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8일 수요일 1100 도로, 한라산 등반, 5.16 도로, 서귀포에서 성산으로
* 1100 도로(한라산 제2횡단도로)
아침 5시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어제 그렇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흐리지만 하늘이 훤하다. 7시에 숙소를 나서 가마솥 해장국집에서 선지 해장국(5000원)으로 아침식사를 했는데 젊은 여주인이 친절하고 인심이 좋아 밥 두 그릇을 그냥 더 갔다 주었다. 어제 보아둔 1100도로 정류장으로 이동하면서 중문관광단지의 거리 풍경을 사진 속에 많이 담았다. 깨끗하고 나무가 울창한 것이 큰 특징이다. 중문초등학교와 중문중학교의 담장이 낮아 교사 건물과 우람한 나무들이 다 보인다. 중문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는 야자수가 줄지어 서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그 반대 방향으로 1100도로 진입이 이어져 있다. 1100도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도의 도로이며 '하늘을 나는 도로' 라 불릴 만큼 하늘 가까이로 달리는 도로다. 제주시와 중문을 오가며 한라산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한라산 제2횡단도로' 다. 1시간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제주에서 중문까지 요금이 5100원이다. 중문에서 첫 차가 8시 15분, 막차가 18시 35분이고 총 소요시간은 1시간 15분이다. 우리는 9시 35분 버스를 탔다. 운전기사에게 영실코스로 한라산에 오르고 싶은데 오늘 같이 흐린 날에도 가능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지금 넘어오다 본 한라산은 해가 나온 화창한 날씨라 한다. 한라산의 날씨는 지상과 다르다는 것이다. 산이 너무 높아서 온도도 6도 차이 나고 기상 변화도 심하니 두터운 옷을 입고 가란다. 친절한 운전 기사의 설명을 들으며 1100고지 한라산 서쪽으로 타고 오르는 도로를 달렸다. 산 언덕 하나를 오르자 언제 비가 내렸느냐는 듯이 하늘이 맑고 햇살이 화사하다. 서귀포 중문에서 찌푸린 날씨는 이곳과는 전혀 다르다. 시야는 확 트여 저 멀리 한라산 우람한 봉우리가 보이기도 하고 저 아래 시가지가, 양 옆으로는 말농장의 평화로운 초원과 말들이 간간이 보인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감탄사의 연발이 나도 모르게 흘러 나온다. 이런 나의 모습에 운전 기사는 잠시 멈추어 원경으로 보이는 한라산 봉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도록 도와 주었다. 승객이 우리 가족 세 사람 뿐이어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어느 곳에서 만나는 사람이든 제주 시민은 모두 관광 가이드라는 느낌을, 오늘 아침 또 알게 해 주는 대목이다. 젊은 남자 기사가 연신 한라산 등반 코스에 대하여 안내해 주며 백록담까지 오르고 하산하라고 용기를 북돋워 준다. 사실 우리는 한라산 향기만 맡아도 행복할 거라는 계획으로 왔는데 기사의 말을 듣고 보니 한라산 등반 완주의 계획으로 전환되고 있었다. 그냥 가시면 후회할 거라는 대목을 강조함에 우리의 목표는 한라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으로 굳어졌다. 중문에서 영실까지는 요금이 1900원으로 오전 10시 20분에 도착했다. 산 중턱 널따란 정류장에 내려주고 버스는 다시 1100도로 제주시로 향해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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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도로 고지의 풍경.한라산을 향해 달려오르는 차안에서 본인이 촬영.록키산을 달리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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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도로를 달리며 잠시 내려서 한라산을 배경으로.친절한 운전기사의 도움으로.본인 김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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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도로 버스 시간표 앞에서.한라산 어리목코스로 하산하여 제주행 버스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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