 즈그 옴마하고 다 알았는 기라. 인자 그 묏등거리 확실히 드갔다 쿠는 고거는. 그래 인자 알았는데, 인자 고 알고 나서, 고마 즈그는 뭐, 잠이 오나? 뭐, 자는 겉이 숨도 안 쉬고 있는 기라. 자는 겉이 숨도 안 쉬고 마 딱 그래 가 있인게네, 고마 인자 그래 가 오디이
“참 모리는가 여기도 다 알고 있다”
이러 쿠더라 캐. 고마
“모리는가 여기도 다 알고 있다”
고 고마 글 쿠더란다(그렇게 하더란다) 그래도 숨도 안 쉬고 있는데
그래서 마 고래(그렇게) 하자 인자 내일은 고마 지서(支署)다 고발로 한기라. 그래 고발로 해서 인자 지서다 갇아 논께네 가서 인자 갇아 놓고 있인께네. (청중:이전에 백여시 이얘기 많이 안 해 쌓나?) 인물이 고마 너무 좋아지더라 캐. 고마, 너무도 인물이 좋아지고 갇히 갖고는 고마 이 본정신 대로 갖고 부모가 면회로 가모
“옴마, 날로 뭣 때민에 여따(여기다가) 갇아(가두어) 놓고 있느냐?”
고 똑 애길(애걸)로 하고, 고마 본정신이라. 그래서 인자 하도 걸(그렇게 해) 쌓아 한 달로 갇아 놓고 있인게네, 한 달 돼 그리 굶조린 요랑하고(셈으로는) 얼굴도 축이 안 나더란다. 하모, 얼굴이 축이 안 나고 고마 그리 인물이 좋은데, 그라고 인자 그래 있다가 고만 난중에는 너무나 애걸로 해 쌓아서 마 내 놯아 삔네(버렸네). 내 놔 삔께 고마, 그 집에 고마 몰살을 해 가지고. 집을 싹 다 잡아 묵우 삐. 말키(모두) 다 망해 삤다 캐.(조사자:다 잡아먹었다) 예. 그래 그기 그기 참 애나(진짜) 전설이다. 그런 기.
3.매구와 자매 대계 8-4, 687쪽 경남 신기리 솔기. 1980. 8. 6,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 조사. 주위식, 남, 45세 |
옛날에 참 일찍 인자 아바이가 죽어 삐리고 난께네 (앞말을 부정하며) 인자, 저저, 어, 그런게네 어, 일찍 어마이가 죽었어. 어마이 죽어 삐리 난 께네, 인자 아바이가 젊은께네 또 혼자서 못 있고 여자 하나 들라야 안 됩니꺼? 여자로 하나 들라 놘께네 아이, 이놈이, 여자가 들어온 기 저 본 마누라한테 딸 두 개가 있는데, 딸 아아 두 개 그거로 갖다가 어떻기 밥도 주도 안 하고 뚜들기 패딲고(때리고) 만날 욕이나 하고 이란께네 이것들이 고만 죽을 지경이라.
죽을 지경인데 그래
“저어, 아무것아, 나는 옴매(어머니) 뮛등에 갈란다 니도 갈래?”
“그라몬 나도 언니 같이 가자. 고만 그래 같이 가자”
같이 가는데 그래 인자 산에 해가 다 진데 자기 어마이 거 산소 간다고, 어무이 산소 간다고 저어 산골로 기 들어가는 기라. 그래 자기 어무이 산소로 드가는 기 아니고 지망없이 가는 기라. 고마, 산골로 산골로 기이 들어가는데, 애린 기 둘이서 산골로, 이란께네 참, 그 들에 있던 사람이, 그 애린 여석애 둘이서 그 산골로 들어간께네 말이지
“다솔 다솔 다발머리 해다 진데 어데가노?”
그래 그
“우리 어무이 산소등에 젖 묵으러 갑니더”
그리 쿠는, 즈그 답은 그래 나오는데.
그래 저 산골로 들어간께네 오막살이 집이 하나 있는데 불이 빤하이 보이는데
“이 집이 저녁 좀 자고 잡시더”
쿤께 아이, 나많은 할매가 하나 나와 가
“자고 가라”
고. 허이, 자고 가라고 해 쌓더란다. 그래 드가 본께네 마 전신에(사방에) 뼈가지고 전신에 그석이고 영, 마, 형편 없는 기라. (청중:해골이다) 그래 인자 밥을 채리 주는데 소풀 나물이라 쿠는 거는 사람 머끌딩이(머리카락)고, 밥이라 쿠는 거는 사람 살이고, 간장이라 쿠는 거는 사람 피고, 이래 가 채리 주는데 그 총중에(그 가운데) 쪼매 큰 거 이기는 그걸 안게, 안 묵고 저 그 동상이라 쿠는 그거는 그것도 저것도 모르고 만 배가 고픈께네, 마 자꾸 집어 묵는기라. 거머 묵는 기라. 거머 묵는데, 즈그 동생을 갖다가 아무리 못 묵구로 해도 그냥 묵는 기라. 짝아 비틀치도(꼬집어 비틀어도) 안 되고, 배가 고픈께네 그냥 묵는데. 그래 참, 이 기가 차는 기라. 드가 본께네 이 뭐 사람 집이 아이고 그런데, 참 기가 차는 기라. 기가 차는데, 영감이 오옴서(보면서)
“하아, 오늘 참, 한 바리도 못 잡고 고만 온다고 오늘 영, 허탕했다고”
“하아, 이놈우 영감아, 나는 가만 앉아서 두 바리 잡아 놨다고”
가만이 앉아서 두 바리 잡았다 캐.(청중:웃음)
“그래 세가 빠지 쫓아대이(혀가 빠지게 쫓아다녀봐야) 한 바리도 못 잡아?”
“아, 오늘 한 바리도 못 잡았다”
아아가 그 소리 들은께네 기가 차는 기라. 즈그 동생은 그걸 묵고 퍼져 삐제. 즈그 동생을 달고 나가야 될낀데, 나가도, 이놈은 아무리 뭐, 뭐, 겉으로 퍼져 삐리 놓은께네 짝아(꼬집어) 아니라, 베틀지이도(비틀어도) 안 일어나제. 아아가(아이가) 기가 차는 기라. 그래 고래 쌓더이, 밖에서는 영감은 칼로 쓱쓱 갈아 제치제. 그래 연방 그 할라고4). 칼 갈고 난리거든.
그래서 이 눔은 방에서 인자 이리 살펴보온께 칼이 한 자리 있더라 캐. 벽을 뚫벘네. 벽을 인자 여어 뒤로 뚫버 가지고 인자 차고 벽을 뚫고 나갈라고 저, 인자, 칼 가 오기 전에, 그래 마, 호부작 호부작 인자 벽을 뚫본께네 지 하나 나갈 정도는 뚫버놨어. 벽을 뚫벘는데, 저그 동생 그걸 달고(데리고) 갈라고 아무리 쥐 뜯고 그리 해도 안 되는 기라. 저거는 뭐 퍼져 삐리고 난께네 그래 마, 밖에서는 벌써 곧 들어오게 되어 갖고 칼 갖고 들어오게 되 가 있고.
큰 낭패라. 있으몬 지 아무리 죽을 끼고. 그래 뭐 지 동생 그거는 아무리 끌고 갈라 캐도 뭐 안 되고 그라, 마, 애이, 빌어 묵을 거 안되는 기고, 내 하나 살아야 되겄다 싶어서 지는 지 혼자 빠져 나간께네 빠져 나가 갖고 저 뒤에 참나무가 큰 기 하나 있는데 고마 거어기 기어 올라가 갖고 있은께네 쪼금 있은께네 고마 아아(아이) 소리가, 즈그 동생 소리가 나는 기라. 아이구, 저거는 인자 죽었고나. 그 인자 남ㄱ에서(나무에서) 눈물을 툭툭 흘리고 있은께네, 그 할마이구는 안백여시 그기 아이가? 요오는 비가 안 오는데 저어는(저기는) 비가 온다. 저어는 비가 오는데 요오는 비가 안 오는데. 해 쌓디이.
“아, 고마 한 바리 떨갔구나(놓쳤구나)!”
쌓더라 캐. 아 고마 한 마리 떨가닷고 그 어마, 나무밑에 와서 뭐 지랄해 쌓아. 뭐 저거 나무 끄티기 그기에 앉아 가 있는데, 올라올 수가 있어야제. 지랄로 올라오도 못 하고 밑에서 지랄병하네. 그래 저거는 나무에 그래 있고, 그래 가지고, 저거 동생을 인자 잡아 가지고 인자 괴기로 갖다가 인자 살은 살대로 뽑고 뼈가지는 뼈가지대로 뽈가 갖고 그래 했는데, 그러구로 날이 희부움하이 샐라 쿤께네 이 괴기 팔로 간다고 가더라 캐. 가는 거로 인자 저 멀리 짜암 가는 겉으몬, 지는 뒤쫓을라 쌀알 인자 내려와 가몬, 저 멀리 짬 가. 안 뵈일 상 싶으면, 또 쫓을라 살살 내려 오는데, 그런께 그에 큰 동네가 있는데 가서 쇠괴기 사라고 외 재치더라 캐. 쇠괴기 사라고, 쇠괴기 사라고 왜 재친끼네 동네 사람들이 쇠괴기 산다꼬 막 노오(나와) 가지고 사아 가는 사람도 있고, 듸다 보는 사람도 있고 그러는데, 그때는 이 놈아가 가서
“그기 쇠고기가 아니라, 우리 동생 살코기인데 사가몬 안된다”
쿤께 저거는 사람이 아니고 짐승이니 뚜들이 잡아 삐더라 캐. 그래 막 쌔리 마 동네 사람이 나와서 몽둥이로 홀기데인께네 져트랑(겨드랑) 밑에 고만 날개가 툭, 양쪽 져드랑 밑에 쑥 빠져 나오더라 캐. 그래 그 백여시라캐. 그래 가지고 저거 생이라 쿠는 거는 그래 가 살고 저거 동생이라 쿠는 거는 그리 기똥차게 죽고 말었어.
4.여우가 둔갑한 딸 대계 7-3, 468쪽 경북 안강읍 양월리 시장. 1979. 5. 19, 조동일, 채원철, 찬국환, 장은희, 이종임 조사. 하봉연, 여, 75세 |
참 옛날에 영감 할매이 이래 살았는데 아들은 마 육 형제나 칠 형제나 되는데 딸이 없어. 없어가, 딸로 원을 하고 산에가 불로 써고, 딸을 하나 낳았그덩. 낳아 놓이
참 마 어얀 일로 그 가 - (그 아이) 나고느 사람이 공기가(식구가) 하나썩 없어지는데. (청중:저런) 공구, 공구가 하나 없어져. (청중:없어진 그게 말카(모두) 인자 여우라) 음. 그래 직 엄마도 마 죽고 없어지고 직 아배도 죽고 없어지고. 그래 인자 내좨는 (나중에는) (이야기를 조금 물려서) 그래 처음에는 어떠노 크머 소부텀 없어져. 소부텀 마깐에(마굿간에) 매 놓으머 소가 없어져.
소가 없어지이, 그 부모가 아들넬 지키라 크지.
“차례로, 너거 저 소가, 저 소깐에 너거 단디(단단히) 지캐라. 저거 어예가 밤마정 소가 한 마리씩 없어지는공 (청중:소로 여러 바리(마리) 믹엤구만) 응. 지캐라”
지캐라 크이, 그래 마-카 이놈으 어떤 아들네느 마-카 지키다가 자부럽어(졸려서) 자뿌고.
“몰다(모를따)”
크고. 아무도 모리는데.
고거 인자 끈탕치가(끝엣것이) 지키라 캐 놓이, 참 잘 지킸어. 지케가 보이 밤중이나 돼이, 저거 집에 있는 그 머 동새이(동생이) 나오디마느 팔띠기를(팔뚝을) 걷디-마느, 기름을 실-바리디마느, 소 저 항문에다 손을 쑥 옇그덩. 옇디이, 간을 쑥 빼가 묵어뿐다. 묵으이 소가 푹 꺼꾸러, 꺼꾸러져뿐다. (청중:혀를 차며 꺼꾸러질 밖에 더 있나?) 꺼꾸러져 뿌이끼네.
그래서, 그래가주고.
“야야, 어예 글터노(그렇더노)?”
크이까네
“아부지요, 여하하고 글티더”
“야야 이놈아, 그럴 텍이 있나? 니가 거지말(거짓말)한다. 그 이늠우 자석, 니가 동서을 잡으머 그저 잡지”
그칸다. 어마이도 마 천 질겉이(천 길같이) 크고
“그게 무진 소리고?”
꼬 머라 크고(나무래고). (청중:그래 그럴 거 아이가?) 마 그 아들 밉다고 쫓아내뿐다. 쫓가내가주고.
그건 마 가가주고 마 정처 없이 가가주고. 어디 가, 만축산 옇어가 절간에 가가주, 절에 가가 공부로 하고 있네. 공부로 하고 이래 있고. (청중:인자 그건 또 머가(무엇이) 된다.) 있으이, 그리그리 마 그 아들 하나 내보낸 뒤에는 인자 소 다 없애뿌리고느, 어마이, 참 저저 인자 아바이 없어지제. 오라반네 하나썩 다 없어지네. 다 없어지고 이래가.
그래 하리느 그 절에 있는 아들이 집으로 가 볼라 크이까네. 그래 하는 말이, 대사가 하는 말이
“가먼 죽는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카그덩.
“그래도 울 엄마 울 아배가 살아계시능가, 우리 형님이 다 우예 됐는고, 궁급고도 답답고 이러이, 내가 집에 함(한 번) 가 보고 오겠심더”
“그렇글라. 갈라 크글라”
약을 시 비 (세 병) 주거덩. 주머, 시 비-로 주머.
“이거 운짐이 달 직에5) 이거 시 비-마 씨머 살아, 산다”
이카그덩.
“똑 디-게 (매우) 급하고 답답을 때 쓰라”
크머, 물로 시 비 - 이래 주그덩, 주는데
그래 물로 쥐고 인자 고햐아(고향에) 떡 간다. 가이, 아무도 없고 그거 여동생 고게
“하이고 오라배, 어디 갔다 오시능기요? 아이구 오라배요. 오라배요. 어디 갔다 오시능기요?”
카머, 반갑아 반갑아 몬 전디그덩(견디그덩) 그래,
“오야(오냐) 내가 어데 갔다가 온다”
인자 그 날 밤에 거거 자머, 지는 죽을 줄 알고. 그래 보고 마 그적새느
“그래 어매 아배는 어엤노?”
“어매 아배도 세상 베리고, 오라배들도 다 세상 베리고, 내 한자(혼자)밖에 없다”
이카그덩. 그적새는, 그적새는 마 나서가 온다. 오이까네
“아이고 오라배요. 어디 가노? 나도 가자”
크머, 나도 따라 오그덩. 따라 오는데
마 디-게 급할 때 비- 하나로 던지이, 마 물이 돼가 떠너러(떠내려) 가그덩. 떠너러가, 또 인자 그적새느 또 인자 또 걸음아 날 살레라 또 간다. 가이, 또 디-게 인자 요게 따라 오고, 잩에(곁에) 올똥말똥 인자 디게 답답으이, 던지이 마 까시밭이 돼가 끍헤가 몬 오그덩. 몬 오고. 그래 시 비-째 던제가주고느 마 참 그거 여우가 마 저-거 머시 했어. 물에 마 저 저, 불에 타뿌렜어. 탔는데. 타도 고게 또 살아나그덩.
예전에는 빨아 먹는 그거로 인자 태와 죽이는데 어예 가주고 인자 도사(道士) 시킨대로 인자 해가 어는, 여래 봉토지(봉투) 겉은데, 옇어가 죽 있는데. 죽이, 죽있는데, 고게 모구가(모기가) 됐단다. (일동:웃음) 모구. 모구 고게 예수, 여우 죽은 머시라. 고게 인자 피로 빨아묵고. 오새(요즘) 그 고런 거 고게 고 넋이래. 넋이고.
그 오라바이는 혼차 그 공부해가 그 시 비-쓰고 잘 돼가 잘 살았어요. 그게. 그거 안 쫓아냈으머, 그거 다 죽었잖아요? (청중:글치러) 직구 직이(집구석이) 구직이 마했어(망했어). (청중:구족(九族)을 망할따. 그리 여히(여우)가 나가주고 구족을 망한 텍 아이가 옛날부텀 본대 여히가 그래 구족을 망한다) 여히가 나가주고.
5.누이로 태어난 여우 대계 7-1-335 경북 월성군 현곡면 가정 2리 갓질, 1979. 2. 26, 조동일, 임재해 조사. 이선재, 여, 61 |
옛날에 한 집 살았는데, 자식이 없어가주 여수굴(여우굴)인데(있는데) 가가 공을 디리고, 여수굴인 줄 모리고 공을 디리 노이께. 그래서, 거 태어났는 게 고마 참 예수라(여우라)
그러차이 아들이 하나 있고, 이른데, 고마 어마이도 자아(잡아)먹고, 아바이도 자아 먹고, 저 오빠 하나 있는 거는 도망을 갔어. 앤(안)자(잡아) 믹힐라꼬. 이런가 모리겠심더. 이런 겉드라. 도망을 갔는데, 그래 도망을 가서, 참 수년 사다가이, 고향이 어애 됐는고 싶어, 오빠가 찾아 왔어. 찾어 오이께네, 집이 한강 겉드란다. 그 여동생 혼차 사는데
“오빠 오십니까. 오빠 오십니까”
그고, 질색을 하고 반갑기 대하는데
“하이고, 오빠 여기 있이이소. 내 이전에(예전에) 오빠캉 우리 클 때 저 감나무 밑에 정구지(부추) 심아 났는 거 비다가 박국 끼래 드리께요”
갔는데. 그래 동네 사람한테 물이께, 그 사람이 다 그래 실패를 시키고 이랬다고. ‘아이고 내가 도망을 가야 될따고“ 천리마로 아주 비럼개이 천리마로 한 마리 타고 왔는데, 천리말라 저 떡 매 놓고, 그래 암만 생각해도 안 돼가, 방아 니 방 구석에 똥을 한 무대기씩 나 놓고, 복판에다 큰 똥을 한 무대기 놌 그덩. 웬 똥이 그래 나오든동. 노 놓고는 천리마를 언뜩 잡고, 어떡 가자고 타고 가뿌맀다. 〔빠트린 부분을 보충하려고〕몰라. 그래가
“애이 오고 오빠 갈라꼬. 갈라꼬”
캐싸서
“그래 새끼로 가 내몸을 시렁에다 매가 놓고. 가라”
캐 노이까, 그래 매 놓고 갔는데, 몸에다 매 놓고 간 걸 풀어가 시렁에 다 딱 매 놓고, 천리마 타고, 똥을라 노 놓고 가뿌맀다.
그래 와가 정지서(부엌에서) 정슴을 하면서
“오빠 있나?”
크이, 똥 한 무디가
〔아주 우렁찬 소리로〕“그래 있다”
“오빠 있나?”
그이
〔역시 우렁차게〕“오야”
카고, 자꾸 똥이 대답을 하는 기라. 그래 가 정슴을 해가 들오이까, 오빠는 없고, 똥만 멫 무대기 노났다.
“아이 요 놈우 자식, 그렇지 싶우디 가뿌꾸나. 요 놈 내가 잡아 무야지(먹어야지)”
크면서, 죽을 판 살 판 따라가는 게라. 인제 그래 따라가이께네, 그래 오빠가 말을 타고 가다, 천리마를 타고 가다, 마 뿟들랬다. 저거 동생 예수(여우) 동생한테 뿟들래이, 뿟들라 카이까, 그래 꽁지 닷발 주디 닷발 새가 오디가마는, 요 놈 예수로 꽁대기 쫗고, 대가리 쫗고, 그래 쪼자가주(쪼아서) 그래 그 예수집에 그래 살았다는 이런 말이 있데. 내 다 모립니다. 그런 말 있지요. 그런 말 내 쪼금 들었는데, 이전에는 했는데, 클 때는 잘 했는데, 모리겠어. 잊아뿌래가.
6.불여우 외동딸 - 0 대계 7-18-532 경북 예천군 호명면 월포동 우르개. 1984. 2. 17, 임재해, 한양명, 최인경, 김명자 조사. 윤만세, 남, 83세 |
예전부터 불여시 생긴 거 내 얘기 하꺼이, 그전에도 하내이 살림살이가 참 부유해. 아들, 아들 서이, 셋만 낳아서 키왔거던. 살림살이는 지망도 모고(모르고) 한정도 없는 살림살이에 짐승을 먹여도 한두 바리 안 멕이고 한두 가지 짐승만 안믹이고 이랬는데. 그리이 그 여자가, 그 나 많은 여자가 그 뒤에다가 단을 모아 놓고는 우하기를(위하기를) 뭐라꼬 우하노 그이 ‘그저 딸일 망정이라도, 불여술(불여우일) 망정이라도 딸을 하나 놓도록 해달라’고 오래, 사철 단을 모아 놓고 축, 축원을 하거든. 그리이 전에는 인제 참 명일 달에 다이(다가오니) 친저어 온다. 처가 온다 하이께네 고고 불벘그던(부러웠거든). 거저 이래 딸이라도 하나 낳도록 해 달라고 수했이만 그 참 좋은 사람을 놓을 모양인데, 그저 불예순따나 딸을 하나 놓도록 해 달라고 요래 밤낮 가 축원을 해놨단 말이래. 그래 참 한번은 태게(胎氣)가 있어가주 낳아 보이께네 딸을 놨는데, 아 이걸 공부를 씨게 봐도 참 갈칠 여가없이 참 잘하고 뭣이든동 잘 해. 잘 하이, 인제 그 아바이가 어예끼나 저거는 공부를 매 잘 씨기야 된다고 하는데, 잘 씨기야 된다고 이래 요랑을 하는데, 요게 한 열댓 살 먹으이께네 하는 말이 뭐라고 하는게 아이래.
“저 어무이 저거 아부지한테 이 얘기 해가주고 날 별당을 하나 지이 주만 내가 혼자 가서 공부를 했으며 좋을세”
이래거던. 그리 살림이 원캉 많었다고 하이께네, 그까짓 별당 하나 짓기는 원 쉽그던. 그래 참 집 젙에 편들(편편한 들)이 하나 있는데, 그 가를 돌리 파고 복판에 섬을 놔 두고는, 돌리 파고는 그 참 인제 못을 맹글어 놓고, 그 섬에다 인제 그 별당을 하나 지 놓고 줄배를 타고(줄을 당겨서 배를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나룻배) 타고 드나들그러 이래 맹글어 놓고는 그래 인제 그 딸이 인제 그 줄배를 타고 드나들면서 공부를 하는데 〔큰 소리로〕이 지집아가 그 드가 공부하는 이후로는〔청중:처녀지 지집아가 어딨니껴?〕저녁마둥 아침에 자고 나와 보마 짐승 한 마리씩은 꼭 죽는단 말이래. 그제는 노인장이 그 아들을 불러가주고,
“야아! 우리가 그 전사는 그런, 이런 일이 없디 시방 돼가주고는 아직매동(아침마다) 짐승이 한 바리씩 죽으이께네 〔강조하여〕이거 우리 집이 될라고 이러나 망할라고 이러나?”
그래 맏아들을 불러가주고는
“니가 오늘 지녁은 뭐가 그래는동 니 지키 봐라”
그리이 받아들이 그날 저녀어는 지킨다고 마구 다락에 올라가서 초저녁에 지키는 척하고 앉았다가 밤이 이슥하이께네, 고만 술집에가 술이나 먹어 놓고 저 방에 드가 잤부이, 아적에 나와 보이 짐승은 죽었지.
“뭐가 그래노?”
그이
“아이, 몰래요”
“얘 이놈아야, 시끄럽다!”
그날 저녁에는 또 둘째 아들을 불러가주고,
“엊저녁에는 니 세이는(형은) 그러이께네, 오늘 저녁에는 뭐가 그래는동 니가 지켜 봐라!”
“예, 지켜 보지요.”
아, 이놈도 초저녁에는 마구 다락에 올라가서 지킨다고 앉았디마는, 아! 밤이 이슥하이께네, 고마 주막에가 술이나 먹어 놓고 저 바아 들어가 잤뿌이 모른단 말이래. 아적에 나와 보이께네 짐승은 죽었다. 그제는 사흘 저녁만에는 끝에 아들을 불러가주고는
“니 세이 둘은 그러이께네 니가 오늘 저녁에 지켜 봐라”
“예, 오늘 저녁에 오늘 저녁에 내가 꼭 지켜 보지요”
이놈은 참 그날 저녁에 앉아서 꼭 지키는데, 기침없이 앉아 꼭 지키는데, 한 밤쭝- 되이께네 별다아서(별당에서) 불이 반하디 줄배를 타고 나오는데 〔강조하며 빠르게〕발간 불여시가 종지를 출출 - 끌고 나오디, 말마판으로 드가디만 한참 머 ‘후드럭 후드럭’ 소리가 나오디 고만에 별당으로 갔부그던, 가디, 아침에 나와보이 그넘 말이 나자빠졌단 말이래. 속내보를 다 파내 먹었이이. 그래 아바이가
“그래 뭐 어띃도?”
그이
“〔큰 소리로〕어띃고 마고 이젠 큰일났니더”
“왜?”
“조년의 지집아 발간 불여술시더. 발간 불여순데 그 속 내보를 다 파내 먹으이 그 말이 죽지 사니껴? 짐승 다 자 먹으마 사람한테 대들께고 또 식구 다 자 먹으마 동네 사람한테 대들께고, 동네 사람 다 자 머마 근방 사람 다 자 먹을테이 마”
“아, 그러나?”
그리이께네 뭐라 카고 갈치 주고는 그제는 저 방으로 간단 말이래. 가서르 둘내외 앉아가주고,
“자네는 나를 못따라가. 못 따라갈테이 하루라도 더 살라먼 아들 데리고 친정을 가게.”
이래고는 돈을 석냥 꽁장무이(뒷꽁무니) 차고 부지 거처없이 간다고, 고만에 내 걷는데 바로 고만 내 걸었부렛다. 내 걸으이 한 냇가, 냇가가 닥치는데 이래 쳐다보이 노인이 앉아서 낚수질을 하다가 버쩍 들어올리 보이께네 〔청중:강태공이 듣겠다〕큰 소두베(솥뚜껑) 큰 소두베 긑은게 하나 〔강조하며〕버쩍 딜레 올라오그던. 소두베 긑은게 하나 버쩍 달레 올라오는데, 그래 쫓아가봤지. 쫓아가보이 〔청중:그래 가 봤든강?〕가 봤지러. 〔청중:웃음〕자래를 한 마리 건져 내 놨는데 참 소두베짝 긑은 걸 건져 내 놨그던.
“여보 이 노인장, 자래를 팔랍니까?”
“돈 마이 주마 파지”
“그래 얼마나 받을랍니까?”
“석 냥 주마 파지”
이눔의 왕래돈 석냥 꽁장무이 찼든 거 빼가주 샀다. 사가주 끌어 안고 가만서(가면서) 생각해봐도
“〔강조하며〕하이 이거 끌어 안고 가이 뭘하고 이건 무용지(無用之) 아이라 뭐하노?”
그먼서 생각이 들어서르 큰 못에다가 고만에 강물에다 고마 떤졌부렜다 말이래.
“너는 니대로 가거라”
“나는 나대로 간다”
갔는데, 그리이 이 자래는 가면서 돌아보이, 자래가 물속에 그래 자래가 물 우에 빙-빙 돌아댕기고, 사람도 저놈 자래 물 속을 드가는 걸 볼라고 가만 돌아보고, 가만 돌아보고, 그 이 사람이 언캉 멀리 갔부이께네 자래도 사람이 안비지(안보이지) 사람도 자래가 안비지 하이께네 그전에 자래가 물 속으로 드가부랬어.
드갔는데 그래가주고 이 자래를 물속을 드갔는데 가마이 이 사람이 가다가 그전에 길로 이래 가는데, 그래 자래가 저게 용왕의 사람이라. 그게 육지에 구경 나왔다가 자래가 돼가주고 노인한테 걸렸어. 그래가주고 이 사람이 인제 간다. 길을 인제 훨훨 가다가 - 이래 생각을 해보이, 날은 저물었고 이눔 - 갈 데는 없고, 그래 가다가 가다가 인제 참 노변에서 이래 자는데. 〔빠르게〕아, 요년의 불여수가 어띃게 됐든지간에 고만에 참 짐승 다 자 먹었지 식구 다 자 먹었지 그 지방 사람 다 주멌지(주워 먹었지). 이눔의 이늠의 간 걸 안다.
〔청중:그 참 불가사리구나〕이늠 간 걸 알고, 간 걸 알고 인제 이눔 찾아올 모양인데, 맘을 먹고 인제 눗지(누웠지). 눗는데 그래 이 사람은 가다가 날이 저물었는데, 노변에서 날이 저무이께네 집은 없고 질가 옹달샘이 하나 있는데 샘 뒤에 노가지 냄ㄱ이 있었어. 저게라도 올라가서 날을 새우고 갈 수밖에 없다고 거를 올라가서 올라앉았디마는 그 밑에 샘이 한 밤쭝은 되이께네, 환-해지디마는 한 동자 아가 풀숙 솟아. 풀쑥 솟이는데 그래 이래 남ㄱ을 쳐다보면서
“저게 앉은 손님은 저를 따라 가거로 내려 오시소”
“야야, 날 여 앉아 내려다보이, 너는 물 속에서 올라온 아인데 내가 너를 어예 따라 가노?”
“예. 내려와서 내 씨기는 대로만 하만 따라 갑니다.”〔청중:웃음〕
〔큰 소리로〕그래 인제 참 그주에(그때서는) 내려 와서 저눔아 씨기는 대로 했단 말이래. 어예든둥 내려 와가주고는 오이,
“내 뒤에 헐대(혁대) 바지를(허리띠를 매는 바지춤을 가리킨다) 꼭 쥐고 눈을 꼭 감고 내 오는 대로만 따라오고. 내가 눈을 뜨라 그거든 뜨고, 뜨지 마라 소리 하잖은 전에는 뜨지 마시오.”
이눔아 헐대바지만 쥐고 그놈아 가는대로 곧 따라간다. 따라 가디이만 얼매만큼 갔던동,
“자, 이젠 눈 뜨시오.”
〔강조하며〕눈을 떠보이 낸장 지리펀펀한 기와집만 시글시글했지. 생전에 안보던 데그던. 그리이 용왕국을 드갔어. 용왕국을 드갔는데, 그래 이눔아를 따라서르 슬금슬금 드가이께네 그 큰 기와집 문앞에 가디
“아부지 손님 모시, 손님 모셔 왔습니다”
“〔호령하듯이〕응, 그래? 사랑으로 들어오시라 그려라!”
그래 인제 참 사랑으로 인제 드갔지. 사랑으로 드가서 드가서르 이래 뭐카고 앉았는데. 〔큰 소리로〕그래 한참, 내 생각에는 한참 앉았는 겉은데 아 이눔은,
“당신 인제 여기 들온지가 며칠이나 됐는지 알겠소?”
“나아는 이제 금방 들어온 거 같다고.”
그러이
‘당신 여게 들어온 지가 하마 며칠만이요.“
아, 이눔우 또 한번 묻는데
“당신 여기 들온 지가 며칠인동 아겠소?”
“나아는 인제 저 오늘 금방 들온 긑은데 그 며칠 후에...”
“당신 여기 들온 지가 하마 멫 해 됐소.”
그래 참, 저 앉아서러 그 식구들을 전부 모다 놓고는 모다 놓고는, 그주에는 공언을 한다. 인제 영을 내릇는다. 주장되니가.
“그리 이 손님 아이마 저 우리 저 애가 죽었는데. 그리 이손님 공을 어떻게 해야 우리가 하겠노?”
묻는다 말이래. 물으이 모도 있다가 ‘아무댁네 집에 딸이 있으이께네 보내. 장개 보내서 우리가 한 살림 밑천 채려주만 같이 살면 좋다’ 그래. 그제는 영감은 ‘안된다, 안된다’ 소리만 하고 앉았고. 그래 기중, 기중 끝에 가가주는 그 여 나왔던 애가, 데룰로 왔던 아가 그게 자래란 말이래. 그 데루 왔던 아가 있다가,
“아부지 지가 한 말 하오리까?”
“그래 해라 보자.”
“아부지 나는, 내 생각은 아부지가 사위 삼고 나는 매형 삼았으마 좋을시더”
“〔낮은 소리로〕아, 그렇지! 니 말이 옳다. 그래이되지.”
그래 참 거서 그 노인장은 사우 삼고 이 애는 인제 매형 삼고 그래 머식하고 이거 언츰(상당히) 긴데. 그래 머식하고는 거서러 이래 있는데. 그래 고만 차뿌지(치워버리지). 그래 그래 머식하고 있는데, 그래 인제 그 둘 내외 인제 앉아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하이
“여보 서방님 육지에 나가 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까?”
“나가 본들 어예노. 내가 나가는 질을 아나 뭐, 어떻게 나가 보고 싶나 길을 몰래서 못 나간다”
“갈라먼 갈 도리는 있습니다”
“갈 도리 있그던 해달라”
“그 아부지한테 가서러 말을 한 필 얻어가주고 오시오. 말을 얻을 때 맨입새(입구에) 큰 말, 살 번들번들한 말 그거 몰고 가라 글갭니다. 그 말을 맥을 못춥니다. 그러이 그 안침에 쪼만한 조막겉은 비쩍 마른 게 한 마리 있는데 그걸 달라 그시오. 그걸 달라 그먼 그걸 달라 그먼 잘 안 줄겝니다. 어예께나 그걸 얻어가주 와야 되지 안 얻으마 안됩니다”
그래 참 가서 말을 한 필 달라 그이 줄라 근데
“큰 걸 몰고 가라”
근단 말이래.
“아이, 그건 내가 후답을 못해(휘어잡지 못해) 안돼요. 안되이 저 안침에 쪼만한 걸 날 주시오”
“에이, 이 사람아 저 비쩍 마른 거 걸음도 못 걷는 거 몰고 가만 뭘하노?”
이래그던. 〔큰소리로〕기어코 그걸 얻었다. 얻어가주고는 그제는 참 왔단 말이래. 오이
“그 말 안줄라 그지요?”
“안줄라 그더라”
“이건 한 채쭉에 천리씩 가는 말이오. 〔큰 소리로〕제발리 지끼나(지껄이나)〔말을 고쳐서〕제발리 때리나 천천히 때리나 맹 한 채쭉에 천리 갑니다. 자꾸, 자주 해도 맹 한 채쭉에 천리갑니다. 그런데 그전에 어예든동 이 말을 타고 말 가는 대로 가마이 놔두만 육지를 나갑니다. 나가먼 하마 낙락장송이 늘어져서 참 남ㄱ이 하만 고목이 돼서 뭉청뭉청 내려앉고 인간이 없을테이께네. 말 가는 대로만 놔두만 고 질을 찾아갈테니께네. 그 질을 찾아 가거들랑 거 가보만 벌건 불여수가 맹 짚단 겉은게 누웃습니다. 눗을테니 그때는 주춤주춤 물러서가주고는 요랑 소리를 내고 드가만 아이고, 오라배 인제 오시니껴’ 그머 반가와 글테이 그 그래 알고 한번 가 보시오”
그래 참 말을 타고 말 가는대로 놔두고 육지를 나왓는데 〔청중:끝이, 한정이 없네〕그 호박질 긑은 게 요래 빠끔하게 있는데(아주 좁은 오솔길을 묘사하는 말) 말응ㄹ 그 찾어 드가는데 가보이께네 인간씨는 본래 없고 삿갓만한 집이 있는데 〔강조하며〕큰 소만한 불여시가 누서자니라고 정신없다.〔청중:얼른 끝을 내야되요.〕그전엔 재차 물러서서러, 물러서가주고서는 요령 소리를 내면서 드가이 요년의 게 요령 소리 듣고서 잠이 깨서 하마 여상(예사) 지집아가 돼서 앉았단 말이래.
“〔반가운 어조로〕아이구, 오라버. 어데 갔다 인제 오시니껴!”
그만 온통 뭐 반가와 그커러 한정없고 근데,
“오냐 야야, 나는 어데 어데 멀리 갔다 보니 그런데 그 어찌 돼 여 인간도 없고 고만에 이렇기 됐노? 니 혼자 사노?”
“〔높은 어조로〕하이고 오라배 나간 이후로는 귀질이 퍼져가주고 인간씨가 마르고 집에 식구도 다 죽고 인간 긑잖은 내가 하나 살아가주고 〔청중:웃음〕시방 오라배 오는 거 보고 갈라고 여 있니더.”
이래거던.
“오냐. 야 그러만 그 귀질도 그 인간씨를 통 말루는 거네. 그러이께네 니 혼자 어예 있꼬?”
그래 이래.
“그래 오라배 배 안 고프이껴?”
“배 고픈들 니 혼자 있는데 머 멀게(먹을 것이) 있나?”
“아이, 머을게 있어요.”
〔큰 소리로 빠르게〕머을게 있다고 갖다 주는 거 보이, 손톱 발톱 말짱 그거래. 그러이 그걸 차마 먹을 수도 없지.
“야야, 저 내 들오다 보이 그 질 섶에 불기(부루․상추) 좋은 게 있더라. 그걸 한 이파리 뜯어가주 씨이가주 오마 내 쌈을 싸 먹었으마 좋을따.”
그래가주고는 그 인제 이래 저 년의 지집아가 뭐라 그는 게 아이래.
“그래만 내 그래지요.”
요래 또 나가다 마다 되돌아 서서,
“에이 안 가요.”
‘그러마 야야, 니 내 손목에다 실을 매 놓고 부루 있는 데까지 조춤 조춤 땡기 봐가면서 가거라. 가만, 땡겨 실 땡겨보만 땡겨보마 아잖나?“
“금(그럼) 그래지요”
요눔 실을 요 손목에 매 놓고 살금살금 땡겨 봐가마서 고 부루 있는 데로 가그던. 가는 데 이눔은 고마 그 실을 풀어서 거적 문에다 달아 놓〔말을 고쳐서〕, 짜매 놓고서는 말을 타고 고만에 잡목 속으로 빠져 나간다. 빠져 나가이 요년의 지집아가 불글(부루를) 뜯어 가주 와보이 가고 없거던. 고만에 발간 불여시가 그주에는 돼가주고 고만 이늠 오던 길로 고마 찾아서르 고만 나선단 말이래. 뒤를 따라 나서이 〔큰 소리로 빠르게〕이놈은 한 채쭉에 천리씩 가는 말이 그새 하마 몇 만 채찍질을 했을 동 모르껜데 저년의 거는 뭐, 뭐, 시방 비행기 긑에. 나는 긑이 하마 뒤에 곧 따라 오만서 그제는 아우성을 치그던.
“얘, 요놈아. 니 어데 가노? 어데 가먼 날이 새나. 이놈아! 우물에든 고기 함구에(들 짐승을 잡기 위해 파놓은 함정을 일컫는다) 든 범인데 이눔아 니 어데 가면 날이 새노?"
그먼서 번개겉이 따라 오거던. ‘아하, 이거 큰일났다’ 나설 때 마누라가 병을 서열(셋을) 맡겼다네. 붉은 병 하나, 푸른 병 하나, 새파란 병 하나, 서이를 딱 주며
“당신 급할 때 하나씩만 쓰시오.”
이눔이 급할 때 쓰라 그이께네, 인제는 급해 놨으이, 하나 쓸 수밖에 없다고. 붉은 병을 냅다 때리이께네, 막 불이 일어나서르 화과(火光)이 등천을 하는 데 뭐뭐 한정이 없어.
“저기 인제는 불 속에 타 죽고 인제는 빠져 나오지는 못했지.”
요년의 불여수가 뭐 거 타 죽는가?〔청중:웃음〕어예 헤치고 나왔는동 나와서러 또 아우성을 치마(치면서) 따라 오거던. 또 그제는 미구에 발꽁지를 물게 됏단 말이래. 또 그제는 인제 또 푸른 병을 하나 냅다 때리이께네 그제는 까시밭이 고만에 막〔청취불능:비유로 관용어구를 사용했는데 알아 들을 수 없었다〕한 불 꼭 백이는데,
“지 인제는 저 까시 속에는 찔리가주고 못 나오지.”
그래도 그 까시를 어예 해쳤는동 헤치고 나와서 곧 또 따라온단 말이지. 곧 따라오이 그제는 ‘하, 이제는 병은 하나 남았고 일은 큰일 거리지’ 그제는 인제 새파란 병을 냅다 때리께네, 그주에는 원체 급해 때리이 고만에 강물이 시퍼런게 고만에 만경창파이 돼.
“지 인제는 저기서 빠져 죽지 못나오지”
했는데, 이눔의 가면서 돌아보이〔빠르게〕모가지만 내 놓고 헤어 나오는데 꼭 번개치듯 해. 어떻게 싸게(빨리0 헤어나오는동. 나오디마는, 그제는 또 고만에 아우성을 치만서 따라오는데, 따라 오는 걸 뭐케가주고 하는데 운짐(운김)은 급했지, 인제는 병을 쓸 걸 다 썼지.〔청중:역사 이 얘기나 하지〕그럼 역사 이야기 하께.〔청중:식사를 가주 왔다고 그치라 근다〕그래 머식해 가주고 이 말이 가다가 그중에는 큰 고목남ㄱ이 하나 있는데 거 와서 이래 몸을 기대그던. 남ㄱ에 올라가라고 지댄단 말이래. 요년의 불여수가 말 어드로 가는 거 봤으마 말부터 자먹고 사람 자멀(잡아 먹을) 모양인데.〔큰 소리로〕사람 띠아부까봐(띄워 버릴까봐) 말 가는 건 못보고 나무 위에 사람 올라가는 거만 봤그던. 말은 그래 놓고 고만에 사람이 거 올라 가는 거 보고는 지 몸 지 피해부렜단 말이래. 피했는데, 그리이 요놈 예깨이(여우)가 고서르 뭐라 그는게 아이래.
“야, 이놈아. 귀질은 무슨 귀질 인간씨를 다 말룻노. 내가 다 자 먹었다. 다 자 먹었느데 네가 어데 가먼 니 용왕국 안갔드나. 니 길 아먼 내가 용왕국 드갈라 그랬디라. 니 용왕국 팔자 좋다. 니 나온 때문에.”
그먼서 아, 이게 한번씩 나무를 물어 띠는데, 이런 나무쪽이 벌떡벌떡 서너 번 쉬어 가면서 물어 뜯으이께네, 남ㄱ이 건덩 건덩 근단 말이래. 그주에 재차 물어 띠는데 남ㄱ기 그제는 부시시 넘어 가그던. 넘어가이 요년이 인제 사람 띄우까봐 남ㄱ을 넘어 가는데 남ㄱ을 타고 나가다가, 타고 나가다가 이눔의 큰 남ㄱ이라는게 실겉은 남ㄱ이 이래 일어나면서 넘어간단 말이래. 나가다가 여 큰 남ㄱ이 그전에 인제 실겉은 일어나는 고이에 고만에 배때지가 치 찔러서 등날까지 솟에부렀단 말이여.(큰 나무가 꺾어져서 넘어갈 때, 꺽어지는 곳에서 날카로운 나무 끌때기가 튕기듯 생기면서 여우의 배를 찔러 관통했다는 말이다) 그주에는 이게 또 도로 사정을 하네.
“아이고, 오라배요. 날 좀 살려주소. 오라배 날 살려주마 어예든동 나는 오라배는 안 자먹고 보낼테이까. 오라배 날 좀 살려주소.”
도로 사정을 하네. 이눔이 그제는 도로 큰 소릴 한다.
“〔큰 소리로〕요년아 내가 니 그시에 거서 잡을라다가 너를 애를 좀 멕이가주 잡을라고 이까지 데루고 왔다”
그이 큰 남ㄱ이 자빠지이 삭다리가(큰 나무의 말라 죽은 잔가지) 수북한데 그놈을 그따가(거기다가) 자꾸 무지면서 큰 소리를 하고 불을 찔러부이께네, 불을 싸질러놓이 저년의게 몸에 지름이 나가주고 남ㄱ이 안타고 저거 저것만 인제 지름이 나서 타죽는단 말이래.〔청중:여수만 타죽지〕등날로 솟인 남근 안타. 저늠의 기름이 나 묻어가주고. 이래이께네 그제는 그걸 잡았단 말이래. 잡고나이 말이 어디 있다가 부스스 온단 말이래. 그주에는 말을 타고 가마 올라 앉았다. 말 가는 데로 앉았다이만 드가보이께네 용왕국을 드갔그던. 그래 용왕국 드가서 그래 인제 저 마누래한테 마누래한테 가가주고,
“인제 댕겨 왔네”
인사를 하고 인제,
“댕겨 왔니겨? 당신 인제는 뒷 근심업쇼오. 맘 놓고 삽시다.〔큰 소리로〕놔두만 그거 결국은 여 들어옵니다. 여 들오마 우리 용왕국이 〔작은 소리로〕망합니다. 그리이께네 아부지께 댕겨 왔다는 인사치고 말 매놓고 오시오.”
그래 인제 거 가가주고 저 장인한테 가서 인제 댕겨왔다는 인사하고 말 본자리 매놓고 그래 저 저 집에 와서르, 그래 거서 한 평생 아들 놓고 딸 놓고 사다가 인제 어제, 아래(그저께) 환갑해 먹었어.〔일동:웃음〕
7.여우 딸 대계 4-5-329 충남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 경로당, 1982. 1. 10, 박계홍, 황인덕 조사. 황태만, 남, 77세 |
한 사람이 있는디, 아들을 오 형제를 뒀어. 아들을 오 형제를 뒀는디, 한, 집을 이렇게 일자루다가 조옥 - 져 가지구서는 아덜 오 형제가 각각 각각 사능 기여. 사는디이
평상 소원이 뭐냐하면 딸 하나 두디가 원여. 딸 하나 두디가 원인디, 백일기도를 딜여. 그 어머니 아부지가? 그린디 그 아들 오 형제 둬서 다 장가딜였으먼 나이는 다 늙지 않앴어? 인제 자식은 못 날 때 아녀? 그린디 그게 원여. 백일 기도를 딜였는디, 함 번은 인제 그 슥 달 열흘이 다아 되 되던 날 마지막 날은 한 노인이 썩 왓어. 이게 선연히 뵈여.
“너는 뭣 때미 무순 소원이 있어서, 너 살기두 넉넉허구 자식덜두 많구 헌디 뭐이 그리 그 그리웅 게 있어서 이릏게 비느냐?”
“예. 그저, 딸 하나 낳기가 원입니다.”
“그려? 그럼 뭐 날거 읎이 내가 하나 즘지헐 텡개 데려다 키워라”
그러구서는 깨봉개 꿈이란 말여? 네려왔어. 네러와서는 인저,
“냘 아침이 - 인저 그 그러먼서 - 냘 아침이 샴둑이를 가먼 지지배가 하나가 샴둑이서 저 걸래다 쌍 것이 울을 기여. 그러걸랑 그눔 안어다 켜라”
“예”
하구서는 참 꿈을 깨구서는 집이를 와서 생각을 허구 참 샴이를 썩 가닝개, 아닝게 아니라 지지배 그, 참 퍼대기다 싸서는 똘똘 말아서는 샴둑이다 놨더랴. 그눔을 안어다가 인제 참 키는디. 불먼 날르까 쥐먼 터지까 이렇게 참 기멕히게 킨단 말여.
그런디 아덜덜 모두 여러 여러 형제덜잉개 뭐 말두 멕이구 소두 멕이구 그저 이렇게 멕인단 말여. 집집이 멕여. 그런디 이 딸이 크닝개는 한 열댓 사알 - 찜 먹으닝개는 뜨는 반달같어. 어어터게 이뿐지. 퍽 이뻐. 그러더니, 하룻 저녁이 소가 털컥 죽어. 병 들은 일두 욱구 그저 하룻 저녁 자구났는디 털컥 죽는단 말여. 아 그 이튿날 가머넌 또 말 한 바리가 털컥 죽어. 크거 맹랑시럭거던?
“얘들아아-?”
“예?”
“그런디 우리 집이 참 뭐 기룽(아쉬운, 부러운) 것두 욱구, 걱정이 읎는 디이, 무슨 자란(재난)이 드너라구 그런지이, 하룻 저녁이 소 한 바리 죽으먼 하룻 저녁이 말 한 바리 죽구허니 이게 워쩐 일잉가 좀 지켜봐라”
젤 큰 놈얼 시켰어.
“오늘 저녁이 지켜라”
원 워디 가 몸을 은신허구 인제 지키구서 지키구 있너라구 허닝개, 그으 지지배가 한밤중 됭개 문을 빳긋-이 열어. 열더니 나와서는 가마안 가만 가서는 뵠이를 들어가. 들어가서는 첸지름병을 써억- 내더니 팔뚝이다 주루루루- 붓는단 말여. 그래 문질문질혀. 그러구서는 오양간이를 가거든? 가더니 쇠꼬랭이를 버쩍 들더니 손을 쇠 똥구녁이다 ‘푹’ 쳐는단 말여. 쳐눟더니 그저 한 주먹 줘 뜯어. 쥐뜯는디 간을 줘뜯는단 말여. 줘뜯으닝개 ‘털컥’죽어. 그눔얼 가지구서는 뵉이루 들어가더니 칼도매다 놓구 ‘썩썩-’쓸어서는 다 먹어 삐리구 깨애깟이 치우구 방이 들어가 자. 들어가. 그래 큰아들보구서 그 물으닝개는, 그 이튿날 물으닝개는
“아버님보구서 참 죄송스럽지만 이거, 쟤를 무슨 시기허능 거같으까... 허실라는지 몰루것이요.그러나 그 제 여동생이 나와서 밤이 와서나.. 이러구 이만저만하더라”구.
“예이! 고얀 눕으 자식 이눔으 자식, 그거 하나 있능 걸 그저.. 그러냐?”
구.〔청중:오해한다구 그러지.〕두쨋눔보구서 또 지키라네? 그눔두 지킹개 역시 그러 그러간단 말여. 그렇다구 그러닝개, 또 그눔보구두 야단허지. 오 형제를 족- 가머 시킹개 다 다아 한 가지여.
“예에, 이눔으 새끼덜- 인제 끝잇눔보구 한 번은- 너 하룻밤 더 지켜봐라”
지키는디 또 그 지경여.
“너 나가. 너는 자식 아녀. 나가”
그래 나가능 기여. 무지 부지구처(不知去處)하구 나가. 그건 원 장가는 앙 갔던 모냉이지? 끝이는.
어디망큼을 갔는지 무지굼허구 참 하눌갓 닿는 디를 갔던지 웟트겠던지 응응 워디 워디까지 가능 기여. 가닝개는 크은 - 강이 바다가 썩 나스거던? 거 가서 인제, 가 배나 있나 갈 디가 있나 인가가 있나 앙 것두 읎응개 인제 거기서, 한탄을 허구 우능 기여. 해는 넘어가구. 죙-일 앉어서 참 멫 날 메칠을 갔느디 거 가서 죙일 앉어서 울구 있이닝개는, 빨간 부채 하나가 해 넘어갈 무렵 되닝깨는〔손을 흔들면서〕이렇게 이렇게 부처 나온단 말여? 나오더니 그 물잘(물살)이 짝 갈러지먼서 그 훤헌 신작로가 뎌. 그런디 한 참 여자가 썩 나온단 말여.
“그래 도령은 뭣 때미 여기 앉어서 죙일 이렇게 우느냐?”
“그렁 것이 아니라 사맥이(사정이) 여허구 여허구해서, 부모한티 쬐껴난 뒤에 갈 발이(바가) 읎어서 운다. 운다”
구. 그러드랴.
“그려? 그러먼 나 따러 가자”
물 속으루 들어가능 거여. 들어가서는 참, 말하자먼 유황에 딸여 그게. 유황에 딸인디 유황에 딸이 그 그 사람을 데려다가서 인저 왕께다가 인제 참 스 슨신(천신)을 시키구서,
“이 사람은 불쌍한 사람잉개 지가 냄편을 삼을랍니다”
“그러라”
구. 그래서 거기서 살어. 사는디, 암담해두 궁금해 죽걱거던? 즈이 집이 워트게 된... 지 영문을 몰르것어. 그래서그저 날마두 한탄여. ‘어머니아부지가 워트게 여적 살어 기싱가...’ 그래, 그렇게 한탄얼 허구 있넌디, 먹넝 것두 살루 앙가구 참 부모 생각 동기간 생각 때미 그냥 근심이루 지내능 기여. 그러닝개 각싯 자리가, 유황에 딸이 한단 말이,
“당신은 뭣 때미 그렇게 걱정이 여 뭐이 걱정여서 먹을 게 걱정여 입을 게 걱정여, 뭐이가 걱정여서 그리 수심이 가득허냐?”
“아녀. 내가 이렇게 오기는 와서 애 엄미 아버지한티 죄껴는 났을망정, 여기 와서 그냥 있응개 부모가 워트게 된 지를 몰라서 시방 궁금해서 그런다. 그런다”
구 그런단 말여.
“그려? 당신이 증이나 가구 싶으먼 함 번 가보라구. 가보는디이. 당신이 거 가먼 죽어. 죽는디 거기 뭣 하러 갈라구 그러냐”구.
“아이 죽는 한이래 한이 있드래두 그 부모가 워트게 게두 사시나를 보구 죽으먼 원이 읎다. 그러닝개 워트게 가서 가야 옳으냐”구.
“내가 거기를 가게 해줄 텡개 가서 댕겨오라”
구, 당나구 하나를 주구? 병을 다석 개를 줘. 병을 다석 개를 주는디
“이 병이 어트게 생긴.. 뭐.. 웟트게 생긴 병이냐 하며는, 첩 번이 거기서 인제 도망해서 올 적이, 그 지지배가 쫓어와. 오빠를 불러가머. 쫓어오는디, 증 붙잽히게 되머넌 당신은 죽어. 그렁개 붙잽힐라 말라 할 적이 이 병을 하나씩을 던져라. 던지머넌 한참씩 못오게 뎌. 그러닝개 그렇게 하라구. 그렁께 하나는 뭔 무슨 병이냐 하머넌 꼬축가루 병여. 꼬축가루. 꼬축가루 병인디 냅다 던지먼 꼬축가루가 확 풍기먼 매워서는 못오게 되는 병여. 그래서 거기서 허우적거리구 기여 쫓아나오먼, 증 급허먼 두 번째는 가시루다 성을 쌓는 병여. 그래 그눔을 인저 하다 인저 안되머넌 또 도망하다 오다 오다가서는 그 중 다 다급하머넌, 요 것은 뭐냐머넌 무연 바대, 강이 둬. 그렁개 거기서 증 거시거머넌 인제 끄트머리께 와서는 이 하얀 백병을 냅다 던지먼 칭암절벽 산이 된다. 그때에, 고때 비껴서 여기 당도허야지 그렇지 않으먼 죽어. 그렁개 가보라”
구. 그눔을 인제 말, 부담이다 느서, 타구서루 참 즈이집이를 찾어가능 기여. 즈이 집이를 가닝개애, 저 살던 즈 집이를 찾어가봉개, 백여대촌 벽여대 참 대촌 동네가 쑥대밧(밭)이 됐단 말여. 쑥대밧이 됐어 다. 그러구서는 즈이 집두 그 큰 눔으 집이 다아- 무너져 읎어지구서는 방 한 간 붝 한간 딸랑 있어. 하아두 어이가 읎어서 거기 가서는 이러 -어케 쳐다보며...
“그린디 여가 우리 집인디 워째 이렇게 됐댜-?”
그러닝개는, 아 지지배가 문을 방긋-이 열구는
“아이구 오라버니 오셨느냐”구 그러드랴.
“왔다. 그런디 이게 워트게 다 이렇게 됐어?”
그눔으 여수가 다 잡어먹었어어.〔청중:여수구먼〕그 지지배가 여수여. 〔청중:얼래?〕그러구서는 인제 요고 하나 오먼 마저 잡어먹을라구 시방 지키구 있능 거여. 그런디 반각게 오면서
“들어오시라”
구. 사-무 이 야단허구...
“아이 들어가기는 들어가는디, 그 워트기 엄니 아버지랑 다 워디 가셨니?”
그렁개
“다- 죽었이요. 다 죽구 나 혼자 시방 이렇게 딸랑 있이요.”
“그려? 그런디 나 모처럼 왔는디 밥좀 해야 할 것 아니냐?”
“암 허야지요.”
그린디 물이 읎어. 그린디 그 샴이 멀더랴. 그 샴이 가서 물을 질어 가지구 오는디
“그 그 동안이 오빠가 내빼까 무서서 목가겄어.”
“걱정 말어. 너를 보구 싶어서 왔는디 너럴 뗘내삘구 가겄니? 가서 물가 질어 가지구 오너라.”
“아녀. 도망가서 안돠”
“그러먼 한 가지 꾀가 있다”
“뭐요?”
“내 홀목이다가? 실을 찜매 놔. 그러구서 이걸 가주 가. 가주 가서 이 실이 팽팽하걸랑은 나 있는 중 알구? 이눔이 늦춰지걸랑 도망간 줄 알어. 그러먼 될 거 아니냐?”
“아 그려”
물얼 질러 갔어. 아마 등너머가 됐던지 워터게 됐던 모냉여. 그렇게 인제 멀은디, 샴이. 가만히 생각헝게 참 꼼짝읎이 죽었어. 살고마안치 인제 팽팽하게 해가지구 나와서는 싸리 싸립문 귀퉁이다 감어 잡어 매놓구서는 말고삐 끌러가 끌러 가지구서는 당나구를 타구서 도망가능 기여. 와보닝개 있으야지?
“하, 요런 죽일 놈으 새끼 나 뗘내비리구 갔다”
구 막 쫓네. 여수가 월마나 날랑 기여? 여수가 그 그 때는 여수는 아니지. 사램이지. 막 쫓는디 건짐 건짐 오는디
“하이구 이눔아! 오빠? 오빠?”
불르먼서 인저 건짐 인저 당도허닝개는
“왜 나를 뗘놓구 앙 앙 앙간다구 허더니 뗘놓구 가느냐?”
구. 막 악을 쓰구 쫓아온단 말여.
“어서 오너라. 어서 와. 어서 와. 나 볼 일이 급해서 그런다. 어서 오라”
구. 참 꼬축가리 병을 냅다 던졌담 말여. 그 눔이 ‘툭’ 깨지더니 팔간한 꼬축가루가 막 ‘확’ 풍겨 가지구서 안개처럼 쪘단 말여.
“아 이 놈으 새끼 나 죽일라구 꼬축가루병 던졌다구. 막 아이구 매워 아이구 매우 아이구 매워”
허구서, 사아무 코를 줘뜯어가며 쫓어온단 말여. 그래두 인제 워디만큼을 갔던지 가닝개는, 멀기두 허덩개져. 당나구두 막 싸게 채찍질해서 도망갈 테지. 쫓어오는디 또 말 꼬뺑이를 또 말 꽁댕이를 잡을라 잡을라 허더랴. 그럴 적이 가시병이라는 그 병을 냅데 던져 깨트링개 그으냥 우어리(가시덤불)가 막 탱자성처럼 이렇게 싸가지구서는 뚫구 나갈 도리가 읎어.
“그란디 저놈으 새끼 나 뗘놓구 갈라구 헌다”
구. 막 소리를 질러가먼서 어, 그래두 그 가시덤불을 막 뚫구 나온담 말여. 워트게 나오는지. 그저 옷을 말짱 찍겨가며 게서 그리두 나와. 그동안 월매찜 내뺐는디, 그래두 쫓어온단 말여. 어디마앙-큼 어서, 그 ‘어서오라’구 하먼서나, 쫓아오는 눔 그 저 뭐여... 무슨 병여 그레.. 불병이라던가?불병? 불병이라는 병을 참 냅데 던지니 막 불이 나서 막 타올르는디 말여. 말허자먼 이 시방으루 말허먼 폭팔탄 던지는 폭이나 되던 모냉여. 그렇게 막 타올르는 디두, 그저 치매 옷... 이가 불이 댕겼어두 타거나 말거나 마악... 뒈지겄다구 쫓어와.〔웃음〕어 망큼을 갔는디 또 가느라닝개 발쌔 오느 절이 쫓아와서는 말 꽁댕이를 잡을라구 한단 말여. 그럴 적이 참 인저 그 물병이라는 그 물병이라는 그 병을 냅대 던졌단 말여. 던졌더니 무연 바대가 됐어.
“아 이놈으 새끼 나 못오게 하니라구 자꾸 이런 짓만 헌다”
구. 마악 흐여(헤어) 나오는디, 흐염두 잘 하더래요. 그래 워디마앙-큼을 또 참 도망해서 가는디, 또 건짐 쫓어왔어.
쫓아와서는 참 말 꽁댕이를 잡을라구 잡을라구 하는 눔을 그 백병을 던지닝개 그냥 칭암절벽 백두산이 돼 뻐렸담 말여. 거기 꽉 막었어. 그런디 하눌언 닿덜 못했지.
그러닝개 이뇜이, 이눔 지지배가 거기를 그 미끄런 디를 겨올라 오더냐. 막 악을 쓰구.
그때이 바닥갓이를 당도했단 말여. 당도했는디, 가닝개는 마침 그 참 유황에 딸이 마중나와서 섰더랴. 섰더니 그저 부채루다 ‘훌훌’ 부칭개 말타구 그리 쑥 들어가구서는 되루 인저 나오개 바대가 돼삐렸어. 그래서 그 지지배가 거기를 와서는 보닝개 있이야지? 갈 디가 있이야지. 그래서 거기서 한탄을 해 가지구.
“고놈으 새끼 잡어먹을라구 했더니 못잡어먹었다”
구. 그러구서 재주를 ‘홀딱’ 넘더니 바알간 불여수가 돼 가지구 산이루 올라가 삐리더랴.〔웃음〕〔청중:‘노새 한 볼탱이 오라버니 한 볼탱이’ 그러구 쫓어오더라너먼. 노새 노새두 한 볼텡이구 오라버니두 한 볼텡이라구. ‘전설이 고향’이 나왔었어요. 그거요.〕〔청중:그렁깨 사람이 아니역구먼 그렁깨.〕〔청중:욕심이 너머 많어서 그 욕심을 너무 부리지 말라는 그 얘기루다...〕〔제보자:그러닝께 욕심 많이 부려서 산신이 그렇게 그렁 걸 내보냈단 말여요.〕
8. 여우 누이 구전설화2-55 1935년 1월 평북 선천군 산면 향산동 유준용 |
한 네적에 어떤 곳에 한 부체(부부)레 살구 있었더랬는데 이 부체는 아들이 삼형데 있어두 딸은 한나두 없었다. 그래서 딸 낳기가 소원이라서 하루는 서낭님한테 가서 딸 낳게 해달라구 빌었다. 서낭님은 아들 낳게 해달라는 사람은 있어두 딸 낳게 해달라구 비는 사람은 없넌데 이 사람은 딸 낳게 해달라구 빌어서 이 사람 하는 짓이 지뚱무러워서(밉상스러워서) 구무 여우를 사람에 형상을 해서 낳게 해줬다. 이 집이서는 그거를 모르구 잘 키우넌데 이 딸이 점점 자라멘 이 집에 말과 소가 자꾸 죽군죽군 했다. 이거 조화다 하구 오마니는 큰 아덜을 불러서 와 말과 소가 죽는가 디케 보라구 일렀다.
큰아덜은 마굿간에 가서 디케 보구 있누라느꺼니 자밤에 자기 뉘레 집에서 나오더니 볔에 들어가서 기름 단대기에다 손을 디리밀어서 손과 팔을 미낀미낀 해개지구 말 미꾸넝에다 디리밀어서 말에 간을 꺼내먹구 집으루 들어갔다. 그러느꺼니 말은 죽구 말았다.
큰아덜은 본 대루 저에 오마니과 말했다. 오마니는 아덜 말을 듣구 “겁소리 말라. 뉘 하나 있는 거 못 잡아먹어서 고따위 겁소리 하네?” 하구 과때티멘(큰소리치면서) 집을 나가라구 했다. 그래서 큰아덜은 말을 타구 집을 나갔다.
다음날 오마니는 둘째 아덜과 말이 와 죽능가 디케 보라구 했다. 둘째가 디케 보구 있누라느꺼니 형이 말한 거와 같이 뉘가 자밤에 나와서 말에 간을 내서 먹어서 말이 죽었다. 오마니과 본대루 말하느꺼니 뉘 하나 있넌 거 못 잡아먹어서 겁소리한다구 하멘 나가라구 내쫓았다.
다음날 오마니는 셋째 아덜과 디케 보라구 했다. 셋째가 마굿간에서 디케 보느꺼니 뉘가 자밤에 나와서 팔에다 기름을 칠하구 말에 미꾸넝에 디리밀어 말에 간을 내먹으느꺼니 말이 죽었다. 오마니과 본대루 말하느꺼니 오마니는 증이 나서 뉘 하나 있는 것 못 잡아먹어서 고따위 허튼 소리 한다구 하멘 내쫓았다.
큰아덜은 집을 쫓게나서 덩체없이 돌아다니다가 한곳에서 쌔한 넝감을 만났다. 이 넝감은 큰아덜을 보더니만 “님재레 위태한 디경에 빠지갔다. 그때에는 이거를 하나식 내리테서 살아나라”하멘 바늘쌈지하구 물병하구 바람병하구 주었다. 맏아덜은 이거를 받아개주구 또 덩체없이 돌아다녔넌데 하루는 저에 집에 가구팠다. 그래서 집으루 찾아갔넌데 집에는 뉘가 말이랑 소랑 모주리 잡아먹구 오마니와 아바지두 다 잡아먹구 눈이 새빨해 개지구 집넝둥(지붕 말랑이)에 올라가 있었다. 오래비레 오는 거를 보더니마는 집넝둥에서 내리뛔와서 옆으루 달레왔다. 오래비는 이걸 보구 잽헸다가는 잡아먹히갔다 하구 고만에 달아뛨다. 뉘이는 구무여우레 돼개지구 오라바이 오라바이 하멘 자꾸 뒤쫓아왔다. 구무여우레 거이거이 딸아붙게 돼서 오래비는 급해마자서 바늘쌈지를 탁 내리텠다. 그랬더니 바늘이 혹게(퍽) 많이 쏟아데나와 구무여우를 꼭꼭 깼다. 구무여우는 몸에 깨인 바늘을 다 뽑아내누라 고생을 했다. 이짬에 오래비는 멀리 달아났넌데 구무여우는 또 다라뛔서 쫓아와서 거이거이 붙잡게 됐다. 오래비는 급해서 물병을 내리텠다. 그러느꺼니 큰 강이 됐다. 여우는 물에 빠데서 하우적하우적하구 있었다. 그러다가 강물에서 빠데나와 개주구 다라뛔서 따라잡게 됐다. 오래비는 바람병을 탁 팡가텠다. 그러느꺼니 찬바람이 불어서 어름이 얼구 구무여우는 대구리만 얼음 우를 내놓구 얼어붙었다. 오래비는 이걸 보구 구무여우 대구리를 탁 차느꺼니 구무여우 대구리는 떠러데서 얼음 우를 뱅그르르 돌았다. 이거이 세루(팽이)인데 세루는 그적보타(그때부터) 생겼다구 한다.
9.여우누이 구전설화 5-122 1942. 7. 경기도 인천부 거야정 삼본정성 |
옛날에 어떤 부자집에서 아들을 셋이나 두었지만 딸은 하나도 없어서 달 하나 두었으면 아들이 다 없어져도 좋다고까지 하면서 딸 낳기를 바랬다. 그래서 딸을 낳게 해달라고 절에 가서 불공하며 빌기도 하고 산에 가서 백일 기도도 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랬던지 소원대로 딸을 하나 낳게 되었다. 부자 내우는 그렇게 소원이던 딸을 낳게 되니까 기뻐서 이 딸을 금이야 옥이야 하고 끔직이 사랑하면서 키웠다.
그런데 이 딸을 낳은 후로는 웬일인지 이 집 소랑 말이 하루밤만 자고 나면 죽고 죽고 했다. 이상한 일도 다 있다 하고서 하루는 큰 아덜보고 으째서 소랑 말이 죽는가 지켜보라고 했다. 큰아들은 부모의 명을 받고 아무도 모르게 숨어서 오양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랬더니 한밤중 자정때쯤 되니까 안방문이 살그머니 열리더니 누이동생이 나와서 부엌으로 들어가서 손과 팔에다 찬기름을 발르고 오양간으로 들어가서 말 밑구멍으로 손을 들어너서 간을 꺼내가지고 먹었다. 그러니까 말은 그만 시러져서 죽었다. 그러고 나서 누이동생은 안방으로 들어가서 자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아버지가 큰아들보고 물었다. “으째서 말이 밤새에 죽더냐?” 큰아들은 본 대로 “한밤중 자정쯤 되니까 누이가 안방에서 나와서 부엌에 들어가 손과 팔에다 참기름을 발르고 외양간에 들어가서 말 밑구멍에 손을 너서 말 간을 꺼내서 먹으니까 말이 그만 씨러져서 죽습디다”
이렇게 말하니까 아버지와 어머니는 “야 이놈아 단지 하나밖에 없는 누이동생을 없앨라고 그런 애무한 거짓말을 하는구나. 이 불효한 놈 내 눈 앞에서 썩 나가 없어저라!”하고 호령호령해서 내쫓았다.
큰아들은 집이서 내쫓겨가지고 할수없이 정처없이 떠돌아 다녔는데 돌아다니다가 한 곳에 가니까 큰 기와집이 있어서 그 집에나 가서 하루밤 쉬여갈까 하고 그 집에 찾어가서 쥔을 찾었다. 젊은 색시가 나와서 웬 사람이기에 으째 와서 찾느냐고 물었다. 나는 길 가든 사람인데 날이 저물어서 하루밤 쉬여갈가 해서 이렇게 왔노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젊은 색시는 우리 집에서는 재울 수 없으니 다른 데로나 가보라구 했다. 으째서 이런 큰 집에서 다른 데로 가라고 하느냐고 물으니까 색씨는 우리집은 본래 식구가 열다섯이나 되는 대식구가 살든 집인데 한 보름 전서부터 한밤중이 되면 무엇이 와서 한 사람씩 잡어가고 해서 다 잡혀가고 나 혼자 남었는데 오늘 밤에는 내가 잡혀갈 판이니 당신이 여기 있다가는 당신도 잡혀가 죽게 될 것 같어서 그런 다고 말했다. 큰아들은 이 말을 듣고 그런 건 걱정말고 재워만 달라고 자꾸 재워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색시는 당신이 정 그렇다면 자구 가라고 했다.
그래서 큰아들은 그 집에서 자게 됐는데 큰아들은 그 젊은 색시를 다락에 숨겨 두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나오지 못하게 해놓고 그 집으 열두 대무에랑 대청마루에 큰 초에 불을 켜서 환하게 해놓고 큰아들은 큰 항아리에 들어가서 얼굴만 내놓고 긴 담뱃대에다 담배를 넣어 이것을 피우고 있었다.
한밤중쯤 되니까 어데서 무슨 소리가 나며 무엇이 들어오더니 야아 오늘 저녁은 이상하다 하면서 떠들어댔다. 큰아들은 이 소리를 듣고 “이노옴! 거 웬 놈이냐 썩 물러가라. 물러가지 않으면 네 놈으 목숨은 없는 걸로 알어라!” 하구 큰 소리로 호령했다. 그랬더니 그 놈은 어쩐지 다른 날과 다르다 했더니 이거 큰일났다 하면서 달아났다. 그러니까 안 마당에서 또 무엇이 “아무렇지도 않은데 저 놈이 왜 저렇게 놀라 도망가? 거 어떤 놈이 거기 있느냐. 이리 나와서 나하고 한판 겨우러 보자!” 하면서 큰 소리치는 놈이 있었다. 이 소리를 듣고 큰아들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만큼이나 한 큰 소리로 “너 이놈! 거기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네 모가지는 없는 줄 알아라! 으째서 네 놈들은 날마다 이 집 사람들을 하나씩 잡어가느냐? 네 이놈 나는 신령임이다. 네 놈들을 죽이려고 오늘 여기 왔다”고 다시 크게 호령했다. 그랬더니 그놈은 머리를 땅에다 박고 “그저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요”하고 빌었다. “너 이놈, 뭘 그리 가지 않고 어물거리느냐. 썩 물러가렷다!” “예예 물러가겠습니다”하더니 없어지고 말었다. 그때 벌써 동네 닭들이 울고 밤은 밝기 시작했다.
큰아덜은 다락에서 색시를 꺼내 보니까 기절하고 있었다. 물을 끓여 먹인다 온몸을 주물러 준다 미음을 쑤어 먹인다 해서 정신을 차리게 해서 살려 놨다. 아침에 조반을 먹고 둘이는 서로 자기들 사정 이야기를 했다. 그러고 서로 부부가 돼서 살기로 했다.
얼마를 지나서 큰아들은 고향에 계신 부모 생각이 나서 고향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나서 이 색시보고 고향에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이 색시는 무엇을 알든가 고향에 가 보았자 부모는 죽어 업고 그 살든 동네 사람까지도 없고 아무도 아는 사람은 없을 터이니 가지 말라고 말렸다. 그래도 큰아들은 가서 한번 보고 와야 하겠다고 하면서 부모님이 안 계시면 부모 유골이라도 거두어가지고 와야 하겠다고 했다. 색시는 “정 그렇다면 가 보기는 가 보시오마는 만일에 위험한 일이 생길지 모르니 이 병을 가지고 가서 위험한 일이 생기면 이 병을 하나씩 내던져 위험을 면해 보시오” 하면서 하얀 병 파란 병 빨간 병 이렇게 병 세 개를 주었다.
큰아들은 병 세 개를 받어가지고 말을 타고 전에 살든 고향으로 갔다. 고향을 가 보니까 인가는 하나도 없고 쑥대밭이 되어 있고 저으 살든 집은 다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그 집에 가까이 가니 누이 동생이 나오더니 “아이고 오라버니 어디 갔다 인제 오십니까”하면서 반가히 맞었다.
“나는 팔도강산을 구경하러 갔다가 이제 왔다. 그런데 부모님은 안녕하시냐?" 하고 물었다. 그러니가 누이동생은 ”부모님은 돌아가셨어요“하면서 ”점심을 해 드릴 터이니 어서 방으로 들어가셔요“하면서 억지로 방 안으로 몰아넜다. 그러고 노끈 한 끝은 제 팔에 묶고 또 한 끝은 큰아들 팔에 묶고 부엌을 들랑날랑 하면서 큰오래비를 지켜보고 있었다.
큰아들은 이거 여기 있다가는 큰일나겠다 하고 팔에 맨 노끈을 풀어서 모다구에다 붙들어매고 돌담 위에 있는 부모님의 유골을 싸서 들고 말에 올라타고 채찍질을 해서 마구 빨리 달려서 도망쳤다. 부엌에서 밥을 하든 누이는 오래비가 도망치는 것을 보고 뒤쫓아왔다. 그래서 거이거이 다 뒤따라 오라비를 붙잡게 됐다. 이때 오래비는 하얀 병을 누이한테 내던졌다. 그랬더니 그 근방은 온통 하얀 바늘이 쫙 깔려서 따라올 수 없게 됐다. 그런데 누이는 어텋게 어텋게 해서 그 바늘 바다를 다 헤치고 뒤다라왔다. 그래가지고 거이거이 오래비를 붙잡게 됐다. 이때 오래비는 파란 병을 내던졌다. 그랬더니 그 근방은 큰 강이 되어 물바다가 됐다. 누이는 또 그 강물을 어텋게 어텋게 헤쳐서 건너서 뒤따라와서 또 오래비를 붙잡게 됐다. 이때 오래비는 빨간 병을 내던졌다. 그랬더니 그 일대는 불바다가 돼서 불이 훨훨 타고 있었다. 그런데 누이는 그 불을 헤치고 뒤다라왔다. 이때는 벌써 그 색시와 사는 집에까지 왔었다. 누이는 오래비를 뒤쫓아 자꾸 다라와서 오라비는 집 앞에 있는 높은 고목 나무로 올라갔다. 누이는 나무 밑에 와서 오라비가 타고 온 말을 잡어먹고 고목나무를 쓰러뜨리려고 나무 밑동을 깨물었다. 이때 집에 있든 색시는 三足이 달린 개를 풀어서 누이한테로 몰았다. 삼족 달린 개는 누이한테 달라들어 물어뜯어 죽였다. 누이가 죽은 것을 보니 그것은 사람이 아니고 여우였다.
큰아들은 이렇게 해서 누이한테 잡혀먹히지 않고 살아서 나무에서 내려와서 부모의 유골을 잘 묻고 그 여자와 사이좋게 오래오래 잘 살았다고 한다.
10.매구 이야기 대계 8-1-262 경남 거제군 장목면 시방리 살방, 1979. 7. 30. 류종목, 성재옥 조사. 양또순, 여, 74 |
딸이 한 개고, 대갬에 집에. 〔조사자:이전에?〕이전에. 딸이 한 개고, 아들이 삼형제고, 살림은 부재고 이란데, 이놈우 가수나로 한 개 놓고 지 애비 지 애미가 얼매나 좋다 쿠노. 머시마 서인데 딸 하나이라고 좋다꼬.
마 이라는데 하릿밤 자고 나모 말이 한 마리가 죽고. 〔입맛을 다시고〕부잿집에. 하릿밤 자몬 쇠가 한 마리가 죽고. 하다 죽어 쌓아서 밤마다 한 마리썩 죽어.
그래 죽어 쌓아서 아들 하나 쇠 더금(소 마굿간 위에 달아 둔 다락, 여러 가지 농기구 따위를 보관하는 곳) 우에 〔조사자:더금이 뭡니까?〕더금 우에 앉았어. 더금에〔청중:쇠가 여기 있는데 밑에 마구 우에 더금이라고 잔지도 메고 짚도 얹어놓고...〕〔조사자:아, 네에〕거게 딱 앉아 인자 토시고(도사리고) 내다본다. 내다본께 밤쭝이나 된께 저놈우 가수나가 나오거등. 나오더마는 마판에(마굿에) 들더마는 쇠 밑꾸녕에다 손을 쑥 넣디마는〔청중:소매로 쑥 걷이지 마〕쑥 넣디마는 창새로(창자) 빼가이고 홀치 묵디마는 연못에 가서 손을 우뚝우뚝 씩는, 씩꺼 삐리고 방아로 싹 드가거등〔청중:여시던갑다〕〔다른 청중:여시 여시네〕〔또 다른 청중:가수나가, 불공을 딜이 낳았다 쿠데〕그래 봤다. 보고, 가수나가 이기 밤마다 이라나 보고, 또 하릿밤 또 본께 말 궁딩이가 손을 쑥 넣어서 창해 쑥 빼묵고, 저거 연못에다 손을 씻고 방에 쏙 드가 자고 그라거등. 그래
“아부지, 큰 탈났입니다. 우리 아무개가 소 밑구녕에다 손을 넣고 창새로 빼가 무니 쇠가 안 죽고 어짤 낍니까? 말이 안 죽고 어짤 낍니까?”
이란께네 이 문딩이 새끼, 집구석 망할라꼬 딸은 좋다쿠고 아들은 마아 거짓말한다꼬 밉다 쿤다
“이뇜이 아무리 그럴 뵙이 있을 꺼냐고. 우리 아무개가 착한 앤데, 네가 그런 말로 하고 그런 뵙이 있을까부냐?”
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지가(아들) 그 집에 있을 매앰이 없어. 아들이 그래. 아들이 너거사 마아 가수나 말로 옳다 쿤께, 마아, 살든지 말든지 하고, 불원천리하고 나가삐맀어.〔청중:지만 나가모 마아 저거 애미 저거 애비는 다 죽어삐릴 껀데. 잡아무우 삐릴 껀데 그으, 마, 이바구 될라고 그라지 머어. 그래 불원천리하고 갔다.
가서 지는 마아 지 목숨 부지하고 사는데, 척척 짐승 다 잡아 묵고 나중에는 지 애비, 지 애미까지 간 다 빼 묵고, 다아 직이고.〔조사자:그 매구가?〕매구가. 인자. 저거 형제간까지 다아 직있다. 직이뿌리고 그 동네 사람이 못 살 판이라. 그 동네.〔청중:오래비 한 때 말 한 때 안 쿠더나?〕
그래서 이 사램이(아들) 한 십년 살다가 ‘우리 집안이 어찌 됐는고? 필연없이 조지졌을 끼다’하고 한번 돌아보로 왔거등. 말로 타고, 말로 타고 돌아보로 올라 쿤께네 각시가 몬 가라 쿠거등. 그래
“내가 한번 갈란다”
그란께나 병을 세 개로 주우. 줌서
“처머이(처음) 이것 던지고, 둘째는 이것 던지고, 셋째는 이거 던져라”
이라면서 각시가 주.〔청중:급한 지갱이 되거들랑 떤지라 쿤다더마.〕그래서로 징키고 왔다. 온께나 참 마 쑥대밭이 되 있고, 제 하나 댕길 질만 뺀해 이래 있거등. 아이구! 오래비 왔다꼬, 좋다꼬 이 지랄하거등. 오래비 왔다꼬 정심 한다꼬, 정심한다꼬〔청중:그것만 있던가?〕음, 그것만 있어.
“그래, 니 어짜모 어마이 아바이 하나도 없고 이 집안이 이리 됐노?”한께
“아이구! 오라바이는 모립니까? 나이가 많으몬 죽을 끼재, 나이 많아 오래 사는 사램이 어딨더냐?”
고. 마아 이 지랄을 하거등. 그래, 정심 할라고 쿠거등.
“그래 전에 우리 집 뒤에 소풀밭이 안 좋더나? 소풀 시방도 있나?”이란께
“소풀 많이 질었다”
이라거등.〔청중:손가락 비가〕그래, 소풀 많이 질었다 캐서 그래
“소풀 좀 비가 오이라 날도 좀 가지 가고 오늘 반찬하구로”
이란께나
“아이구! 내 가고 나오모 오라비 갈라꼬?”이라거등
“안 갈 끼다. 내 정심하는데 내가 가나? 안 간다”이란께나〔반복해서〕
“소풀 비다가 나도 좀 가아 가고, 제 이야기도 하고, 반찬 좀 맨들아라. 집 뒤, 우리 집 뒤에 소풀밭이 안 좋나?”
이란끼네 있다고 그라거등.
“아이고! 소풀 베로 가모 오라비 갈라꼬?”이라거등
“소풀 비가 오모 내가 묵고 이라지 뭣을 가? 안 간다”
그란께나 이전에 씨던 맹지꾸리로 하나 냄서로
“아이구! 오래비 풀목에 이거 짜매소. 내 폴목에 짜매가서 오래비 갔으모 맹지실이 떨어질 낀께. 오래비 갔는가 안 갔는가 그리 보자고”이라거등.
“온냐”
제 폴목에다 짜매 주고 젤로(스스로를) 폴목에 짜매 줏더이 집 뒤로 비로 가거등. 문고리다 마아 짜맸다. 문고리다아 문고리다 마아 짜매 놓고 말로 타고 마아〔말을 바꿔서〕그래 마아, 집 뒤로 가서 좋아 쌓아서로〔신나는 목소리로〕
“오래비 한 때, 말 한 때, 오래비 한 때, 말 한 때”
〔웃음〕제 혼자 좋아 쌓아서
“두 때꺼리가 생겼네”
이 지랄을 하거등.〔말을 더듬으며〕물꼬리다아 살그시 맹주실꾸리로 달아 매 놓고, 마아, 말로 타고 온다. 온께네 마아, 저녀러 가수나가 온께네 오라바이가 업거등. 마아, 오라바이 가는데 따라온다. 불원천리 따라 옴서
“아이구! 오래비 함께 가자. 아이구! 오래비 함께 가자”
이러거등. 마아, 뒤에 거신거신 닿는다. 닿은게 마아, 뱅이로 한 개 떤지 준께 가시밭이 엉키 가이고〔말을 바꿔서〕각시가 하늘 사램이라.〔다시 원래 이야기로돌아가〕가시밭이 엉키 갖고 몬 오고, 두 개로 떤지 놓은께 불이 붙어서러 몬 오고, 자꾸 뒤따라 와서 세 개로 떤지 놓은께 터지 가이고〔청중:한강수 한강수〕터져 가이고, 갱이 돼 놓은께 그 갱에서 꺼뻑꺼뻑 하다가 그 가수나가 죽더라요.〔조사자:물에 빠져서?〕물에 빠지 죽더라요.
11.여우 누이 구전설화 6-323 1973. 9. 22. 충남 연기군 금남면 성명숙 16세 여 |
옛날에 으뜬 곳에 할아브지하고 할므니가 살고 있읏는데 아들을 다슷이나 있으도 딸이 하나도 읎으스 이 할아브지 할므니는 딸을 낳게 해달라고 맨날 신령님한티 빌읏습니다. 하루는 무당할므니가 와스 절에 가스 백일기도를 열심히 디리면 딸을 날 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스 할므니는 절에 가스 딸을 낳게 해달라고 열심히 백일기도를 디렸습니다. 그랬드니 딸을 낳게 됐습니다.
이 집에는 말이 많이 있읏습니다. 그른데 딸을 낳은 후로부트는 말이 날마다 한 마리식 읎으즈 갔습니다. 그래스 하도 이상해스 오래비들이 밤에 지켜봤드니 누이동생이 여우가 돼가지고 말 똥구믕에다 대구 손을 딜이밀으스 창새기(창자)를 빼스 믁으니까 말은 기냥 쓰르즈스 죽읏습니다.
큰 오래비는 과그보로 서울에 갔는데 과그를 보고 집에 돌아와 보니께 집은 다 흐물으지고 집안 식구는 아무도 읎고 누이동생만 혼자 있읏십니다. 누이동생은 오래비를 보드니마는 “으스 오시오. 즘심 해 디릴 팅게 방에 들으와 기시오” 하면스 오래비 손에 끈을 매고 끈 한쪽 끝을 지 팔에 묶고 증지로 나가스 밥을 한다고 하고 있읏습니다. 오래비는 암만 해도 누이동생이 잡으믁을 긋 같으스 방에스 뛰여나와 말을 타고 마구 달아났습니다. 그랬드니 누이동생은 여수(여우)가 돼각고 쫓아왔습니다. 여수는 자꾸 쫓아와스 오래비가 탄 말으 궁둥이를 잡을랑 말랑 해스 병 하나를 내든지니께 큰 강이 생겼습니다. 여수는 그 강을 근느스 또 쫓아와스 말으 궁둥이를 잡을랑 말랑 해스 병 하나를 내든지니께 바늘 믕슥이 쫙 깔렸습니다. 여수는 그 바늘 믕슥을 밟고 넘으와서 또 쫓아와스 말을 잡을랑 말랑 했습니다. 병 하나를 또 내든지니께 그기는 불바다가 됐습니다. 여수는 그 불바다를 늠으올라고 하다가 그만 타 죽읏습니다. 이릏게 해스 오래비는 무사히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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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구 모양으로 다 알려고 한다는 말이다
2) 남에게 알려야 되나?
3) 어떤 일이 일어날 땐가 하면
4) 곧 아이들을 죽이려고
5) 아주 급할 때. 다른 도리가 없을 때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