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세번씩 우리 마을을 둘러보러 오는 동네 이장님이
공동 텃밭 앞에 풀을 안깎는다고 뭐라 하신다.
요거 허미달의 '여기서 뭐하시예'에 나오는 이야기와 동일 버전.
예초기가 의외로 비싸 살까말까 망설이다 그냥 질렀다.
엘피지용 계양 예초기.
기계값만 33만원에 부대 장비까지 구입하니 거금 42만원이나 들었다.
한 달전쯤 마을 작목반에서 우렁이 농법을 처음 시도한 공동 경작 논에서 제초작업한다기에
새벽 6시 옆집과 함께 나가보니 나만 낫을 들고 갔다.
모두 6명이 모였는데 나 빼고 모두들 예초기로 무장.
그때부터 시작된 고민이 드디어 끝장을 본 셈.
어제 택배로 도착하여 대충 조립해 놓고
오늘은 마을 앞 집에서 고추따는 작업을 한다기에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나 옆집 부부와 4명이 마을 앞집 고추밭에서 6시부터 작업 개시.
한 고랑 따고나니 오전 8시 반.
고추건조기 용량 때문에 한꺼번에 안딴단다.
오늘 고추 따기는 거기까지.
이제 예초기 작동 준비.
오일을 넣고 부탄가스통을 장착한 후 일단 나일론 줄로 시작.
윙윙 잘 된다.
공동 텃밭 앞 마을 풀들을 죽죽 베어나갔다.
근데 어라 풀들이 너무 길어 예초기 날에 자꾸 엉겨붙는다.
그때마다 시동을 끄고 풀들을 떼어내고 다시 시작.
30여분 지나니 가스 한 통 끝.
새거로 갈아넣고 다시 작업.
한 시간 조금 지나서 작업 완료.
난생 처음 사용해 본 예초기.
제법 잘 됐다.
집에 들어와 대충 점심을 때우고 잠이 들었다.
두 시간쯤 잤나?
깨어나 보니 공동 텃밭에서 옆집 아저씨가 예초기를 돌린다.
나도 다시 준비.
이번엔 일자 칼날에 함께 구입한 안전판을 장착하고 시작.
풀들이 너무 길어 잘 안된다.
게다가 어깨 멜빵이 자꾸 흘러내리고....
옆집 아줌마 한쪽 어깨에 매지 말고 엑스자로 매어보란다.
아! 그렇게 하니 좀 낫다.
그래도 아직 어깨 길이 조절이 조금 부족한 듯.
오늘만 가스통 네 개 소비했다.
현회야 너도 풀베야지 ㅎㅎ.
첫댓글 나도 11일(목) 풀 베러 간다. 처음으로, 생활환경 전반을 커버 하기로 좋은생활환경으로 회사명을 했지. 11일은 선수(?)를 불러 당일 매출을 다 주기로 하고 공부하기로 했다. 아무튼 재미 있게 지내니 좋다.
예초기 그거 힘든데... 컹. 암튼 안전에 유의하시라. 풀에 엉겼다구 그냥 손대지 말고.
아니 최박이 좋은생활환경을? 축하하네. 잘되리라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