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는 터키의 데니즐리(Denizli Province)에 위치하며, 평원 위로 솟은 높이 약 200m 절벽의 샘들에서 나오는 칼슘을 함유한 물로 인해 파묵칼레(Pamukkale; ‘목화의 성’이라는 뜻)에는 광물의 숲・석화 폭포・계단 형태의 분지들 등으로 구성된 환상적인 공간이 만들어졌다. 기원전 2세기 말에 페르가몬(Pergamon)을 다스리던 아탈리드(Attalid) 왕조의 왕들이 이곳에 히에라폴리스의 온천을 만들었으며, 그 당시의 목욕탕・사원・기타 그리스 기념물들의 잔해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는 자연 현상을 통해 멋진 경관이 형성된 유적이다. 샘들에서 광물화된 온천수가 넘쳐흘러 형성된 못과 계단 형태 지형의 멋진 자연 경관 속에 훌륭한 그리스-로마식 온천 시설을 갖춘 히에라폴리스가 조성되어 있다. 히에라폴리스의 기독교 기념물들은 초기 기독교 건축물 단지의 우수한 사례이다. ‘목화의 성’을 의미하는 파묵칼레는 단층을 뚫고 나오는 온천수의 칼슘 퇴적물이 형성한 독특한 지형지물(地形地物)들로 만들어진 진귀한 광경 때문에 터키 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광물의 숲, 석화 폭포, 거대한 천연 휴게실의 단층 연못 등이 바로 그러한 광경에 포함된다. 뜨거운(섭씨 35℃) 물이 지형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치유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았던 고대인들은 2세기 후반에 이곳에 온천을 만들었다. 히에라폴리스의 역사는 소아시아 반도의 다른 많은 헬레니즘 도시들과 같은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기원전 129년에 로마 인들에게 점령당한 히에라폴리스는 새로운 통치자들 아래에서 번영했다. 이곳은 아나톨리아 인, 마케도니아 인, 로마 인, 유대인들이 뒤섞여 지내는 ‘국제 도시’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 온천으로 와서 물을 가져갔는데 이 물은 양모를 씻고 염색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했다. 온천수의 치유력은 거대한 온천수 분지와 수영장 등 다양한 온천 시설을 통해 활용되었다. 물을 이용한 치료법이 지역 신앙의 맥락에서 발달한 종교 관습과 더불어 생기기도 했다. 유해한 증기가 발생하는 단층 위에는 아폴로 신전이 세워져 있다. 세베루스(Severus) 시대에 만들어진 극장은 에페소스(Ephesos)의 아르테미스(Artemis)에게 바치는 의식과 희생 제물을 묘사한 멋진 프리즈(frieze)로 장식되어 있다. 대형 공동묘지는 그리스・로마 시대의 장례 풍습을 파노라마처럼 보여 주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히에라폴리스를 기독교로 개종시킨 사도 빌립보(Philip)가 87년경에 도미티아누스(Domitianus; Domitian) 황제에 의해 이곳에서 십자가형을 당했다고 한다. 고대 프리기아 파카티아나(Phrygia Pacatiana)의 주요 두 도시 가운데 하나이자 주교구였던 히에라폴리스의 기독교 건축물로는 대성당, 세례당, 교회 등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건축물은 순교자 성 빌립보 기념 성당[martyrium of St. Philip]이다. 웅장한 계단 위에는 공간 구성이 독창적이고 평면이 팔각형인 훌륭한 건물이 있으며, 절벽에 세워진 요새는 히에라폴리스 역사의 마지막을 보여 주고 있다. 파묵칼레 국립공원은 히에라폴리스의 자연적 가치들이 수렴하는 곳으로 온천 침전물을 통해서 형성된 높다란 단구들과 높이 20m의 절벽과 폭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국립공원은 코켈레스 산맥[Cokelez Mountains]의 언저리를 따라 자리 잡고 있다. 쿠루크수(Curuksu) 평원 위로 솟아 있는 높이 200m의 단구는 파묵칼레와 카라하이트(Karahayit) 사이로 약 6㎞ 가량 뻗어 있으며, 반원 형태의 못[pool]들이 계단 같은 형태로 비탈의 위쪽 ⅓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못의 표면을 뒤덮은 신선한 탄산칼슘 퇴적물들이 하얗게 반짝이고 있다. 제4기의 온천 침전물은 중생대의 결정암들과 신제3기(新第三紀; Neogene period)의 지층들이 만나는 지점의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샘들은 서쪽 멘데레스(Menderes) 강 계곡을 따라 북서쪽 알라세히르(Alasehir)까지 70㎞가량 뻗어 있는 복잡한 수리 체계의 일부를 이룬다. 온천수를 근처의 마을과 농지로 운반하는 이 운하들의 일부는 수년에 걸쳐 온천 침전물을 10m 높이까지 퇴적시키기도 했다. 결정암 대리석, 규암, 편암 등 대부분 플라이오세에 형성된 이 지역의 가장 오래된 암석들은 국립공원의 북쪽에 있다. 높은 곳에서부터 경작지, 침식에 취약한 불모지(bare land), 도시 지역, 마키(maquis) 숲 등이 펼쳐진 식생대 지도(1969)를 통해 토지 사용 양상을 알 수 있다. 약 45종의 현화식물(顯花植物; flowering plant)들이 서식하는 반면, 데니즐리(Denizli) 지방에는 포유류와 조류가 각각 10종씩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국립공원의 바로 북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는 국유지는 코켈레스 산맥의 1,840m 지점까지 솟아올라 있으며, 주변의 바바다(Babada) 산에서는 높이 2,308m, 호나스(Honaz) 산에서는 높이 2,571m까지 포함한다. 이 유산의 자연 지형들은 로마 도시 히에라폴리스가 형성된 곳으로 현재 이 지역의 지배적인 문화 경관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
첫댓글 딸래미랑 여행의 추억이 있는 곳
온천수에 발담그고 사진 찍던 기억이~~
다시 한번 가보고픈 여행지 입니다
예전의 추억이 떠 오르네요.
언제나 다시 가고 싶은 곳이 터어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