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전송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대용량 광전송장비 전국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스마트폰 황금주파수로 관심받아온 2.1GHz가 LG유플러스 차지가 됐다. 이에 따라 LG발(發) 통신시장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2.1㎓ 주파수가 없어 국내외에서 다양한 단말기를 조달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
여기에 3세대(3G) 서비스에서도 소외된 채 SK텔레콤과 KT의 경쟁을 지켜봐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2.1㎓ 대역의 20㎒ 대역폭 경매에 SK텔레콤과 KT의 참여를 배제하고, 이 대역에 주파수가 없던 LG유플러스가 단독 참여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사실상 2.1GHz 주파수를 확보하게 됐다.
LG유플러스 측은 2.1㎓ 주파수 20㎒ 대역을 받게 되면 전부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 투입,대반격을 노릴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꼴찌 탈출 기회
지금까지 LG의 최대 약점은 주파수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SK텔레콤과 KT, 이 두 회사가 전 세계 이동통신의 사실상 표준인 2.1GHz로 서비스를 하는데 비해 LG는 1.8GHz밖에 없어 게임이 되지 않았다.
주파수는 통신사업의 고속도로에 해당한다. 이 도로가 많거나 넓을수록 통화 품질 등 경쟁력이 높아지는데, LG유플러스는 이번에 2.1㎓라는 차세대 고속도로를 새로 뚫게 된 것이다.
이제 관심은 LG유플러스의 꼴찌 탈출 여부다. 우선 LG유플러스는 이번 방통위의 결정에 대해 “통신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조성과 LTE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보여줬다”며 크게 환영했다.
3G 서비스가 없었던 LG유플러스가 4G LTE에 승부를 걸어볼 만한 기회를 잡은 셈이다. 국제 표준주파수인 2.1㎓를 할당 받게 되면 지금까지 겪어왔던 기술, 주파수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또 그 동안 다소 뒤쳐졌던 통신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플에서 4G 이동통신인 LTE 스마트폰을 내놓으면 그 것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당초 2.1GHz 주파수 대역폭은 이통3사가 공평하게 40MHz 폭씩 나눠가졌었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자사의 단말기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2006년 대역폭을 전부 반납했고 이 중 20MHz를 지난해 SK텔레콤이 넘겨받은 뒤 남은 20MHz 폭이 경매에 나오게 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주파수를 반납한 뒤 통신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어려움을 겪어왔다. 음성통화 품질은 양호하나 국제규격에 맞는 3G망을 확보하지 못해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을 전혀 판매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통신 3사의 스마트폰 가입자 약 750만명 중 약 9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그쳤다.
◆ 황금주파수 확보, LTE 사업에 날개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LG유플러스는 매장 간판을 ‘U 스퀘어(SQUARE)’로 바꾸고 매장 인테리어와 구조를 대폭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새단장에 들어갔다. |
LG유플러스의 2.1GHz 주파수 확보는 앞으로 펼칠 LTE사업에는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노리는 것은 4G 통신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를 다음달부터 상용화하는 LTE에 활용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같은 주파수에서 20㎒ 대역폭을 갖고 있는 데다 이번에 2.1㎓ 주파수를 추가로 받아 40㎒ 대역폭에서 LTE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경쟁사보다 훨씬 넓은 대역폭에서 훨씬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 LTE 서비스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KT는 물론이고 다음달 나란히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SK텔레콤보다도 한층 여유가 있다.
또 총 60㎒ 대역폭의 주파수를 확보함으로써 무선통신 2위 사업자인 KT(80㎒)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는 905만명 수준으로 KT(1615만명)와는 700만명이 넘는 격차가 난다.
하지만 새롭게 형성될 LTE 시장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확보함으로써 가입자 수를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문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경쟁사보다 1년 이상 빨리 LTE 통신망을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이를 위해 내년까지 1조2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로밍 서비스 확대·가입자 편익 증대 기대
단말기에서도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 위주의 단조로운 라인업을 탈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 통신사들 중에도 2.1㎓ 대역을 이용, LTE를 준비하고 있는 곳이 있는 만큼 차세대 아이폰을 비롯한 해외 인기폰을 들여오는 것도 수월해진다.
해외 로밍 지역도 현재보다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그동안 국제 공용 주파수대가 없어서 해외 진출이나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 등도 전혀 하지 못했는데 2.1㎓를 확보함으로써 다양한 해외 사업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탈통신 서비스의 기회가 열린 것도 소득”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2.1GHz 대역 주파수를 보유하게 된다면 가입자 입장에서는 편익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통신3사가 모두 2.1㎓ 대역 주파수를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향후 이 대역에서 LTE 상용화 서비스 환경이 도래하면 휴대폰을 바꾸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동통신사를 옮길 수 있다.
기존에는 LG유플러스 가입자가 타사로 이동하려면 휴대폰을 반드시 바꿔야 했다.
글로벌 로밍도 이제 국가와 휴대폰에 관계없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