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동의 올레길은 여러 코스를 만들 수 있지만 시원함과 아늑함 그리고 고요함을 즐기려면 대장동 방면으로 가는 길을 추천하고 싶다. 대략 1시간 반 내지 2시간 정도인 이 코스에는 계절의 변화와 걷는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주변의 경치를 맘껏 감상할 수 있으며 아직 시골풍경이 남아 있는 아기자기한 마을과 그 마을앞 행주평야의 너른 들 그리고 서로를 이어주는 구불구불 동네길이 정감을 더해준다.
명지병원에서 출발하여 들판을 가로질러 대장동 방면으로 나가면 화훼단지가 있고 그 앞에 교외선 철길이 나온다. 철길을 따라 왼쪽으로 100여 미터를 더 가면 대장리 이정표와 건널목이 나온다. 계속 직진을 하면 교외선의 간이역인 대정역이 한가로이 보이고 그 끝에서 동네 안길로 들어선다. 작은 삼거리가 나오면 좌회전하여 직진하면 동산중앙교회가 나온다.
그 앞 삼거리에서 직진을 하면 수자원공사를 끼고 대곡초등학교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고 좌회전하면 하늘을 가린 언덕 숲길 쪽으로 가면 조금 돌아가는 길이다. 양쪽이 낮은 옹벽으로 되어 있고 그 위에 나무가 크게 자라 조성된 숲길이라 여름에는 한숨 자고가고 싶은 곳으로 수자원 공사의 담장을 끼고 있다.
직진하여 바로 대곡초등학교로 가면 시간을 15분 정도 절약할 수 있도 있지만 적당한 운동을 생각한다면 왼쪽길을 권하고 싶다. 숲 언덕길을 통하고 마을을 지나면 능곡에서 오는 길과 마주치는 마을회관앞 삼거리가 나온다. 회관 앞에서 우회전하면 주말농장이 닥지닥지 붙어있는 텃밭을 지나 수자원공사를 끼고 대곡초등학교로 올라가면 텅빈 교정에 남아있는 추억과 어릴적 뛰어놀던 그 열기가 느껴지는듯 하다. 소규모 학교라 아기자기 한 자연의 멋이 가을 햇살에 배어 있어 잠시 쉬면서 그 온기에 취하면 시간가는 줄을 모를 것이다.
대곡초등학교를 지나 산비탈길을 내려가면 왼쪽에 커다란 대곡교회 건물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열병합발전소와 외곽순환도로 높은 교각이 보인다. 마을 길을 따라 외곽순환도로 방면으로 나가 우회전하면 산황동 방면의 길이다.
길을 걷다가 교각번호 P2에서 좌회전하여 500여미터를 가면 산황동 방변의 이정표가 나오고 조금 더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산황동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여기까지 대략 4KM)
산황동 마을길을 따라 구부구불 걷다보면 간판없는 슈퍼가 나오고 마을회관과 오래된 한옥기와집이 나온다. 그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외곽순환도로 교각 맡으로 통과 직진하면 수자원공사 고양시자가 나오고 신작로 큰 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조금 더가면 조그만 언덕이 나타나고 언덕 마루에 사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길로 오거리식당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고 왼쪽은 착한고기라는 작은 간판이 서 있는데 독곳이 마을 들어가는 길이다.
산 밑 길을 따라 한참을 직진하다보면 잘 지어진 2층집이 나오고 초록 담장을 끼고 좌회전하자마자 바로 우회전 하면 윤정농원이라는 오리집이 나오고 그 앞에 오래된 정자나무가 보일 것이다. 철길을 따라 걷다가 삼거리 건널목에서 좌회전하면 명지병원이 보인다. 시골 풍경의 이쪽에서 아파트촌인 화정지구 불빛을 바라보면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며 일상으로부터의 아주 작은 이탈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다르게 하는구나 실감케 된다.
총 7KM의 이 올레길은 들판과 하천과 산과 마을이 연결되는 각 부분의 단절을 이어주는 소통의 길이다. 그리고 길을 걸으며 감겨보는 사색이 깨질 염려가 아주 적은 길이 될 것이다 . 대부분 구간이 포장되어 있어 걷기에 편하며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마주치는 마을과 들판이 바로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인 듯 느껴져 힘듬 보다는 푸근한 맛이 느껴지는 또 걷고 싶은 그리운 길이 될 것이다.
첫댓글 2년간 주말농장했던 동네네요. 맞아요. 그 동네 참 아늑하고 좋았습니다. 개발의 광풍이 여기만큼은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곳인데...고양 올레길 만드는 사람들 카페에 퍼 갈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