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세지는 추신수, KBO 포식자 될까?
살얼음판 선두 유지하는 SSG.. 예열 끝난 추신수 맹타에 기대
[케이비리포트]
|
▲ SSG 선두 질주에 기여하고 있는 추신수 |
ⓒ SSG 랜더스 |
2021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재창단한 SSG 랜더스가 올시즌 가장 주목받는 팀이 된 이유를 꼽자면 치열한 명승부를 종종 연출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덕이 크지만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추신수 영입을 뺄 수 없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남기고 KBO리그에 상륙한 추신수는 일거수 일투족에 시선이 몰렸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기대만큼의 폭발력은 보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은 선구안과 펀치력은 여전했지만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치며 타격의 정확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초반 추신수의 저조한 타율은 예년과는 사뭇 달랐던 시즌 준비 과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수들과 달리 추신수는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중이던 시기에 자가격리를 시작했고, 시범경기 도중에야 1군에 합류할 수 있었다. 개막전부터 꾸준히 출장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과 경기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시간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스윙의 날카로움과 선구안이 여전한 추신수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KBO리그 투수들과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을 마친다면 한결 더 뛰어난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 2021 SSG 타자 WAR 순위(6/3 기준)
|
▲ 2021 SSG 타자 WAR 순위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마침내 예열이 완료된 것일까? 6월 이후 추신수는 한결 더 달아오른 방망이를 휘두르며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삼성전에서는 경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등판한 동갑내기 오승환의 145km/h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경기를 뒤집진 못했지만 물오른 추신수의 타격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현재 추신수는 타율 0.248과 함께 출루율 0.415, 장타율 0.444를 기록하며 0.859의 OPS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1.66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리그 15위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적응을 마친 추신수가 향후 타율까지 2할대 후반으로 끌어올린다면 리그 최상위권의 생산력이 기대된다.
6월 이후 추신수가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다면,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SSG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SSG 타선은 전반적으로 장타력은 뛰어나지만 정교함이 약점이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인 추신수가 상위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다면 현재 리그 5위인 팀 득점력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
▲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45를 기록 중인 추신수 |
ⓒ SSG 랜더스 |
박종훈과 르위키가 선발진에서 이탈한 SSG는 살얼음판 선두 수성을 매일매일 반복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선발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방망이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 신생 SSG를 상징하는 존재인 추신수가 6월에도 팀의 선두 질주를 견인하며 영입 당시의 기대처럼 리그 포식자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이름 바꾼 한유섬, '40홈런' 거포로 부활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