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무형문화재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예능보유자 이선비
즐거운 마음으로 황해도 전통 굿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박정욱은 대단한 예능인이다. 배뱅이 굿을 잘 할 뿐 아니라 서도소리를 잘 하고 잘 가르칠 수 있는 서도명창이다. 스스로 연희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가 출연하는 작품을 연출까지 하는 만능의 엔터테이너이다. 인천에 가서 ‘소 놀음 굿’을 배우고 ‘황해도 굿’을 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박수가 되어 본격적으로 황해도 굿을 한단다. 새우젓 만신 이선비씨에게 배웠다면 전통적인 황해도 굿을 제대로 배운 것인데 그 굿의 예능은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대단히 수준이 높다. 황해도에서는 없어졌지만 인천에서 전승되는 전통 굿의 예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황해도 굿은 국가의 보호를 잘 받으면서 남한에서 전승되고 있는데 김금화만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나 서해안 배연신 굿 및 대동굿 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어있고 이선비만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0호 평산소놀음굿의 예능 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 박정욱은 서도소리와 배뱅이 굿을 충분히 익힌 다음 황해도 굿을 제대로 배워 이수했으니 누구보다 이 굿의 예능을 잘 할 수 있는 박수가 된 것이다. 아직까지 흔희 말하는 무당행세를 하고 다니지는 않지만 황해도 굿의 예능을 공연형식으로 발표하는 이벤트는 많이 해 왔다. 이번 철물이 굿 공연도 그런 박정욱의 황해도 굿 발표회를 겸한 행사로 보면 된다.
철물이 굿은 철이 바뀌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 신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종의 천신 굿이다. ‘철물이’는 ‘철을 물어 본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됨직한 용어이다. 그래서 즐겁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좋고 굿의 내용도 재미있는 것이 많을수록 좋다. 마침 예능이 뛰어난 박정욱이 공연을 의식해서 기존의 철물이 굿에 재미있는 순서를 더 첨가하여 무대에 올린다고 하니 정말 멋진 철물이 굿 공연이 될 것으로 본다. 무용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만신이 느린 음악에 맞추어 천천히 춤추면서 돌기 시작하여 차츰 속도를 더해 가며 나중에는 빨리 도는 그 ‘연풍대 춤’을 눈 여겨 보시기 바란다. 5박자로 부르는 만수받이도 인상적이고 빨리 부르는 ‘날 만세’도 좋은 음악소재이다. 또 정초이기 때문에 ‘돈 실러 가자’는 노래나 ‘복 타러 가자’는 노래(합창)는 청중들에게 큰 위안을 줄 것으로 기대 된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굿을 보고 싶고 진짜 굿을 체험하고 싶지만 언제 어디서 하는지 몰라서 못 봤던 젊은이들이 꼭 보았으면 하는 굿이다. 이번 발표회는 시기도 가장 적당한 정초에 하고 내용도 철물이 굿을 그대로 하면서 공연형식을 빌어 박정욱의 재주를 다 쏟아 부어 하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으면서 전통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한 마당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셔서 동참하시고 제액초복하시기 바란다.
2009년 1월 31일
최종민(철학박사, 국립극장예술진흥회 회장, 동국대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우리 전통문화를 정의하여 말 중에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과 가장 부합되는 우리 전통소리는 아마도 서도소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서도소리는 질박하지만 결코 그 격을 잃지 않으며, 화려함 뒤에는 결코 자만하여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가장 예술성 짙은 민요로 평가하고 있으며 우리 가 얼마나 예술적 취향을 가지고 살았는지를 확인시켜주는 생활예술의 본보기입니다.
서도소리를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온 박정욱선생이 황해도에서 전승되어온 철물이 재수굿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2009년 소띠 해를 맞이하여 액운을 타파하는 벽사의식과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이 번 굿 공연은 우리 전통 서도소리의 정형을 충분히 살려내는 무대가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 공연을 통해 기대했던 성과가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 이 공연을 준비하는데 심혈을 다했을 박정욱선생과 출연진 여러분께도 격려를 드리면서 훌륭한 전통예술 전승의 장으로 이 공연이 평가되길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이 영 희
관람을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02-2232-5749 / 016-407-6538 로 연락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