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막바지에 교육감선거가 당연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서울시 교육감후보로 나섰던 고승덕후보의 딸의 비난글이 엄청난 폭풍을 몰고 왔습니다.
저와 인연이 깊은 부산쪽 이야기부터 해볼까합니다.
부산에서는 김석준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이분과는 인연이 좀 있는 편이라서 옛기억을 떠올려보려고 합니다.
2002년 대선끝나고 부산에서 부산생활정치연대라는 시민단체를 저포함해서 몇사람이 주도해서 만들었더랬죠.(물론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이 단체를 만든후 처음으로 연사초청특강을 했는데 그때 오셨던 분이 이번에 부산시 교육감으로 당선된 김석준후보였습니다.
부산시장선거에도 나셨기때문에 낯도 익었고 호감이라고 생각들 했습니다.
특강후 질의, 응답시간과 뒤풀이를 쭉 했습니다.
며칠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언론에서 볼때도 좋았는데 가까이서 대화해보니까 더 좋다!!"
어떤 질문에도 흔쾌히 응답하는 자세와 질문자에 대한 배려, 민감한 사안에 대한 나름의 소신등...
한차례 만남에서도 그 분의 인품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진보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특정일의 여론조사에서 순위에서 뒤지면 타후보의 동의와 상관없이 사퇴하겠다는 모범을 보였습니다.
결국 단일화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감사에서 수백건의 직원 비리로 적발된 현교육감에 비해 단연 돋보였습니다.
노동운동을 오래해왔고 한번도 흔들리지 않고 그 길을 걸어왔습니다.
영남에서 비새누리당으로 당선되려면 2~3번은 낙선각오하고 최소10년은 보고 출마해야합니다.
두번의 시장선거와 국회의원선거에서 수차례 쓴잔을 마쳤지만 소신있게 그 길을 걸어왔다가 이번에 결국 현교육감을 12%차이로 압도적으로 누르면서 당선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이분의 제자중에 저하고 친한 교수분이 있는데 당선되는날 통화를 했습니다.
통화하면서 걱정부터 하더군요.
이전 그리고 현 교육감밑에서 엄청 해먹고 사고친 인간이 김당선자옆에 바짝 달라붙어서 선거캠프까지 들어와있다고 말입니다.
자신의 존경하는 스승한테 축하인사하기도 전에 쓴소리부터 해야하는 상황을 매우 난처하게 생각하더군요.
선거나 합격자발표나.. 공통된 면이 있습니다.
당선이나 합격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그것에 취해서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고 자뻑하는 순간부터 내리막의 시작이라는 것을...
방심하면 당선, 합격자발표순간이 인생최고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좀더 세밀하게 분석해보면 워낙 진보쪽이 열세이다보니 시도교육감후보들은 나오자마자 진보후보단일화를 요구받았고 대전빼고는 거의다 단일화되었습니다.
반면 보수쪽은 정권부터 자기편이다보니 이런 요구를 별로 받지 않았고 받아도 응하지 않다보니 난립했고 결과적으로 패배를 자초했습니다.
다음번 교육감선거에서 보수쪽이 가만있을까요?
이번 진보측처럼 단일화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을겁니다.
진보교육감이 많다보니 자기네 세상이라 착각하게 되면 이후 진보측이 분열할 소지도 높고 단일후보로 나온다고 해도 1:1로 붙어서 이긴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요?
분명 이번 승리의 큰 요인은 진보단일화 - 보수분열이란 것을 잊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수도권이나 충청권과는 다르게 영남쪽은 대표 한사람 바낀다고 확 바뀌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시도교육청 공무원들과 원활하게 협력해서 지원도 받아야하는데 성향이 다르다보니 아주 힘든 것은 자명합니다.
그래서 깨어있는 사람들이 선거이후에도 좀더 지원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하는 필요성은 상수입니다.
진보교육감에 대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전교조라고 하면 아직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전교조선생님들을 경험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긍정적인 평가가 대다수다.(인성을 보며 성적만으로 학생들 대하지 않는다, 역사인식도 뚜렷.. 등등)
정부와 보수언론의 이념놀이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셈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줄임말이 전교조다.
전교조는 부당해고된 퇴직교사를 조합원으로 활동시키고 있는데 이 정부에서는 이것을 핑계로 조합원자격이 없는자를 조합원으로 계속 활동시킨다는 명목으로 법외노조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노조가 파업할때 노동조건이외의 이유(가령 구조조정)로 파업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처럼(대법원 판결로는 구조조정등도 노동조건에 포함된다고 보는 경우가 다수)
전교조같은 진보쪽에서 제일 부족한 것은 컨텐츠다.
가령 교육부의 학력평가에 반대하면서 전교조에서는 단체로 소풍을 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반대하는 것은 좋지만 그냥 애들 놀게하는 방식의 대안은 곤란하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반대를 넘어서는 긍정의 철학과 현실적인 대안이 있어야한다.
가령 아이들마다 학업성취도는 다르기때문에 일률적으로 성적을 매기기보다는 얼마나 시도하고 노력했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런 것은 아이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과제를 시켜보면 판단가능하다!
진보교육감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경기도의 김상곤 교육감같은 경우는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등으로 대선공약까지 영향을 미칠만큼 파급력이 컸습니다.
이제는 이념보다는 내용과 컨텐츠싸움이다.
죽을때는 꼴통까지 같이 끌어안고 불속으로 뛰어들어 장렬하게 전사하여 패장의 모범을 보여준 고승덕씨에게
보통 네거티브는 뒤지는 쪽에서 앞서는 쪽을 끌어내리기위해서 많이 사용합니다.(정몽준이 대표적인 케이스)
그런데 제일 앞서던 고후보쪽에서 자발적인 딸의 네거티브가 나왔고 그로인해 전국적으로 교육감선거에 대한 관심증대시켜서 결과적으로 교육감진보벨트까지 완성시켰습니다.
네거티브는 사소한 문제인 경우에는 오히려 그 전략사용한 쪽이 손해를 보게 되지만 후보자격에 관한 본질적인 문제가 대두되면 효과는 이번처럼 상상이상입니다.(대표적인 경우가 이회장씨 아들 병역문제)
고승덕씨는 개인적으로는 투자관련고수로서(책도 여러권 집필) 배울 점이 많습니다.(9.11 테러때 스스로 분석해서 하락쪽에 베팅해서 대박내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국회의원과 TV출연등으로 인지도도 높고 특히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젊고 여성층에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결국 딸의 자폭테러에 고후보 지지표는 보수후보인 문후보에게 가지 않고 조희연후보에게 가게 되어서 2표를 움직인 결과가 되었고 여론조사에서 10%이상 뒤지다가 결국은 10%의 격차로 낙승하게 되었습니다.
자기자식도 건사시키지 못한 사람은 교육감후보로 자격없다는 딸의 투고는 한국교육의 지평을 바꾸는 나비효과로 나타났네요.
개인적으로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을 뽑으라면 고승덕씨의 딸이라고 봅니다.
세월호참사로 인해서 교육문제에 대해서 국민들이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쫙 깔려있는 상황에서 친아버지가 교육감출마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한마디는 기름에 불을 확 붙여버린 셈이죠.
서울부터 타올랐던 불길이 전국민적으로 타올랐고 진보: 중도: 보수의 교육감당선자 비율이 13:1:3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전 선거에서는 6:10이었으니까 전세가 완전히 바껴버렸습니다.
특히 2등과 5%미만으로 당선된 곳(인천, 충남)은 당락이 뒤바낄정도의 영향이.. 10%미만으로 당선된 곳(서울, 경남, 제주)도 당락에 큰 영향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고승덕씨의 딸의 한마디가 우리나라 교육지형을 뒤바꿔놓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자식 잘 키웠다는 말을 상대측에서 할때는 바로 이런때? ㅎㅎ)
이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진보교육감이 절대다수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연대가 가능하기에 필요한 것은 한목소리로 정부에 요구할 수 있을정도다.
이제는 핑계보다는 보여줘야할때이다!
왜 자신이 당선되었는지를.. 그리고 후임에게도 넉넉한 진보의 지평을...
진보쪽에 던져진 기회를 잘 살려서 1%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나머지99%도 행복해질 수 있는 진정한 교육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