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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편. 활기찬 여름밤의 도고온천
오늘밤의 숙박지인 마츠야마에 도착했습니다.
마츠야마는 개인적으로 두번째인데요 마츠야마성 등의 관광지는 이미 예전에 들러본 적이 있었고요, 오늘은 저녁시간을 이용, 피로를 풀 수 있는 유명한 곳으로 갑니다.
[사진 1469. 오늘 머물 호텔의 방입니다. 조금 오래되어 보이죠^^ 짐을 던져두고 밖으로 나갑니다.]
[사진 1470. 마츠야마에도 노면전차가 다니고 있습니다. 1일권도 팔고요, 기념품 겸 해서 1일권을 사서 전차에 오릅니다. 전국어디서나 익숙하게 볼 수 있는 형태의 돈통이네요. 최근의 돈통은 IC카드 대응으로 작은 모니터가 달려 있습니다. 잔액표시 등에 사용되죠.]
[사진 1471. 전차의 차내 풍경입니다. 바닥이 심지어 나무네요~^^]
마츠야마시내의 노면전차는 이요철도에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요철도 주식회사는 에히메현 마츠야마시에 본사가 있는 민간 철도 사업자로 현지에서는 이요테츠라는 명칭으로 불립니다.
철도 사업 외에도 마츠야마시 중심부에서의 궤도 사업 및 노선버스와 대절버스 사업을 가지고 있으며 백화점, 여행 대리점 등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이요철도의 철도노선 및 버스 노선은 마츠야마 도시권을 커버하고 있어, 비교적 넓은 범위에서 만날 수 있지요. 대부분의 사업에서 흑자를 보이고 있어 지방 공공 교통의 우등생으로 평가받는다고 합니다.
간략하게 역사를 살펴보면요,
1887년 이요철도 설립
1888년 마츠야마(지금의 마츠야마시) ~ 미츠 간 철도개업(시코쿠의 첫 철도노선이었습니다)
1892년 다카하마선 전선 개통
1896년 모리마츠선 개통
1900년 도고철도와 난요철도를 합병, 해당 회사의 노선을 각각 도고선과 군츄선으로 개칭
1912년 이요수력전기 합병, 이요철도전기로 사명변경
1923년 마츠야마전기궤도 합병(당초 1435mm궤간이었다가 이듬해 1067mm로 개축하였습니다)
1931년 다카하마선, 요코가와라선, 모리마츠선은 1067mm로 개축
1939년 군츄선 전선 개통
1945년 전쟁중에 불요불급선으로 지정되어 다카하마선이 단선화(전시에 철의 부족으로 인해
복선 노선의 일부를 단선화 시키고 그 레일을 거두어다 사용하였습니다)
같은해 연합군의 공습으로 주요 역과 차량공장, 자동차 영업소 등이 소실되어 영업이
중단되었다가 전후에 단계적으로 재개되었습니다.
1965년 모리마츠선 폐지
1967년 요코가와라선이 단계적으로 전력화되었습니다.
1969년 궤도선인 마츠야마시내선의 환상선 운전개시
1981년 궤도선에 냉방차량 운행개시
다카하마선과 요코가와라선의 직통운전 개시
2001년 마츠야마시내선에서 봇짱열차 운전개시
2002년 모하 2001형 초저상차량 운전개시
2003년 궤도전용화 사업 완료(카미이치만~도고온천 구간)
2005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전차, 버스, 택시 공통 IC카드 시스템인 ICい〜カード 를 도입, 운용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많이 잘라냈는데도 상당하군요^^
그만큼 역사가 오래된 회사입니다.
한편 제가 타고 있는 노선은 궤도선인 마츠야마 시내선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죠호쿠선, 죠난선, 혼마치선 등의 명칭을 가지고 있지만
운전계통상으로는
1계통(환상선:마츠야마시역앞-JR마츠야마역앞-후루마치-카미이치만-오카이도-도고온천)
2계통(환상선:마츠야마시역앞-오카이도-카미이치만-후루마치-JR마츠야마역앞-마츠야마시역앞)
3계통(마츠야마시역앞-카미이치만-오카이도-도고온천)
5계통(JR마츠야마역앞-미나미호리바타-오카이도-카미이치만-도고온천)
6계통(혼마치로쿠쵸메- 미나미호리바타-오카이도-카미이치만-도고온천) 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사진 1472. 시내를 달리고 있습니다. 궤도부에 대한 전용화가 완료되어 일반차량은 원칙상 전차의 궤도부분으로 주행할 수 없습니다. 단 좌,우회전과 같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예외지요.]
약 20여분을 덜컹거리며 달려서 도착한 곳은 종점인 도고온천역입니다.
[사진 1473. 제가 타고온 78호 차량입니다. 형식명은 모하 50형으로 불립니다.]
모하 50형은 1951년부터 1965년까지 나니와공기(현 아루나차량)와 제국차량(현 도큐차량)에서 제조된 차량입니다. 현재는 모하 2100형의 증비에 따라 폐차가 진행중이지만 이요철도의 궤도선의 주력차량을 활약했던 형식입니다.
크게 자사발주차량과 타사발주차량을 구분하며 자사발주차량은 다시 1차차와 2차차로 구분됩니다. 이것은 차량번호로 구분이 가능한데요 자사발주 1차차는 51~61번을, 2차차는 62~78번을 가지고 있으며 타사발주차량은 쿠레시 시전출신의 1001~1003과 난카이 와카야마궤도선 출신의 81번이 있습니다.
즉 제가 타고온 차량은 자사발주차량 중 2차차, 현재 마지막 번호가 되는 차량입니다.
[사진 1474-1475. 당시 비가 살짝 내리고 있었습니다. 운치있는 도고온천역의 승강장 모습입니다.]
[사진 1476. 이요철도에서 유명한 차량이죠. 바로 봇짱(도련님)열차입니다. 원래 비전화, 경편철도 시대 이요철도에서 달리던 증기기관차 및 견인열차로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인 "도련님(봇짱)"에 등장하면서부터 봇짱열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2001년부터 마츠야마 시내선에서 복원운행되기 시작하였습니다.....만 현재 운행중인 봇짱열차는 실제로는 디젤기관차입니다.^^ 봇짱열차하면 또 유명한 것이 있죠, 바로 수작업에 의한 방향전환입니다. 동영상으로 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진 1477. 도고온천역 바로 앞에는 번화한 아케이드 상점가가 있습니다, 바로 도고온천 상점가입니다. 도고온천역에서 도고온천 본관에 이르는 L자형의 아케이드입니다.]
[사진 1478-1479, 관광객과 인근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여전히 북적이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사진 1480. 상점가를 빠져나가면 바로 보이는 건물이 도고온천 본관입니다. 1890년에 세워진 건물로서 1996년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고요 2009년 경제산업성이 지정한 근대화산업유산으로도 지정되었습니다. 지금도 공동목욕탕으로 사용되고 있는 도고온천거리의 심벌과 같은 존재입니다.]
[사진 1481. 오래된 만큼 시설은 낙후하였지만 그래도 역사가 가지고 있는 정취는 잘 배어나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온천을 하지 않을 수 없죠.^^
도고온천은 몇 가지 다양한 요금체계를 가지고 있는데(부가서비스에 따른 것이죠) 저는 가장 저렴한 표를 끊어서 온천만 간단히 하고 나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은 패스~~~~
[사진 1482. 역시 온천 후에는 병우유입니다.^^]
[사진 1483. 온천을 마치고 나와서 다시 한 번 건물을 찍어보았습니다. 인근 온천여관에 머물면서 온 사람들도 있고요 단순하게 건물만 찍고 가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 마츠야마를 가장 잘 대표하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진 1484. 우리나라 같으면 어땠을까요^^ 이미 최신식으로 단장하지 않았을까요?]
온천 주변에도 많은 상점이 있었습니다.
[사진 1485. 마츠야마의 유명한 타르트 가게입니다. 유자 속으로 만든 타르트가 마츠야마의 명물이라네요^^]
[사진 1486. 그 옆에는 지역 맥주를 파는 도고 맥주관도 있었습니다. 더운 여름밤, 온천 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가 좋기는 합니다만 저는 혼자여서........크흑....ㅜㅜ]
발길을 돌려 다시 돌아갑니다.
[사진 1487. 어째 상점가는 아까보다 더 북적이는 것 같네요. 지방도시에서 이런 저녁 분위기는 참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사진 1488. 한쪽이 시끌시끌해서 보니...아, 도고온천의 여름축제 기간이었군요. 연세 지긋한 분들로 구성된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1489. 많은 가게 수 만큼이나 다루는 물건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물건을 몇 가지 사고 다시 도고온천역이 있는 곳까지 돌아나왔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시끌시끌하네요~
[사진 1490-1491-1492-1493-1494. 남자 둘이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잘 들어보니...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을 구연동화하듯이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저도 읽어본 적은 없어서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네요~)]
[사진 1495. 한쪽에선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총쏘기 게임이 한창이었습니다.]
도고온천 상점가의 소란스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역으로 건너옵니다.
[사진 1496. 도고온천역에서는 이요테츠 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1497. 도고온천역의 전경입니다. 1895년 도고철도의 역으로 개업(당시에는 762mm 궤간의 경편철도였습니다), 벌써 12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자랑합니다. 역 건물은 1911년에 지어진 것을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한 것입니다. ]
그러고보니, 이곳의 명물 한 가지를 안보고 갈뻔 했네요,
[사진 1498. 바로 이 시계탑입니다. 온천 상점가 오른쪽에 위치한 시계탑인데요 일정 시간마다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진 1499-1500. 타이밍을 조금 잘못잡았군요^^ 일정시간마다 알람(?)이 울리는데요 시계 전체가 높이가 올라가거나 그 안에서 인형들이 나오거나 합니다. 뭐라고 말로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사진 1501. 시계탑 옆에는 무료 족탕이 있어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사진 1502. 도고온천역 1층에는 이요철도 관련 상품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사진 1503. 도고온천역은 상점을 관리하는 직원이 상주하기는 합니다만 개찰 등의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니고요 기본적으로 차내 개찰입니다. 건너편에 모하 2100형 초저상 차량이 도착해 있습니다.]
[사진 1504. 도고온천역의 승강장 안내입니다. 2면 2선 구조로 1번선이 3,5,6계통 전차가 출발하는 홈이고 2번선은 하차전용홈입니다.]
[사진 1505. 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사진 1506. 3/5/6계통의 시간표입니다. 기본적으로 JR마츠야마역 및 이요테츠 마츠야마시역앞으로 가는 3, 5계통의 운행편수가 많으며 6계통은 시간당 2편꼴로 운행합니다.]
[사진 1507. 아까 들어갔던 모하 2100형이 다시 나왔습니다. 저는 이것을 타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모하 2100형은 아루나공기(현 아루나차량)에서 제조한 초저상전차입니다.
전장 12000mm, 폭 2230mm, 공차중량은 20톤이며 정원은 47명(좌석 20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교통배리어프리법에 의거, 기존 모하50형 등을 교체하기 위한 차량으로 등장, 2002년부터 영업운전에 투입되기 시작하여 현재 2101~2110의 10량이 운행 중입니다.
제가 탄 차량은 2109호로서 2006년에 투입된 차량입니다.
교통약자들에 대한 대비차원에서 투입되었습니다만 정원이 47명으로서 기존의 모하50형의 80명에 절반밖에 되지 않아 승객이 많은 시간대에는 오히려 수송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사진 1508. 돈통은 항상 그 모습이죠^^]
[사진 1509. 운전석쪽에 있는 좌석은 높게 위치해 있습니다.]
[사진 1510. 2109호는 2006년 아루나차량에서 제조되었습니다. 정차역을 안내하는 전광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카미이치만.]
[사진 1511. 운전석은 단순한 구조입니다. 커다란 원핸들마스콘이 눈에 띄네요.]
[사진 1512. 여느 지방도시와 다를 바 없는 거리의 풍경입니다.]
[사진 1513. 오카이도역입니다.(역보다는 정류소라고 해야 하려나....) 1895년 도고철도의 마츠야마역으로 개업, 1900년 이요철도로 합병되면서 이치반쵸로 개명되었습니다. 1911년 마츠야마전기궤도의 이치반쵸 정류소가 현재 위치에 들어섰고요 1967년 오카이도로 개명되었습니다.]
[사진 1514. 켄쵸마에(현청앞) 입니다. 1911년 마츠야마 전기궤도의 재판소앞역으로 개업, 1944년에 켄쵸마에로 변경되었습니다.]
[사진 1515. 다음은 시야쿠쇼마에(시청앞)입니다. 1911년 개업, 1944년 시야쿠쇼마에로 변경되었습니다.]
[사진 1516. 그렇게 해서 다시 JR마츠야마역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사진 1517. 조용한 호텔의 로비 풍경입니다. 제가 호텔을 고르는 조건은 무조건 역에서 가까워야 할 것!! 입니다. 이 호텔은 마츠야마역에서 도보 3분 정도에 있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자기 전에 혼자 살짝 파티를 합니다.
[사진 1518. 아까 도고온천 상점가에서 산 것들입니다. 지역맥주 한 병과 유자타르트, 그리고 또 하나의 명물이라고 하는 봇짱당고입니다. 그냥 한 개씩 맛보기로 산 것입니다. 지역명물이라고 하니까요^^ 아참 호텔방에 병따개가 없어서 저 맥주 따느라고 땀꺠나 흘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또 하루도 지나갔습니다.
첫댓글 "松山(마츠야마) 와 道後溫泉(도고온천)을 갔다 왔다" 라는 여행기는 많이 봤지만 님처럼 이렇게 자세하게 보여주는 여행기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너무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제가 꼭 가 보아야 할 일본 여행지 四國(시코쿠) 입니다....
일반 여행객들이 가는 경우는 자주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은근히 재미있는 곳이 시코쿠입니다.^^
도고온천이라고 하셔서 아산의 도고온천인줄 알았네요. ㅎㅎ
마츠야마에도 노면전차가 다니는군요. 이요 철도라.... 지도에서 본 적은 있습니다만 마츠야마 노면전차를 운영하는 회사라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마츠야마 시 교통국이 운영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마츠야마시에는 시가 운영하는 철도, 버스는 없습니다. 시 교통국은 없으며
'시 종합교통과'가 자전거, 주차장 시설관리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모든 도시에 '교통국'규모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CASSIOPEIA님 말대로 마츠야마에는 시가 관리하는 것은 없습니다. 이요철도는 궤도선(마츠야마시내선) 뿐만 아니라 일반 철도선 및 노선버스, 택시사업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마츠야마 주변의 대중교통을 틀어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츠야마의 야경을 훌륭하게 경험했습니다. 저는 노면 전차가 마츠야마에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츠야마 시내의 철도 탐사와 문화/관광 기행을 절묘하게 조화시키셨네요.
도고온천은 역전온천을 연재하는 저로서도 언젠가는 소개하고 싶었던 온천입니다.
워낙 역사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한국인들에게도 유명세를 가진 온천입니다.
그동안 잘 소개되지 않았던 마츠야마에 대해서 새롭게 재조명하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 마츠야마를 갔을 때는 마츠야마성까지 들러보았습니다. 마츠야마성도 참 경치가 좋더군요^^
도고온천은 시설자체는 많이 낙후되었지만 오랜 역사와 주변 상점가가 가지는 어떤 분위기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