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동문걸 「상주 제1건널목」
상주시 성동동 657-1 번지선
상주 중앙에서 동쪽으로 나가는 길을 상주 사람은 대부분 동문걸이라 하는데, 이는 일찍이 이곳이 상주읍성이 존재했든 시대에 읍성의 동문(東門) 즉 공락문(控洛門)을 통하여 동쪽으로 출입을 했기 때문이다.
상주경찰서 아래 첫 번째 작은 사거리에 1991년 성문지(城門址)라는 표지석을 설치해 놓아 동문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상주는 지형이 지극히 평지인 데다 동, 서, 남, 북으로 통하는 길이 어느 곳 하나 치우침이 없이 반듯하다.
1924. 10. 1 경북선 영업개시로 동, 서로 통하는 길은 예외 없이 철도를 넘어야 하므로 ‘철도건널목’ 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경북선과 국도 25호선과의 교차점인「상주 제1건널목」이다.
당시만 하여도 상주는 큰 도회지로서 동문걸의 ‘제1철도건널목’ 은 하루에도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대단하였었다. 지금도 아무리 바쁜 사람과 차량일지라도 기차가 지날 때는 일단정지로 동, 서로 차량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데, 옛 추억 그대로 변하지 않은 그 모습이 운치가 있고, 여유가 있어서 보기 좋다고 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철도건널목은 역(驛) 밖에서 철도와 도로가 평면으로 교차하는 지점으로 역구내(驛構內)에 있는 구내 통로는 제외되고, 열차와 공로 차량(公路車輛) 또는 통행인과 맞부딪치는 지점으로, 철도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취약지구로서 차단기 또는 경보기 등의 상당한 보안설비를 갖추어 설치하는데 그중에서도 ‘제1건널목’은 상주에서 가장 크고, 유일한 유인(有人) 건널목이다.
건널목에서 보살피고 지켜주는 사람을 건널목지기 또는 흔히 간수(看守)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철도건널목 안내원이라고 한다. 옛말에 ‘간수(看守) 십 년에 징역이 오 년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간수 노릇 십 년을 하게 되면 그중 오 년은 감옥에서 지내게 된다는 뜻으로, 철도 건널목 간수 역시 대부분의 시간을 건널목의 열악한 환경에서 지냈었다.
이러한 건널목을 구분하면
철도열차 횟수와 도로교통량을 감안하여 1종에서 4종으로 구분하여 설치하는데,
① 제1종 건널목: 차단기를 설치하고, 24시간 주야로 간수(看守)를 배치하여 감시하는 건널목.
② 제2종 건널목: 차단기를 설치하고, 교통량이 특히 많은 일정한 시간에만 간수를 배치하여 감시하는 건널목.
③ 제3종 건널목: 경보기만을 설치하는 건널목.
④ 제4종 건널목: 경표(警標)만을 세워 두는 건널목으로 나누는데, ‘제1 건널목’은 제1종에 속한다.
산업화로 건널목에 차량이 증가하고, 횡단하는 도로망이 확대됨에 따라, 사고도 많아지고 대형화됨에 따라, 최근에는 비용 부담은 많지만 점차 건널목을 입체 교차화 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제1종 건널목도 자동시스템으로 차단기가 오르내리고, 경보기가 울린다.
경북선을 오르내리는 상주역의 열차는 1일 왕복 3회 운행되고 있으며, 주말에는 왕복 4회가 운행된다. 철도는 상주~김천 구간이 36km이고, 상주~점촌은 24km로 위험성이 늘 상존하는 철도 건널목은 상주 구간에만 47여 개소이다.
상주역을 중심으로 그간 대대적인 역사 내외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개선하여, 상주역은 흡사 까페와 같은 휴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꾸몄고, 주차장도 넉넉하며, 항시 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상주 자전거 공영주차장’도 상주시는 운영한다. 최근 철도 옆 담벼락에는 예쁜 그림을 그려놓아 지난날의 추억을 끄집어 볼 수 있는 소박한 공간을 만들어 놓았는데, 한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