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성야 뮤지컬
2025년 12월 24일 성탄 성야 미사는 호치민시 ‘떤전’ 본당에서 봉헌했다. 이 본당은 우리 공동체를 포함해 모두 세 수녀회가 각각 본당 봉사를 정의롭고고 사이좋게 나누어 하고 있다고 한다. 본당 신부님의 사목운영 실력이 솔로몬왕 반은 닮으셨나 보다. 미사 시작 전 본당 관할에 있는 평화의 모후 수녀회 수녀님들이 연출한 성극이 있다고 했다. 이 수녀회는 베트남 방인 수녀회로 총인원 500 여명, 떤빈에는 30여 명의 수녀님들이 계셨다. 모두 늘씬한 큰 키와 맨발에 샌들을 신고, 통일되고 절제된 전례 동작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사뭇 멋져 보였다. 비하면 ‘우리는...?’ 그 절반의 숫자, 체구는 작고, 더러 큰 키도 있지만 대부분 작고 왜소한 모습이다(음~~ 우린 말씀으로 백주간으로 꼭꼭 채어지면 더 멋질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성탄성야에 성가 경연 등 여러 행사들을 보았던지라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가보기로 했다. 다시 못 올 먼 나라이니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었다. 한 40여분 엄청난 성극이었다. 아니 한 편의 뮤지컬을 본 것 같다. 수녀님들은 구약 창세기 1-3장의 창조와 원죄를 짓고 추방당하는 에덴동산 스토리, 그리고 신약의 아기예수님의 탄생과 죽음, 현대의 여전히 선과 악으로 유혹하는 구원의 역사를, 노래, 음악,춤,일부 대사로 기가 막히게 연출했다. 나는 벅찬 감동으로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수녀님들 맞어?“ 나만 본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장비가 있었으면 유투브로 띄워, 세계 그리스도인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신앙이 식어버린 사람들 외면한 사람들의 신앙 회복에 극처방이 될 것 같았다. 동기가 하는 말, ”작년에는 더 잘했다“라고. 안 갔으면, 못 봤으면 두고두고 후회 할 뻔 했다.
성당 제대(천주의 모친 대축일 장엄 미사)
첫댓글 잘 다녀오시고 뜻깊은 시간들 이었을듯 합니다
식당에서 국수 기다리다가 잠깐 방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