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개요
- 산행코스 : 신촌고개-망덕산-은적산(단군성전)-팔봉산-공덕고개-무사골고개
- 산행일행 : 단독산행
- 산행거리 : 실제거리 26.5km, 접속 5.2km
- 산행일시 : 2024년 6월 14일(금) 07:55~17:28 (09시간 37분)
★ 기록들
1학기 종강을 하고 평가도 마쳤다. 성적까지 마무리했기 때문에 하루 시간을 냈다. 801번 첫버스를 타고 조치원역에서 300번 버스로 갈아탔다. 동평3리에 하차한 후 516번 버스를 기다려고 했지만 30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다. 가다가 버스가 도착하면 중간에 타고 가기로 하고, 가민시계 버튼을 눌렀다. 태성2리 쯤 왔을 때 정류장에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으로 봐서 곧 버스가 도착할 것이지만 그냥 지나쳤다. 어차피 버스를 탔다가 한 정거장 지나서 내리는 것이나 그냥 들머리까지 걸어가는 것이나 산행시작 시간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7시 55분 저산1구 돌비석이 있는 신촌고개에 도착한 후 바로 된비알의 등로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봉우리 같지 않은 정상에 이르자 학천산 산패가 달려있고 조금 지나자 이번엔 망덕산(175.7m)에 이르게 된다. 호두나무인지 무슨 나무인지를 식재하기 위해 간벌한 지점에는 아카시아가 번창하고 있지만 덕분에 청주시 강내면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었다. 08시 30분을 넘어서며 이상한 구조물을 만난다. 개인적인 휴식처로 조성했는지 모르겠다. 2~3분 만에 내려서는 유두고개에 이어 오름길에 잘 정리된 봉분을 지나자 일반 등산로를 만나며 길이 무척 편안해진다. 9시를 넘어서자 단군성전에 도착했다. 굳게 닫혀 있는 문틈으로 보니 성전은 누가 방화를 했는지 완전히 전소한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화정과 주변을 한번 들러보고 내려오다가 엉뚱한 곳에서 은적산 산패를 보게 되었다. 실제 은적산은 단군성전이 위치한 곳이지만 지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을 위한 배려였을지 모르겠다. 10여분을 내려서자 길이 까칠해지며 개가 자지러지게 짖어댄다. 빨간 지붕의 전원주택을 우회하여 내려선 후 교회가 있는 고개에 이르게된다. 청주시내와 근접한 팔봉지맥은 재라고 하기엔 너무 얕은 무수하게 많은 고개를 지나게 된다. 일일이 재이름을 찾아서 올리는 것도 힘든 일이라 대부분 무시하고 고개에 이름표가 달려 있으면 그 부분만큼은 표시해야겠다.
08:33
9시 48분 113.2봉엔 삼각점이 있었고, 이어서 내려선 곳엔 수로가 고가 도로처럼 지나가는 곳이다. 장애가 있는 학생들과 보호자들이 모여 앉아 있었고, 나를 보자 나물 캐러왔냐고 묻는다. 수로 옆 포장도로를 따라가도 되지만 수로를 건너 마루금을 찾아들어간 후 다시 고개로 내려섰다. 들머리를 찾아 들어가자마자 누군가의 휴식장소인 듯한 지점에 배낭을 부려놓고 콜라한캔을 마시며 잠시 숨을 돌렸다.
10시 30분이 가까워오자 오른편으로 팔봉산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봉우리를 세어보니 봉우리가 10개다. 여덟개라야 되는데...10시 50분쯤 짧은 거리지만 청주성신학교와 서청주 노인요양원 산책로와 겹치며 등로가 편안해졌지만 얼마가지 않아 헤어지며 마루금은 절개지로 떨어졌다. 11시 정각 경부고속도로 위를 지나며 뜨거운 햇볕에 노출이 되었다. 채석장이 위치한 절개지 위를 지나자 가시덤불에 여러번 갇히게 된다. 그런 와중에도 산딸기를 따먹으면서 여유를 부려본다. 그럴 상황도 아니면서 괜한 허세를 부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청주혜화학교 인근에서 도로 따라가다가 임도라고 생각한 지점을 지나가려는데 밭주인인 듯한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며 가로 막는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밭을 가로질러 가는 것도 아니고 특용작물이라 할만한 것도 보이질 않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돌아가라고 악을 쓰지만 끝까지 버티자 마치 크게 선처하는 양 통행을 허가한다. 임도를 가다가 오른쪽 마루금으로 발길을 돌렸다가 그만 등나무와 가시덤불이 뒤섞힌 곳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 구간은 등나무가 번창하는 지역이라 가려가면서 진행해야 할 것 같다. 통행이 가장 어려운 곳이 등나무가 번창하는 지점인 것을 처음 알았다. 칡넝쿨은 잡아당기면 풀어지는데 등나무는 그렇지 않았다. 결국 100미터도 진행하지 못하고 내려서야 했다. 호두나무를 식재한 과수원을 넘어서서 어릴 적 유학을 하고 부모의 공덕을 새긴 큰 바위 밑에서 점심식사하기로 한다(11:40~12:00).
그 위에 공동묘지에는 그 어른이 맨 위 상석에 위치해 있었다. 12시 50분 길이 편안해지며 팔봉산으로 진입하였다. 12시 57분 8봉을 넘어서더니 2분 단위로 봉 하나씩 지나갔다. 4봉이 팔봉산 정상이고 정자가 있어 동네 아줌마들이 들어누워 쉬고 있었다. 2봉은 유모분맥분기점이기도 했지만 1봉까지 가지않고 이 지점에서 바로 희미한 마루금을 찾아 내려서야 했다.
다시한번 가시덤불과의 전쟁을 치루고 척산3거리로 내려왔다.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하는 굴다리가 지근거리에 위치한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1km 이상을 도로따라 걸어내려가자 굴다리가 있었고, 이를 통과하여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찾기위해 척산1리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질러야 했다. 마루금에 붙어 희미한 등산로가 보이길래 올라가기 시작했다. 등산로 가운데 차가 세어져 있고 주인장인 듯 사람이 반나체로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아무런 소리도 안 나게 조용히 숲속으로 들어갔다. 굴다리를 빠져 나온 후 30분만에야 마루금을 밟을 수 있었다(14:22). 내려서는 길도 역시 가시덤불과의 전쟁을 톡톡히 치뤄야 했다. 가시덤불을 피한다고 도로로 내려섰는데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어 다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어렵사리 우회길을 찾긴 했지만 진이 다 빠지는 느낌이다. 다시 들머리를 찾아 올라서는 길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러나 212.9봉 올라가는 도중에 물이 바닥났다. 마을로 내려서서 물을 보급하던지, 아니면 하산하던지 결정해야 했다. 15시 25분, 정상 인증샷을 마치자마자 길이 좋은 곳으로 내려섰다. 수도가 마당에 설치된 공장이 보이길래 틀어봤지만 수도는 잠겨있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니 카페가 300m 지점에 위치해 있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팔봉산 들머리>
15시 45분 마루금인 공덕고개를 넘어서서 매점과 함께 다양한 시설을 갖춘 팬션이 보였다. 맥주 한캔과 물 두병을 사서 맥주는 그 자리에서 마시고 물 두병은 물주머니에 채워 넣었다. 20년을 그곳에서 장사했다는 주인이 옆에 고개이름이 공덕고개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다시 공덕고개로 돌아와 남은 산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척산3리 버스정류장이 위치한 도로에 내려서자 경부고속도로 고가도로를 넘어서야 했다. 16시 40분 가시덤불이 한창 기승을 부리는 들머리를 찾아 올라갔다. 절개지 철계단에 배낭을 부려놓고 토마토 두개와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가졌다. 철계단을 넘어 마루금을 찾아들어간 후 상수원 보호구역 팻말을 여러번 지나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등동버스정류장이 위치한 동등3거리에 내려서게 되었다(15:28). 스틱을 접을 새도 없이 마을버스가 오길래 바로 손을 들었다. 버스는8분만에 문동2리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을 시간적인 여유는 있었다. 버스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잘 알지도 못한채 도청역에 하차한 후 다시 급행버스에 몸을 싣고 오송역에 이어 도담동에서 갈아타고 집에 들어오니 7시 40분이 지나고 있었다. 다섯번을 환승한 셈이다. 제대로 탔으면 1시간 30분이면 되는데 2시간 20분이나 소요되었다.
<공덕고개>
<무사골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