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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싫어요! 너무 춥거든요. 겨울이 추운 거야 당연한 거지만 제가 이렇게도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 아니었다는 데에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10대 20대의 전 뭘 두껍게 입는 걸 너무 싫어해서 한겨울에도 집에선 민소매에 반바지 이랬단 말이죠. 엄마 아빠도 처음엔 잔소리하시다가 ‘쟨 열 넘쳐나는 애’ 이렇게 무심해지실 정도로. 그래서 겨울용 이너웨어로는 긴 걸 잘 안 샀어요 답답한 옷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리고 겨울 니트가 목이나 손목 살에 밀착되면 간질간질 피부가 빨개지고 예민해져 긴 걸 더 싫어했었어요. 그렇다고 항상 100% 코튼이나 따뜻하지만 완전 비싼 캐시미어 이런 겨울옷만 살 순 없었으니까요. 대개 겨울옷엔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피부를 예민하게 만드는 게 너무 불만이었어요. 그래서 더위도 많이 타겠다, 피부도 예민하겠다, 겨울 옷이라 해도 이너웨어는 반팔에 코트나 점퍼면 되는 거 아니냐는 주의였죠. 그땐 아마도 몸에 열이 넘쳐났었던 것 같아요. 근데 요샌 남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전 조금만 추워도 몸이 뻐근해져서 “아~ 추워!”가 말끝마다 습관처럼..
아시죠? 추우면 등딱지 속 거북 몸통속살처럼 어깨랑 목이 딱 달라붙는 자연스러운 현상요. 왜 어깨는 승천하고 턱과 머리는 하강하게 되는 자세요. 그거 근육에 과도하게 나쁜 긴장을 유발하거든요. 안 그래도 제 경우도 그렇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렇고, 왜 우린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느라고 척추 건강이 땡이잖아요. 그런데 추우면 길을 다닐 때에도 거북 몸통속살 자세로 총총거리며 걷죠? 혹시 사무실이 그렇게 또 거북이처럼 컴퓨터 앞에 내내 앉아 있게 되죠? 안 그래도 근육이라는 건 따뜻한 곳에서 쉽게 이완되고, 추운 곳에서 단단하게 수축하기 때문에 추운 날씨는 근육 건강에도 안 좋거든요. 그렇게 거북 몸통속살처럼 겨울을 보낸다고 상상해보세요. 교통사고 안 나고도 교통사고 후유증을 겪는 사람마냥 목이랑 어깨가 뻐근하고 늘상 묵직한 뭔가를 이고 다니는 것처럼 근육통을 호소하게 된다니까요. 그래서 싫어요 겨울! 겨울에 태어났어도 전 겨울이 싫어요. 너무 추워서 그 좋아하는 이른 아침 숲길 산책, 늦은 밤 한강 산책 이런 것도 못하고. 몇 년 전만 해도 한겨울에 어그 신고 한강 산책도 하곤 그랬는데 그마저도 왠지 모르게 아득하게 느껴져요. 더 이상 못할 것 같아서.
그렇게 춥다고 안 걸은 게 너무 오래 된 거에요. 한 10월부터 쭉~ 산책을 줄이다가 언젠가부터 ‘추운데 웬 산책?’ 이래버렸어요. 걷던 사람이 그렇게 갑자기 걷는 걸 안 해버리니까 항상 몸이 개운치 않고, 넘쳐나던 긍정 에너지도 힘아리를 잃고, 주말이면 늘어져 쉬고만 싶고 그렇게 변해가더라고요. 당연히 군살도 슬금슬금 더 붙어버리고, 자고 일어날 때 상쾌발랄함도 사라져가고. 그래서요. 저 어제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고 아침 일찍 30분 걷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거든요? 아마도 그 많은 운동기구 중에서 돈 아깝게시리 트래드밀만 이용하고 말겠지만, 모처럼 걸으니 되게 좋았다요! 피부 표면이 아니라,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건강한 열기가 발산되는 그 느낌! 캬~ 역시! 몸이 건강하려면, 그래서 몸과 밀접하게 연결된 맘도 건강하려면 운동해야 해요. 짠내 가득나는 포항 바닷가 대나무에 척척 걸려 있는 한겨울 과메기처럼 늘어져 있지 않으려면요. 여러분도 겨울맞이 예쁜 운동화(gym용이든 실외용이든) 하나 장만해서 걸어보세요. 정말 단순하지만, 적립보행하는 인간은 걸어야 건강합니다. 암요!
이처럼 남들보다 유독 더 추위에 괴로워하는 체질로 바뀐 저는 그래서 요샌 커피 안 마시는 날은 있지만 쌍화한차 안 마시는 날이 없어요. 한기가 느껴질 때 쌍화한차 마시면 정말 바로 몇 분 내에 몸에 따뜻한 온기가 채워져서 땀이 날 것도 같은 체온상승을 경험하거든요. 작년인가 제가 쌍화한차 추천해드렸었죠? 그런데 작년보다 올해 더, 저는 쌍화한차에 진하게 중독되어버렸답니다. 작년에 우리 부모님을 비롯해 주위 어르신들에게 쌍화한차 선물해드렸을 때, 그리도 감탄하시며 너무 좋다고, 몸살감기가 오려다가도 도망가는 신기한 차라고 좋아하셨던 것에 대해서.. 뒤늦게 더욱 격한 공감을 하고 있어요. 저처럼 추위 많이 느끼시는 분들은 쌍화한차 꼭 드셔보세요. 겨울나기 필수품인 먹거리가 될 거랍니다. 요며칠 어깨 잔뜩 웅크리며 춥다고 보내면서요, 문득 지난 봄날 이른 새벽의 남산 소월길 드라이브가 떠올랐어요. 새벽에 일찍 일어났는데 며칠 전 봤었지만 남산에 만발한 함박눈 같은 벚꽃이 다 떨어지고 그 자리에 초록잎만 남기 전에 또 눈에 담고, 사진으로 담고 싶더라고요. 그리울 때 되새겨보게. 잊고 있었는데.. 요며칠 너무도 그 날의 기억이 그리운 거에요. 그렇게 찬란한 봄날엔, 그저 한적한 소월길을 홀로 드라이브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벅차오르는 듯한 감동을 느끼던 일상이 내겐 있었는데.. 싶으면서.
그래서 디카랑 생수 챙겨서 새벽에 소월길을 느긋하게 운전하며 남산도서관으로 향했어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곤 아직 해가 떠오르기 전의 한적한 벚꽃길을 걸으면서 ‘와~ 벚꽃이 진짜 한겨울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같네!’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벚꽃 대신 진짜 눈이 쏟아지는 세밑 끝자락, 그 계절이네요. 아무도 없는 벚꽃길에서 심호흡을 할 때 폐부 세포 속속들이 전달되던 그 상쾌했던 차가운 공기, 그리고 아침이 시작될 거라고 조잘대던 새들의 수다, 고개를 젖히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던 눈송이 같던 벚꽃, 저는 천상 그런 계절에 살고 싶어요. 사는 건 때론 아무 이유가 없는데도 벅차도록 설레고 감사한 것이라는 걸, 벚꽃이 피어나는 계절에 온 몸으로 흠뻑 느끼곤 하거든요. 그리곤 그 계절의 힘으로 사계절을 버티는 것 같아요. 웅크리고 잠만 자고 싶어지는 겨울에도 이렇게 몸과 맘이 건강한 채 지내는 걸 보면.. 그리고 힘들었던 올여름, 습기에 절었던 우울감을 겨우 버텨냈던 것마저도 그래요. 아마도 움트는 자연의 생명력이 내 몸 구석구석에 빼곡히 채워져서.. 그걸 소진하고 다시 채우고, 그러면서 그 계절의 힘으로 저는 사는가 봅니다.
고요했던 벚꽃길에 어르신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고, 따사롭고 화사하게 일찍 떠오른 해를 보며 그 어느 날보다 뉘엿뉘엿한 느림 걸음으로 하던 산책을 마무리했어요. 그리곤 아직 출근길 정체가 시작되기 전의 길을 천천히 드라이브하며 집으로 왔었거든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선 피아노와 첼로, 바이올린의 선율이 언제 들어도 매력적인 Ahn Trio(안 트리오)의 <Lullaby For My Favorite Insomniac> 앨범의 곡들이 차분하고 잔잔하게 차 안 공기를 채웠던 기억이 떠올라요. 귀에 거슬리지 않는 음악을 들으며 밤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겐 이 앨범 소개해드리고픈데, 2008년부터 쭈~욱 제겐 언제나 베스트 앨범 중 하나에요. 그리고 안 트리오의 음악과 더불어 햇살을 받아 달랑거리던 양키캔들 카 자 얼티밋은.. 빈 공간이 비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향기로 차 안을 아주 꽉 채워주었던 기억도요. 별 거 아니지만 참으로 행복했던 그 날의 드라이브엔 그렇게 양키캔들 카 자 얼티밋이란 작은 소품도 있었더랍니다.
양키캔들 잘 아시죠? 이젠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조차 가장 대중적인 향초 브랜드가 양키캔들이니. 그리고 향초 못지 않게 저처럼 운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차량용 방향제 양키캔들 카 자도 필수 아이템이 되어 가고 있으니까요. 양키캔들 향초의 쉐잎을 하고 있는 11cm 남짓의 양면 그림 하드 페이퍼에 향료가 묻어 있어 2~4주 동안 천천히 발산되는 차량용, 또는 옷장 같은 좁은 공간용 방향제요. 제가 처음 양키캔들 카 자를 쓰기 시작했던 게 몇 년 전인지 정확히 가늠되진 않지만요, 도산공원이나 청담동 좁은 골목 사이들에 빼곡히 발렛파킹된 차들을 볼 때 어느 날인가부터 그렇게 양키캔들 카 자 달린 차들이 눈에 종종 띄더라고요. 비싼 차일수록 양키캔들 카 자가 달려서 주행 중일 땐 달랑달랑거리는데 그게 참 예뻐 보이고, 다른 촌스러운 차량용 방향제와 달리 뭔가 센스 있어 보여서 저도 따라 사서 달아놓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땐 지금처럼 양키캔들 국내 매장이 없을 때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랬는데 저는 요샌 차에 카 자를 매달아놓지 않아요. 대신 카 자 얼티밋(or 얼티메이트)이 그 자릴 차지하고 있죠. 룸미러 아래에.
카 자 얼티밋은 사실 좀 돈 아까울 수 있는 가격이긴 해요. 하드 페이퍼로 만들어진 카 자는 미국에서는 1개가 $2.99, 우리나라에서는 3개 동일향을 묶어서 12,000원에 팔거든요. 비교적 싼 편이죠 그 정도면? 그런데 카 자의 반도 안 되는 작은 플라스틱, 카 자가 그러하듯 역시 양키캔들 향초의 쉐잎을 한 작은 플라스틱 속에 향료가 묻은 단단한 젤이 담겨져 있는 게 카 자 얼티밋이에요. 젤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며 향이 발산되는 원리인데, 종이로 만들어진 카 자나 플라스틱 몸통에 젤 속살로 만들어진 카 자 얼티밋이나 방향이 되는 지속기간이 4주(약 한 달)로 동일하거든요. 물론 이건 대략적인 기준일 뿐이고 어떤 향이냐에 따라, 그리고 온도나 습도, 즉 계절에 따라 향의 강도와 지속 시간은 크게 달라진답니다. 어쨌든, 둘 다 브랜드의 가이드상 약 4주용이에요. 카 자 싱글(1p)은 우리나라 양키캔들에선 아직 수입하지 않는 것 같고, 동일향 3p 한 세트만 사야 하는데 어쨌든 걔가 12,000원이죠? 그런데 카 자 얼티밋은 1p가 12,000원이에요 국내정가가. 그러니까 대충 카 자 대비 카 자 얼티밋은 약 3배 더 비싼 가격이라고 보면 되는 거죠. 그럼 왠지, 뭔가 부당한 느낌이 들잖아요. ‘뭐야! 얜 왜 이리 비싸!’하면서 시비를 걸고도 싶고.
그런데 저는 그냥 카 자는 차에 매달아놓기가 싫어요 이젠. 카 자 얼티밋만 찜꽁할래요. 요샌 안 본 지 오래지만 한창 이성재, 서인국, 데프콘 회원이 활약하던 <나 혼자 산다>는 정말 재미나게 봤었거든요. 근데 그 왠지 꼬질꼬질하게 살 것 같은 혼자 사는 남자들도 집에선 양키캔들 향초 켜두고, 차에는 양키캔들 카 자를 달아놓고 그러더라고요. 그때 느꼈죠. ‘이제 양키캔들 카 자는 이제 남들과 다른 센스 있는 소품이 아니라 흔해져가고 있구나!’ 전 남들이 다 하는 흔한 거엔 흥미를 쉽게 잃어서요. 힛~ 요샌 아파트 주차장에 나란히 하고 있는 차들만 보더라도 양키캔들 카 자가 룸미러 아래 대롱거리는 차들 쉽게 볼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또 헐리웃 스타 파파라치 사진에 유난히 차 안의 스타들이 많이 찍히잖아요? 그런 사진에서도 가끔 양키캔들 카 자를 볼 수 있는 걸요. 지금보다 더 어릴 적, 저스틴 비버랑 셀레나 고메즈 10대 커플이 한창 아기자기 연애할 때 찍힌 사진에도 카 자가 주인공마냥 떡하니 보이시죠? 훗~ 그런데 아직 카 자 얼티밋은 이렇게 누구나 쓰진 않거든요. 그게 바로 제가 카 자 얼티밋을 저의 차량용 방향제로 찜꽁한 첫 번째 이유랍니다.
그런데 그 것만은 아녔어요. 그 남산 도서관 초입의 왕벚꽃길을 전세낸 것 같은 그 날의 산책과 아침 햇살을 받으며 돌아오던 여유롭던 드라이빙의 기억 속에 양키캔들 카 자 얼티밋이 있었던 건 단지 향이 좋기 때문만은 아녔단 말씀! 그 날은 참도 아침의 햇살이 눈부시게 밝고 따뜻했어요. 그런데 그 건강한 에너지의 햇살을 받으며 주행 중 찰랑거리던 양키캔들 카 자 얼티밋이 정말이지 귀여워 보였거든요. 그건 단지 방향제가 아니라, 차 안에 매달아놓은 오너먼트(작은 장식품) 같았어요. 왜 크리스마스 때 트리나 문고리, 벽이라 창 같은 데에 오너먼트 많이 매달아두잖아요? 차는 집과 달리 꾸미기가 좀 애매하죠. 장식할 만한 아이템들이 있긴 해요. 안테나 꼭지에 끼워놓는 귀여운 인형이나 아님 차 유리에 붙이는 각종 디자인 스티커, 그리고 핸들 커버나 헤드 커버, 문짝 스크래치 보호용 날개 쿠션, 차주인 번호알림판 같은 걸로요. 하지만 전 그런 거 다~ 싫어요. 차를 맨 처음 샀을 땐 저도 헬로키티 핸들 커버 사서 끼워놓고도 싶고 그랬는데 주위에서 극구 반대, 그리고 저도 동감! ‘절대 이 차 주인이 여자라는 걸 알려선 안 된다.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요. 그리고 또 집과 달리 차는 막 너무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미는 게 다소 촌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래서 차는 그냥 차 그대로 두고 자주 깨끗하게 세차만 하고 지내요. 그래서 꾸밀만한 다른 걸 전혀 해놓지 않으니까, 그런 밋밋한 차에 양키캔들 카 자 얼티밋이 룸 미러 안에서 대롱거릴 때 얼마나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는지 모른답니다. 그래서 양키캔들 카 자 얼티밋은 차량용 방향제이자 차량용 오너먼트에요. 힛. 제 차에 카 자를 버리고, 카 자 얼티밋만 쓰는 이유입니다. 비싸도 훨씬 더 차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는 소품이니까요.
그렇다고 카 자를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저렴한 가격 대비 훌륭한 방향제인 카 자는 대신 옷장 서랍이나 방문 안쪽 문고리에 걸어두어 1~2달에 한 번씩 향을 갈아주며 자주 애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차에는 이젠 카 자가 아니라 카 자 얼티밋만 쓴단 얘기일 뿐!
그냥 어느 찬란했던 봄날 이른 새벽 산책 후 돌아오던 아침 드라이브에 함께였던 카 자 얼티밋은 열대과일이 믹스된 달콤한 향의 바하마 브리즈였는데요, 사실 향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라서 달았던 건 아녔어요. 물론 전 양키캔들 중에서는 과일향들이 제일 무난하다고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향보단 오너먼트로서 합격점을 주어 선택했었죠 걘. 바하마 브리즈 한정판 디자인 제품이었거든요. 그래서 파란 컬러와 다른 카 자 얼티밋의 향초 보틀 쉐잎과 달리 납작한 동글 모양이라 그게 독창적이라 좋았어요. 예뻐서.
그리고 계절이 바뀐 지금, 요즘 제 차엔 양키캔들 카 자 플러피 타월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요. 그 전 여름엔 또 메이어 레몬이나 선 & 샌드 같은 걸 달아놓기도 했었는데, 겨울엔 플러피 타월! 걘요 잘 빨아서 차곡차곡 모아둔 보송보송 포근한 타월에서 날 것 같은, 깨끗하고 순수한 섬유유연제의 향을 연상시키거든요.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 좋은 클린 코튼과 유사한 향이죠. 둘 다 순수 깨끗한 이미지의 섬유유연제스러운 향이라. 그런데 이런 애들이요 특히 겨울의 차가운 공기랑 잘 어울려요. 그리고 차가 이젠 오래 돼서 구린 냄새는 안 나지만(아무렴요, 그 누구의 차도 아니고 제 차인데요!) 새 차 냄새가 사라진 지는 오래잖아요. 그런데 플러피 타월이 걸려 있으면 약간은 새 차 같은 냄새 비슷한 향이기도 해서요. 특히 실내세차 맡겨놓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차를 찾아서 차 문을 열었을 때요, 그 안에서 플러피 타월의 섬유유연제 향이 퍼져나오면 은근히 기분 좋아요. 뭔가 사람이 단장하고 외출할 때 괜히 설레듯, 내 차도 모처럼 단장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 그리고 또 플러피 타월 같은 향이 추운 겨울에 다른 방향제들은 제 향을 맘껏 발산하지 못할 때에도, 얜 은근히 향의 강도가 센 편이더라고요. 그래서 겨울에 애용하기도 해요.
맞다! 그걸 빠드렸네요. 양키캔들 카 자나 카 자 얼티밋이나 약 4주간의 방향이 된다고 하지만, 향의 강도 있죠? 그건 젤에 든 카 자 얼티밋이 더 강해요. 그래서 제품명에 얼티밋(ultimate)이 붙었을 거에요. 그래서 오너먼트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향의 지속 시간이 비슷하다 해도 향의 강도가 좀 더 강하기 때문에 그 점에서도 좀 더 비싼 값을 해내죠. 겨울은 여름과 달리 향이 더 오래 가거든요. 여름엔 대신 좀 더 향이 강하게 발산되고 금세 사라지는 편. 그래서 걸어둔 지 1달이 넘었는데도 제 차 속 플러피 타월 젤이 꽤 남아 있어요. 2달 채우고 바꾸려고요. 알뜰살뜰 써야죠! 힛~
제가 차량용 방향제로 카 자보다 카 자 얼티밋을 훨씬 선호하는 건, 그런 기분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전엔 저도 양키캔들 향초를 즐겨 썼거든요. 근데 이제 향초는 양키캔들 안 써요. 양키캔들은 실내공기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파라핀 왁스를 쓰기 때문에, 저는 소이 왁스를 쓰는 향초를 따지는 데다가 또 대개 그런 경우 향도 양키캔들보다 훨씬 더 자연 그대로에 가까워서요. 비싸도 소이 캔들을 찾게 되는데요. 점점 어떤 아이템에 빠질 때 알아갈수록 취향이 고급화되는 거죠. 차량용 방향제도요. 카 자에도 충분히 만족했었지만, 쓰다 보니 카 자 얼티밋이 훨씬 좋더라 이런 거. 비싸도 난 이거 쓸래!’ 이런 거. 아참! 양키캔들에선 차량용 방향제로 카 벤트 스틱이란 것도 나와요. 환풍구에 꽂아놓는 건데, 그건 대롱거리는 카 자나 카 자 얼티밋보다 액세서리로서의 기능이 훨씬 떨어져서 몇 번 시도해보고는 관심 꺼버렸어요. 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대개 카 벤트 스틱보다는 카 자나 카 자 얼티밋을 선호하더라고요. 일부는 에어컨이나 히터 틀 때 카 벤트 스틱을 스치며 차 안으로 향이 퍼지니까 그 향이 너무 강해서 싫다는 사람도 있구요.
연말이잖아요 선물할 일이 많은! 아는(?) 남자 어른들에게 부담 없이 자잘한 선물 아이템 찾을 때 전 제일 먼저 카 자 얼티밋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남자들은 사실 자잘한 소품에 관심 별로 없거든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주의. 그렇다고 남의 남자한테 여친이나 와이프가 해 줄 법한 선물 아이템을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개인마다 취향이 다른데 내 남자도 아닌 직장 동료나 아는 오빠 친구, 후배를 위해 그 취향 하나 하나 깐깐하게 파악하기도 귀찮고 그럴 때, 양키캔들 카 자 얼티밋이 딱이에요! 남자들 다른 소품엔 관심 없지만 차량용 소품이라면 좀 관심을 두거든요. 그리고 여자들보다 향기 나는 모든 것에 대한 센스가 떨어지는 남자들은 어떤 품목이 있는 지도 잘 모르고, 여러 가지 향 중에서도 어떤 걸 써야 할 지 결정장애를 드러낼 때가 많은데요. 그래서 남자들이 향수나 화장품 고르기도 어려워하죠. 진짜 무심한 남자들은 차량용 방향제도 마트에 가서 불스원샷 사이에 있는 진짜 촌스러운 생김새에 인공향 작렬인 방향제를 갖다 놓고요. 그래서 남자들은 양키캔들 카 자 얼티밋 주면 열에 아홉은 은근히 좋아하면서 차에 바로 걸어둘 걸요?
그리곤.. 차를 열 때마다 풍기는 너무 강하지 않은 좋은 향에, 운전할 때마다 대롱거리는 걔를 보면서 선물준 이에게 고마워하겠죠. 센스 넘치는 선물에. 꼭 남자 운전자뿐 아니라요, 여자 운전자에게도 마찬가지죠. 그냥 차 안의 향기만 바꿔주는 게 아니라, 저의 봄날 드라이빙이 그러했듯.. 일상 속 어느 찬란한 기억의 한 자리를 차지할 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귀요미 아이템이. 그리고 어른보다 모든 것을 민감한 자극으로 스폰지처럼 쏙쏙 빨아들이는 어린이들이요. 부모님 차 탈 때마다 나는 퀴퀴한 냄새에 코 앞에서 위아래를 손사래를 치고, 재미 없는 차 안 실내공간에 무료해하는데 카 자 얼티밋이 달려 있으면요~ 좋은 향기에 웃음을 터뜨리고, 운전 중 찰랑거리는 액세서리 같은 그 녀석에 흥미를 느끼기도 하고 그래서 어린애 있는 집이라면 차에 이런 거 달아놓는 거 완전 강추해요.
왜 드라마 <상속자들>에 보면요, 드림캐쳐가 키워드 소품으로 등장하잖아요. 인디언들에겐 일종의 오너먼트라 할 수 있는, 걸어두면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는 드림캐쳐, 그래서 <상속자들>에서 ‘예쁜 꿈’이라는 대사가 김탄의 대사로 종종 등장했었죠? 음~ 운동화와 편한 옷에 생수 한 통 들고 걷는 거 말고 그냥 외출 중 매연과 자외선을 염려하며 질 나쁘게 걷는 건 싫어하는 전요, 그래서 어디 가까운 곳에 갈 때도 항상 차로 다니거든요. 그래서 차 안에서의 시간도 소중해요. 장거리 운전은 안 하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운전하니까. 심지어 요가 스투디오가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있지만 차 가지고 다니거든요. 겨울엔 특히 그럴 수밖에 없어요 너무 추워서. 그래서죠. 저처럼 차 안에서의 시간이 중요한 사람은.. 차 안 공간을 뭘로 채우느냐에 관심이 많은 게. 홀로 운전할 때 빈 공간을 허전하게 느끼게 하지 않을 좋은 음악과 기분 좋은 향기 같은..
그렇게 빈 공간을 채워주면서도 운전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볼 때마다 왠지 기분을 좋게 하는 차량용 오너먼트 같은 카 자 얼티밋은요. 유난히 귀엽게 느껴졌던 제 봄날의 드라이빙 기억 속에서 마치 드림캐쳐 같은 기분을 들게 했었어요. 햇살을 받으며 요란하지 않게 달랑달랑~ 어릴 적 그렇게도 좋아했던 그네를 타며 느꼈던 흔들림 같아 보이기도 하고. 왠지 얘가 내 차에 행운을 가져다 줄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요. 별 것도 아니지만 그래서 카 자 얼티밋은 단지 향기, 그 이상의 귀요미 매력으로 제게 다가온 소품이랍니다. 그 매력이 조금 덜하지만 카 자도 괜찮고요. 그래서 가끔 늘상 나오는 디자인이 아닌 한정판 카 자나 카 자 얼티밋이 나올 때는 괜히 살짝 설레기까지 한다니깐요 전. 그런 이유로 이렇게 여러분에게도 소개하게 되었어요. 다만 딱 하나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 양키캔들 매장에서는 그 어마어마한 가짓수의 향을 다 수입해 들여놓지 않고 있다는 것! 흑흑~ 재고 관리 문제인지 몇 가지 향밖에 없다는 게 안타깝지만! 그래도 시간 날 때 요즘 엄청 늘어나고 있는 양키캔들 매장에 들려보세요. 자잘한 방향제 중 눈에 들어오는 게 꽤 있을 거랍니다. 이런 건 또 직접 보고 쇼핑하는 재미가 있잖아요. 바빠서 그냥 온라인에서 휙 사야 한다면.. 뷰키닷컴에도 있어용. 힛~ 거기서 구경하고 담아보세요. 그럼 우린 또 다음에 만나요!
첫댓글 저도 체질이 바뀌는지 추운 겨울이 점점더 힘드네요~ 집에선 아직 반팔 입는데 이제 안될꺼 같아요.. 거실 한구석에 잠자고있는 실내 자전거라도 타며 운동하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양키캔들 카자 첨 소개됐을때 몇가지 써보긴했는데, 향 전문가 윤주님께선 더 한발 앞서 나가시는군요^^~ 그리고 예쁜 벚꽃길 마음에 담아갈께요!
저도 플러핏타월 을 애용해요 공감!
플러핏 타올향 궁금하네용ㅎㅎ몇년전 대리구매때 양키캔들 사본후에 그때 이런 좋은 향초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카 자가 차량용이긴 하지만.. 전 속옷 양말 티 같은 서랍에다가 넣어두니까 향기나고 좋더라구요..ㅎㅎ윤주님 따라서 해본거지만요..^^
한권의 책을 읽은 기분이예요..
간만에 차 방향제 좀 사봐야겠는걸요..^^
저도 차에하나 놔야겠어요^^
우후후~ 우리 차에 있는 블랙 체리 카 자 얼티밋이 사진에^^
선물 받은 화이트 가드니아 향초가 향이 좋아서 차에도 같은 향 나게 하려고 백화점 갔더니 화이트 가드니아 카 자는 우리나라에 안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윤주님이 추천해 주신 플러핏 타올 다음에 도전해야겠어요~
저도 뷰키닷컴 갑니당~~~ㅋ
우왕 귀엽다~~ 남친사주고싶다 뷰키닷컴은 어떻게 가서 어떻게 구매하는거예요? 저도 알려주세요~~ ㅜ.ㅜ 무식한가..ㅋㅋ
전 이거 옷장에 넣어뒀는데 향이 참 좋아요
인위적이지 않고 구매한거 다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