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조선의 궁술」에서 목덜미를 핑핑하게 늘이는 문제, 님아 저 강물 건너지 마오(公無渡河)
(목덜미를 늘이는 문제는 흉허와 직결된다.)
2010년경으로 기억한다. 대한궁술원에서 사법론쟁이 한창일 때 죽머리에 턱을 갖다 붙이는 문제로 갑론을박이 있었고, 내 생각에는 얼굴을 과녁의 정면에 두고 죽머리를 끌고 와서 턱에 가까이 묻어야 한다. 이리 설명을 했더니 일직파들이 틀렸다고 지랄지랄들을 하면서 줌팔을 뻗어놓고 턱을 죽머리 위에 얹는다고 설명을 했다.
그래서 대표적으로 나를 반박했던 전생각이에게 내가 물었다. 니 목은 기린목도 아니구 줌팔을 뻗어놓고 죽머리에 턱이 닿기는 하나? 양팔을 쫙 벌리고 목을 좌우로 돌려서 턱이 죽머리에 얹히는지 사진 찍어 올려봐라. 그랬더니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 말이 없다.
턱밑살대가 조선의 최강궁체라고 주장하면서 책 「조선의 궁술」을 박살내는 무리들이 죽머리에 턱을 가까이 묻으려고 하니 되지는 않고, 모가지를 길게 빼서 턱에 갖다 붙이려고 생난리를 치며 지랄발광을 하게 되니 그 후속타로 온갖 잡짓이 다 나오게 된 것이다.
책 「조선의 궁술」에서 목덜미를 핑핑하게 늘이는 방법에서 핑핑하게 앞에 “연직으로” 라는 말이 생략되었다고 보시면 되겠다.
6. 목덜미(項 목 항)
목덜미는 항상 (鉛直연직으로)핑핑하게 늘일 것이요, 오무리거나, 구부리지 말지니라.
왜 턱에 죽머리가 가까이 붙어야 하느냐 하면, 胸虛흉허와 관계가 있다. 흉허는 목덜미를 연직으로 핑핑하게 늘이면 해결이 되는데, 이 “핑핑하게 늘이는 것”을 곡해를 해 가지고 줌팔을 뻗어놓고 턱을 죽머리에 얹어서 해결을 하려고 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목을 길게 빼서 어깨죽지 위에 놓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인가를 검증하려면,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똑같은 조선의 射法書사법서인 사예결해와 정사론에서 어떻게 목덜미를 늘이는지 찾아보면 된다.
거궁동작에서 사예결해는 如䧺鷄鳴여웅계명, 左腋豁如좌액활여, 정사론에서는 高高遠遠고고원원 거궁, 倡夫창부(가수)가 목청을 길게 빼고 또 더 높이 빼는 것(가수 이지은 IU가 3단 고음을 내지르고 다시 4단 고음으로 올리는 것)으로 설명이 되어 있고, 책 「조선의 궁술」에서는 왼 줌손이 오른 눈 위에 높이 거궁 되어야 한다고, 그것이 앞죽을 싸서 건는 것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그 다음 사예결해는 低而微覆저이미복을 설명하고, 정사론에서는 肩之所踏견지소답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책 「조선의 궁술」에서는 합당한 대목이 보이지 않으나, 줌구미가 엎히고 줌손등힘이 외부로부터 작용한다고 설명이 되어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니까 거궁후 만작에 들어가면서 왼 줌손이 오른 눈위에서 과녁을 향하여 내리그어지면서 몸 중심축을 벗어나지 않게 만작이 되면 저절로 죽머리가 턱에 가까이 묻히게 되는데, 이 지점이 지켜지지 않는 근본 원인이, 배꼽과 미간이 과녁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작을 하지 않아서 모든 후속동작이 다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각지손을 높이 끌어 어깨위에 걸머지면 시위가 가슴 가운데 전중혈에 닿게 된다. 이렇게 만작이 되면 저절로 흉허가 되어서 雙絃쌍현이 지거나 잡다한 동작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구지 모가지를 길게 빼서 죽머리 위에 얹기 위해서 흉측하게 늘일 필요가 없다.
왜 시위가 가슴옆 겨드랑이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雙絃쌍현이 지고 엉터리 궁체가 형성이 되느냐 하면, 발디딤을 비정비팔이라고 하면서 두 다리를 쩍 벌려 과녁을 삐딱하게 비껴서게 되니 두 다리에 힘을 줄 수가 없고, 괄약근을 바싹 조일수가 없어서 불거름이 팽팽하지 못하니까 만작을 하면서 골반이 휙 돌아가버리고, 줌손이 몸 중심선을 벗어나게 만작이 된 것이다.
이러니 시위가 겨드랑이 밑으로 기어들어가게 되고 시위가 꺽이니까 쌍현을 면하려고 활이 버쩍 서거나, 아니면 활을 눕히려면 양궁의 체스트 다운을 빌려와서 가슴을 웅크리고 만작을 하게 되니, 죽머리에 턱은 붙여야 하겠고 그러니 모가지를 기린처럼 길게 빼서 흉측한 모습으로 만작하고는 책 「조선의 궁술」에서 말하는 목덜미를 핑핑하게 늘였다고 엉터리 주장을 하게 된 것이고, 사예결해와 정사론을 만족하지 못하는 엉터리 궁체가 되고 만 것이다.
책 「조선의 궁술」에서 목덜미를 핑핑하게 늘인다는 것은 머리를 연직으로 높이 들어서 죽머리를 낮춘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인데, 이것을 정사론에서는 견지소답으로 어깨를 밟아 내린다고 설명을 한 것을 모르고, 과녁을 삐딱하게 서서 죽머리가 몸 중심선을 벗어났는데 그 위에 턱을 올리려니 모가지를 길게 빼서 흉측하게 자세를 잡게 된 것이다.
여러분들이 책 「조선의 궁술」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궁체를 갖추었다고 생각이 되거들랑 똑같은 내용이 사예결해와 정사론에 있는지 살펴보고 여러분의 해석이 사예결해와 정사론을 만족하면 그것이 바른 해석이 될 것이고 정상적인 궁체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여러분이 해석한 책 「조선의 궁술」이 사예결해와 정사론을 만족하지 못하면 여러분의 해석이 잘못 된 것이고 여러분의 궁체가 틀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러번 반복설명하지마는 책 「조선의 궁술」은 별절 사법서이다. 궁체의 종별 11개 항목을 가장 잘 갖추어서 발시를 하면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지고 화살은 줌뒤로 떠서 들어와 맞게 되는데 이것이 제일 잘 쏜 활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지는 동작을 풍석 서유구선생의 사결 극력견전 대목에서는 撇별 동작으로 설명을 해 놓았기 때문이고, 사예결해서는 전수별이후수절 즉 撇絶별절이라고 명시하고 있고, 정사론에서는 전거정원 후거집방으로 즉 하늘에서 땅 방향으로 힘을 쓰면서 줌통이 부러질 듯 시위가 짤리듯 절파절현으로 쏜다고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전통궁술은 撇絶별절이 명백하다.
여러 사법서를 보면 유독 책 「조선의 궁술」에서만 雙絃쌍현에 대한 설명이 있다. 사예결해나 정사론에는 없는 내용(용어)다. 그러니까 이게 어떤 의미냐 하면, 구한말로 넘어오면서 육량전을 쏘지 않으니까 온몸의 힘을 다해서 채줄 필요가 없어졌고, 편안하게 활을 쏘다보니 배꼽과 미간이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볼 필요성이 줄어들어서 골반을 돌리고 쏘게 되고. 그러니까 낮은 거궁으로 만작을 하게 되면서 시위가 겨드랑이 아래로 들어가는 문제점이 생겼다. 그래서 책 조선의 궁술에만 유독 雙絃쌍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니까 1930년대 활쏘기에서는 雙絃쌍현이 중요한 문제점이 되었고, 그 이전으로 올라가서 육량을 쏠 때는 과녁을 정면으로 보고 높은 거궁에 의한 撇絶별절로 맹렬히 채주며 쏘다보니 雙絃쌍현에 대한 문제점이 일어날 수가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아이고 님아! 저 강물 건너지 마오,
公無渡河 공무도하, 님아, 그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 공경도하, 님은 기어코 물을 건너셨네.
墮河而死 타하이사,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當奈公何 당내공하, 가신 님을 어찌할꼬.
내 그렇듯 과녁을 정면으로 보고 서서쏘아야 한다고 일럿거늘, 과녁을 삐딱하게 서서 엉터리 만작을 하니 雙絃쌍현이 지고 그것을 막을라꼬 가슴을 웅크려 내장을 압박해서 활을 쏘니 얼마 못가고 병을 얻어 죽게 되는구나!
과녁을 삐딱하게 보고 서서 쏘는 방법도 있겠지만, 과녁을 정면으로 보고 바르게 쏘는 방법도 있는데 왜! 과녁을 정면으로 보고 서서 쏘는 것을 외면하나?
과녁을 삐딱하게 서서 쏘는 것이 정법이라면 무슨 문제가 될 턱이 있겠는가?
과녁을 삐딱하게 서서 쏘는 것이 정법이 아니니까 활병에다 덧대서 온갖 문제점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
속는 셈 치고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쏘아봄이 어떨까?
양봉래 선생께서 이르시기를,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카더라.” 하셨다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