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志天下(http://cafe.daum.net/koeisam9/)
게 시 판 : 읽을거리들
번 호 : 132
제 목 : 제갈량의 전출사표-원문(한문)과 음(音) 표기.
글 쓴 이 : 무적여포
조 회 수 : 115
날 짜 : 2003/06/11 17:57:32
내 용 :
선제(先帝:유비)께서 창업하신 지 반도 안되어 중도에서 붕어하시고 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뉘어 익주(益州)가 쇠약해지니, 이는 진실로 위급존망한 때입니다. 그러나 시위하는 신하가 안에서 게을리 하지 않고 충성스러운 장수가 밖에서 목숨을 잊고 있는 것은 대개 선제의 특별한 대우를 좇아서 폐하께 갚고자 하는 것입니다.
진실로 마땅히 성스러운 귀를 크게 열어 이로써 선제의 유덕을 밝게 하여 지사의 기개를 넓고 크게 펼치도록 할 것이요, 망령되이 스스로 엷다 하시여 옳지 않은 비유를 끌어 의리를 잃으심으로써 충성으로 간하는 길을 막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궁중(宮中)과 부중(府中)이 함께 한 몸이 되니 선과 악을 올리고 벌주는 것에 틀림이 있어서도 아니됩니다. 만약 악을 저지르고 법을 어기거나 충성스럽고 착한 일을 하는 자가 있거든 마땅히 관원에게 넘겨 그 벌과 상을 논하게 함으로써 폐하의 공평하고 명백한 다스림을 밝게 할 것이요, 사사로움에 치우쳐서 내외로 하여금 법을 달리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시중과 시랑인 곽유지와 비의, 동윤 등 이들은 모두가 어질고 진실하고 지려가 충순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선제께서 가려 뽑아 폐하에게 물려주셨으니, 제가 생각컨대 궁중의 일은 일의 크고 작은 것 할 것 없이 모두 이들과 의논하신 연후에 시행하시면 반드시 부족한 것을 채워서 크게 이익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장군 상총은 성품과 행동이 선량하고 공평하여 군의 일에 밝게 통하니 옛날에 선제께서 시험 삼아 써 보시고는 그를 일컫기를 능하다 하셨습니다. 이런 이유로 뭇 사람들과 의논하시어 총을 들어서 지휘관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건대, 영중(營中:군대)의 일은 일의 크고 작은 것 할 것 없이 다 그와 의논하시면 반드시 부대를 화목하게 하고 우수함과 열등함이 알맞은 바를 얻을 것입니다. 어진 신하를 가까이 하고 소인을 멀리한 것은 전한(前漢)이 흥한 까닭이요, 소인을 가까이 하고 어진 신하를 멀리한 것, 이것은 후한(後漢)이 기울고 시들은 까닭입니다. 선제께서 살아 계실 때에 매번 신과 더불어 이 일을 논의하시고 환제와 영제를 탄식하고 통한하시지 않으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시중, 상서, 장사, 참군 이들은 다 곧고 성실하며 충절에 죽을 만한 선비들이니, 원컨대 폐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하고 그들을 믿으시면 곧 한왕실의 융성함을 가히 날을 세어 기다릴 수 있으실 것입니다.
신은 본디 서민으로 남양에서 몸소 밭을 갈며 구차하게 난세에 생명을 보존하면서 제후에게 이름이 알려지고 영달하게 되는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선제께서는 신을 비천하다 아니하시고 외람 되게도 몸소 몸을 굽혀 세 번이나 초가집 속으로 신을 찾아오셔서 당세의 일로써 신에게 물으시니 이런 이유로 감격하여 드디어 나라를 위하여 일할 것을 선제께 약속하였던 것입니다. 후에 경복함을 만나서 패군의 때에 대임을 받고 위급하고 어려운 사이에서 명을 받든 것이 스물하고도 한 해가 되었습니다. 선제께서 신의 진실함을 아시는지라 그러므로 돌아가심에 임해서 신에게 큰 일을 맡기셨던 것입니다.
명을 받든 이래로 밤낮으로 근심하고 탄식하며, 그 당부의 공적을 세우지 못하여 이로써 선제의 밝음을 상하게 할까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므로 오월에 노수를 건너 깊이 불모지에 들어가니 지금 남쪽 지방이 이미 평정되었고, 병기와 갑옷도 이미 족합니다. 마땅히 삼군을 독려하여 이끌고 북쪽으로 중원을 평정해야 합니다. 우둔한 재주나마 힘을 다하여 간사하고 흉악한 무리를 물리쳐 제거하고 한실을 흥복하여 옛 도읍지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 신이 선제께 보답하는 이유이며 폐하에게 충성하는 직분이요, 손익(損益)을 짐작하고 나아가 충언을 다하는 것은 곧 곽유지와 비의, 동윤의 책임인 것입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적을 토벌하고 흥하는 것으로써 신에게 맡기시어 효과가 없으면 곧 신의 죄를 다스려 선제의 영령께 고하시고, 만약 덕을 흥하는 충언이 없거든 곧 곽유지와 비의와 동윤 등의 허물을 꾸짖으시어 이로써 그 나태함을 밝히시고, 폐하 역시 스스로 도모하시어 이로써 선도를 의논하시고 바른말을 살펴 받아들이시어 선제의 유조를 깊이 따르십시오. 신은 은혜를 받은 감격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지금 멀리 떠남에 당하여 표를 올리려 하니 눈물이 흘러 말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