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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경 <인연 : I>, 아크릴 - 있는것 같으면서도 없는것. 그런데도 쌓인다고도 느껴지는 것. - 뜬금없이 찾아 오고, 뜬금없이 떠나간다는 것 - 좋은 것이 쌓이길 바라지만, 또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것. 그림은 툭 하는 소리를 내면서 나에게 다가와 있는 듯 하면서도 없는 듯이 일상의 흔들림을 붙들어 주었고 순간순간을 알아차리게 해주었다. 20여년 동안 나의 좋은 인연 그림을 만난 곳 미술동호회 늦바람도 좋은인연. 지금 즐겨 그리는 텃치와 소재에 밑색을 칠하고, 대비되는 구조에 길고 짧은 텃치들을 올리면서 내가 생각한 인연에 대한 단상들이 녹아지길 바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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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권 <인연 – 자화상 [부제 : 척도(criteria)]>, 아크릴화 살아오면서, 사회생활 하면서 이상하게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고 삐그덕거리는 자신을 보며 '나는 뭐가 문제일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결정하는 것들이 나에겐 수많은 선택의 홍수였고, 고민의 바다였다. 어느 순간 '내가 남들보다 판단의 기준, 눈금자가 촘촘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 지인들과 대화 중 '너는 왜 그러냐'는 질문에 꼭꼭 숨겨왔던 이 생각들을 술김에 내뱉었다. 역시.. 이해받지 못했다. 순간 이미지가 떠올랐다. 나는 판단의 기준이 매우 세부적이고 남들은 그렇지 않은, 각각의 인격체가 하나의 커다란 구형 자 형태라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그 이미지를 그렸다. 내가 느낀 감정들을 색으로 표현하며 그림을 채워나갔다. 그러다보니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못한 게 아니라 이렇게 다를 뿐'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림을 그리며 나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비추어진, 발가벗고 깊은 속을 내보이는 것처럼 부끄러운 내 모습이자 자화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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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우연>, 유화 많은 꽃중에 나비가 찾아간 유일한 꽃. 인간의 인연도 우연으로 시작해서 인연이 되는 것처럼 비유해서 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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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나>, 혼합재료
살다 보면 인연은 많이 얽혀 있다. 복잡하기도 하지만 단순하기도 하다. 그 인연에 너무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놓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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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빛이 나>, 유화
보석처럼 반짝이는 결정체가 여러갈래의 선과 빛으로 연결된 모습은 만남, 관계, 얽힘을 상징한다. |
첫댓글 원본이라 보기가 훨 편하네
다들 글도 잘 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