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절정이던 1930~40년대의 빅밴드 역사

[서봉석]

[퍼 옴]

인기절정이던 스윙밴드의 영광을 재현하는 '빅 밴드'의 다양한 음악들

보통 '빅밴드'라고 하면 스윙 빅밴드를 생각하게 되지만 빅밴드는 재즈의 스타일이 여러가지로 바뀌어온 지난 100여년 동안에 이를 따라 여러 플레이 스타일의 변형을 가졌다. 물론 1930년과 1940년대에 팝뮤직을 장악했던 스윙 빅밴드의 인기와 성황은 재현되지 않았지만 재즈에서의 빅밴드의 위치는 중요하게 보존되고 있다. 재즈의 빅밴드는 뉴오를리언스에서 1920년대를 기해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딕시랜드밴드에 시초를 두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윙밴드로 알려진 빅밴드는 1935년 Benny Good-
man의 밴드가 로스앤젤레스의 팔로마홀에서 연주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역사가들은 말한다. 딕시랜드밴드가 볼룸댄싱과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유행된 것을 뒤따른 스윙빅밴드는 스윙에라 (swing era)를 형성시켰고 1935년 경에서 부터 1940년대 말까지 댄스홀플레이와 래디오를 통해 인기의 절정을 누렸다. 스윙빅밴드는 댄스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서 대중의 댄스에 대한 열정을 통해 발달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기간동안 미국의 팝뮤직은 빅밴드와 스윙이 장악했다. 그후 빅밴드는 여러차례 재즈스타일의 변화와 청중의 음악을 감상하는 모드가 달라지는데 따라 그 성격과 연주의 형태가 변했다. 특히 스윙에라가 지나면서 빅밴드와 댄스와의 연결도 단절되었고 그후 빅밴드재즈는 '콘서트' 음악으로 변했다.

빅밴드 플레이는 재즈에서 가장 중요한 improvisation이 거의 불가능한것을 조정하기위하여 특별한 어랜지먼트를 사용하여 재즈뮤직의 본질을 보유한다. 빅밴드 뮤직어랜져(arranger)는 밴드전체, 각 악기그룹, 솔로사운드의 연결을 형성해주면서 구조적인 플레이 중에서도 마치 즉흥적인 사운드가 있는것 처럼 뮤직이 전개되게 한다. 그래서 빅밴드 뮤직은 어랜져가 누구냐가 아주 중요하다. 빅밴드의 시조가
Fletcher Henderson이라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그의 어랜지먼트에 있다. Fletcher Hen-
derson은 1925년에서 1938년까지 그의 밴드를 통해 재즈오케스트라의 악기그룹을 규격화하고, 솔로연주와 밴드의 백그라운드 사운드의 조화를 이루어주었으며, 빅밴드 연주가 재즈임프로비제이숀을 반영하는것 처럼 밴드플레이를 어랜지하였다. Henderson의 밴드를 경유해서 많은 솔로이스트와 밴드리더가 나왔는데 그중에 알토색스플레이어인 Don Redman과 Benny Carter 는 빅밴드 리더로서 또한 밴드어랜져로 빅밴드성황에 큰 영향을 주었다. 1935년을 기해 Henderson을 뒤따른 스윙빅밴드 리더는 '스윙의 왕'으로 불리우는 Benny Goodman이다. 그런가 하면 Henderson과 Goodman의 시대를 시작으로 재즈에 누구보다 더 큰 영향을 준 빅밴드 리더는 Duke Ellington이다. 이들 이외에 Artie Shaw, Cab Calloway, Jimmie Lunceford와 오랫동안 재즈스타일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빅밴드사운드의 개발을 많이한 Count Basie의 오케스트라가 이차대전 전후를 통해 빅밴드뮤직을 지켜주었다. 1950년대 이후에 나온 빅밴드로 스윙에라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여러스타일의 재즈, 특히 심포니형의 재즈를 플레이하는데 성공한 밴드는 Woody Herman의 Herman’s Herd (1936-1987) 와 Stan Kenton의 오케스트라이다. 이 두 밴드와 Count Basie밴드는 스윙에라와 블루스, 그리고 그후 나온 여러가지 재즈스타일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였다. 봅스타일의 빅밴드 리더로는 Earl Hines, Billy Eckstine, Dizzy Gilles-pie, Les Brown를 들 수 있고, Count Basie밴드를 이은 밴드리더로는 Maynard Ferguson과 Gerry Mulligan이 있다. 1970년대 이후에 free jazz와 퓨젼시대를 통해 나온 밴드로는 Gil Evans밴드와 Sun Ra오케스트라를 들 수 있고, 빅밴드 트래디션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어렌지먼트로 재즈오케스트레이션을 참신하게 들려주는 Don Ellis, Toshiko Akiyoshi, Buddy Rich 등의 밴드가 있다.

빅밴드가 1950년대를 기해 죽었다고 했던것이 거짓말이 되어버리고 빅밴드의 어필은 계속되고 있다. 작은 재즈앙상블이나 솔로플레이에 비해 친근감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빅밴드는 여러 악기구룹이 함께 어울려 흥겨웁고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데에 특성이 있다.

Duke Ellington Orchestra (1927 – 현재) - 이 오케스트라는 Edward Kennedy “Duke” Ellington (1899-1974)이 밴드리더로 1927부터 그가 작고한 1974년까지 재즈의 전통을 보존하면서 변천을 멋있게 수용하여 계속 재즈음악을 세계에 직접연주로, 또는 래디오, 레코드와 영화로 들려준 빅밴드이다. Duke Ellington이 서거한 후 그의 아들인 Mercer가 밴드리더로 계속 연주활동을 한다. Duke Ellington은 워싱톤태생으로 어릴 때 부터 피아노를 플레이하였고 이미 15세때 부터 작곡을 시작했다. 1923년에 친구들과 The Washingtonians라는 밴드로 전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했는데,
1927년에 뉴욕에 있는 The Cotton Club에서 연주하게되고 이것이 래디오에 중계방송되면서 그의 오케스트라가 인정받기 시작했다. 커튼클럽에서 4년간 활동하여 인기를 확보하였고 그후 뉴욕 뿐만이 아니라 미국 각도시와 유럽을 순회하며 근 50년간 연주했다. 그의 밴드는 1943년에 카네기홀에서 "Black, Brown, and Beige"라는 그의 작곡을 연주한 것을 계기로 그후 매년 이홀에서 연주하기도 한다. 그는 밴드리더였을 뿐아니라 작곡가로 근 2천여 곡을 작곡하여 많은 곡이 그의 밴드를 통해 유명해졌다. 특히 1959년에 개봉한 오토프레밍거의 “살인의 해부”라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작곡하여 흑인으로는 처음 영화음악을 작곡한 음악인이되었다. 1939년부터 Billy Strayhorn과 합작하여 Take the “A” Train, Perdido, Satin Doll 등의 재즈 스탠다드를 내놓았다. 그의 밴드의 대표적인 곡으로는 Mood Indigo,
Sophisticated Lady, The “C” Jam Blues 등을 들 수 있다.

Duke Ellington Orchestra – Satin Doll

Benny Goodman Orchestra (1934-1949) - Benny Goodman이
1934년에 결성하여 스윙에라를 대표하는 빅밴드로 근 20년동안 수많은 팬으로 부터 사랑을 받은 밴드이다. Benny Goodman (1909-1986)은 시카고의 러시아계 가정에 태어나 10세 부터 클라리넷을 배웠는데, 특히 이 당시 2년에 걸쳐 클래식 클라리넷플레이를 Franz Schoepp에게 사사하여 정통적인 플레이를 마스터하였다. 시카고에서 16세때 부터 연주하기 시작하였으며, 뉴욕에서 1934년까지 클라리넷솔로이스트로 여러 밴드와 연주하고 레코드를 취입하였고, 종종 클래식뮤직레코드도 취입하였다. 1934년에 자신의 밴드를 결성하여 NBC래디오 프로그램이었던 “Let’s Dance”의 정규밴드중의 하나로 매주 연주하게 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35년에 미국일주 공연을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었는데 마지막 공연장소였던 로스앤젤레스의 팔로마댄스홀에서의 공연이 대성황을 이루어 스윙에라의 시조가 되어 그후 그는 “스윙의 왕”이라는 애칭을 갖게된다. 그의 밴드는 1938년에 카네기홀에서 연주를 함으로 최초의 카네기홀 재즈연주라는 계기를 만들었고, 처음으로 백인과 흑인음악인이 섞인 밴드를 결성하며 인종차별의 선을 무너뜨리는데 공헌했다. 빅밴드 안에서 트리오, 사중주, 육중주등이 형성되어 함께 존재하는 연주였다. 그중 Gene Krupa (드럼), Teddy Wilson (피아노), Lionel Hampton(바이브스)을 포함한 Benny Goodman Quartet
은 재즈앙상불 중 손꼽히는 사중주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1939년 후부터
Fletcher Henderson이 어랜져로 그의 스탠다드를 많이 연주했다. 1949년에 정식으로 그의 밴드를 해산하고 그후 Benny Goodman은 재즈앰배서더로 세계 여러나라를 순회하였고 클래식뮤직연주에 주로 전념하였다. Sing Sing Sing, Killer Diller, King Porter Stomp, 또한 Sometimes I Am Happy등이 이 밴드를 대표하는 곡이다.

Benny Goodman Orchestra – Sing Sing Sing (1937)
(From the film “Hollywood Hotel”)

Count Basie Orchestra (1935 – 현재) - 이밴드는 William “Count” Basie가 1935년에 작은 밴드로 시작한 것으로 스윙에라를 거쳐 봅재즈등 멋있고 흥겨운 재즈를 끊임없이 들려주는 밴드이다. Count Basie (1902-1984)는 뉴져지 출신으로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웠고 Fats Waller의 영향을 받은 피아노플레이어다. 이미 20세가 되기전에 피아노플레이어로 인정받은 재즈맨이다. 1927년 캔서스시티에 머물게되면서 Bennie Moten
오케스트라와 연주생활을 하던 중, 그곳에서 자기의 작은 밴드를 1935년에 결성하여 래디오프로그램으로 밴드리더의 역을 시작하였다. 그의 밴드는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연주활동과 레코드취입을 통해서 미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으며 그후에도 계속 재즈팬에게 큰 어필을 주는 밴드가 되었다. Count Basie오케스트라는 1950년에 해산되었지만 다시 1952년에 재결성되어 그가 밴드리더였을 때는 물론 그가 사망한 후에도 계속해서 스윙과, 불루스, 봅을 연결시켜주면서 흥겨웁고 새로우면서도 친근한 재즈를 연주한다. 이 밴드의 대표곡으로는 One O’Clock
Jump, Jumping at the Woodside, Everday I Have the Blues 등을 들 수 있다.

Count Basie – The Deacon (1959 Zurich)

Toshiko Akiyoshi Jazz Orchestra (1973 – 현재) - 이 밴드는 재즈피아니스트인 Toshiko Akiyoshi가 남편 플륫연주가인 Lew Tabackin과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하여 현세대 빅밴드의 주축에서 빅밴드사운드를 이끌어가는 밴드이다. Toshiko Akiyoshi (1929년생)는 만주에서 태어나 2차대전이 끝날 무렵 일본으로 이주하여 소녀기를 보냈고 성장후 도미했다. 어려서부터 클래식피아노를 공부하였지만 일본으로 간 후 재즈에 매혹당해 그후 계속 재즈연주에 전념하였다. 1952년 일본을 방문한 Oscar Pe-
terson에 발견되어 미국회사에서 레코드를 취입하고 Berkelee음악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 1956년에 도미했다. 1956년 뉴포트재즈페스티벌에서 데뷰하여 그후 정열적이며 진지한 비봅피아노플레이어로 인정받았다. 공부를 마치고 뉴욕에서 활동하다 로스앤젤레스에 가서 1973년에 이 밴드를 결성하여 Lew Tabackin의 솔로를 쇼케이스하며 자신이 작곡한 빅밴드뮤직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1980년 대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연주무대를 옮기며 새로운 멤버로 밴드를 재모집하여 계속 연주하고있다. 그는 현세대의 대표적인 빅밴드뮤직 작곡가로써 그의 음악은 비봅을 바탕으로 동양적인 섬세함과 우아함을 곁들이고있다. 2007년에는 미국예술원으로부터 재즈마스터로 인정받았다.

Toshiko Akiyoshi Jazz Orchestra – The Dance of the Gremlins (1996)

Lincoln Center Jazz Orchestra (1988 – 현재) - 뉴욕 링컨센터의 재즈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고정 재즈오케스트라로 1988년에 결성되었다.
1991년부터 트럼페터인 Wynton Marsalis가 오케스트라디렉터로 있다.
15명의 영구멤버로 구성된 이 오케스트라는 같은 오케스트라 구성원이 계속해서 플레이하는데서 오는 안정성과 서로간의 음악적인 이해로 유명하다. 주로 전통재즈곡을 보존시키며 빅밴드를 위해 작곡한 새로운 뮤직을 소개하는데 목적을 둔 이밴드는 특히 Duke Ellington의 음악을 보존하고 반포하기 위하여 매년 Duke Ellington 페스티벌을 갖는다. 링컨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할 뿐만아니라 매년 미국 내 각 도시와 세계 여러 대도시에서도 연주회를 갖는다. 1997년에는 Wynton Marsalis가 작곡한 미국노예를 묘사한 Blood on the Fields라는 오라토리오를 순회연주하고 레코딩하여 빅밴드의 어필을 더욱 넓혔다.

Lincoln Center Jazz Orchestra - Concerto for Cootie
(with Ryan Kisor on trump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