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사회학

사회양극화의 현장,기이한공존                                                                       편의점 사회학                                                                   (전상인 지음,민음사 간행)                                                                                                                                          추천자 강신원(독서문화운동가)   # 한국사회학의 또다른 시각   저자는 대학 이라고하는 논문공장에서 열심히 논문을 쓰는 기계로 살아왔으나 정년이 가까워오면서 한국의 사회학자로서 좀더 한국적인 사회학을 시도 해 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 몇년동안 한국사회학을 구조적인 문제보다 일상적인 작은것들을 살피는 미시화,그리고 외국의 이론을 빌어 국내문제등을 조명하는 관행에서 벗어난 토착화, 또한 전문가 위주의 틀을 넘어 일반생활에 좀더 다가가는 대중화 라는 별종의 작업에 과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난 2009년 에는 [아파트에 미치다] 라는 한국사회 아파트화에 대한 책을 섰다. 지금 우리국민의 60%이상이 아파트에 살고있고 70% 이상이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조사통계가 나온다. 실로 '아파트공화국' 이라 할 정도인데 이런 사회적 현상을 뒤늦게 보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두드러진 한국적 현상으로 '택배' '대리운전''라면''노래방'등 여러주재가 떠 오르지만 그가운데서 언제부터인가 20대,30대.학생,회사원,구직자들의 '제2의집' 이라고 까지하는 일상의 그 어떤 생활무대로 '편의점' 이라는 사회현상에 대해 편의점만 잘 드려다보면 우리사회의 독특한 현상은 물론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예측할수 있겠다 싶어 [편의점 사회학]을 우선 주제로 삼았다고한다.   # 편의점의 유래와기능   편의점은 편리함을 개념으로 도입된 소형 소매점포로 20세기초반 미국 택사스의 한 제빙공장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는 정말 우연이었다. 한 직원이 어차피 얼음을 팔 바에는 얼음이 냉장기능이 되나까 간단한 음식이나 음료 같은것들을 곁들여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편의점이 더운지방에서 시작되었고 1946년에 기원이될 '세븐일레븐'이 제일 먼저 탄생했다. 편의점의 인상적인 시설 장비로는 우선 냉장고가 많이 있다. 그리고 투명하고 깔끔한 유리진열장,그리고 감시카메라등이다. 그당시는 냉장고가 보편화 되지않았기 때문에 편의점은 일종의 동네 냉장고 역할을 했다. 그래서 24시간 영업을 원칙으로 하며 실로 유비쿼터스 스토어로서 Anytime, Anywhere, Almost anything 의 그런 공간으로 진화하여 웬만큼 필요한것은 거의 다 가추고있다.   # 우리나라의 편의점   우리나라 에는 편의점이 일본보다 20년, 대만보다 10년 늦은 올림픽이 끝난 1989년에 본격 도입되었으나 2000년이후 독과점체제로 급속히 성장 하면서 인구 밀도당 편의점이 가장 많은 나라로 성장하였고 국내 유통업 판매신장면에서도 백화점이나 할인매점을 제치는 추세를 보인다. 대표적인 편의점으로 '7-ELEVEn','GS25', 패밀리마트였던 'CU'(Convenience for you)가 점유율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초 신세계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대기업 중심으로 편의점의 프랜차이즈가 구축되거나 강화되어 가고있다.   편의점의 입지로는 일반입지와 특별입지로 나누어 볼수있다. 일반입지는 상권이 좋은곳,유동인구가 많은곳,사거리, 교차로등 이며 특수입지로는 병원,학교,지하철,고속도로휴게소,공원,공항,선박,운동경기장,군대PX,교도소등은 물론 울릉도,마라도,백령도,심지어 개성공단에까지 널리 확산되어 2012년말 기준 전국의 체인화편의점수는 24,559개로 인구 2천명당 하나로 세계 최고수준 이다.1일 방문고객수는 평균300-400명 정도 되며,연간 총매출액도11조원에 달한다. 실로  편의점이 온 나라를 뒤덮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어 이제는 도시화의지표이고 지역발전의 상징인 측면도있다. 이러한 편의점은 이제 아주 작은 초미니화, 경우에 따라선 무인화등 무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 왜 편의점이 우리사회를 덮게 되었나?   아직도 50대이상 남자들은 편의점에 거리를 두는 현실이지만, 젊은이들은 뭐가 꼭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그냥 갔는데 필요해 지더라는식으로 소비심리가 발생 한다는 것이다. 더우기 최근의 트랜드중 하나가 1인가족시대, 개인화시대로  2년전 패밀리마트가 개인을 지칭하는 Convenience for You(CU)로 명칭을 바꾼것도  이제 더 이상 우리의삶의 단위가 가족이 아닌 개인 you가 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집에서 밥을 해 먹기보다는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향이 늘어 가정의 주방 규모나기능도 점점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다는 추세와 무관치않다고 생각된다.   # 편의점의 특성   1.셔터가없다.24시간 영업이니 셔터가 필요없다. 2. 보통 건물 1층 길모퉁이등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곳에 위치한다. 3. 실내온도는 섭씨 19도를 유지한다. 항상 포근한 봄, 늘 시원한 가을의 기분을 느끼게한다. 4. 투명하고 깔끔한 유리 진열장의 냉장시설로 항상 깨끗하고 위생적 이라는 인상을 준다. 5.편의점 대부분은 자동문이고 언제나 잔잔한 실내음악이 흐르기 때문에 심미적, 문화적인 정서와 분위기를 연출한다.6. 편의점엔 언제가도 내가 아는 위치에 그 상품이 있다는 근대 합리주의를 잘 체현하고 있다.즉 연관진열,입체진열,페이스원칙 같은 진열의과학과 골든존의법칙이 있고 비교적 공간이 좁아서 돌아보기가 쉽다. 7. 편의점산업은 유통산업을 넘어 정보산업으로 진화 한다.즉 비인격성 이다. 단골개념도 없으며 설령 단골일자라도 단골인척을 않는다.업주나 종업원도 손님을 그냥 기계적으로 무표정하게 대하며 아는척 하는것을 금기시한다.즉 '무관심의배려''거대한관용' 같은것이 작용한다. 8. 고객과 나누는 말도 단순하다. 100% 정찰제임으로 "얼마입니다" '빨대 필요하세요?" "봉지에 넣어 드릴까요?" "데워드릴까요?" 그것조차도 이제는 기계가 대신하여 말을 섞지 않는다. 9. 편의점은 점점 더 문화적 세계화의 현장으로 소비의 지구촌시대를 선도한다. 동시에 어묵,김밥,순대같은 토착적인 제품을 자체개발한 프라이빗 브랜드도 발전 확산하여 지방화도 공존하는 현상이다. 10. 신세대문화와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신세대들은 폼나게 자랑하는 성사적소비,심리적소비 같은 뭔가 어떤 특권적인 소비행위를 즐긴다.11. 이시대는 유래없는 이동의시대 (nomade) 로 편의점은 공간적 거점,또하나의 집 이라는 역할이 예상된다.한편 새로운 도시인프라의 기능도 기대된다.즉 환전도하고,심야 여성치안도우미센터 로도 ,어린이집 역할도 약국기능은 물론 복지기능, 재난대피시설로도 작용 할수있다.   # 편의점의 불편한진실   이제 편의점은 피는것(담배)을 최고로,마시는것(음료), 먹는것(식사),취하는것(주류),씹는것(간식)등 생필품을 포함하여 인생역전을 꿈꾸는 한방,복권까지 취급하는 다양한 기능과역할을 담당한다. 그성격을 정리해보면 1.소비주의사회의 첨병,2.합리주의의 화신 3.세계화와 지방화의 현장, 4.신종 도시인프라, 5.사회양극화 공존의장 이다. 오늘의 20대,30대, 학생,회사원 구직자등 저소득층이 즐겨 이용하는 공간으로서 급속하게 바뀌어 가고있다. 한편 편의점의 실제 소유주는 자본주의체제와 밀접한 대기업 재벌들인 3대편의점(7-ELEVEn, GS25, CU))브랜드가 90%이상을 독점하고있다는 역설적 불편한진실을 외면할수 없다.   따라서 어떻게해야 이러한 역설적 불편한진실을 해소하고 편의점이 보다 더 공공성 공익성을 기질수있도록 주문하고 요구하고 기대할수 있을것인가 라는 사회적 역할과 공익적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때가 되지 않았나 라는 문제를 제기하고있다.                                                                                                                                                       2014.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