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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남단은 매력적인 자연풍광을 지닌 곳이다. 갯벌과 바다, 그리고 산과 들이 한 몸으로 뒤섞여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고인돌, 박물관, 미술관 같은 인공 조형물이 많은 북부와는 사뭇 다른 얼굴로 이방인을 반긴다.
작년 9월 개통된 제2강화대교는 그런 남단 여행길에 적지 않은 활력과 재미를 불어넣는다. 초지대교로 명명된 이 곳을 통과해 남단으로 갈 경우 기존 강화대교를 이용할 때보다 무려 30분(거리는 20km)이나 빠르다.
남단 여행길은 남동 해안과 남부 코스로 다시 나뉜다. 남동 해안은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을 잇는 역사기행길. 남부 해안은 갯벌을 만나러 가는 생태여행길이다. 초지대교가 갈림길. 우회전하면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를 잇는 해안도로가 펼쳐지고, 좌회전하면 너른 갯벌이 마중을 한다. 우회전해 남동 해안을 먼저 가자. 해안을 따라 설치된 돈대며 진들 중 최고는 '종합 돈대 세트' 같은 광성보, 전망 좋은 역사공원으로 광성돈대와 손돌목돈대, 용두돈대를 끼고 있다.
초지대교에서 좌회전하면 남부 해안이다. 강화 남동쪽 끝인 초지대교에서 남서쪽 끝에 있는 장화리까지는 멋진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부속섬인 황산도의 작은 어판장. 정박중인 고깃배 너머로 초지대교가 멋진 아치를 그린다. TV 드라마 <오남매> 의 촬영무대였던 동검도를 지나 선두리로 접어들면, 드디어 선두리·동막리·여차리·장화리를 잇는 강화 갯벌. 세계적인 갯벌로 손꼽히는 강화 갯벌은 썰물때가 되면 바닷물이 4km 이상 밀려나간다.
강화남단 여행에서는 해질녘 장화리 해안에 닿도록 하는것도 중요하다. 서해여행의 백미인 일몰은 장화리 일대가 최대 포인트. 바로 옆 선수포구도 일몰이 좋다. 외포리 대신 보문 선착장으로 향하는 석모도행 배를 탈 수 있는 선수 선착장 옆 선수포구(후포항)는 밴댕이회로 유명한 곳. 마니산이 지척이라 시간이 된다면 한 번 올라봄직하다. 탁 트인 서해 바다와 은빛 갯벌로 눈이 즐거워진다.
해질녘, 장화리에서 낙조를 감상했으면 노을을 감상하며 남부 해안을 달리는 것도 강화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고의 선택 코스. 초지대교로 가는 길에 정수사나 전등사에서 밤의 적막을 만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단군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곳… 마니산
강화도 남서쪽 끝에 있는 해발 468m의 야트막한 산. 정상에는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들었다는 참성단이 있다. 관리사무소가 있는 입구에서 참성단까지는 2.4km. 오르는 데 1시간, 내려오는 데 40분 정도 걸린다. 현재는 참성단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탁 트인 서해 바다와 은빛으로 빛나는 갯벌 풍경이 일품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참성단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 풍경도 감상하자. 별빛이 짙어지고, 사위가 어두워지면 붉은 기운이 드리워진다. 낮에는 느낄 수 없었던 해거름의 낭만이 묻어난다.
♣ 032-937-1624 입장료 1,500원 주차무료
◆ 강화도에서 가장 큰 사찰… 전등사
고구려 아도화상이 세웠다는 천년 고찰. 대웅전 기둥 위에서 추녀의 무게를 힘겹게 떠받치고 있는 '벌거벗은 여인' 조각이 눈길을 끈다. 도편수와 사랑을 나누던 입구 주막집 여인이 바람이 나 도망치자, 처마를 들고 앉아 벌을 받는 모습의 나녀상을 조각했다는 전설이 있다. 강화도에서 제일 규모가 큰 사찰로, 저녁 예불 무렵 찾으면 맑고 은은한 종소리가 운치를 더한다.
♣ 032-937-0125 입장료 1,800원 주차료 2,000원
◆ 때묻지 않은 자연의 숨결… 강화 갯벌
강화 갯벌은 민통선과 가까워 대부분 개발되지 않고 잘 보존돼 왔다. 동막, 장화, 선두리는 접근이 용이해 갯벌 체험하기에 편리하고 여차리는 철새 탐조에 적격이다. 갯벌 탐사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간조 시간(물때)을 확인해야 한다. 간조시간 전후 4시간 정도가 적절한데, 물때는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운영하는 자동응답 전화(032-887-3011)로 알아볼 수 있다. 강화 갯벌은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다. 포인트는 분오리돈대(동막리)와 해양환경탐구수련원(장화리) 인근 바다와 갯벌을 가르고 다가오는 노을이 긴 여운을 남긴다.
◆ 기념사진 촬영지로 인기… 광성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는 안해루 너머로 다이아몬드 모양의 광성돈대가 복원돼 있으며, 내부에는 조선시대의 주포였던 홍이포를 포함한 다양한 포들이 전시돼 있다. 신미양요 때 순국한 용사를 기리는 신미순의총과 미군이 촬영한 처참한 조선군의 시체 사진들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신미순의총을 지나면 손돌목대와 용두돈대가 차례로 나타나는데, '손돌목의 아이 목숨'이라는 말처럼 깍아지른 듯한 절벽 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염하를 만난다. 용두돈대 끝 무명용사비 앞은 강화여행을 기념하는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다.
♣ 032-937-4488 입장시간 09:00~17:00 입장료 1,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