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5월 2일 강의 1교시 ‘김봉한’, ‘봉한’소체라고 들어 보셨죠? 이분은 한의학을 현대화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했던 분입니다. 1941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시고, 1950년도 6.25전쟁 당시 월북했다고 기록되어 있지요. 제가 ‘봉한’학설이라고 처음 접한 건 76년 대학에 들어와서 입니다. 어떤 설이든 증명이 되어야하지요? 현재 과학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재현을 할 수 있으면 인정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학설로 인정을 안 해줍니다. 한의학에서 인체에는 경락(經絡), 경혈(經穴)이라는 것이 있어, 오장육부에 해당되는 모든 장기의 기능들이 경락을 통해 몸의 바깥으로 나타나고, 반대로 외부의 특수한 자리(경혈)에 자극(補瀉)을 주면 경락을 통하여 관련되어 있는 장기에 영향을 준다고 되어 있어요. 그리고 진단이나 치료에 활용을 했지요. 이것의 구체적인 경로와 세포나 조직까지 연결되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봉한’학설이라 명명하여 1960년대에 국제학계에 발표했지요. 첫 번째 이 분이 월북을 했느냐? 납북을 당했느냐? 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봅니다. 저희 외할아버지도 납북을 당하셨다고 했어요. 사변(한국전쟁) 당시에 갑작스럽게 공산당이 내려와서 점령을 해버리니 피난도 못가고 전부 다 갇혀버리는 상태가 되었죠. 그 중에 유명한 사람들은 전부 잡아다가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은 형무소에 가둬두었죠. 당시에 지적소유가 많고 좀 잘나가는 사람들 중 비협조적인 사람들은 전부 가둬놓고 있다가 북괴가 쫓겨 갈 때 자진으로 갈 것이냐? 강제로 데려갈 것이냐? 이런 상황이었겠죠? 외조부님의 경우 트럭에 실려 끌려서 가다가 중간에 탈출하다가 돌아가신 것으로 최근에 알게 되었죠. 남쪽에서는 납북이라 할 것이고, 북쪽에서는 월북이라 하는 것이 맞겠죠? 이 분도 같은 쪽으로 해석하면 되겠죠? 책에 보니 당시 제2고보(지금의 경복고)를 졸업하였다고 되어 있어, 동창 명부를 찾아보니 맞더라고요. 의사였으니 북한에서도 의학과 관련된 일을 하였겠죠. 한의학(북한에서는 동의학이라 함)에 관심을 갖고 그 중에 경락이라는 것에 대한 서양 의학적으로 해석을 할 수 있겠다는 의지를 갖고 연구를 하였던 것이지요. 의대를 다닐 때에도 전기나 원자력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어요. 구체적인 결과를 규명하려고 경락을 찾아내기 위해 애를 썼고 그 과정에서 산알(살아 있는 알)이라는 것을 찾기도 했지요. 세포의 분열이라는 것이 단순히 세포핵이 쪼개져 나뉘는 것이 아니고, 세포 속에서도 똑같이 ‘봉한’소체가 들어 있어 그 안에서 그런 것들이 먼저 분리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나서 세포가 분열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다는 식으로 발표를 한 것이죠. 그러자 서양의료계의 반대에 부딪힌 것이죠. 서양의학계가 이런 것이 만약에 존재해서 기존의 학설하고 다른 새로운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인정한다면 서양의학은 없어져야 하겠지요? 지금도 양방 쪽에서는 한의학을 거의 학문으로 취급조차 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책이 발간되고 나서 동물의학을 전공하는 분이 관심을 가지고 ‘봉한’소체가 아니고 ‘봉한’관을 찾았다고 발표를 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고 현미경도 전자현미경 정도 되어야 보이는 미세한 ‘봉한’관이 보였다고 사진까지 보여주고 있지요. 이 ‘봉한’관이나 ‘봉한’소체는 살아있는 생체에서는 보이는데, 조직이 손상되거나 대사가 중단하는 사망을 하게 되면 사라지게 됩니다. 오로지 살아 있는 조직이나 세포에서만 관찰이 된다는 것이죠. 분명히 있긴 있겠죠? 뭔가 있기 때문에 신체 내의 장기 변화가 바깥으로 표시되고, 경혈에 침 자극으로 내부 장기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을 증명하기까지는 여전히 하나의 가설로써 존재할 것입니다. 전자현미경보다 더 미세한 것을 볼 수 있는 기기가 발명되면 그 때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저의 개념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과연 기(氣)의 흐름을 경락의 기운이라고 하는 것이 물질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다른 장치로 기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길지 안생길지 모르지만 분명히 기(氣)는 있긴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이 얘기하는 것처럼 관을 통해서 관찰되어질 수 있다는 것은 미지수라고 봐야합니다. 아직은 결과가 없는 상태이죠. 60년대 당시 북쪽에서는 엄청난 지원을 해준 것 같기도 합니다.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분야에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동구와 옛 소련의 입김이 있었기 때문에 무시되었다는 설도 있어요. 쉽게 연구팀이 해체되고 결과물을 없앴다는 것이 이해가 되겠어요? 이제마선생님도 침에 대해 뭔가가 있다는 알겠는데, 이론적으로 정리하지는 못했어요. 임상 예인 소음인 범론에 합곡 등의 혈을 사용해서 효험을 보았던 것이 나와 있지요. 그리고는 후학들이 체성별로 경혈을 연구 개발할 것을 기대한다고 하셨죠. 요즘 사암침이나 팔체질침이라해서 오행이론으로 기본으로 하는 침법이 유행을 하고 있지만 사상의학과는 별개입니다. 최근에 ‘두솔’침이라고 폐비간신의 호흡출납을 기준으로 침법을 개발했는데 아직 저도 확신은 없어요. 하지만 사상의학이론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아직 침의 원리에 대해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서구에서도 인정하고 있어요. 증상이 있고 진단에 따라 침법을 사용하고, 결과로 그 증상이 해소되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죠. 현재 미국 같은 경우 한의과대학이 30여개가 있습니다. 한약의 처방보다는 침을 위주로 교육을 하죠. 한약을 포함하여 대체의학이라 표현을 합니다. 물론 서양의학에서는 기존의 의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체라고 표현합니다. 한약은 아직 정식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못하고 식품으로 유통으로 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5-6년 전에 1년에 천오백명 정도 침술자격을 가진 의사들이 탄생한다고 했으니, 지금은 수적으로 더 늘었다고 보면 되겠죠.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11개 한의과대학에서 연간 700~800명? 의 한의사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강의할 때 침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죠. 급체 했을 때, 고열이 올라갔을 때, 열이 올라 아이들 경기가 올 때 그리고 중풍의 전조증상이 왔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려드렸었어요. 몇 가지만 볼까요. 요즘은 119가 생기고 나서 급한 환자들을 많이 만날 수 없어요. 거의 구급차를 부르죠. 하여튼 구급차는 부르고 차가 올 동안 응급조치를 해야죠. 주로 아이들은 저녁 늦게 경기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중풍은 새벽에 주로 발견됩니다. 중풍은 혈압의 강하를 위주로 합니다. 출혈이나 막히거나 관계없이 십선혈(十宣穴)이라고 손가락 발가락 끝 손톱 밑을 바늘로 찔러서 피만 내주면 됩니다. 그 즉시 압력이 올라가 있던 경우라도 10~20정도 혈압의 수치가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구급혈이죠. 대형차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즉시 정지하는 것처럼 인체의 흐름을 반대로 시원하게 뚫어주는 것이죠. 체했을 때는 사관(四關)이라고 들어 보셨죠? 합곡(合谷 : 大腸經)하고 태충(太衝 : 肝經)이라는 경혈을 말하죠. 손등에서 엄지와 둘 째 손가락 사이 뼈가 만나는 부분이 있고 그 안에 함몰되어 있는 근육 층이 만져지죠? 이곳이 합곡입니다. 꽉 눌러 보세요! 아프시죠. 발가락도 첫째. 둘 째 사이로 따라서 올라오다 보면 뼈가 만나는 부분 있는데 이곳에서 앞으로 밀어 내려가면 역시 아프죠? 이곳이 태충입니다. 태충과 합곡 두 혈 자리 양쪽에 하나씩 네 개의 관문이라 해서 사관(四關)혈이라 합니다. 세게 눌러주기만 하더라도 답답한 것이 풀어 질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들 열감기인 경우 소화기증상을 겸하는데 사관을 응용해도 도움이 되고, 특히 독맥(督脈)경이라고 척추를 타고 내려가는데 이곳을 엄마 손으로 쓱쓱 문질러주어도 좋습니다. 감기로 열이 심할 때는 엄지손 두개를 옆으로 맞붙이면 손톱이 만나는 부분에 침이나 바늘로 따주면 열이 금방 떨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이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정혈(井穴)로 소상(少商)혈입니다. 그리고 호흡기가 아닌 소화기와 관련된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의 정혈(井穴)인 은백(隱白)이라는 혈이 있습니다. 발을 똑같이 맞붙이면 엄지발톱 양쪽인데 이곳을 사혈(瀉血)시키면 소화기와 관련된 열뿐만 아니라 호흡기 증상이 오면서 밥도 못 먹고 할 때 네 군대를 찔러 주면 해열이 되는 그런 침이라 볼 수 있습니다. 체 했을 때, 아이들 경기, 중풍증상 왔을 때 이렇게 응급조치를 해주면 도움이 되겠죠? 한 단계 한 단계 넘어 가다 보면 모든 증상을 다 해결하려고 하죠. 우리 국민성이 뭐든지 끝을 보려는 소양성향이 있어요. 좋은 면이겠죠. 그런데 매년 마다 국회 청원이 들어옵니다. 침구사 시켜달라고 합니다. 정규 대학의 과정을 이수하고 면허를 받은 한의사가 10,000여 명이 넘은 지가 오래 되었는데, 누구든지 배우면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양방도 마찬가지죠. 의사들이 하는 일을 옆에서 1년만 잘 배우면 의사 뺨치게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몰래 숨어서 의사노릇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돌발의(突發醫)들이 면허나 자격증을 요구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침술과 관련해서는 달라요. 아무나 자격을 주면 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어요. 주요배경에는 군 출신들이 있어요. 이들을 누가 교육을 시켰는가하면 한의사들이 했지요. 공수부대라고 아시죠? 적진에 투입되어 작전을 하게 되면 먹을 것도 본인이 챙겨야하고, 다치거나 부상을 입어도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특수부대이죠. 이들을 위해서 한약재에 해당되는 본초학과 침술에 해당되는 침구학을 강의를 해줍니다. 이 교육을 받았던 분들이 사회에 나와서 아는 것을 좀 써먹다가 아예 생계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것입니다. 이 숫자가 만만치 않아요. 그 중에 거물급들이 있어서 국회에서 여론몰이를 하죠. 한의계는 늘 연례행사로 치부하고 있어요. 이제는 한방전문의제도에 한방군의관까지 진출하는 등 제도권에서 입지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데 늘 성가시게 합니다. 한방군의관이 된 것을 알려드릴게요. 제가 29기니까. 거기에 +6하면 35년 만에 처음으로 정식(한방과 관련된) 장교로 군에 가게 되었어요. 이전에도 지원에 따라 학사장교로 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졸병으로 갔죠. 그때가 1982년이죠. 한의침구의정장교라는 명칭으로 첫해에 8명 정도? 임관을 했지요. 이들이 2명인가를 빼고 전부 특전사에 배치가 되었었죠. 어렵사리 장교로 가서 좋아라했더니 웬 걸 공포의 점프도 하게 되었지요. 별로 내키지 않은 자리였지만 그래도 지원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었죠. 저는 시력(어려서 열병으로 눈이 나빠짐)때문에 보충역으로 방위를 받았는데, 웅비(당시 육군체육지도대)에서 농구부 팀닥터로 복무를 했지요. 부대 영내에 행정학교 의무실에는 상병이 있었고, 이후 육상부 팀닥터로 방위가 한명이 더 오고, 웅비 의무실에 모 지구병원에 근무하던 1년 선배(한의침구의정장교)가 대위계급장을 달고 왔지요. 각 종 계급이 한 영내에 다 모이게 되었죠. 이 후 전문의제도가 생기면서 정식 한방군의관이 탄생하게 되었고, 공중보건의도 만들어졌죠. 진짜 어렵게 만들어진 것이에요. 우리 의학이면서도 서양의학의 세력에 눌려 늘 설움 속에 살았어요. 아직도 전부 장교나 공보의로 가는 것은 아니지요. 기존의 수자를 많이 늘리지는 못하고 서양의학계의 자리를 양보 받아야했기 때문이죠. 조금씩 넓혀가는 것입니다. ‘봉한’소체는 앞으로 규명이 되어야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기 때문에 어렵겠죠? 질) 황우석교수 건과 유사하다는데? 우리가 건드려야 할 부분이 있고 건들이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조물주가 아닌 다음에는 중요한 부분(발생학)에 가서 인간이 장난을 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부분이라 봅니다. 서로 생각들이 차이가 있겠지만…… 장기이식이나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신체의 일부를 부분 복원시켜 오래 살 수 있는지 모르지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복제나 배양이라는 것이 어렵다고 하죠. 난자 100개를 체취해서 그 중에 하나 정도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라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실험일까요? 어떻게 하다 보니 실수로 된 것인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인지 그대로 재현하기가 어렵겠죠? 아무튼 황우석교수는 나름대로 훌륭한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기술이 뛰어난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 분이 1년 365일중에 세미나가 100개 이상 된다고 합니다. 이것을 준비하자면 거의 세미나준비에 세월이 다 가겠죠? 거기에 여기저기 연구실이다, 실험실이다 왔다갔다 다 못 챙기겠죠? 결국 연구소 직원들이 분할해서 책임지고 연구를 진행하겠죠? 그러니 중간에 어떻게 바뀌고 틀려졌는지 알 수가 없겠죠? 연구만 하게 내버려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안타깝게도 결실을 보지 못하고 중단되었지만 그 과정은 잘 모르는 일반인에게 준 홍보효과는 컸다고 봅니다. 아마 ‘봉한’소체도 비슷한 과정을 걸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병리부분을 다시 보시죠. 독소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일반적인 독의 개념이 아니고 체성별로 과잉으로 생산되는 기운을 뜻하는 것입니다. 생리를 배울 때 위완 위 소장 대장에서 각각 온열량한의 기(氣)가 만들어지고 체성별로 각각 태양인은 온기, 소양인은 열기, 태음인은 양기(凉氣) 그리고 소음인은 한기를 많이 만들어냅니다. 과잉으로 생산된 기운이 몸의 생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 기전으로 A, B타입은 각 체성의 혜각(慧覺)과 관련된 4부(腑)에 독소가 자리를 잡게 되고, C, D타입은 천성(天性)과 관련된 4부(腑)에 독소로 자리하게 됩니다. (도표)
A, B타입은 외부와의 소통이 안 되면 병이 생긴다고 하는 것이니, 혜각과 관련이 된다는 것이고, C, D타입은 삶의 터전에서 만족하지 못하므로 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좀 이해하기 어려우시죠? 먼저 생리론을 더듬어봅시다. 온열량한(溫熱凉寒)의 기운이 진고유액(津膏油液)을 만들어 내고, 다시 이목비구(耳目鼻口)의 활력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 중에 맑은 것은 이막혈정(膩膜血精)이라는 에너지가 되고, 여기서 맑은 것은 폐비간신의 능력이 생기고 또 탁한 물질은 피근육골(皮筋肉骨)을 만들어낸다 했었죠? 또 진고유액의 탁재는 다시 위완위소장대장(胃脘胃小腸大腸) 자체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고 기억이 나시죠? 태양인은 소장의 기운이 약하고 위완의 기운이 강해서, 소장에서 서늘한 기운을 흡수하는 능력이 부족한 반면 위완에서는 온기를 많이 만들어냅니다. 온기가 성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죠. 소양인은 위(胃)에서 만들어 내는 열기가 반드시 많을 수밖에 없으니 열이 많다는 표현을 하게 되고, 태음인은 서늘한 기운을 많이 만들어내므로 이것이 독소가 되는 것이고, 소음인은 한기를 많이 만들어내니 한기가 독소가 되는 것이죠. 폐비간신은 위완위소장대장을 자극해 기능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했죠? 원문에서는 폐비간신은 앞쪽에 있는 소화흡수기관의 기운을 고동치게 만든다고 표현했지요, 그것을 자극하고 컨트롤하는 것이 사장(四臟)이라는 것입니다. 폐기능이 큰 태양인은 온기를 많이 만들어 내고, 비(脾)가 큰 사람은 열기를, 간이 큰 사람은 서늘한 기운, 신(腎)이 큰사람은 한기를 자꾸 만들어 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대표하는 장국의 기능이 제일 좋기 때문에 자꾸 그것만 만들어 내려는 것이죠. 항상 과잉으로 넘쳐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생리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체성별로 강하게 많이 만들어 내는 것과는 서로 반대되는 기운이 실질적으로 정기가 됩니다. 독소의 반대개념이지요. 폐국의 서늘한 기운과 비국의 찬 기운과 간국의 온기 그리고 신국은 열기가 정기입니다. 예를 들어 내 몸에 열기가 많다면 찬 기운이 있어야지만 중화(中和)가 되서 생리를 이끌게 되겠지요? 독소와 정기의 흐름을 살펴보죠. 폐와 간의 정기의 흐름으로 생리가 움직이는 것은 태양인과 태음인이고, 비와 신의 정기의 흐름으로 생리가 움직이는 것은 소양인과 소음인이라고 지난 시간에 설명해드렸죠? 폐대간소(肺大肝小)자인 태양인은 폐를 중심으로 폐에서 간으로 에너지가 내려오고, 간에서 소장을 거쳐 위완을 거쳐 다시 폐로 들어오는 과정의 생리가 있습니다. 태양인은 온기가 소장 혹은 위완부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내 몸에 정기가 순환하는데 온기 때문에 방해가 됩니다. 내 몸이 충실하게 천성과 심성에 따라서 잘 움직인다면 강력한 힘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내가 욕심을 내거나 게을러지면 못 이겨나가게 되므로 결국 병증을 일으키는 것이죠. 비대신소(脾大腎小)자인 소양인은 정기가 비국에서 신국으로 내려오고 신국에서 대장을 통하고 위(胃)를 거쳐서 비국으로 들어가야 되는데, 위나 대장의 열기(熱氣) 때문에 내 몸에 흐르는 기운이 방해를 받는 것이죠. 그런데 이 열기라는 독소는 정기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강해지는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항상 일정합니다. 다만 내 몸에서 돌아가는 정기가 약해지면 못 이겨나가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소양인 A타입의 병증에서 정기가 못 내려가다 보니 내려가려고 애를 쓰다가 보면 한열왕래(寒熱往來)라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토하려고 하는 기운인 건구(乾嘔)가 있는데 기운이 안통하면 나타나고 통하면 안 나타나는 것이죠. 이런 증상들이 독소인 열기를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간대폐소(肝大肺小)자인 태음인은 정기가 폐와 간 쪽에서 움직이는데 간에서 소장, 위완 을 거쳐 폐로 들어가고, 폐에서 간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이때 소장과 위완의 서늘한 기운 때문에 그 기운이 못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신대비소(腎大脾小)자인 소음인은 신국에서 정기가 대장을 거쳐 위를 거쳐 비국으로 들어가고 다시 비국에서 신국으로 돌아와야 되겠죠? 위와 대장의 찬 기운 때문에 가질 못하고 싸우는 과정이나 억압받는 형태가 되어 병증을 만들어집니다. A타입은 주로 싸우는 과정이 잘 벌어져 울광(鬱狂)병증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온열양한이 독소임에 틀림이 없으나 이것이 병의 원인이라고는 할 수는 없어요. 평형만 잘 유지해도 건강한 것이죠. 다만 내 몸이 약해지는 원인이 있을 때 비로소 이것이 걸림돌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단지 독소라는 표현을 합니다. 이 독소 때문에 우리 몸은 기억을 하고 있어요. 내 몸의 약점을 극복하고 원기(정기)가 무엇인지 선천적으로 알게 되어 있어요. 체성별로 한열온량의 과잉되는 기운을 몸이 싫어한다는 것이에요. 먹는 것에 있어서 소양인은 시원하고 찬 것을 좋아하게 되고, 소음인은 뜨거운 것을 좋아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차다 덥다는 것은 온도가 아니고 성질을 말하는 것이니 착오가 없어야 합니다. 돼지고기는 성질이 차다고 합니다. 이것을 아무리 온도를 높여서 먹어도 몸속에서는 여전히 찬 기운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소음인이 가뜩이나 찬 기운을 많이 흡수하는데다가 찬 기운을 갖고 있는 것을 집어넣으면 대뜸 내려 보냅니다. 소음인으로 결정되신 분들 돼지고기 좋아하세요? 아니시죠? 반대로 소양인은 열기를 잘 흡수한다고 했는데, 성질이 열을 갖고 있는 닭고기를 먹게 된다면, 열기에 열기를 더 집어 넣어주는 것이니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변비가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몸은 알아서 교통정리를 합니다. 특히 여러분 연세정도면 맞고 안 맞고를 이미 터득하여 음식의 성질을 알고 잘 조절해주시고 계시니 탈이 안 나죠? 그리고 소화기는 항상 튼튼하다고들 하십니다. 이제부터 각 체성의 병증을 살펴보겠습니다. 소음인부터 살펴야 되는데 시간이 없으니 먼저 태양인부터 보겠습니다. 각 체성을 A, B, C, D로 구분한다고 했는데, 태양인은 B와 C만 있다고 했죠? A타입이라면 지(智)의 완성이어야 하는데 이미 구현되어 있는 것으로 다만 소통을 위주로만 움직이니 B만이 존재함이요, 태양체는 확산을 의미하니 D는 존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병증은 오직 해역병과 열격반위병 2개 뿐입니다. B(表病)는 외감요척병론(外感腰脊病論)이라 붙여놓고. C(裏病)는 내촉소장병론(內觸小腸病論)이라 했습니다. 여기서 표병(A, B) 리병(C, D)은 타고난 생리력의 차이로 병증이 달라지고 독소의 위치가 달라 표현한 것입니다. 이렇게 표리로 구분하고 표(表)는 요척(腰脊)에 병변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요척은 간당(肝黨)에 해당이 되는 중하초(中下焦)부위라고 기억하시죠? 리(裏)는 소장(小腸)으로 신체 전면의 중하초부위이죠? 안쪽 소장국의 병변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동의수세보원의 체성별 병증론 제목을 갑오본과 신축본을 비교해봅니다. (도표)
신축본을 만들 때 태음인 병증론 이후는 고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시죠? 오로지 태양인 병증론만 갑오본 그대로 사용한 것이죠. 아마 병론의 제목을 한과 열로 나누어 표시하기가 태양인은 애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온과 량을 가지고 나누어야하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봅니다. 표병의 병론에서 해역이라는 것을 상체는 완건(完健)한데, 하체가 해역(解㑊)이라고 했고, 다리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인데 마비감이나 종통(腫痛)이 없고 힘이 심하게 없는 것도 아니라고 했어요. 또 약한 것 같으면서 약하지도 않고, 건장한 것 같아도 그렇지 않고, 추운 것 같은데 아닌 것으로 보이고, 열이 나는 것 같은데 아닌 것으로 보이니 이것을 요척병이라 했어요. 그러니 한열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오히려 크게 오한발열(惡寒發熱)이 나거나 신체가 동통(疼痛)이 나타나면 간국의 정기가 충실한 것이니 병도 아니다 라고 했어요. 리병(裏病)에서도 열격반위가 있는데도 복통이나 장명(腸鳴 : 뱃속에서 끓는 소리가 나는 것) 설사나 이질과 같은 것이 없다고 했어요. 오히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소장의 정기가 충실하다고하면서 병도 아니라고 했어요. 이 체성의 대변은 묽은 것이 제일 좋고, 소변은 양이 많은 것이 좋고, 피부색은 어두운 것이 안 좋고, 살점이 없는 마른 형이 좋다고 되어 있어요. 그리고 처방은 달랑 2개 뿐 입니다. 약보다는 애성(哀性)과 노정(怒情)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으로 처방이 끝났습니다. 한 마디로 약이 필요 없는 체성이지요. 처방으로 오가피장척탕(五加皮壯脊湯)과 미후등식장탕(獼猴藤植腸湯)이 있습니다. 미후도(獼猴桃)는 다래이고, 미후등(獼猴藤)은 다래 넝쿨을 말하는 것이죠. 오가피, 모과 등이 건강식품으로 보면 됩니다. 모두가 서늘한 약성(藥性)을 갖고 있어요. 요즘 가시오가피라고 유행을 하죠? 태음인은 정기가 온기이니 어느 정도 효능을 인정할 수도 있고, 소양인은 찬 것이 정기이니 서늘한 것이니 괜찮기도 하겠죠? 소음인만 빼놓고 다 먹을 수 있습니다. 모과 자체도 서늘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 시중에 모과는 자체 과즙으로 엑기스를 만들면 더욱 좋을 것이며 서늘하게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설탕을 많이 넣은 것은 태음인이나 소음인은 먹을 수 있겠지만 소양인은 좋지 않겠죠. 2교시 소음인부터는 A, B, C, D가 다 있지요? 소음인들 손 한번 들어 보세요? 여섯 분~(도표)
이전에 그려드린 도표이고, 다시 번호를 만들어 볼까요? (도표) 새로 그려질 도표는 먼저 교재에서와 같은 번호 순으로 그려졌는데 내용이 변화된 것입니다.
A에는 2가지 타입이 있다 했고, B에는 1가지, C에는 2가지, D에는 2가지 모두 7개 유형이 있어요. 아무튼 A, B, C, D 4개 중에 하나에 해당이 되겠지요. 소음인이라는 기본개념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증상이 비슷하다고 다른 체성이 넘보지 마세요. 일단 내성적이고 여성적이고 소극적일 수 있는 성향을 갖죠? C, D타입은 자기 일이나 업무에 주로 몰두하는 스타일이죠. 반면 A, B타입은 외부와의 소통을 좋아합니다. 소음인들이 대체로 스트레스를 잘 안받는 스타일이죠? 다른 체성에 비해서 안받는 편이라는 것입니다. A, B 타입은 소통되지 않으면 답답해하는데 양상이 다른 체성하고는 달라요. 대개 혼자 끙끙거립니다. 바깥으로 표현을 하지 않고 혼자서만 답답해합니다. 그러다 없어져 버립니다.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남아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죠? 그때 A타입인 1번 2번은 울광(鬱狂)이라고 해서 심하면 혼수상태에서 나오는 헛소리까지 해가면서 고열이 올라가고 그런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숨이 막힌다, 헛것을 보는 것 같다, 미칠 것 같다.’라고 표현합니다. 1, 2, 3번인 A, B타입은 소화기는 좋은 편입니다. 자신이 기분이 나빠 안 먹을 수는 있지만 배탈이 나서 못 먹고 하지는 않아요. 소음인치고는 소화기가 좋은 편이죠. A의 1, 2번에 병증의 차이가 있습니다. 몸이 매우 힘들어지게 될 때 땀이 나느냐 안 나느냐로 구분합니다. 1번은 땀이 안 나고, 2번은 납니다. 운동을 하거나 날씨가 더워서 체온이 상승하여 나는 땀하고는 틀립니다. 열심히 일해서 나오는 땀이 아니라 내 몸이 힘들고 지쳐서 나오는 땀이라 봐야 됩니다. 대체로 소음인들이 평상시 땀이 없습니다. 대체로 추위를 타는 편이라 같이 운동을 해도 땀이 나는 수준이 다르죠. 지치더라도 땀이 나지 않는 타입이 1번 유형입니다. 2번, 3번 특징은 땀이 납니다. 평상시에도 긴장하면 땀이 손바닥에 나는데 이때 손발을 만져 보면 차다는 특징이 있어요. 반면 1번은 뽀송뽀송합니다. 소양인들은 몸이 조금만 안 좋아지면 땀이 말라 버립니다. 태음인도 마르는 분들이 있지만 대체로 땀이 많습니다. 그리고 태음인은 땀이 나야 좋다고 보면 됩니다. 그 중 A, B보다는 C, D 쪽이 더 잘나는 편이죠. 일단 땀은 다음 기회에 다시 검토를 해보기로 하고 소음인으로 돌아갑시다. 소음인은 땀이 나면 이미 지친 것으로 보아도 됩니다. 체온 조절을 위해 나오는 땀이더라도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훨씬 덜납니다. 소화기와 관련해서는 B가 약합니다. 먹는데 예민하고, 음식의 청결이나, 맛을 즐기는 타입이 많습니다. 반면 A타입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대충 먹습니다. 음식의 종류에 별로 구애를 받지 않고 또 소화 장애를 호소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잘못 체성을 진단받기도 하지요. C, D타입을 봅시다. C타입은 일에 욕심이 있어요. 성과에 대해 욕심이 보입니다. 대체로 소음인들이 욕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중에 악착같이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C타입이지요. A, B타입은 하다가 안 되면 내일하면 되지 하는 식으로 다소 느긋한 면이 있습니다. 충분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분간하기는 어렵지만 작은 일에 얽매이기는 모두 같지만 큰일에 있어서는 다소 여유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합시다. 쉽게 안달복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C타입은 일에 대한 집착이 강하죠? 그러므로 악착같다는 말을 듣습니다. 자잘한 것도 ‘내일 하지~ 뭐’ 이렇지 않아요. C타입은 조바심을 가지고 있어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이 잘 보입니다. 음식에 있어서도 다 먹지는 못할 것이면서도 욕심을 냅니다. 그리고 욕심을 내면 탈이 납니다. 그때는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합니다. C와 D타입이 복통 설사를 잘 일으키는데 차이가 있어요. 한의학 고전(古典)에 상한론(傷寒論 : 일본에 한의학이라면 이 상한론을 위주로 한 증치의학이지요.)이 있어요. 여기에 육경(六經)이라 하는 태양(太陽), 소양(少陽), 양명(陽明), 태음(太陰), 소음(少陰), 궐음(厥陰) 등으로 병의 진행과정을 단계별로 나누어 설명하는 이론이 있어요. 이중 태음과 소음에 해당되는 병증 중에 태음(太陰)에서 따온 복통설사병이 있고, 소음(少陰)에서 따온 복통설사가 있어요. 여기서 얘기하는 육경병증은 사상의학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니, ‘가’에서 ‘바’까지 진행순서가 있다고 보고 ‘라‘, ’마‘형 복통설사병이라면 이해가 쉽겠죠? 더 어렵다고요? 하여튼 복통설사가 있는데 2가지가 있다. 하나는 C에서 하나는 D에서 나타난다. 그런데 구분이 된다는 것이죠. 차이점은 구조(口燥) 구갈(口渴)이라 하는 목마름이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C타입인 4, 5번은 구조 구갈이 없으니 물을 잘 안마십니다. D 타입인 6번은 입은 마르는데 찬물을 못 마십니다. 그저 따뜻한 물로 목마름을 제거할 뿐이죠. 찬물을 마시면 더 심한 복통 설사를 일으키니, 먹고 싶어도 못 마시는 것이죠. C타입은 일에 욕심이 있는데 D는 자기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그것을 채우기에 급급한 스타일입니다. 7번은 예외라고 할 수 있는데, 6번하고 같은 D타입입니다. 생리적으로 아주 약하게 타고나 눈에 잘 띠이기는 하는데 병증으로 관찰하기는 어려워요. 보는 사람이 안타깝게 여길 정도가 됩니다. 이 분들이 힘들어지면 장결병(藏結病)이라는 병이 옵니다. 장결병이란 요즘 말하는 간경화 정도로 보면 됩니다. 결국 5번 6번이 복통 설사 때문에 장염으로 입원하기도 합니다. 이 유형들이 찬 맥주를 먹는 경우 설사를 대체로 다 한다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지쳤을 때 땀이 나는 부위가 국부적(局部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머리에 또는 손발에 특히 땀이 많이 난다는 경우가 리병(裏病)쪽을 타고난 분들이 그렇습니다. 반대로 표병의 경우는 전신적인 땀으로 보아도 좋겠죠. 소음인의 정상적인 땀은 가슴이나 겨드랑이정도에 있으면 좋은 것입니다. 콧잔등이나 인중(人中)부위에 땀이 나면 몸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이니 아주 좋겠죠? 병증이 심하면 쉽게 구분이 가능하겠지만 병증은 대개 있을 때만 기억을 하고 있다가는 잊어버리죠. C나 D타입은 그래도 고생한 기억이 남아 있으니 어느 정도 판단이 서겠는데 A나 B는 기억거리가 별로 없어요. 할 수없이 또 성격을 점검합니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거기에 힘이 뒷받침되면 밀어붙이죠? A나 B는 자신의 의견을 소음인 중에서는 표시를 하는 쪽이겠죠? A타입은 강력하게 하면서 뭔가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정리해 버리는 쪽이고, B타입은 주장이 쌔긴 쌘데 강력하게 하지는 못하죠. 힘이 모자라기 때문에…… 대신 속으로 꿍하고 품고 있는 분들이 많을 수 있고, 아주 심하게 화가 났을 때는 그 자리에서 표현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자기 공간에 돌아와 거기서 화풀이 하는 경우가 많겠죠? 내 의견을 남에게 전달하는 과정도 B타입은 끝까지 끈질기게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C타입은 전달하는 것 보다는 주로 같이 어울리려는 쪽이 더 많습니다. 대체로 소음인들은 겉으로 감정표현을 잘 안합니다. 천성적으로 어진 인(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화가 나도 그 자리에서 얘기를 못합니다. 화병(火病)에 잘 걸리는 것이 여자 분들이고 그 중에 소양인이 많겠죠? 요즘은 아니겠지만…… 소음인에서는 A타입의 여자 분들이겠죠? 태음인 쪽에도 화병이 많아요. 물적인 욕심이 많은데 채우지 못하면 그렇겠죠? 예전엔 소양인 쪽이 화병이 많았습니다. 틀이 가부장적인 사회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부지간에 화병 나는 쪽이 남자 쪽이 없겠지요. 태소음양인을 막론하고 여자 분들은 자기 의견을 잘 못 내놨습니다. 그 중 소음인은 그럭저럭 넘어가는데, 소양인 쪽은 참다가 결국 화병이 생깁니다. A는 울광병이라고 했죠? 다음은 망양병(亡陽病)을 보죠. 망양(亡陽)이란 양기(陽氣)를 다 뺏겨서 붙인 병인데, 이때 주요 증상이 땀입니다. 예를 들면 날이 덥거나 운동을 해서 나오는 즉 지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땀이라면 정상적인 한출(汗出) 상태이고, 날은 덥지도 않은데 몸이 힘들어 무기력해지면서 땀이 나오면 망양의 한출(汗出)입니다. 2번 유형이 평상시 소화기 증상으로 봤을 때는 A에 해당이 되는데 땀으로 봤을 때는 망양에 해당이 되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망양병에 속한다고 하였습니다. 순수한 망양병은 3번에 해당이 됩니다. 4번은 심하비병(心下痞病)이라 가벼운 소화 장애를 갖고 있고, 5번은 태음병증의 복통설사병, 6번은 소음병증의 복통설사병 그리고 7번은 장결병이라는 병명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에 도달하지 않으면 자신의 유형을 알 수가 없겠죠? 반대로 이런 증상을 갖게 되면 비로소 병원에 오게 되겠죠? 평상시에는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요즘 같이 의료 환경이 좋은 상태에서는 잘 안 나타난다고 봐야합니다. 다만 두드러진 성격의 차이를 가지고 겨우 구분이 가능하다 봐야합니다. 많은 분들이 불편을 호소합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리고 울광병이 오면 신경과로, 망양이면 각종 검사를 받게 되고, 소화기 증상이 오면 내과로 갑니다. 그런데 쉽게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근본 원인 치료를 못하는 것이죠. 자신의 타고난 체성이나 유형을 알고 이에 걸맞은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근본 치료라 할 수 있겠죠? 이렇게 심한 병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미리 예방해주는 것이 상의(上醫)입니다. 편작 이야기를 해드렸던가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명의로 알려진 편작 이야기입니다. 삼형제가 모두 의사였는데 그중 막내인 편작이 제일 잘 알려져 있지요. 둘째 형은 병이 심하게 되지 않았을 때 치료를 하여 쉬운 병만 치료하는 의사였었고, 큰 형은 마을에 환자가 없었다는 것이에요.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마음을 다스리는 심의(心醫)였다고 볼 수 있겠죠? 병이 심해지면 이미 마음 다스리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떤 처방을 하더라도 쉽게 낫지 않습니다.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명의(名醫) 중의 명의라 하겠죠? 질) 어떤 체성이 환자로 많이 옵니까? 태음인이 많습니다. 일단 수적 분포가 50%라고 했고, 몸이 느끼는 감도가 제일 민감한 분들이 바로 태음인입니다. 조금만 이상을 느껴도 먼저 병원을 찾습니다. 다음이 소음인인데, 분포는 20%에 불과하나 타고난 생리력이 가장 약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병증으로 많이들 오십니다. 질) 어떤 증상으로 오십니까? 소음인은 호소하는 증상이 많지 않습니다.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는 것 혹은 근육과 관련된 증상을 호소합니다. 울광이나 망양쪽에 이르는 경우는 아주 드물죠. 질) 건강식품으로 권할 만한 것이 있나요? 인삼, 백하수오, 생강, 대추 등이 있지요. 이전에 간략하게 다루긴 했는데…… 이 체성은 식사이외에는 먹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특히 마시는 것은 몸에 좋다고 해주어도 잘 안 먹습니다. 배가 불러 못 먹겠다는 것이죠. ‘먹어라! 먹어라!’ 해도 안 먹는 소음인들입니다. 계피는 몸이 차거나 추울 때 찾습니다. 막해(膜海)를 보충한다고 합니다. 계지는 계피나무의 어린 가지를 말하는데, 말초까지 소통이 안 될 때 사용합니다. 울광이나 망양에는 인삼. 황기를 주로 응용합니다. 민간에서 황기를 땀이 많이 날 때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죠? 한의학에서는 황기를 생(生)으로 사용하거나 밀자(蜜炙 꿀에 묻혀 굽는 것)하여 사용합니다. 땀이 안날 때는 소통시키는 힘이 강하게 생으로 쓰고, 많이 날 때는 밀자한 것을 사용한다고 했어요. 기운을 보강하여 식은땀이 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삼계탕을 먹으러 가면 인삼은 설컹설컹 씹어지는 것이고, 딱딱해서 씹히지 않는 것이 황기입니다. 무조건 생것을 넣죠. 땀이 많이 나는 태음인이 이것을 먹게 되면 어떨까요? 땀이 더 나올 것이겠죠. 사상의학에서는 황기를 생것으로만 사용합니다. 인삼이나 황기는 정해(精海)의 청즙을 보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울광이 심해지는 경우에 아주 힘든 변비가 옵니다. 인사불성에 변비가 오는 것입니다. 이때 변을 뚫어 주는 약이 있는데, 파두(巴豆)입니다. 파두는 아주 강한 열성 설사약입니다. 다른 체성에서 넘보았다가는 큰일이 나겠죠? 사상의학약재는 주로 부족한 해(海)를 보충하는 약재로 구성이 되는데 소음인 약재 중 유일한 설사제입니다. 여담으로 쥐가 지독한 변비라는 것을 아십니까? 쥐가 설사해 놓은 것을 봤어요? 쥐가 파두를 먹게 되면 엄청나게 살이 찐다고 합니다. 이 약재는 일시적으로 뚫어 주기만 하는 것이지 보약재는 아닙니다. 이런 증상이 안 나타나니까 대체로 인삼, 백하수오에 대추. 생강을 넣어 차로 끓여 놓고, 하루 한 두잔 정도 마시면 보약으로 좋겠죠? 질) 하수오는 뭐지요? 하수오(何首烏)는 새박뿌리라고 들어 보셨어요? 어째서 머리가 검게 됐느냐? 하는 약이죠. 백하수오는 정해의 탁재까지 고갈되었을 때 사용하는 약재입니다. 질) 더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너무 많이 나는데? 칼국수에 고춧가루 넣고 얼큰하게 뜨겁게 먹었다, 그러면 땀이 다 나죠. 건강한 분들이라면 개운하면서 몸이 풀어지겠죠? 기분 좋은 상태에서 보면 땀이 좀 덜 났으면 하는 입장이라는 것이죠? 땀이 저렇게 흘릴 정도면 짜증날 것으로 보이는데, 개운하다면서 잘 드시는 분이 있어요. 태음인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소음인도 땀이 아예 없을 순 없겠죠. 다만 흘리는 정도가 차이가 나겠지요. 칼국수가 밀가루 음식인데, 냉성이죠? 소음인 C나 D는 밀가루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동료들이 모두 그것을 선택해도 딴 것을 먹는다고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칼국수 먹고 땀을 흘리면서 기분 좋은 사람은 태음인 쪽이나 소양인 쪽이라 보면 됩니다. 질) 소음인인데 칼국수 좋아합니다. 적당하게 드시는 것이겠죠? 드시면서 땀이 나세요? 땀이 나는데 다른 사람에 비해서 많이 안 나겠죠? 아마 A나 B타입일 것 같군요. 소음인들은 땀 흘리고 나면 맥이 빠집니다. 사우나를 좋아하세요? 정도의 차이가 있겠죠. 음식물은 뜨거운 것이 좋고요? 그 때는 땀을 별로 안 흘리신다. 승부욕은 어떤 것 같아요? 없는 편이시고, 열 받는 일은 거의 없다는 말씀인데…… 주위에서 열을 안 받게 한다면 모르죠. 정확하지는 않지만 A의 1번도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질) 태음인은 땀을 많이 흘리니 더위에 강하지 않는가? 꼭 그렇지는 않지요. 더위에 강한 분들은 체력도 문제지만 정신력이 중요하겠죠? 체격도 좋아 보이고 땀도 많이 흘리는데도 이런 분들이 잘 쓰러지기도 합니다. 이분은 의지력이 약할 수도 있겠지요. 또 몸의 반응이 빠른 분이라고 했었지요. 땀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가지만 더 봅시다. 태음인 A, B 타입은 기본적으로 땀으로도 몸의 컨디션이 조절될 수 있고, C, D 타입은 땀이 나면 개운한데 조금 지나면 또 몸의 피곤은 마찬가지라 느끼게 됩니다. 폐에서 바깥으로 땀이 피부를 통해 나가면서 몸이 개운해지는 사람들은 A, B 타입일 가능성이 높고. 간에서 몸속의 피로를 해독시켜줘야 근육 속의 피로까지 가셔줄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하는 사람들은 C, D 타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로의 증상으로는 뒷목이나 어깨가 잘 뭉친다는 표현을 하고 심하면 눈이 쉽게 충혈이 됩니다. 질) 변비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합니다. 변비는 소양인이 제일 많습니다. 이것도 개념이 애매합니다. 매일 2-3번씩 보는 대변도 시원치 않으면 변비라 하고, 며칠에 한번 보아도 편하게 소통이 되면 변비가 아니에요. 볼 때 제대로 못 보면 변비라고 합시다. 소음인은 2-3일 그 이상 지나가도 크게 불편함을 모릅니다. 소양인은 하루만 못 보아도 답답하고 애를 쓰는 타입이죠. 태음인은 잘 먹고 잘 내보내는 편인데 음식 관리만 잘하면 그렇게 심한 변비는 오지 않습니다. 자세한 것은 그때 또 보기로 하죠. 질) 수삼보다 홍삼이 약효가 좋나요? 수삼은 젖은 상태인 생것을 말하고, 말려놓은 것을 건삼, 인삼이라 하고 그리고 쪄서 말린 것을 홍삼이라 합니다. 약효는 홍삼이 제일 좋다는 것이 맞습니다. 수삼에는 휘발성 성분이 아직 많기 때문에 소양인이나 안받는 사람들이 수삼에 더 예민하죠. 인삼의 사포닌 성분 때문이라고 했었죠? 오래 먹기도 홍삼이 낫습니다. 수삼도 소음인이 날로 먹으면 장에 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취 성분이 있기 때문이죠. 되도록이면 끓여서 차처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수삼이나 인삼은 같은 계통이라 보면 됩니다. 대체로 소음인이면 4, 5번 유형에서 병증이 심해지면 안받는 경우가 있기도 하는데, 대체로 다 복용할 수 있어요. 질) 수삼을 갈아서 복용하면 잘 받는데, 인삼을 복용하면 목이나 얼굴에 반응이 와서 발갛게 되는데? 수삼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작용이 있어요. 다른 체성이라도 술을 먹고 수삼을 복용하였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 일단 다른 체성을 검토를 해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약성이 수삼보다 인삼이, 인삼보다 홍삼이 강하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질) 손발이 차다고 할 때 인삼이 좋은가? 본인이 ‘차다, 덥다’를 느끼면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평시 소음인들은 남이 차다 할까봐 악수하기가 꺼려질 때도 있고, 소양인은 뜨겁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태음인도 차다 덥다 하기는 하는데 별로 심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손의 감각은 소양인이나 소음인보다 태음인이 부드럽진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