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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대는 국민 모두의 희망 등불”낙산사 복원불사 회향 현장 |
10월12일 열린 낙산사 2차 복원불사 회향법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5일 식목일, 경내를 덮친 대형 산불이 천년보찰을 삼켜버린 통탄의 날, 우리 모두는 역사와 선조 앞에 크나큰 죄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프고 처연한 마음들이 상처를 딛고 일어서 다시 공경하여 복구하니 한때 파괴되었던 낙산사는 다시 둥근 보름달과 같이 원만화신을 나타내었습니다.” 오늘(10월12일) 오전11시 양양 낙산사 원통보전 앞에서 봉행된 ‘낙산사 2차 복원불사 회향법회’에서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이같이 법문했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또 “낙산사의 참사를 계기로 불교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국가적 대응이 일어났다”며 “소신공양한 보살처럼 낙산사의 희생으로 전국의 전통사찰을 살리는 체계적인 화재 방지대책이 마련되기 시작했다”면서 낙산사 복원불사 회향에 찬탄과 환희를 표했다. 총무원장 스님의 법어에 앞서 낙산사 주지 정념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평상시 총무원장 스님과 나눈 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념스님은 “평상시 총무원장스님은 이렇게 당부하셨다. 낙산사 복원과 주지인 정념의 삶은 둘이 아니다. 낙산사를 정성스레 복원하다 죽으면 죽은 게 아니라 영원히 사는 것이고, 정성스레 불사하지 않으면 살아도 죽은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셨다”며 “언제나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총무원장 스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념스님은 또 온국민의 자비와 정성으로 불사가 원만하게 회향했다면서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스님은 “4년 전 낙산사가 불탔을 때 서울에서 120km를 밟으면서 한걸음에 달려왔던 주호영 특임장관, 언제나 낙산사와 함께 해주셨던 김진선 강원도지사, 하루일과를 낙산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하신 이진호 양양군수,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힘을 주신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등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 날 2차 복원불사 회향식에는 총무원장 지관스님, 신흥사 한주 오현스님, 종회의장 보선스님 등 원로대덕 스님을 비롯 주호영 특임장관, 김대기 문화부 차관, 김진선 강원도지사, 이진호 양양군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 지역 단체장과 정치지도자, 홍창진 신부 등 이웃종교 지도자까지 사부대중 1만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정무스님, 혜승스님, 도원스님, 동춘스님, 밀운스님, 지혜스님, 혜정스님 등 원로의원 스님들이 대거 참석해서 낙산사의 불사회향를 찬탄하고 치하했다.
''동해를 바라보며 해를 맞는 누각''을 뜻하는 빈일루의 현판식이 복원불사 회향 법회에 앞서 열렸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친 제8교구본사 직지사 회주 녹원스님은 “2005년 천년고찰 낙산사가 화재로 소실됐을 때는 참혹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지만 이제 옛절보다 훨씬 아름답고 완고한 가람으로 다시 태어나 역사는 더욱 빛나게 됐다”고 말했고, 밀운스님은 “낙산사 화재와 숭례문 참사 등은 문화재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준 중대한 사건인 만큼 향후에도 문화유산보존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축하메시지도 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대독했다. 김 여사는 “정진에 정진을 거듭한 정념 주지스님을 비롯 기와 한 장 기둥 하나 나무 한그루에 자비의 마음을 내줘신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아름다운 복원불사 회향으로 국민들에게 온기가 생기고 행복한 미소가 끊이지 않는 소중한 인연처이자 관음기도성지로 계속 발전하길 두손 모아 축원드린다”고 말했다. 독실한 불자로 잘 알려진 주호영 특임장관은 “오늘 새로 태어난 낙산사는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통해 소실 이전보다 훨씬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며 “불자 여러분의 지극한 기도와 국민들의 정성으로 불자들의 영원한 기도처이자, 전국민의 안식처로 거듭남에 찬탄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천주교 홍창진 신부는 “이웃종교의 성직자로서 복원의 과정을 보면서 낙산사가 그저 생명없는 건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며 “낙산사! 부활해주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낙산사! 이제 그대는 국민 모두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지스님에게 참석을 자청했다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낙산사가 불탔을 때 내 집이 불타는 것과 같은 마음이었다”며 “꿈이 성취된 이 곳 낙산사가 부처님의 법력으로 다시 일어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낙산사 불사에 공로를 치하하며 공로패를 수여했다. 수상자는 낙산사 주지 정념스님, 낙산사 불사 총도감 현고스님, 김진선 강원도지사, 이진호 양양군수, 김재홍 KT&G복지재단 이사장, 이철교 경찰청 교통관리관 등이다. 이어 낙산사 주지 정념스님은 성주고건축 대표 도편수 홍완표씨, 도편수 이광복씨, 단청장 이승민씨 등에 공로패를 수여했다. 한편 이날 김동진 강릉MBC 사장은 오는 19일 방영하는 ‘스페셜 다큐멘터리-천년의 꿈 낙산사’를 소개하면서 4년여간 촬영한 다큐CD를 낙산사 주지스님에게 전달했고, 낙산사는 쌀 10kg 1000포대와 1000만원 상당의 도서 등을 지역민들에게 전하는 ‘자비나눔 물품전달식’도 펼쳐졌다.
복원불사 회향법회 모습.
이날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낙산사 주지 정념스님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양양=하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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