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나오는 배는 인격이라는 것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이 상식이 된 지금. 이제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생활을 위한다면 뱃살관리는 필수다.
40세 이후부터 관절 연골에 마모가 시작되고 65세 이상이 되면 85%가 퇴행성관절염으로 고통 받는다. 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지만 통계 발표에 따르면 몸무게 역시 관절염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폰테인 박사가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연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노인들의 관절염 위험은 저체중인 경우 12% 정도지만 비만인 경우 60%까지 높았다.
몸무게 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 가량 높아진다. 몸무게 5kg이 늘어나면 평지에 걸을 때는 20kg, 계단을 걸을 때는 35kg의 무게가 추가되어 무릎을 압박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감소하고 이는 곧 기초 대사량의 감소로 비만으로 이어진다. 이런 과체중은 약해진 관절을 압박해 통증을 더 증가시키게 되는 것이다. 통증이 심하다는 이유로 점점 운동량이 줄다보면 체중이 증가하며 이는 곧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관절염의 통증 때문에 운동을 줄이면 관절을 감싸는 근육들이 점점 더 약해져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심하고 관절 손상도 커진다.
비만은 당뇨나 암 같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일 뿐 아니라 디스크와 요통을 일으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비만과 운동량은 반비례 한다. 부족한 운동량으로 점점 더 살이 찌고 불어나는 살들을 지탱해 주는 척추 역시 압박을 받게 된다. 운동량이 거의 없는 비만 환자의 경우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지고 자세가 나빠지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실제 디스크 환자 중 59% 가량이 비만이라는 보고도 있다. 비만을 계속 방치하면 몸 안의 지방은 쌓이는 반면 근육량은 적어진다. 이 때문에 근육이 약화돼 척추와 디스크 등을 잘 받쳐주지 못해 디스크 질환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복부비만이 심각한 사람들은 배가 나오면서 앞쪽으로 중심이 이동하여 허리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요통이 많이 생기고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비만은 혈관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적된 지방은 우리 몸 속 곳곳에 쌓이게 된다. 혈관도 예외는 아니다.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과 같은 심장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다. 특히 비만은 인슐린 분비 이상을 초래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할 뿐만 아니라 혈압에도 영향을 미친다. 체중이 10% 증가하면 남성의 경우 혈압이 평균 6.6mmHg 상승된다는 보고도 있었다.
비만인 경우 정상 체중에 비해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아진다 이런 대사질환은 곧 각종 성인병과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 복부 비만인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성이 정상인보다 10배 이상 높아진다. 심혈관질환의 대부분은 예고도 없이 발생한다. 심장혈관은 70% 이상이 막힐 때까지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는 꾸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