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사진만 찍어대던 안채정입니다.
회원으로 가입만 하고는 많은 참석을 하지 못하였지만..
어제 역사문화심화교육의 프로그램중 이번 답사에 교육생은 아니었지만 어찌하다 보니
같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이었지만 따뜻하게 맞아주신 분들과 함께 인천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느꼈던 것을 적어보려 합니다.
11월 11일
붉은 단풍과 맑은 하늘의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후에
인천의 과거와 현대를 알고자 동인천역에 모였습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가을의 바람을 맞으며 조금 걸어올라가니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이 나타납니다.
하늘아래 달동네라고 하는데 그말이 맞는지 정말 산위에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수도국산 박물관'은
수도국산(水道局山)은 인천 동구의 동인천역 뒤에 위치한 산으로. 일제 강정기인 1909년 산꼭대기에 있던
수도국(水道局)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옛 이름은 소나무가 많다고 하여 송림산(松林山) 혹은 만수산 이라고 하였습니다.
개항기 이후 일본인들이 중구 전동 지역에 살게 되자 그곳에 살던 조선인들이 이곳으로 옮게 오면서 수도국산은
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이후 피난민들이 몰려들면서 이곳 산꼭대기까지 3천여 가구가 모둠살이하면서
이곳은 인천의 전형적인 달동네가 되었습니다. 재건축이 되면서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수도국산달동네의 삶을 되살리고자 박물관을 건립함으로써 달동네 사람들의 오늘과 내일을 알 수 있습니다.
'달동네'란? 높은 산자락에 위치해 달이 잘 보인다는 의미. 혹은 월세방이 많은 동네라는 의미로 '달나라 천막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TV로만 보아오던 60~70년대의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이곳의 모형은 일부 달동네가 철거되면서 실제 사용되었던 것들을 일부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전봇대, 지붕, 가재도구 등... 어려서 이발기술을 배워 대지이발관을 운영하셨던 이발사는 아직도 영업을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공동화장실, 구멍가게, 물을 사서 먹었던 물가게, 연탄가게, 실제로 집의 구조를 그대로 측량하여
똑같이 만들어 놓은 집 등 달동네의 공동구역과 그 시대 달동네 서민들의 울고 웃었을 생활상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인천엔 이런 달동네가 남아있다고 하니 언젠가 한번은 찾아가 보아야겠습니다.
단, 주의할점은 그곳에서 사진을 찍을때는 조심하여야 한다는 사실.. 우리는 그냥 풍경을 찍는 것이겠지만
그곳의 사람들에게 자존심의 문제라고. 언뜻 문화해설사님의 귀뜸이 있었습니다... 참조하시길..
박물관을 나오니 인천 시민들에게 물을 대어주던 배수지로 이동..
일제강점기 시대 지어진 100년의 역사를 지닌 송현배수지는 아직도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채
물을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4시를 향해 가고 부랴부랴 다음 행선지 이민사박물관으로 이동...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이곳 인천...
'한국 이민사박물관'은 2003년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아 우리 선조들의 해외에서의 개척자적인 삶을 기리고
그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인천시민과 해외동포들이 함께 뜻을 모아서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사 박물관입니다.
이민의 출발지였던 초기 인천 개항장의 모습과 하와이로의 첫 공식 이민의 배경,오늘날의 여권의 시초,
하와이 한인 노동자들의 숙소 모형, 하와이 한인학교, 이후 뿌리를 내린 이민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 어디에 있던 그들은 자랑스런 한국인 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이곳저곳을 돌아보니 슬슬 배가 고파지니 드디어 기다리고기다리던 뒤풀이 시간...
이 시간만을 기다렸다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인천의 명물인 싸고 맛있는 삼치골목으로 이동...
해안가의 도시답게 삼치를 맛있게 구워서 시원한 막걸리와 싸게 팔다 보니 주머니 가벼운 젊은이들 하나둘
모여서 먹던 곳이 '인하네'를 중심으로 어느덧 삼치골목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들어서는 가게에는 어느덧 젊은이와 옛 추억을 더듬는 중년의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하여 시끌벅적...나설때는 목이 아파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많다보니 서로 목청높여 얘기를 나누다보면.. 이런 웃지못한 해프닝도 생기는 이곳..
이곳의 단점은 싸다보니 종업원이 약간 퉁명스럽다는 것... 이해 하시길..(그렇지 않은 가게도 있습니다)
인천 삼치골목으로 이른 시간 저희들은 자리잡고 이것저것 주문..
기본 삼치와 해물파전, 살짝 데친 오징어, 시원한 국물의 조개탕.. 맵지만 자꾸 입맛당기는 제육볶음 등
여기저기 찌그러진 대접에 시원한 인천막걸리 한사발...
오늘의 일정에 마무리를 꼭 찍어 줍니다...
한번도 빼놓지 않고 역사문화탐방에 다 참여하셨다는 선생님,
자매같은 세분의 선생님,
언제나 재미있으신 이성남 선생님,
나중에 참석하신 다문화 김기동 선생님,
10년은 젊게 보이시는 선생님,
오늘 이곳으로 안내해주신 홍남일 선생님,
성함을 다 알지못해 죄송합니다. 다음에 뵐때는 꼭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하여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12월 약속 잡으시면 꼭 저에게도 연락 주심 언제라도 달려가겠습니다.
뒤늦게 그날의 사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달동네박물관내 문화해설사님과 함께
현재도 운영하고 있다는 대지이발관
송현배수지
이민사 박물관
하와이농장에서의 한인생활
사진신부
첫 이민자들이 떠날때의 소지품들...
동인천의 삼치골목에서..
첫댓글 안 가신 분은 인천이 어딘지 몰라여~~~~^^
인천의 달동네 잘 보셨지요! 옛날 제가 자랐던 묵호(검정물로 된 호수)에도 달동네가 있었는데 개발에 몽땅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등대로 유명해진 묵호등대가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좋은 자료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안채정 선생님, 저는 부득히 참석을 못했는데 자세하고 재미있게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적극 참여하셔서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시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