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송설31회(고15회, 중28회)산악회는 11월 정기 산행으로 지난 11월 10일 경북 청송군 부동면에 있는 주왕산을 다녀왔다.
주왕산은 태백산맥이 설악산, 오대산을 빚고 남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그 끝부분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다시 솟아오른듯한 산으로서, 기암괴석과 시원한 물줄기가 어우러져 비경을 이루는 명산이다.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불끈 불끈 솟아오른 암벽과 수려한 계곡이 뛰어난 경관을 만들어 낸다. 특히 대전사부터 제3폭포에 이르는 계곡의 기암, 폭포, 소 등은 이산의 백미로서 보는 이들의 경탄을 불러 일으킨다.
주왕산은 석병산(石屛山)이라고도 불렀다고 하는데, 석병산이란 이름으로도 알수 있듯이 기암절벽이 계곡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멋쟁이 산이다.
이산을 주왕산이라고 부르는데는 두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신라 38대 원성왕의 손이었던 주원왕이 왕위를 버리고 이 곳에 들어와서 수도했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진나라 주왕이 이 곳에 와서 진나라를 회복하려 했다는 설이다.
주왕산을 이야기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중 하나가 수달래다. 수달래는 수단화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다른 지방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꽃으로 주왕산 계곡에서만 핀다. 꽃 빚갈은 진달래보다 약간 더 붉은 편이며, 생김새는 철쭉과 비슷하고 나무의 생김새도 철쭉, 진달래와 닮은데가 많다. 매년 5월초 냇가에 뿌리박고 사는 수달래가 계곡을 따라 피면, 그 꽃이 냇물에 비춰져 마치 붉은 물이 흐르는듯 해 경탄을 자아낸다고 한다.
아름다운 수단화에도 주왕의 전설이 어려있다. 주왕이 이 곳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힘이 다해 마장군 형제의 화살에 맞자 주왕의 붉은 피가 주왕굴에서 부터 계곡을 따라 흘러 내렸는데, 그 이듬해부터 주왕산에는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꽃이 계곡과 냇가를 따라 피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은 이 꽃을 보고 주왕의 피가 꽃이 된것이라 해서 수단화(壽斷花)라 이름붙였다고 한다.
우리 동기생 11명은 구의산악회를 따라 주왕산을 다녀왔다. 구의산악회가 계곡미가 빼어난 주왕산을 제대로 즐길수 있도록 '절골로 산을 올라가서 가메봉을 거쳐 큰골로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산악회를 따라갔다.
산행은 주산지 옆 상이전리를 출발하여 절골매표소-절골-대문다리-가메봉 고개-산지당-내원-3폭-2폭-1폭-자하교-대전사-매표소-공원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코스였다.
서울을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산행기점인 상이전리에 도착한 것이 11시 30분, 곧바로 게곡을 타기 시작하여 종착지인 대전사쪽 공원관리사무소에 도착한 것이 오후 4시 30분. 5시간 남짓 산행을 한 것이다.
산을 내려오니 대전사 건너편에 우뚝서 있는 우람한 기봉과 막걸리, 꿀 박힌 청송사과가 또 한번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점심 겸 저녁식사까지 해결하고 오후5시에 서울로 출발하여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0시경.
몇장의 사진을 올린다. 찍사의 사진작업이 덜 끝나서 우선 핸드폰으로 찍은 것들을 소개한다.




< 가메봉에 부착되어 있는 등산 안내도 >


< 가메봉 정상 >

< 1960년대에 송진을 채취한 흔적,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

< 제 3폭포 >


< 주왕굴 부근의 관광객들 >




< 대전사 건너편에 우뚝 서 있는 기봉(旗峰) >

첫댓글 가을 주황산을 꼭 가보고 싶어서 노회장께 추천하고는 못가서 억울 억울 매우 억울 함.
높지는 않아도 산세가 빼어나군요, 힘찬 산세와 깨끗한 물까지 있는 좋은 산을 잘 보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